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Cross 06
세번째배신, 버림받다
“ 후우… ”
안물던 담배를 입에 다시 물었다. 깊게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뿌연 연기가 시야를 방해했다. 하지만 이내 뿌연 연기가 사라지고 용대의 얼굴이 보였다. 나도, 나도 한때는 사진속 웃고있는 너에게 사랑을 받았을 때가 있었는데. 하지만 이때 드는 의문. 과연 정말 그때도 넌 날 사랑했을까? 혹시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처럼 날 갖고 놀았던건 아닐까?아니, 난 용대를 사랑한다. 그래서 용대를 의심해선 안된다. 사랑하면 믿는거니까. 사랑은 믿음이니까.
지직, 많이 피우지도 않은 장초를 지져버렸다. 용대때문에 끊었던 담배였는데. 막상 다시 피려니까 연기때문에 눈물이 날것같다. 아니, 사실은 용대때문에. 용대때문에 눈물이 날것 같았다. 왜지? 왜 난 눈물이 나는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울고있었다. 눈물이 한줄기씩 흐르더니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슬프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이젠 용대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물은 쉴새없이 흘렀다.
*
용대는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요즘들어 성용의 생각이 자주 났으니까. 그때의 악몽이 다시 날것만 같았으니까. 성용 생각이 날때마다 용대는 울었다. 눈물이 쉴새없이 나왔다. 슬펐다. 자기를 한없이 원망했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의 연속이였지만 익숙해지기는 커녕 날이갈수록 더 힘들어졌다. 눈물때문인지 몸에 힘이 남아돌질 않았다. 어쩌면 자신은 성용에게 다른 죄를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성용인데,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 하면 성용은 표정을 굳히곤 집착했다. 사실 용대는 성용으로 인해 많이 초췌해졌다. 성용의 집착으로 친하던 친구들과도 다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가족들마저도 멀어졌다. 용대가 성용과 사귄다는것을 알게된 이후로 부모님도 용대를 멀리했으니까.
“ 흐읍, 흑… ”
용대는 서러웠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힘들었다.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성용이 만약 자신의 죽음을 듣고 찾아와 자신의 시신을 옆에두기라도 한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하지만 성용은 그럴 수 있다고 용대는 생각했다. 용대는 성용에 대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었다. 어쩌면, 성용과 용대 둘다 틀어진걸지도-.
*
그날 이후 성용이가 변했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친구를 만날려고만 해도 전화가 와서는 누굴 만나냐는 둥 어디서 만나냐는 둥 꼬치꼬치 캐물었다. 하루이틀이 지나고 그런 행동이 반복되자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성용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성용이의 이런 일방적인 사랑은 원치 않는다. 내가 원하던 것은 우리 둘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그런 거였는데. 점점 짜증나더니 이내 무서워졌다. 어디선가 나를 보는 듯 했고,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었으니까. 만날때마다 내 휴대폰을 뒤져보기 일쑤였고, 다른데로 눈을 돌려도 뺨을 맞았다. 오직 나만 봐. 나만 보고 행동해. 성용이의 그 두마디가 무서웠다.
“ 폰. ”
“ 어… 거기있어. ”
오늘도 내 집으로 찾아온 성용이. 우리는 바깥에서 만나지 않았다. 항상 성용이가 내 집에 찾아왔다. 그게 이젠 익숙해져서 자는 중에 성용이가 와도 아무렇지 않은듯 응, 왔어? 라며 맞이했고, 성용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내 폰을 달라고 말했다. 어느덧 모든 것들이 당연한 듯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난 당연한 듯 내 폰을 성용이에게 주었고, 당연한 듯이 성용이는 내 폰을 ㅡ 정확히 말해서 통화목록과 연락처를 ㅡ 보았다. 쾅- 갑자기 성용이가 내 폰을 던졌다. 산산조각난 폰.
“ …뭐하는짓이야. ”
“ 이영은이 누군데. ”
“ …그사람이 누구야…. ”
문자와있었어. 이영은한테. 라며 화가 난 듯 나를 쳐다보는 기성용. 그의 말에 무어라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지금, 기성용이 모르는 사람한테 온 문자를 보고 내 폰을 던졌다. 무서웠다. 점점 성용이의 집착이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두려움에 몸이 떨렸다.
“ 모르는사람이야… ”
“ 아, 그래? ”
금방 표정이 풀어져서는, 달콤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성용이의 이런 모습이 무섭다.
*
용대가 다른 여자와 함께있는 걸 본 후 용대에게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었다. 한시라도 내 옆에 없으면 초조해졌다. 어디가서 또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건 아닐까. 그런 불안한 마음에 용대에게 전화를 걸면, 용대는 짜증난다는 듯한 말투로 여보세요, 라고 말을 했고, 어디냐는 내 말에 귀찮다는 듯 집이라고 말한다. 지금 갈게, 라고 하니 잠긴 목소리로 으응, 이라고 하곤 전화를 끊었다.
“ 폰. ”
“ 어… 거기있어. ”
항상 용대의 집에 오면, 폰을 본다. 다른 사람과 연락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여자와 나몰래 연락을 주고받는건 아닌지. 그런데 눈에 띄는 한 문자. [ 오빠, 밥은 먹었어요? -이영은 ] 이영은? 이영은이 누구지? 순간 화가 났다. 내가 있는데 왜 다른 여자랑 연락해 이용대. 너… 나만 본댔잖아. 나만 사랑한댔잖아. 그날의 너처럼 또 날 버리고 갈거야? 다른여자 품에 안길거야? 신경질적으로 폰을 던졌다. 자다가 놀란 눈으로 일어나서는 앉아서 나를 쳐다본다. 뭐하는짓이야. 용대의 목소리가 약간 떨려왔다. 왜그래, 난 널 사랑해서 이러는거야. 날 무서워하지마.
“ 이영은이 누군데. ”
“ …그사람이 누구야…. ”
“ 문자와있었어. 이영은한테. ”
모르는척 하기까지 하는 용대가 미웠다. 화가났다. 화가난 눈으로 용대를 쳐다보자 용대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정말인거야? 이용대 너 또 나 버릴려고? 용대가 몸을 떨었다. 날 무서워하지 말아. 모르는 사람이야… 용대의 한마디에 기분이 풀렸다. 뭐야, 잘못온 문자였나보네. 다시 용대를 보자 벌벌 떨고있었다. 무서워하지마, 두려워하지마. 네 곁엔 항상 내가 있어.
“ 아, 그래? ”
용대를 사랑해. 정말 많이.
*
성용이와의 이별을 결심했다. 힘든 결심이였다. 성용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성용이가 정말 좋지만… 성용이가 ‘사랑’ 이라고 말하는, 성용이의 사랑에 가려진 ‘집착’은 나를 너무나도 힘들고 괴롭게 했으니까. 이제는 성용이가 좋다기보단 무서우니까. 끝을 맺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놓아줄때가 되었다는, 그런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성용이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다른날과 다르게 성용이의 집에 찾아갔다. 찾아가자 놀란 듯, 하지만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나를 맞이한다. 왠일이야? 니가 우리집에 다 오고. 라는 성용이의 말에 할말이 있어. 라고 간단히 끊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성용이의 향기가 가득했다. 침대 옆에 보이는 서랍 위엔 작은 액자 속에 있는 나와 성용이의 사진이 보였다. 활짝 웃고있는 우리.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는 웃지 않고 있다. 두려움에 허덕이며 떨고있었다.
“ 할말이 뭐야? 니가 왠일로 우리집엘 다와. ”
오랜만에 들어보는 달콤한 성용이의 목소리에 눈물이 날뻔했다. 하지만 저건 성용이의 일부였다. 마른 침만 계속 삼켰다. 얼른 말해. 재촉하는 성용이의 목소리에 다시한번 눈물이 날뻔했다. 그래도 울순 없었다. 성용이의 그늘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망가질것같았다. 말라비틀어진 꽃잎처럼 바스러질것같았다.
“ 헤어지자. ”
용기있게 뱉은 내 한마디에 성용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두려웠지만 꾹 참았다. 뭐? 다시한번 말해봐. 성용이가 대답했다. 헤어지자고. 귀 안좋아? 다시한번 말해줘? 단호하게 말했다. 성용이는 이미 분노가 차올라 제어 할 수 없을만큼 미쳐버린 듯 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성용이가 나를 벽으로 밀쳤다. 등이 아파왔다. 등이 아픈것을 핑계로라도 울고싶었다. 가슴이 아파. 너무 많이.
“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
“ 사랑?… 내가 그랬었나. ”
성용이가 화난듯 벽을 주먹으로 쾅 쳤다. 단단하던 벽에 금이 갔다. 성용이의 손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 성용아. 사랑한다면 날 놔줘. ”
“ 뭐…? ”
넌 날 사랑하지만 난 널 사랑하지 않아. 혼자만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라고 말하자 성용이가 갑자기 입술을 덮쳐왔다. 성용이의 숨소리는 매우 거칠었다. 키스도 거칠었다. 미안했다. 미안했지만 나로썬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 미안해 성용아, 정말 미안해.
“ …이래도, 내가 싫어? ”
“ 응. ”
성용이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진듯 했다. 포기했나? 라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성용이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간이 아니였다. 다시 표정을 굳힌 성용이. 나에게 가까이 오더니 나즈막하게 속삭인다. ‘ 알았어. 이 모든건 다 니가 자초한 일이야. ’ 뭐? 내가 되묻자 성용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잖아. 니가 다 자초한 거라고.
순간적으로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사담 |
왔다네 왔다네 끼썽용떄가 왔다네~~~ 죄송해요 어젠 못왔어요!!! 그래서 분량 좀 더 길게했어요!!!!!흐허헤엏엏ㅇㄴ ㅠㅠㅠ요즘 댓글이 좀 줄어든것같아서 슬픕니당... 비회원님들도 괜찮으니까 댓글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댓글이 많아야 제가 쓸맛이 난답니당...ㅋ_ㅋ 안달아주실거면........안달아주셔도되요.......(삐짐) ㅋㅋㅋㅋㅋㅋ이제 좀있으면 끝날것같아요 아마도. 짧게 끝날것같네요....헿ㅎ......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 제가 사랑합니다 ♡ 아 모기물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