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라고오~?이하숙집에남자만 13명이라고?
-★초급=중급☆
"애들아 안녕. 나 왕초보로 고잉할게."
"누나..! 저도 같이가요!"
"타보고 결정해봐! 엄청 재밌을걸?"
그렇게 '초보' 코스를 내려간 난 죽음을 경험했어.
순간 그냥 넘어지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주저 앉으려는데 뭔가 뒤에서 슈슈슉 오더니 말을 하는 거야..
"누나 에이!! 발 A자!!"
뒤에서 슈슈슉 왔던 그 인기척은 석민이였나봐.
어느새 옆으로 온 석민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어.
예상치 못하게 항상 날 설레게 해..★
"야아아.. 난 왕초보 가면 안돼?"
"그렇게 무서워?"
"응.."
"일단 마저 다 내려가자."
"그래!"
날 걱정해주는 석민이에 의해 고맙다고 말하고 내려가려는데 옆에서 괴물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니다. 괴물에 쫒기는 인간의 목소리..? 그게 더 맞는 말이네.
.
"어어어어!!!! 어어어어엉어어!!!!!"
놀라 옆을 보니 찬이가 요란스럽게 내려오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앉는 거얔ㅋㅋ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카와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되가지고 이게 그렇게 무섭냐?"
"이거 초보 아니죠!? 형들 나 속여서 중급으로 데려온거죠!?"
"찬아 그냥 집에 가라.."
"혼자 가기 싫어요ㅠㅠㅠㅠ"
석민이는 찬이에게 형과 똑같이 따라와보라며 내려갔고 찬이는 곧장 또 괴성을 지르며 따라갔어..
혼자 남은 난 밑을 내려다보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고 다시 내려갔어.
다 내려와서 도망가려는데 석민이가 날 잡으며 어딜?^^이라고 느끼하게 웃으며 다시 리프트쪽으로 이끌었어.
다 같이 타고 올라가기 위해 순영이랑 지훈이를 기다리는데 금방 이쪽으로 오더라고! 역시 하야이네!
"진짜.. 리프트 타는 것도 개무서운데 스키도 무섭고.."
"어제 신나했던 게 누군데."
지훈이의 말에 어제 신나서 싱글벙글하던 내모습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다가 자신에게 너무 화나서 소리를 질렀어.
개같다 이거에요!!!!!!!!!!!!!!
"나! 나년! 나년이 그랬다 왜!!!"
"누나가 왜 나년이야? 나님이지."
"순영이는 말하는 것도 어쩜 이렇게 예쁘니?ㅎㅎ"
화를 내다가 순영이의 말에 웃으며 순영이를 칭찬하니 다들 혀를 차더라고..
너희의 쯧쯧따위 신경 안 써. 난 순영이만 신경쓰거든..♥
"내리세요"
정겹다 저 말 진심!!!!
다시 도착한 난 입술을 꾹 깨물었어.
찬이는 옆에서 내 팔을 붙잡고 동공지진이 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더라고..
하.. 나까지 맴이 찢어진다.. 맴찢..
"누나 안 내려갈 거야?"
지훈이가 밑을 가르키며 말했고 난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어.
지금 내려간다면 심장마비 걸릴 지도 몰라..
"난 틀렸어.. 먼저 내려가.."
"넘어지멱 어떡해. 뒤에서 도와줘야지."
"지훈이 멋져.. 처음 타는데 겁나 잘타네. 부럽게.."
"원래 남자는 습득력이 빠른 거야. 이찬이 좀 남다른 거지."
"저도 도와주실 분? 제발 부탁이에요!"
"이 형이 잡아줄게!"
"석민이형ㅠㅠㅠ"
"는 훼이크!"
빠르게 내려가는 석민이를 향해 찬이는 그저 깊은 한숨만 내쉴 뿐이야..
훼이크할 때는 쉐이크하면서 석민이를 빙빙 돌려버려야지!!! 찬아!!! 남자답게 살라구!!!!
"석민이 진짜 답없다.."
"내가 뒤에서 도와줄테니까 얼른 내려가."
"진짜요!? 저 도와줄 거예요!?"
"너는 권순영이 도와줄 거야."
"응? 그래 도와줄게."
결국 지훈이는 단호하게 나를 밑으로 밀었고 난 아까 배웠던대로 s자를 그리며 내려갔지.
끝까지 내려온 난 다짐했어. 하하하하하하 도망가야지.
"안 타려고?"
뒤에서 바짝 따라온 건지 금방 내 옆에 서서 말을 걸더라곸ㅋㅋㅋㅋㅋ
순간 나 지훈이랑 손 잡고 내려온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탈래.."
"마지막으로 한 번?"
"너의 말에 혹해서 올라갔다가 죽을 뻔한 게 한 두번이 아니야."
"잘 살아있네. 그니까 마지막으로 가자."
눈 떠 보니 지긋지긋한 리프트★
이제부터 리프트는 진절머리가 나도록 싫어..
"내리세요."
"예!"
어느 순간 친해진 우리 둘을 발견했다. 내 경쾌한 대답에 또봐요! 이러더라곸ㅋㅋㅋㅋㅋ
절대 안 봐!!! 다시는 그쪽 얼굴 볼 일 없을 거야!!!!(매정)
다시 밑을 내려다보니까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
"워!!"
"아아아아아앍!!!!!"
순간 뒤에서 날 밀었다가 자기쪽으로 다시 당겼고 난 그사람을 죽일 준비가 되어있었어.
배쪽을 세게 치자 익숙한 정수리가 보이더라..?
"헐? 승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우리 세봉이 초딩 때 일진이었어..? 양아치였지..?"
미안함에 안아주려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데 지훈이가 내 팔을 잡고 자기쪽으로 끌더라?
혹시 내 앞에 똥이라도 있어?
"다들 너 걱정 장난 아니야.. 특히 민규가 우리 누나 리프트에서 무섭다고 난리치다가 떨어지면 어쩌냐는 걱정도 했다니까?"
"김민규? 뭔데 내 걱정을 하고 지ㄹ.. 지렁이래!ㅎ"
"입을 아주 때려줘야지!"
"찰지구나!"
"이석민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 봐ㅋㅋㅋㅋㅋㅋ"
어디서 나타난 건지 찰지게 찰지구나를 해준 이석민 덕에 우리들은 빵터졌어ㅋㅋㅋㅋㅋㅋ
다시 순영이한테 이끌려서 온 찬이는 승철이를 보자마자 안았어.
"형 우리 이제 집으로가요ㅠㅠㅠ 제바류ㅠㅠ"
"찬아 하늘을 봐."
"참 환하네요.."
"어둡다 못해 앞이 안보일 때 쯤 갈 거야^^"
"그러면 저 쓰러져서 앞이 안 보이면 되는 거네요? 바닥에 머리를 박아볼까요!?"
"아ㅋㅋㅋㅋㅋㅋㅋㅋ 찬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래?"
"찬아 누나랑 저기 가서 있자!!!"
"좋아요!!!!"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내려가는데 또 무섭더라고!
안방 삼아 다시 쿵하고 앉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귀엽게 넘어져?ㅋㅋㅋㅋ"
역시 스키 장인답게 빠르게 내려오는 승철이야..
새삼 반했다..♥
"안 넘어지면 속도를 감당할 수가 없어.."
"일으켜 줄게. 하나둘셋하면 일어나는 거야."
"응!"
"하나 둘 셋!"
손을 잡고 셋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확 일으켰다가 다시 앉히더라고..
다시 엉덩방아 찧었어ㅎㅎㅎㅎ 최승철 죽여버릴까봐ㅎㅎㅎㅎ
"아!!"
"귀여워서 그랰ㅋㅋㅋ이게 마지막이야."
뭔 또 마지막이야ㅠㅠㅠㅠㅠ 이게 처음이었어!!!
셋에 일어나려는데 또 일으켰다가 다시 앉히더라고.
나 봐줄 만큼 봐준거지? 손을 놓고 혼자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장갑을 벗는 거야.
"사실 미끄러워서 그랬어. 너도 장갑 벗고 잡아줘."
"이번에 진짜 안 일으키면 너의 몸도 다시는 안 일어나게 될 거야."
"알았엌ㅋㅋㅋㅋ"
의외로 따뜻한 손에 난 더 꽉 잡고 온기를 느꼈어.
좀 변태같은데..? 따뜻한 온기를 전해받았어.
"찬이랑 저쪽 가서 놀고있어! 금방 타고 데릴러갈게!"
"응!"
결국 일으켜준 승철이를 보며 웃다가 장갑을 끼고 마저 내려갔어.
다 내려와 뒤를 보자 찬이가 소리를 지르며 내려오더라고.
저거 혹시 더 빨라지게 하는 거야..? 소리를 지르면서 내려오면 더 빨라지는 거야..?
"스키장 다신 안 와!!"
춥기도 하고 콧물도 흘러 난 방해가 되지 않게 끝쪽에 짜져서 찬이와 얘기를 나눴어.
그냥 말하는 건데도 찬이는 왜 이렇게 귀여워..?
"누나 우리는 스키장 절대 오지 말아요.. 다음에 거기 갈까요!?"
"거기? 어디?"
"그.. 눈썰매장!"
"그것도 스릴 넘칠 걸? 스케이트장 갈까?"
"좋아요! 형들 빼고 둘만가요ㅎㅎㅎ"
"나야 좋지ㅠㅠㅠ 그게 내 소원이야ㅠㅠㅠㅠ"
-LTE급 전개-
집에 가기 전 눈싸움 한 번만 하자던 승철이의 말에 우리는 찬성했어!
막 던지는데 김민규새끼가 나한테 눈을 던졌어.
머리에 던진 민규새끼덕분에 머리를 털고 앞을 봤는데 다들 눈싸움 하던 걸 멈추고 날 보고 있는 거야..
이새끼들 또 왜이래..? 지들끼리 짜고 나한테 던지려하나..?
에브리바디세이!!!!!
시새
발끼
"제발 하지마.. 내가 잘못했어!!"
내 애절한 말에도 애들은 멍하게 날 쳐다보고 있더라고..
나도 애들을 번갈아 쳐다보는데 석민이가 승관이를 가르키며 너도..?라고 물었고 승관이는 다들 둘러보며 형들도..? 이러는 거야..
다들 서로 통했다 이거니? 전기 통하게 해줘??
당할 수는 없어 먼저 선수치기 위해 눈을 뭉쳐 애들 쪽에 던지니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어색하게 웃더라고.
"이게 예쁠 건 또 뭐람! 하하하하"
"눈이 예쁘긴 예쁘구나 하하하하"
"예쁜쓰레기가 아니였나보네 하하하"
"자존심 상하네하하하하"
저건 또 뭔 개소리지..?
애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니 장갑을 털며 집에 가자고 했어.
내가 원하던 바야!
건물로 들어가 대여했던 스키복과 장비들을 반납했어. 그리고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러가는데 애들이 날 둘러쌌어.
설마 보쌈해가려고 그러니~? 야레야레 곤란해~ㅎ
"누나는 지금부터 아무하고도 눈 마주치지 마."
"헐 어떡해!!!"
"왜!?"
"너랑 눈 마주쳤잖아!! 책임져!!"
"누나 조용히 가자.. 입 열면 깨니까 제발!!"
"오늘따라 왜 그러는데? 진짜 이렇게 강강술래하면서 갈 거야? 안 창피해?"
"오늘 누나 예뻐서 누가 잡아갈 거랜다;; 말인지 방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뿡소리는 난 걸 보니 방구인가보네;;"
역시 강강술래에 동참하지 않고 우리와 동떨어져 걷던 민규는 나에게 말해줬고 난 애들을 둘러보았지.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미소를 애써 참다가 승관이의 말에 빵터졌어.
"무슨 소리야..! 그냥 누나 혼자 여자고! 위험해서 그런 거지!!!"
내가 방정맞게 웃자 강강술래를 풀어주더니 아닌척 시치미를 떼는데 너무 귀여운 거야..
어쩜 이렇게 귀엽지..? 다들 뽀뽀해줄래ㅠㅠㅠㅠㅠㅠㅠㅠ
스키장은 가지 못할 곳이지만 애들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BONUS(지훈시점)
대문자 간지
스키장에 가기 전날. 누나를 위로 올려보내놓고 우리들은 거실로 모였다.
이 하숙집은 왜 맨날 모이는지 1도 모르겠다.
"우리 누나 스키 존나 못 탈 걸?"
"못타게 생겼어."
"못타게 생긴 건 뭐야?"
"그냥 되게 무서워할 것 같이 생겼어."
김민규의 말에 정한이형이 말했고 내가 못타게 생긴 건 뭐냐고 묻자 정한이형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냥 되게 무서워할 것 같이 생겼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아까 신나하던 모습과 곧 볼 스키장에서 못탄다고 찡찡거릴 모습이 겹쳐지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누나랑 같이 탈 사람 선착순 4명!"
"저요!!!"
"나나나나나나!!!"
"미미미미미!!!"
다 손을 드는 걸 보며 나도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가위바위보를 하자는 말에 찬이가 아련하게 한마디했다.
"형들.. 저 못타요.. 전 빼고 해주시는 게.."
"너 이새끼! 고수인데?"
"저 혹시 여기서 못 이기면 초급이나 중급으로 가야하는 거예요..?"
"캐럿."
원우의 캐럿이란 말에 진심으로 화나서 발로 밀어버렸다.
밀려진 전원우는 다시 돌아오더니 갑작스럽게 가위바위보를 외쳤다.
아무거나 내고 보자 놀랍게도 나만 이겼다.
"와 시발!"
벌떡 일어나 두손을 모으고 저렇게 내뱉자 애들이 다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민망해진 난 스키 못 탄다고 얼버무리며 다시 앉았다.
근데 설마 왕초보에서 타야되는 건 아니겠지..? 오바야.
"왕초보에서 타?"
"캐럿."
"아오.. 응이라고 말해봐."
"응"
"잘했어."
진짜.. 왕초보에서 타면 어떤 느낌일까?
수치스럽고 좋겠다.
"아싸!!!!!!!!!!!!!!!!!!"
"축하. 이찬 이리와."
내 옆으로 와 앉은 찬이는 싱글벙글 아주 신이났다.
이럴 때 보면 찬이도 참 귀엽다.
"가위바위보!"
"아싸. 저쪽으로 가면 되는 거지?"
하필이면 왜 권순영이 이겼는지 1도 모를 일이다..
찬이 옆에 앉은 권순영은 애들을 구경하며 해맑게도 웃었다.
아무리 봐도 나보다 매력없는데.. 매력은 내가 최고지.
"역시 누나 옆엔 내가 있어야지!"
마지막으로 석민이가 이겼고 다들 우울해하며 바닥에 누워 떼를 쓴다.
노답들.. 아주머니 나오시겠네;
"내일 버스자리는?"
"개이득 이것도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가위바위보!"
최한솔이 신났는지 해괴망측한 춤을 췄고 우리는 일어나서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저모습을 더 볼 바에는 차라리 악몽을 꾸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암호닉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
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
굴렁/권호시/호시십분/하롱하롱/계지계맞/부리풀/티거
뜽철뿌잉/최봉구/뿌존뿌존/뿌뿌뿌뿌/BBB/아이닌
치킨샐러드/민규야/부뿌뿌/수녕수녕/고장난 팅커벨/
뿌뀨야/쿠키/섭징어/속상해/밍구리/세븐판다/쿱승철/한체
호빵/민꾸꾸/뀨뀨/레인보우샤벳/달마시안/풀/세라★
반달/망고/쿱스쿠스/골룸/당근/스누피/뿌썩쑨/392
보름달/수녕앓../만세븐틴/세하/투녕/찬늘/예에에/미니미/나침반
뿌꾸야님의 소재입니다!
두편에 걸쳐 뿌꾸야님의 소재를 끝마쳤습니다!
사실 저 스키장 한번도 안가봤어요.. 언니한테 물어봐서 쓴건데 못 가본 거 티난 건 아니죠..?(머쓱)
스키장을 가본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주는 소재였어요! 감사해요ㅠㅠㅠㅠ
좋은 소재 감사합니다ㅠㅠㅠ
다들 예리하시네요~!
찬이빼고 나머지는 스키를 잘 탄다는 걸 예측하셨다니..
축하합니다! 맞춘 기념으로 제 사랑을 드릴게요!♥
다음편의 예정은 짧은 소재 모음이었으나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ㅎㅎ
쩌어어번에!! 크리스마스 소재를 신청해주신 독자님이 계셔서 그거 써드리고 짧은 소재모음 써드리겠습니다!
맞다! 특집아닌 특집으로 신청해주신 연예인 세봉이와 팬인 세븐틴을 써달라고 하셨는데 그건 정말 특집으로 가야할 것 같네요!
언젠간 날 잡고 써드릴게요!!!! 제가 쓸 수 있을지..(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