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본부장이 날 좋아한다면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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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답게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회의가 잡혔다.
5분전이길래 미리 회의실로 들어가는데 아직 나랑 해인오빠 말고는 아무도 안왔네..
"오빠 옷 진짜 잘어울리네요!! 새로 산거에요?"
"아 진짜? ㅎㅎ. 어제 새로 산건데"
"내가 뺏어 입고싶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둘이 한참 쓸데없는 얘기만 하며 떠들다가 해인오빠가 '어.. 안녕하세요!' 하기에 뒤돌아보면,
"아, 네."
회의자료를 들고 들어와 같이 인사를 해주기는 커녕 '네.'하고 인사한 사람까지 무안하게 만들어버리는 본부장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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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확인을 안했어요?"
"죄송합니다.. 바로 확인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뭐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확인하겠다는거에요?"
저번주 회의때도 본부장님이 꼭 거래처랑 연락해서 우리 일정에 차질 없는지 확인하라고 했었는데....
다른 사원이 까먹고 오늘까지도 확인을 안한거다... 그래서 본부장님이 또 엄청 화났는데.. 왜 화난것도 섹시해보이지;;
저 사원때문에도 그렇고.. 다른 일들도 잘 안풀려서 그런지 오늘따라 화가 많이 난 본부장님이다.
그래도 계속 회의를 진행하려고 말을 이어나가는데 이번엔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벨소리가 울리자마자 나랑 다른 직원들은 동시에 놀라서 바로 본부장님 눈치를 봤고, 핸드폰 주인인 대리님은 우리보다 더 놀라서 급히 핸드폰을 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는지, '아씨.'하고 작지도 크지도 않게 내뱉은 본부장님은 10분 이따 다시하자며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회의실 안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얼어붙은 분위기에 아무도 일어나지 못하다 과장님이 나가시자 그제서야 한두명 따라 나간다.
나도 물이나 마시러 갔다올까.. 싶어 나갔는데 마침 본부장님이랑 마주쳤다.
물론 나한테는 화낸적도 없고 다정하고.. 남자친구긴 한데....
사실 본부장님이 이렇게까지 화난건 본적이 없어 무서워서 괜히 눈을 깔고 옆으로 지나가려 하면,
"어디가요."
"어.... 물.... 마시러요...."
그대로 나를 따라서 휴게실까지 쫓아온 본부장님은 휴게실 문을 닫고서야 말을 건다.
"왜 모르는척 지나가요?"
"네에?"
"방금."
"ㅎㅎ...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서..ㅎㅎㅎ"
"지온씨한테 화 안났는데."
"아니.. 그래도... ㅠㅠ 무서워요ㅠㅠ"
"뭐가요??"
또 이렇게 순진한 얼굴로 뭐가 무섭냐고 묻는거보면... 본인이 예민하고 그걸 사람들이 무서워한다는 걸 모르는건 아닐까 싶은데.
"회의끝나자마자 확인해서 저한테 오세요. 또 막내시키지 말고 직접 오세요."
에!? 원래 이런 말 안하는 사람인데.. 굳이 막내시키지 말고 직접 가지고 오라고 당부하는 본부장님에 놀라서 쳐다보니 다른 직원들 모르게 살짝 웃어준다.
.
[본부장님!]
[네.]
[오늘 퇴근하고 뭐해요?]
[글쎄요.]
[아아]
[왜요?]
[그냥요]
[ㅋㅋㅋ 일 하세요.]
[네...]
.
퇴근하고 공원이나 걸을까 싶었는데 비가 오기에 본부장님 차에 타서 뭐할지 고민하고 있다.
"하고싶은거 있어요?"
"음... 본부장님은요?"
"난 지금도 좋은데."
"앟..."
빤히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부끄러워서 모르는척 시선을 돌렸더니 웃으면서 부끄럽냐고 물어보는 본부장님이다.
"ㅎㅎ.."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
"아닌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연애 처음해봐요?"
"에?! 아뇨!!!!"
처음은 아닌데.. 두번째기는 한데...
20살때부터 작년까지 딱 한명만 만나봤다. 뭣도 모를때 만나서 작년에 정말 바닥까지 보고 헤어진 사람...
20살 이후로 쭉 연애를 하긴 했는데 한사람 하고만 해서 사실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는게 익숙하지도 않고 부끄러운게 많은것도 사실이다.
"그럼 많이 해봤어요?"
"네? 아뇨?! 아닌데요!!"
"ㅡㅡ"
"..왜요..."
"몇명 만났어요"
"한명 만났는데요.."
"한명???"
..아차. 말하면 안됐나. 전남친 얘기는 절대 하면 안되는거라 했는데... 괜히 얘기했다.
"ㅎㅎ.. 다른 얘기해요."
"진짜 한명 만났어요? 그럼 내가 두번째야?"
"ㅎㅎ..^__^"
알 수 없는 본부장님 표정에 괜히 눈치보면서 '그럼 본부장님은요!!'하고 묻자
"난 지온씨랑 연애 처음 해보는데요?" 하고는 뻔뻔하게 대답한다.
나보다 12년은 더 살았으니 연애도 당연히 더 많이 했겠지. 몇번이나 했을라나.. 다 연하였나? 그 사람들한테도 다정했겠지.
쓸데없이 물어봐가지고 생각만 많아지기에 '아아! 이 얘기는 이제 그만합시다!'하고 화제를 돌려버린다.
둘이 어릴적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까 본부장님이 이렇게 차에만 있어도 좋다고 했는데, 진짜 차에만 있다가 집에 갈 줄은 몰랐다;;
"집에 가야돼요?"
"네?"
"아니.. 집에 꼭 가야되나... 해서."
"...가야죠 ㅎㅎ"
"그치?"
"네! ㅎㅎ"
"우리집도 있는데."
????
"아니..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아아!! 아직 안돼요오.."
"아직?"
"ㅎㅎ 나중에 ㅎㅎㅎ 나중에 갈래요."
결국 우리집 앞까지 운전하고 와서는 차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밍기적 거리는 본부장님이다.
내일도 출근 해야되니까 빨리 가라고 밀어내도 꿈쩍도 안한다.
내 말은 들은체도 안하고 손을 올려 내 머리만 만지던 본부장님이 갑자기 목에 손을 얹더니 그대로 입을 맞춘다.
이게 우리 첫키스였다. 아니 키스까진 아니고 첫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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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집앞에서 처음으로 뽀뽀한 이후로는 그래도 많이 편해졌다. 내가 먼저 끌어안기도 했고, 본부장님은 퇴근하고 둘만 있을때에는 시도때도없이 뽀뽀를 퍼부엇고.
아, 물론 키스도 했음. 뽀뽀만 한거 아님.
처음엔 진짜 손만 잡는것도 불편하고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뻔뻔하게 뽀뽀를 요구하기도 한다.
"뽀뽀 귀신이네."
"싫어요?"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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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밖에나가서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거래처에서 우리를 이딴식으로 얕잡아 보는겁니까? 똑바로 좀 할 수 없어요?"
물론, 회사에서의 예민한 이준혁은 여전함. 사람은 쉽게 안변한다.
[암호닉]
감쟈 / 하저씨골쥐 / 지그미 / 츄얼 / 존설 / 마카롱 / 자몽 / 꿀떡 / 밍밍 / 둠칫 / 고구려망고 / 곤지지 / 맹고링고 / 삐빅 / 샬뀨 / 썬 / 꼬모 / 복슝 / 스완 / 밍꾸 / 김밥 / 숲 / 뚜뉴 / 힝구 / 밤바다 / 빼슈 / 태태태 / 우롱차
비회원은 아직 댓글공개가 안되서!! 되는대로 추가할게요 ㅎㅎ
혹시 빠졌거나 잘못된거 있으면 알려주세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