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 Latte (prologue)
모어
[종대
알바 언제 끝나]
[나 11시. 왜?]
[나 지금 너 알바하는 곳 근처인데, 집에 같이가자]
[오 나야 좋지 일로 와.]
종대와 경수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였다. 항상 제 또래들보다 작고 하얘 허약체 이미지였던 두 사람은, 대학에 가서는 이미지 갱신을 해보겠다며 호기롭게 검도부에 입부했고 첫 날 종대와 경수는 마치 평생을 알고 지내온 친구들처럼 친해졌다. 고향이 지방이라 기숙사에 거주하던 종대와 수도권에 살지만 학교와는 거리가 있어 자취를 시작한 경수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같이 어울렸다. 마치 전생에 무슨 연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종대와 경수가 만나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찰싹 붙어 떨어지지도 않았다. 이 두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동아리 사람들이 있었으나 워낙 둘의 사이가 끈끈해 접근했다가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람들도 많았다.
고향친구와의 약속때문에 종대가 일하는 카페 주변을 배회하던 경수는 집에 혼자가기 심심한 참에 종대의 알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종대 역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파김치처럼 늘어져서 가는 것보다 요 근래 서로의 스케쥴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경수를 만나 자신을 괴롭히는 점장의 뒷담이나 해야겠다며 기뻐했다. 경수는 카운터가 없는 카페의 3층 구석으로 들어가 종대의 알바가 끝날 때까지 숨어있기로 마음먹었다. 가난한 자취생은 요즘 고공행진하는 브랜드 커피샵의 가격을 만만하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 돈으로 밥이나 한 번 사먹자며 경수는 종대의 알바가 끝나기까지 사십분 가량을 제 몸보다 훨씬 커다란 카우치 소파 속에 숨기고 있었다.
"경수- 집에 가자!"
"끝났어?"
"어, 너 기다리고 있으니까 완전 후다닥 빨리 정리하고 왔음!
나 잘했지?"
"응, 완전 잘했음! 가자!"
종대는 경수를 생각해 남아있는 설거지 거리를 거품을 닦는 둥 마는 둥 대충 후다닥 정리하고 경수가 있는 삼층으로 올라왔다. 뭐... 혼나는 건... 내일 혼나면 되겠지. 보나마나 점장에게 한 소리 들을 것이 분명했지만, 그건 내일이고 당장 닥친 일은 경수니까 빨리 도망가자라고 생각하는 종대였으나 자신이 경수를 위해 저지른 실수가 곧 경수의 지옥행 기차표가 될 것이라는 것은 눈꼽만큼도 예측할 수 없었다.
"우리 맥주나 사서 너네 집 가서 마실까?"
"오, 김종대~ 간만에 좋은 생각했는데! 오징어! 오징어도 버터구이로 흐흐"
"원래 내가 좀 똑똑하잖냐. 빨리 가자 빨리!"
두 사람이 희희낙락거리며 카페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사이 카운터 뒤 씽크대에서는 쨍그랑 소리가 울려퍼졌다.
"김종대 이 새끼가... 또 설거지 개같이 해두고 갔네...."
주문을 받아 종대가 설거지해둔 접시를 꺼내던 점장은 거품으로 인해 자신의 손에서 미끄러지는 접시를 잡을 수 없었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려야 했다. 접시는 쨍그랑 소리와 함께 와장창 깨져버렸고, 이 일의 원인인 종대를 찾으려던 점장은 시계를 확인하고 이미 퇴근을 한 뒤라는 걸 알아채고 종대가 나갔을 계단을 노려보았으나 마침 그 때 종대가 경수와 함께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갔다.
"저 새끼.... 내일 가만 안 둔다..."
한껏 뛰어내려가던 종대를 노려보던 점장은 옆에 머리통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보고 그 사람에게 눈길을 돌렸고, 계단을 내려가던 경수는 왠지 뒤를 돌아보고 싶은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것 같다고 점장은 생각했으나 경수는 단지 허공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안녕하세요! 모어입니다. 이 카페라떼는요 음 조각이라면 조각이겠네요! 왜냐면 아직 연재 계획이 없어요 ;; 제가 이 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독자님들의 반응을 보고 계속 써나갈지 말지 정하려고 해요~ 맘에 드시면 댓글로.. 아마 제 생각엔 집착 납ㅊ...이런 네... 그렇게 나갈 거 같아요.
언젠간 이런 내용의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일케 짧게 쓴 거로 맘에 드실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으시면 이 내용으로 풀어가보려고 해요!
그리고 우연의 번외는 쓰고 있는 중인데 네 쓰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머리가 안 좋아요.
다음 주에 개강이라 빨리 번외를 올리고 끝내야 하는데 말이죠...으허...기다려주세요..^^
이렇게 짧게 써놓고 반응 연재라고 말하는 제 입이 우습지만... 쓰고도 호응이 없으면 정말 쓰기가 싫어져서 애초에 한 번 보고 가려고요~ㅎㅎ;;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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