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공주 징어, 못말리는 귀족 세훈. 09
서로들 일어나서 인사하는 와중에도 너징은 벙쪄서 아무것도 못해.
찬열이가 너징의 팔뚝을 잡고 일으켜 세운 뒤에야 일어나서
종인이의 부모님에게 고개숙여 인사하지.
다시 고개를 들어 본 종인이의 얼굴은 약간의 귀찮음이 묻어나와.
다들 넓다란 탁자에 둘러앉고 자리에 앉아.
너징 앞에는 종인이가 마주보고 앉아있지.
종인이랑 잠깐 눈이 마주쳤긴 했지만 종인이가 금세 너징에게서 시선을 거둬버려.
종인이가 널 쳐다보던 안쳐다보던 너징은 이상황이 도대체 뭐인지 머릿속이 복잡해.
그냥 초점없는 눈으로 아-..아-..하며 탄식하거나 한숨만 내뱉을 뿐이지.
찬열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너징 옆에 서서 실실 웃기만해.
너징은 지금 찬열이의 뒤통수를 후려치고싶은걸 꾹 참고 있어.
"황실의 공주라니.. 전혀 몰랐습니다,황제폐하."
"제가 딸을 너무 아끼는 마음에..이거,죄송하게 됐습니다. 하하"
"공주님이 참 귀엽고 예쁘시네요. 황실에서 저희와 혼인관계를 맺자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저희야 제안을 받아주셔서 영광일뿐이지요."
서로에게 극진히 예의를 차리며 하하호호 얘기를 나누는 어른들.
너징은 이자리에서 얼른 벗어나고싶기도 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감이 안잡히기도 하고
그저 종인이만 힐끔힐끔 쳐다봐.
이 자리를 전부터 알고 있었던건지 너징과 달리 덤덤하게 앉아있는 종인이야.
그렇게 너징과 종인이는 어른들에 의해 결혼을 기약하게 되.
너징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되는 날에
너징의 존재도 함께 온세상에 알려지지.
종인이네 가족은 궁에서 저녁식사까지 한뒤에야 궁을 나갔어.
서로 끝인사까지 나누고 종인이의 가족이 완전히 궁을 나간뒤에
너징은 찬열이를 붙잡고 본가정원으로 올라가지.
"오빠. 나 이럴려고 공주인거 밝히고 싶다고 한거 아냐."
심각하게 말하는 너징이지만 찬열이는 그저 입가에 미소를 띈채
너징 머리위에 큰손을 얹고는 말을 해.
그런 찬열이의 모습에 너징은 더욱 화가 나.
"징어야, 갑자기 이래서 놀랐을꺼 아는데, 이건 너 어려서 부터 정해진 일이였어."
"하..진짜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야? 정략결혼이 뭐야,정략결혼이!"
너징이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결국 찬열이에게 바락 소리를 질러버려.
너징이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고는 너징 머리위에 얹었던 손을 주머니에 찔러놓고는
표정을 굳히는 찬열이야.
"니가 지금까지 궁밖에서 일반인 코스프레 하고 다니느라 단단히 착각하는게 있는데,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황실은 이래.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맺어지신거 모르는거 아니잖아, 너."
평소에는 잘 볼수없었던 찬열이의 화내는 모습을 본 너징은
그저 입을 다물고는 찬열이만 쳐다봐.
조금만 건들면 울어버릴 것 같은 너징이지만 찬열이는 이번엔 봐주지 않겠다는 듯 한마디 더해.
"너,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야."
너징은 조금이라도 찬열이랑 더 있으면 눈물이 나올것 같아서
찬열이 앞을 급히 벗어나 본가로 들어가버려.
성큼성큼 너징의 방까지 올라간 뒤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오는 너징이야.
침대에 얼굴을 묻고는 너징은 소리없이 눈물만 흘려.
이럴려고 할머니한테 투정부린거 아닌데.
이럴려고 그동안 친구들 속이며 살아온게 아닌데.
이렇게 되려고 대한민국 공주인걸 밝히고 싶었던게 아닌데.
너징이 할머니에게 공주인걸 말해버릴까? 했던 자신을 떠올려.
계속 곱씹으면서 그런 말을 했던 자신을 원망해.
오늘따라 너징이 대한민국 공주인게 너무 싫어지는 너징이야.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2년.
그 2년동안 너징은 친구들을 속여야 하고
세훈이는 너징을 귀족으로 알고있고.
경수에게 얼른 털어놓고 싶은 마음은 자꾸 커지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되는 너징이야.
요즘따라 궁에서 되는일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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