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공주 징어, 못말리는 귀족 세훈. 14
경수는 나를 보느라 정신없어서 버스를 못봤는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해.
"학생, 안타?"
버스기사 아저씨가 넌지시 물어봐도 움직이질 않지.
더이상 있어봤자 경수에게 뭔말을 들을수 없겠다 싶어서 경수를 일으켜.
"버스왔잖아. 얼른 가."
내말에 그제야 경수는 버스를 보지.
뭐,봤긴했대도 너징의 말에 워낙 충격이 큰지 그냥 보고만 앉아있어.
너징이 안타면 간다는 기사아저씨 말에 다급하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고는
경수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워.
경수가 일어나자 경수가 너징의 손을 스윽 밀어내고는 스스로 버스 앞까지 가.
"잘가, 경수야."
너징의 말에 경수는 뒤돌아서 너징을 보다가 아무말 없이 버스에 올라.
버스의 문은 닫히고 가만히 서있는 너징을 지나쳐 쌩하니 지나가.
자리에 앉으려 버스 안쪽으로 가다가 너징을 보는 경수와 눈을 마주쳤지만
경수의 표정에는 그저 놀람. 이것밖에 보이지 않아.
너징이 궁에 돌아오고 찬열이가 종인이차 안타고 어떻게 온거냐며 왜이렇게 늦게 왔냐며 너징을 다그쳐.
너징은 찬열이의 말에 대답해 줄 기운도 같이 있을 기운도 없어서
미안. 한마디만 하고 방으로 올라가 버려.
찬열이는 너징이 올라간 자리를 멍하니 보며
너징이 왜그러는건지 걱정이 되.
너징에 방문앞에 가보지만 너징은 피곤하다는 말만하고 방문을 닫고 잠궈버려.
놀란 경수의 표정이 너징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아.
내일 학교에서 보면 경수는 너징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까 걱정되지.
한편으로는 너징의 말을 장난처럼 넘겨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징은 오늘 세훈이 경수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했어.
세훈이랑 경수가 올때까지 평소처럼 다른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장난치고 있었지.
세훈이는 금세 교실에 들어와서 친구들 무리에서 너징을 빼와.
그때 경수도 마침 교실로 들어오고.
경수자리에 앉으려 했던 세훈이가 경수를 보고는 뒤통수를 감싸며 다시 일어나.
그리고는 옛다 앉아라.형님이 양보할께. 라며 경수의 등을 토닥이지.
"아냐,앉아. 나 어디좀 갔다 오게."
세훈이는 어정쩡한 자세로 경수를 멍하니 쳐다봐.
이새끼가 왜이러지?
너징은 경수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속으로 엄청 울어대.
경수는 교실밖으로 나가고 세훈이는 경수가 나간 문을 한참 쳐다보다가 경수자리에 다시 앉아.
"쟤 왜저래..? 뭐 잘못 먹었나?"
"내가 어떻게 알어. 묻지마, 나도 나갈꺼야."
너징은 예상했던 반응이긴 하지만 속상한 마음에 자리에 일어나서 교실밖으로 나가.
막상 나오긴 했는데 딱히 갈데는 없고 화장실쪽으로 힘없이 걸어가.
아직 0교시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울상을 지어.
그래도 경수에게 말한거는 후회안해.
나중에 다른사람 통해서 듣는것보다 너징이 말해준게 훨씬 잘했다고 생각하는 너징이야.
화장실에서 손만 씻고 나왔는데 반대편 남자화장실에서 나오는 경수가 보여.
둘이 눈이 마주치고 멈칫하지.
먼저 발을 떼는건 경수가 아니라 너징이였어.
미안한 마음에 경수를 계속 볼수 없었던 너징이여서.
"잠깐, 징어야."
너징은 생각지도 못했던 경수의 목소리에 몸을 홱 돌리곤 크게 뜬눈으로 경수를 바라봐.
경수는 우물쭈물 너징 앞으로 오지.
"내가 아까처럼 그래도.. 좀 이해해줘."
"아, 괜찮아 난."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 그래."
"알았어. 너무 길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미안해."
경수는 너징에게 씩 웃어보이곤 다시 교실로 들어가.
너징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너징은 소리를 최대한 죽이고는 방방뛰어.
예상보다 좋은 반응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내쉬는 너징.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경수가 빨리 너징을 좋게 생각해줬으면 하고 화장실을 나와.
그리고 교실로 들어가 제자리에 앉지.
경수는 원래 자기자리에 앉아있고
세훈이도 자기자리에 앉아 뒤통수를 매만지며 경수 뒤통수를 빤히 노려보고 있어.
나도 언젠간 저 뒤통수를 후릴테다.
학교가 끝나고 너징은 혼자 학교에서 나와.
그렇게 교문앞에는 오지 말라고 했던 너징인데 오늘은 교문에 떡하니 기대 서있는 종인이가 보였지.
너징은 약간 인상을 찌뿌리며 다른 학생들이 더욱더 몰려오기전에 얼른 교문쪽으로 뛰어가.
"어제는.."
종인이가 너징을 보고는 말을 꺼내지만 너징은 들은체 만체 종인이의 손목을 꽉 붙잡고는
차까지 성큼성큼 넓은 걸음폭으로 걸어가.
차에 타고 운전기사가 차를 출발시킬때 너징은 종인이를 쳐다보면서 말해.
"내가 교문까지는 오지 말랬잖아. 다른사람들이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기라도 하면 나보고 어쩌라구.."
말끝을 흐리면서 너징은 한숨을 쉬고는 시선을 앞으로 돌려.
"다시는 교문으로 오지 말아주세요, 기사님."
종인이대신 운전기사에게 말을 하는 너징이야.
종인이의 표정이 있는듯 없는듯 한게 자신의 말을 듣고있는건지 아닌지
도통 모르겠어서.
"어제 니가 먼저 가버렸잖아."
종인이의 말에 너징은 고개를 종인이쪽으로 돌려.
종인이가 너징과 눈을 마주친뒤 종인이도 시선을 앞으로 돌려서
차시트에 등을 편히 기대.
"니가 먼저 가버려서 내가 황태자께 혼났다고."
너징은 미안해지는 마음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서 종인이를 힐끔힐끔 봐.
"미안.."
너징이 결국 조그마한 소리로 종인이에게 말을 해.
종인이는 너징이 사과까지 할줄은 몰랐던건지 너징을 쳐다보고는 씨익 웃어.
긴 팔을 뻗어 너징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됐다고 말해.
너징은 갑작스런 종인이의 손길에 종인이가 헝클었던 머리를 정리하면서
너징의 머리를 몇번 어루만져.
도통 종인이는 너징에 대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는 너징.
요즘에 경수가 생각할시간을 갖는답시고 너징과 경수가 같이 있는 시간이
수업시간정도 밖에 안돼.
밥도 세훈이랑 먹고 돌아다닐때도 세훈이랑 같이 다녀.
세훈이가 억지로 너징을 데리고 다니는거지만.
너징은 겉으로는 귀찮다,싫다 툴툴거리면서 못이기는 척 따라 나서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싫진않아해.
"도경수 없으니깐 진짜 좋아."
"넌 그게 친구한테 할소리냐?"
"뭔소리야 도경수는 내 인생의 라이벌."
너징과 세훈이는 석식을 먹고 학교뒷편을 천천히 걷고있어.
세훈이가 은근 툭툭 던지는 말인데 너징은 괜히 가슴이 철렁철렁거려.
귀끝이 화끈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뭔일있는가는 좀 궁금하다."
"걱정하는거네."
"걱정아니거든? 그냥 호기심이야, 호기심."
너징의 말에 발끈해서 말하는 세훈이.
말은 저렇게 해도 세훈이는 저도 모르게 속으로 경수를 걱정하고 있어.
미운정이라도 들었나봐.
"경수 그렇게 걱정 안해도 돼. 별일 아니니깐."
"걱정 아니래도? 그리고 넌 뭐 알아?"
"알지. 경수일인데 내가 왜 몰라?"
너징이 말하니깐 세훈이는 걱정이 아니라고 투덜대더니
너징쪽으로 몸을 홱 돌리곤 멈춰서서 너징을 붙잡고 말해.
너징은 세훈이에 잡혀 멈춰서고는 얄밉게 미소를 띄며 세훈이를 골리지.
약간 미간을 찌뿌린채로 너징을 내려다보고있는 세훈이를 올려다 보니깐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도경수는 내 인생의 라이벌이야."
12시 되기전 다음편 투척!!
글쓰면서 딴짓하느라 좀 늦어졌당..스릉♥
다음편이 빨리빨리 올라오는 이유는
에뿐 독자님들의 댓글 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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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닌자 됴르르크림치즈 루루 텐더비타민 니니츤센잉여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