#07.대답 없는 공답-1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소품실의 모든 조명이 켜졋다.
뚜벅뚜벅.뚜벅
빠르지도 않지만 느리지도 않은 발음걸이.
조금은 성급함이 베여 있지만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모양새로.
“누....누구야?”
우승철이 소리쳤다.
“내가 여기로 뛰어 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봣어요.
어떻게 할까.
여기 없을면 어떻하나.
있다면 어떻게 해줘야 할까.”
조곤조곤 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난 눈을 떴다.
우승철은 놀란 듯 나에게 손을 떼었다.
하지만 정작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뚜벅뚜벅
가까워 지는 발소리에 숨을 참았다.
조여오는 목소리 나른하지만 화가난 듯한 단호한 어투.
“그리고.... 내 눈 앞에 있는 쓰레기는 어떻게 할까.....”
주저 앉은 손박닥에 차가운 바닥의 이질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발끝이 보인다.
내가 당신을 처음 봤을 그때처럼.
고개를 올렸다.
흐트러지고 망가진 머리칼 속 너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태민.
“이....이태민?”
“.......”
“오해야... 오해 ... 아.... 내가 여기로 온게 아니라 이 작가가 , 그래, 이작가가 나를 꼬시더라고
형 알잖아 응?”
“........”
” 내가 태민씨 많이 챙겨준거 기억나지 ? 형이 밥도 사준것도 기억나지?”
“목구멍 밖으로 음식물들이 튀어나오는 걸 겨우 참았어”
“..........”
“내가 또 경우가 없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
“.........”
“내가 참을성이 좋아.... 자주 참거든 여기저기 내 성질만 나타내봤자 피곤하기만 하고
좁은 이 바닥에서 귀찮아져, 그렇다고 내가 경우가 없진 않다고 말했지.”
“.........”
“명색이 지가 선배라는데 쓰레기라도 겸상은 해줬어...
이건뭐 급이 떨어져도 너무 아래니까....
나 어제 이태민이랑 밥먹었어요 필요하잖아 예능에서 말할걸로”
“...........”
“그래서 한번 봐줬어... ”
“태민...씨 오...오해라고 말해도 안 믿으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제발 입만 닫아 줘..응?
아까도 태민씨가 말한 것처럼 이 바닥 좁잖아... 응? 내가 다 할께 뭐..뭘 원해? 응?”
“나도 위아래 꽤나 챙기는데... 하... 일단 이렇게 하죠....”
퍽 이태민의 발이 우승철의 복부에 꽂혔다.
"큭...크윽"
우승철의 고통에 찬 숨소리는 이어졌지만 그는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중간중간 그는 머리칼을 정리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더욱 격분 한 듯 싶었다.
나에게 이런 더러운 느낌을 준 우승철을 가만히 두고 싶진 않았지만
난생처음 이렇게 무서운 건 처음이었다.
조용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나의 앞에서 음료를 건네며 웃음짓고
가끔식 마주칠 때마다 말장난을 치던 그와는 너무 달라 두려웠다.
나를 만나면 항상 예쁜 미소로 음료수를 건네던 그는 없었다.
그리고 꼭 우승철이 죽을 것 만 같았다.
“그.... 그만 두세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겨우 쥐어짜내며 외쳤다.
“그만둬요... 똑같지 하지 마요.... “
“........”
“무섭잖아.....”
나의 말을 끝으로 그는 발길질을 멈추었지만 그렇다고 화가 풀린 얼굴은 아니었다.
한참이나 피를 흘리며 아파하는 우승철을 발라본 그는 조용이 읊조렸다.
“내가 눈을 떳을때 없어져야 해.... “
속삭이듯이 말을 귀에 불어넣었다.
“아님 진짜 내가 너를 죽여벌릴지 나도 날 잘 모를겠거든....”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기어가듯 허겁지겁 나가는 우승철의 뒷모습은
아주 꼴사납기 그지 없었다.
아픈듯 여신 신음을 흘리며 그는 뒤 한번 쳐다보지 않고
그렇게 소품실을 뛰쳐나갔다.
“너가 보고싶길래... 찾아갔지....”
“....”
“근데 없다는거야 소품실에 간다는 애가, 소품실에도 없다는 거야...”
“.....”
“근데 소품실에 없다는 걸 우승철이 알려줬다지뭐야... 느낌이 안좋은거야”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 개같은 생활한지가 몇년이데
“딱 봐도 알겠더라고,,,안봐도 상황이 뭔지 알겠더라고....”
끄윽끄윽 올라오는 눈물이 자꾸 흘렀다.
“만약 내가 오늘 너가 안 보고싶었으면 어떻게 되겠어? 핸드폰은 폼이야?
쓸데 없이 왜 불은 안키냐고”
언성을 높이는 그의 목소리에 결국 나의 울음소리는 남은 공간을 다 덮고
채울만큼 터트리게 되었다.
“흐윽흑 나..난 몰랐어요... 이러ㄴ일... 있을 줄”
“내가 널 어떻해야 좋을까? 나도 날 모르겠어.....내가 왜이러는지 나 자신조차 알 수가 없어....”
“어어어,,,, 왜 자꾸 소리를 질러요 무섭게 흑흑흐윽...”
“너가 자꾸 나를 모르게 하잖아 처음에 나의 이 일상을, 내가 느끼던 지긋지긋함을
없애더니 이제는 나의 마음도 모르게 하잖아!”
“태민씨...태민씨야 말로 왜 그래요?
자꾸 나한테 관심있는 듯이 행동하니까
내가 착각하잖아요!
내가 이게 아니란 걸 알아.....
이럴 수가 없다고 근데 자꾸 가슴이
뛰어 막 두근거려 생각만해도 좀처럼 진정되지가 않아 여기가!!”
“.......”
“왜,,,,왜 날 이렇게 만들어요... 아무것도 못하겠잖아,,,계속 혹시라도 ,만에하나 그래서 .....
왜 가만히 잘 살던 내 인생에 들어와서 날 힘들게 해요... 왜 나를....힘들게하ㄴㅑ...”
이 말을 끝으론 기억이 없다.
단지 눈을 떴을때 작가님들의 목소리와 흔들리는 링거만 보일뿐 …
병원이었다.
작가님들의 말로는 쓰러진 나를 안고 이태민이 응급실에 왔다고 한다.
“이렇다니까... 나 힘들게 한다니까...”
대답이 없는 공답이었다,
그날밤에는 긴 꿈을 꾸었다.
평온하고 안정적인 꿈이었다.
흔들리는 너가 보기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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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차마에요!! 히히
꽤 오랜만에 올리는 것 같아요ㅠㅠㅠ
처음 이 글을 올릴때는 하루 일연재를 실천하고 싶었지만 점점 시작되는 소재의 사라짐과 시험기간의 찾아옴과 동시
너무 힘든 상황을 겪고 잇어요,.... 으헝헝헝 태민 어빠...... 짱멋...(솔로 추카추카)
(그리고 역시 산화엽은 종현이 목소리로 든ㄷ는게 젤루 좋죠... 한번아니... 두번세번 들으세여!!!)
앞으로도 열심히 글쓸게요... 비록 연재가 옛날처럼 매일은 아니더라도 계속 읽어 주실꺼죠?
믿숩니다!!
글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여주가 이제부터는 우울한 일은 접어두고 행복한 일만 있을꺼에요.....
(사싱 작가는 우울한 분위기를 즐긴다고 한다)
태민이와 서로 감정을 확인하는 중요한 편인 만큼 잘 읽어주시길 바래여!
댓글과 응원은 작가에게 활력소가 된답니다~ 감사해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