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야동]메시아(Messiah)
w. 봉봉&천월
그대들 반가워요...표지에 놀랐다면 죄송하구요...
개그...드릴 말씀이 없네요...그냥 화내지만 말아주세요...☆★
개그 스페셜 에디션은 2199년 전쟁중의 현성야동수열성종이 아니라 2011~2012년의 평범한 멤버들이에용ㅋㅋㅋ
그래도 메시아 본편의 나잇대에 맞춰서 야동 - 19살, 성종 - 16살로 설정했답니닿ㅎㅎㅎ
개그 스페셜 에디션 / 여기를 누르세요⊙益⊙⊙益⊙⊙益⊙⊙益⊙⊙益⊙ | ||||||
[현성야동]메시아(Messiah) w.봉봉&천월 - 개그 스페셜 에디션 - 아련함 = 김성규 눈 크기 <2011년의 그들> 이 특별편은 메시아 배경(2199년)이 아닌, 2011년 마지막날의 평범한(?) 모습입니다. 전쟁 생각따우ㅣ 꿈도 꾸지 마시라우. 병맛 주의... - (지극히 작가들의 주관이 담긴) 메시아 홀수편 명대사 모음 호원아, 제발 그거 들고 나 좀 따라오지마. 나... 나... 무섭단 말이야. - 13편 中 - 너, 왜 거기 있는거야? 말했잖아, 도망치라고. 나에게서 도망치라고. 왜 또다시 나에게 돌아온거니, 동우야. - 17편 中 - "동우야, 지난번에 부산갔을때 기억나?" "......" "내가 말했잖아.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이 세상의 끝이라고." "......"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이 세상의 끝." "......" "그 곳까지, 우리 꼭 한번 함께 가보자." "......" "니가 말한 이 끔찍한 세상의 끝을 내고, 진짜 세상의 끝에 가서 행복하게 살자." "...호원아." "네가 하늘이 되고, 내가 바다가 되서, 우리 세상의 끝에서 끝을 만들자." "......" "동우야." "...응, 호원아." "사랑해." - 19편 中 - 이 대사들이 모두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난다면 당신은 진정한 애독자 허헝 자 이 명대사들 머릿속에 박았나여? 그럼 개그보러 갑세다 뿌잉뿌잉 - 오늘은 2011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호원과 동우를 비롯한 성규 우현 성열 명수 성종 7명은 2012년 새해로 가는 밤을 다같이 지새우기로 했다. 팔팔한 나이인 성종, 호원, 동우가 정동진이며 부산이며 해를 보러가자는 계획을 잔뜩 세워 자랑스럽게 내보였지만 여전히 허리가 좋지 않은 성규의 압력으로 인해 결국 찜질방에 가서 2012년 1월 1일 아침을 맞게 되었다. 도대체 그 나이에 허리가 왜 좋지 않은지 궁금하다면 생수! 생수! 생수 회사 삼다수에 물어보시라우ㅋ "아 김성규 이 도롱뇽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똥이나 치워라 김성규!" 열여섯, 이제 열일곱이 되는 파릇파릇한 성종이 김성규를 굉장히 조용한 소리로 씹었지만 작은 눈 대신 청력 짱짱인 귀를 가진 성규에게 그만 걸리고 말았다. 결국 냉탕에 갇혀 한시간을 보낸 성종이 찜질방에서 때아닌 감기에 걸려 콜록대며 수면실로 들어간 사이 호원과 동우는 매점에 갔다. "호원아, 나 식혜 사줘." "돈 음슴! 나 핫바 사먹어야돼." "그럼 아이스크림이라도! 응? 응?" 동우가 나름 귀여운 표정으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호원을 올려다보았지만, 안마해야 된다며 돈을 뜯어간 성규 때문에 주머니에 퇴계이황 한분만이 남은 호원은 동우를 매몰차게 내쳤다. 꿋꿋이 핫바 하나만을 계산하는 호원 덕분에 단단히 삐진 동우는 복수를 다짐하는 와중에 호원은 미세스에이 수지와 싱크로율 98%를 자랑하는 매점 알바생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헐 저 시키가 지 주제를 모르고! 동우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저 신발끈!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이나 까먹어라 니미 십장생! 동우는 조용히 호원의 뒤로 다가가 손을 모았다. 하아압- 1분 기체조로 하늘의 정기를 가득 모은 손가락을 번쩍 쳐든 동우가 그대로 호원의...음...후...후ㅈ...???? 이 아니고 엉덩이 사이 구멍에 두 검지를 꽂아넣었다. "끄어어어어어...엌!!!!!!!!!!!!" 수지닮은 알바생의 표정이 순식간에 박명수(김명수 아님)로 변하는 과정을 재미지게 지켜보던 동우가 바닥에 엎드려 전갈 아닌 도롱뇽마냥 꿈틀대는 호원이 서서히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냅다 도망쳤다. 물론 알바생이 정신을 놓은 사이에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내드는걸 잊지 않고. "자아아아ㅏ아아아앙!!!!!!!!!!!!!!!!!! 도오오오ㅗ옹ㅇ오옹ㅇ!!!!!!!!!!!!!!!!!!!! 우우우우우우우우우ㅜ우!!!!!!!!!!!!!!!!!!!!!!" 선사시대 원시인처럼 주먹도끼 대신 뜯다만 핫바를 높이 쳐든 호원이 아직 남아있는 고통에 비틀거리며 동우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언제나 과묵한척 하던 침튀기는 목소리가 드넓은 찜질방에 크게 울렸다. "호원아, 정말 미안해 살려줘! 난 그냥 니가... 니가 그러는게!!!!" "너 잡히면 대갈통에 엽총 박아준다!" "총알도 아니고 총을 박는다고?! 개놈아 정신차려!!" "거기 안 서어어엌!!!!!!!!!!!!!!!!!!!!!!!!!!!!!" 우사인 볼트따위 청국장에 말아먹을 속도로 대리석바닥을 힘차게 달리는 호원의 손엔 윤기가 좔좔 흐르는 핫바가 들려있었고, 자신의 복수혈전을 후회하며 성규를 방패삼을 생각으로 안마기를 향해 뛰어가는 동우의 손엔 녹기 시작한 팥아이스크림이 들려있었더랬다. "이거 무서워서 살겠나....!!!" 호원아, 제발 핫바 들고 나 좀 따라오지마. 나... 나... 무섭단 말이야!!!!!!!!!!!!!!!!!!!!!! - 안마기에 세상다산 표정으로 누워있던 성규를 방패막이로 삼은 동우 덕분에 결국 호원의 돈을 뜯은 죗값을 톡톡히 치른 성규 주머니에서 세종대왕을 꺼낸 호원과 동우가 떡라면을 사먹고 목침을 베고 나란히 누웠다. 수면실에서 콧구멍에 휴지를 박고 기어나온 성종도 합류했다. "형들, 찜질방 왔는데 뜨거운데 안 들어가?" 이래뵈도 애어른같은 말을 잘 하는 성종이 말을 꺼냈다. "나 뜨거운거 싫어." 호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형 뜨거운거 못 참아? 그럼 동우형이랑 나만 들어간다~" 성종이 양머리를 한 채로 목침을 끼고 동우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 순간, 아련한 호원의 눈빛이 동우에게 닿았다. 자체 브금 : JYJ - In Heaven 가지마 더 가지마 내 곁에 있어줄 수는 없니 거짓말 다 거짓말 전혀 들리지가 않아 "호...호워낭..." "동우야..." 호원이 당장이라도 눈물셀카를 찍을 표정으로 동우를 올려다보았다. "돌ㅇr와 돌ㅇr와... 너 하나밖에 없어...★ 돌ㅇr와 돌ㅇr와 아무도 널 대신 할 수 없어...☆ 돌ㅇr와 돌ㅇr와 그래도 한 번만 다시 기회를 줘 다시 돌ㅇr오r...☆★" "...호원아..." "난...ㄱㅏ끔... 눈물을 흘린ㄷㅏ.... ㄱㅏ끔은 눈물을 참을 수 없는 ㄴㅐ가 별루ㄷㅏ... 맘이 ㅇㅏㅍㅏ서.... 소ㄹㅣ치며... 울 수 있ㄷㅏ는건.... 좋은ㄱㅓㅇㅑ......" "...하...호원ㅇㅏ...너무 슬ㅍㅓ..." "ㅁㅓ... 꼭 슬ㅍㅓㅇㅑ만 우는 건 ㅇㅏ니잖ㅇㅏ...^^ 난... 눈물ㅇㅣ.... 좋다..... ㅇㅏ니... ㅁㅓ리가 ㅇㅏ닌.... 맘으로..... 우는 ㄴㅐㄱㅏ 좋ㄷㅏ......" "흑 호워낭 나 널 떠나가지 않을께!! 흙흙모래모래자갈자갈...!!! 이러케 가슴 찢어지게 헤어질바엔!! 나 차라리 찜질을 하지 않겠어!!!" 성종이 이마에 주름살을 잔뜩 만들며 좀비보듯 보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채 동우가 호원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동우가 그대로 다이빙하듯 점프하자 누워있던 호원이 허억-하고 고통스러운 숨을 뱉어낸건 잠시 스킵. 찜질방을 울리는 두 사람의 울음 소리에 아까 그 수지닮은 매점 소녀가 뛰쳐나와 구운 계란을 마구 집어던졌다. 뒤이어 오렌지색 찜질복을 똥색으로 물들여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대는 둘을 짓밟고 매우 짜증난 표정을 지은 성종이 보석방으로 들어갔다.
- 피씨를 가려고 돈을 500원짜리로 바꾸던 도중 호원은 단전 아래에 굉장히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동우야." "앙." "나 오줌 좀 싸고 올께." "이응이응." "어디 가면 안돼." "이응키읔." "나 화장실 갔다와서 피씨갔다가 안마하러 가자." "올ㅋ알았긔." "계란머겅 식혜머겅 핫바머겅 그럼 나 간다 으으윽 쌀거같다 시발!" 요즘 신세대답게 인터넷 용어가 난무하는 대화에 흡족해진 호원이 거기를 움켜쥐고 화장실쪽으로 달려가는 동안 동우는 다 바꾼 돈을 조용히 주머니에 넣고 정체모를 미소를 지었다. - "아 쉬원하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동우에게 뿌려줄 생각으로 손에 물을 가득 담은 호원이 즐거운 목도리도마뱀처럼 씬나겡 걸어왔다. "동우야 기다려 내가 물을 뿌려줄께. 쉬원하게 뿌려줄께" 동전교환기 앞에 동우가... "없다!!!" 주루룩- 잔뜩 충격먹은 호원의 손에서 물이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매점 알바 수지 소녀가 또다시 뛰쳐나와 구운 계란을 휙 던지고 대걸레로 물을 닦았다. "어딨지!!!" 미리 피씨룸에 가있나 싶어 가봤지만 미연시를 즐기는 배불뚝이 아저씨들만 가득하고, 자기도 마려워져 화장실갔나 싶었지만 화장실은 비어있고, 매점을 뒤졌지만 역시 없었다. "동우야아아아아아아!!!" 세번째로 호원의 절규가 찜질방을 울렸다. 곤히 잠들어있던 손님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깨자 수지 소녀가 뛰쳐나와 결국 호원의 등짝을 찰지게 내려쳤다. "찰지구나!!...가 아니고 왜 자꾸 영업방해를 해요 왜!" "엏ㅎ헝ㅇ어헝...수지 소녀...동우가 없어요...헝어어허어헝" "수지 소녀는 또 뭐야! 동우라면 아까 같이 있던 그 익룡 닮은 친구?" "맞아영ㅇㅇ헣헝ㅇ엉엉ㅇㅇ 익룡이라닝ㅇㅇ헝ㅇ어헝 젖절한 비유당허헝ㅇ어허엉" "그 친구 보석방 들어갔어요." "어허헣ㅇ............응????????? 뽀썩빵???????????" 호원이 과한 쌍자음 발음을 내며 되묻자 수지 소녀가 매우 껄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니 장동우! 이성종 따라 보석방 안 가기로 했잖아!!! 미친듯이 보석방까지 달려 문을 있는 힘껏 당겼지만... 문이 열리질 않는다?!?! "이...조까튼 문이 왜 안열리냐구.....왜 열리질 않니!!! 안에서 잠근 거야?!?!?!? 장동우!!!!!!!! 이리 나와!!!!!!!!!! 야이성종이랑 무슨 짓을 하려고!!!!!" 문 손잡이를 잡고 오열하는 호원의 뒤에서 홀연히 나타난 한 아주머니가 호원을 밀치고 문을 밀었다. 끼이익- "거 청년, 이거 미는 문이라요." 혼빠진듯 앉아있던 호원이 열린 문틈으로 쏜살같이 파고들어가 동우를 찾았다. "저...저기있다!!!" 동우는 목침을 베고 성종과 세상 다 산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장...장동우...너..." 너, 왜 보석방에 있는거야? 말했잖아, PC가자고. 나랑 안마가자고. 왜 거기서 자고있니, 동우야. - 험난했던 찜질방 여정이 끝나고, 허리가 악화됐다며 찜질을 더 하고 가야겠다는 구실으로 우현과 성종, 명수와 성열을 꽉 잡아둔 성규를 버리고 호원과 동우가 목욕탕으로 내려왔다. 둘은 찜질은 커녕 잠도 제대로 못잤으나 이미 몸은 땀으로 범벅되어있었다. 왜 그러냐고? 왜 땀에 절었냐고? 왜냐면 둘이는 하루를 격하게 보냈으니까...^^ 뭐하고 격하게 보냈냐면서 음흉한 미소를 짓는 그대여, 삼다수 회사에나 취직해 마음을 정화하라. 그들은 단지 하루죙일 서로를 잡으러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를 계속했으니. 그 술래잡기를 한 목적도 물론 아잌아잌한건 절대 아니라는거다. 어쨌든 자신을 버린 동우를 미친듯이 쫓아다니던 호원이 마악 동우의 뒷덜미를 잡아챈순간 2011년 12월 31일의 시계가 자정을 가리켜 새해로 넘어갔고, 동우는 호원에게 신나게 헤드락을 당하면서 스무살을 맞이했다. "아, 힘들다. 기운이 쪽 빠지네 아주 그냥." "그러게 누가 나 쫓아다니래? 난 너때문에 아직도 온 몸이 쑤셔." "그럼 넌 왜 나 버렸는데!" "이...이 쪼잔이!" "콧구멍에 샤워기 박아준다!" 둘은 옷을 벗고(때밀려고 벗은거야 이 변태들아) 욕탕 문을 열면서도 쉴틈없이 투닥댔다. 새벽시간이라 목욕탕엔 둘밖에 없었다.(정신차려 변태들아) 각자 씻으면서 분위기는 급 조용해졌고 목욕탕안에는 뜨거운 기운만 가득했다.(수증기일뿐이야 변태들아)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를 참지 못한 동우가 먼저 어아으어냉수찜지리낭흐헝ㅇ헝- 하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냉탕에 발을 담궜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느낌(그냥 차가운거다 변태들아)에 몸을 한번 부르르 떤 동우가 냉탕에 몸을 담글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퍽- "아아아악!" 첨벙! 푸다다다다다닥(설4아님...물튀기는 소리에요...고자같은 작가의 의성어 사용능력을 용서하셈...) 뒤에서 수상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동우가 채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수상한 인기척의 주인공인 호원이 동우의 등을 밀어 냉탕에 빠트렸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얼음장같은 물속으로 가라앉은 동우의 양 사방으로 물이 미친듯이 튀었다. 뭔가 9편(기억나 변태들아?)을 다시보는 느낌이지만 접어두고... 미친듯이 처웃는 호원을 째리던 동우가 억울한 표정으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이 말했다. "사람이란게...감정이 있잖아! 마음이 있잖아!" "꾸...꾸래?"' 찜질방에 남아있을 김으로 시작해서 수로 끝나는 어떤 분이 불현듯 떠올랐지만 무시하고 호원과 동우는 찰나의 억양 싼 대화를 나눴다. 호원이 오그라드는 손을 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사이 동우가 호원의 머리채를 잡아 냉탕에 빠트렸다. "억!" 짧고 굵은 비명으로 머리부터 물에 들어간 호원이 뽀글거리며 가라앉자 이번엔 동우가 낄낄 웃어댔다. 그 때 호원이 입에 거품을 문채 시체처럼 떠올랐다. "꺄아아아앙! 호원아아아악!!!!!!!!!!! 눈 떠! 정신 차리라뀨! 죽지마 허엉ㅇ어허어ㅓㅇ엉ㅇ" 동우가 물을 헤치고 다가가 호원의 뺨을 철썩철썩 때렸지만 호원은 깨지 않았다. "흡...호원아...이호원...죽지마...미안해...죽지마...호원아..." 그 때 호원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동우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장동우...^-^...먼저 가서 미안하다...그동안 미안했다..." "흡...흐읍...이호원 죽지마..." "나는...크윽...이렇게 먼저 가지만...넌...일찍...컥...따라오지마라...이 세상에서...흐..윽...더 행복하게...더 많이 살다와..."
"호워나아아아아ㅏㅇㅇ아ㅏㅏㅏㅋ!!!!!!!!!!!!!!!!!!!!!!!" 끼익- 그 때 찜질방의 문이 열리며 변을 보러 가셨던 때밀이 아저씨가 돌아와 둘을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게거품을 잔뜩 물고 냉탕에 둥둥 떠있던 호원과 그 옆에서 오열하던 동우는 괜히 머쓱해졌다. 킁-크흠- 되도 않는 위엄돋는 헛기침을 하며 동우가 냉탕을 빠져나왔다. 호원도 물에 떠있는 그대로 물개마냥 손을 휘저어 밖으로 나왔다. 입에 문 거품은 다시 빨아들였다. 동우가 또다시 으어엉이ㅏ버ㄴ엔뜨거우ㅜ눙물- 이라고 익룡소리를 지껄이며 열탕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호원도 장난치지않고 동우를 따라 들어왔다. 한쪽 구석에서 나일론 타월을 양손에 끼고 둘을 지켜보는 때밀이 아저씨의 뜨거운 눈길이 적나라하게 느껴져 이번엔 얌전히 열탕 안에서 369를 하기로 했다. "삼육구 삼육구 삼육구 삼육구! 일!" 호원이 재빨리 일을 선수쳤다. "이!" "짝!" 호원이 물 속에서 박수를 치자 뜨거운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으윽 내 눈- 동우의 눈에 뜨거운 물이 들어갔지만 동우는 최대한 태연하게 다음 숫자를 외쳤다. "사!" "랑한다고? 알았어!" ..... 호원의 되도 않는 개드립에 목욕탕 안은 또다시 고요해졌다. 때밀이 아저씨가 다시 둘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뿌잉뿌잉..."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한 호원이 하이ㅋ..ㅋ...ㅋ......키........!!에 이종ㅅ...ㅅ....서.....ㄱ...!!!처럼 양 주먹을 볼에 대고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은 귀엽긴 했지만 나체의 상태로 목욕탕 열탕에 목만 내놓고 앉아있는 상황이 귀여움이고 뭐고 다 집어삼켜버렸다. 동우의 표정이 썩어가는 것을 느낀 호원이 부끄러워져 물 속으로 잠수했다가 뜨거운 물이 눈에 들어가 고통스러워하며 다시 빠져나왔다. 뻘쭘해진 호원이 동우의 어깨를 조용히 잡았다. 뭔 일 일어나는거 아님. 마찬가지로 뻘쭘한 동우가 호원을 쳐다보았다. 호원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동우야, 아까 냉탕들어갔을때 기억나?" "......" "갑자기 생각났는데, 냉탕과 온탕은 만날 수 없는 사이일지도 몰라. 아마 그 둘이 만나는게 이 세상의 끝일거야." "......" "온탕과 냉탕이 만나는 곳, 이 세상의 끝." "......" "그 곳까지, 우리 꼭 한번 함께 가보자." "......" "때꾸중물이 가득한 이 열탕의 끝을 내고, 진짜 세상의 끝에 가서 때나 밀자." "...호원아." "네가 온탕이 되고, 내가 냉탕이 되서, 우리 세상의 끝에서 신나게 때를 밀자." "......" "동우야." "...응, 호원아." "돈은 니가 내라." 뒤를 가리키는 호원의 손가락을 따라간 동우의 시선의 끝에는 때밀이 아저씨가 서있었다. 「<쉬원~하다 때밀이> 등 - 5000 / 온몸 - 10000(얼굴 추가 12000) / 전신마사지 - 40000」 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오늘따라 아련했다. (지극히 작가들의 주관이 담긴) 메시아 짝수편 명대사 모음 아프지말아요, 그대 그대는 나의 허밍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난, 아직도 그대를 위해 노래합니다. 영원히- - 6편 中 - 「좋아해. 김성규. 아프지마. 사랑해. Alweys.」 「바보야. Always 거든. 그리고 나도 사랑해.」 - 12편 中 - "괜찮아. 난 엄마에게 항상이라니까. 항상-" "...항상은 없어 우현아. 언젠가는 모두 헤어져야해. 이별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거야. 그 누구도... 내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게 바로 그거야. 너를 너무 좋아해서- 이별하면 더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너한테 빠져들어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이별하면 난 살수가 없을거야 우현아. 한번 아파봤기 때문에 무서워. 다신 상처받기 싫어." "... 난 엄마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거야. 약속해." "우현아. 난..." "그만- 더 말하지마. 무슨말이 더 필요있어. 난 정말- 정말로 영원해. 김성규에게는. 난 김성규에게 유일한 '항상'이야." - 16편 中 - 이 대사들이 모두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난다면 당신은 진정한 애독자 허헝 자 이 명대사들 머릿속에 박았나여? 그럼 개그보러 갑세다 뿌잉뿌잉 - "시꾸러워..." 안마의자에 뉘여있던 몸을 일으킨 명수의 눈에 보이는건 핫바에게 쫓기는 한마리의 익룡이었다. 맛있는 떡이 찰지게도 지어진 뒷머리를 긁적이며 옆을 보니 왠 티벳여우 한마리가 고요히 잠들어있다. 명수는 순간 여기가 빙하기를 앞둔 쥬라기 시대의 넓디 넓은 초원이 아닌가 눈을 깜박였다.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시름에 잠긴 젊은 베르테르같은 탄식을 뱉아내는 자신의 목소리가 멋있어 살풋 웃는 명수의 주위에서 병신의 오오라가 풍겨왔다. 안마의자에서 내려온 명수가 바닥에 놓인 목침을 집어들었다. 목침을 뗀석기삼아 쥐어잡는 명수의 표정이 비장하다. "나에게는 선사시대 일진의 피가 흐르고있어." 목침을 들고 긴 기럭지로 익룡을 쫓는 명수의 모습은 마치 악귀와 같았다.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그냥 악귀. 악귀 그 자체였다. "우갸갸갸갸갸갸갸갹!!!!!" 흩날리는 머리칼에서는 땀향기가 풍겨왔다. 그 옆을 지나가던 우현이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명수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우현의 선홍빛 콧구멍을 본 명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티... 티라노사우르스다!" "정신차려 김명수!" 살짝 명수의 뺨을 때리는 우현. 곧 초점을 잃은 명수의 눈동자가 원 상태로 돌아왔다. "하..하아..." "이 미친놈... 왜이래 이거?" "여.. 여기가 어디지? 곧 빙하기가 찾아올거야!" "좀 닥쳐. 여긴 2011년 12월 31일 울림 찜질방 보석방 문 앞이라고." "아 꾸래?" 집어들었던 목침을 조용히 내려놓고 다시 젊은 베르테르로 빙의한 명수가 갑자기 영구박터지는 소리를 낸다. "이성열은?" "저기있네." 황토방 입구를 서성이는 성열을 발견한 명수가 다시 선사시대 일진 오오라를 풍기며 목침을 집어든다.(대체 왜?) "야 이성열!!!" 마하의 속도로 황토방에 도착한 명수가 성열의 뒷덜미를 잡아챈다. "너 뭐해?" "그대는 젖절한 온도의 황토방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난 오늘도 황토방에 들어갑니다." "뭔 개소리야." "왈왈!" "컹컹!" "... 그대에게서는 달콤한 땀냄새가 납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제발 닥쳐! 손발이 파괴되고 있어!
명수의 외침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향하는 우현의 표정이 비장하다. 언제 안마의자에서 일어났는지 모를 티벳규가 찜질방 구석구석을 배회하다 식당에 자리잡았다. 허한 몸에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메뉴판을 살피던 티벳규의 눈에 띈것은 다름아닌 미역국. 찜질방에서 먹는 미역국이 진국이라는 소문을 얼핏 들었던 성규가 매너있게 겨를 가리며 팔을 들었다. "아줌마! 여기 미..." "친놈들이 즐겨먹는다는 삶은달걀 다섯개요!" 갑자기 성규의 입을 막는 커다란 손. 풍겨오는 땀냄새에 기겁한 성규가 서둘러 그 손을 떼어냈다. "뭐야 시발! 이거 남우현 아니야?" "ㅇㅇ맞음" "나 미역국 먹을꺼라고!" "난 삶은달걀을 먹지 Alweys 하지만 미역국은 먹지않아 Naver." 저게 뭔 개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우현을 바라보는 성규의 표정이 넓디 넓은 티베트 고원을 질주하는 백마의 꼬리에 달린 쌀알 한톨의 녹말같았다. 현성이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식당 아주머니가 흐뭇한 표정으로 맥반석 달걀 5개를 내왔다. 달달 떨리는 손으로 가장 큰 달걀을 집어드는 우현의 뒤통수를 거세게 내려치는 성규. 아랑곳하지 않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맥반석 달걀을 까는 우현. "하..하앍... 이 새끈하고 까만 육질을 봐..." "변태새끼." "하아갛아하악" 우현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성규가 겨우 맥반석 계란을 하나 집어들었다. 그러곤 "오래오래- 옛날에 말이야. 나한테도 삶은달걀에 관한 환상이 있었어. 그땐 아무것도 몰랐어. 난 너무 어리고 다 크지 못해서 아무것도 몰랐어. 그냥 맛있으면 먹었고, 맛없으면 뱉았지 반숙이라는 단어 자체를 상상하지도 못했어. 정말 내 생에 반숙을 먹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내가 항상 먹었던건 노릇하게 익은 완숙이었으니까. 영원히 따뜻하게 익은 노른자를 소금에 찍어먹을거라고 생각했거든. 난 그 맛을 믿었지. 아무 의심도 없이. 왜냐면 그 계란완숙은 나의 전부였으니까. 어떻게 그런 계란을 안먹겠어-" "울지마. 엄마-" "근데... 진짜 반숙이란게 한순간이더라. 조금전까지만 해도 보글보글 끓어오르던 가스불이 꺼졌어. 정말 갑작스럽게. 차라리 다시 켜서 익히는게 더 나았을거야. 같은 온도 안에서 같은 수증기로 익어지고 노른자와 흰자가 맛있게 익어 완숙이 될 수 있으니까. 근데 너무 귀찮았던 나는 그대로 반숙을 꺼내먹은거 있지. 다시는- 영영 뱉을 수 없는 식도로 넘겨버린거 있지? 익지않은 반숙은, 내 위를 다 망쳐놓았어. 그게 얼마나 비참한지는 겪어본 사람들만 알아. 명수도 알아. 그 고통을." "..." "그, 장염이란 고통을." "엄마..." "아직도 난 그 고통을 잊지못해. 그래서 계란이 너무 무서워. 이해해줄수 있지 우현아?" "응.. 당연하지.." "그러니까 나 미역국 먹게 해줘.." 미역국과 맥반석 계란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현성과, 황토방에서 미친듯이 땀을 뺀 수열이 아래층 목욕탕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옷을 벗는데 이뻐~ 때밀이 아저씨가 웃었다. 아까 흘린 미역이 찰지게 붙어있는 찜질방 하의를 벗는 성규의 팔을 우현이 잡아챘다. 아 잠깐. 독자님들 성규 하의벗는 상상 하지말고 팬픽에 집중하세요^^;; "난 엄마한테 항상 귀중품이야 Always. 날 카운터에 맡겨줘. " 그대로 성규는 우현을 카운터에 맡겼고, 우현은 목욕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는 슬픈 이야기. 그시각, 따뜻한 목욕탕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에 날렵한 콧날로 물줄기를 가르던 명수가 꺼림직한 느낌에 뒤를 돌았다. "이성열!" 흘린 땀을 채 헹구지도 않은 성열이 온탕에 발을 집어넣었다. 물이 퍼지는 소리가 났다. 순식간에 명수의 눈 주위로 붉은 불길이 치솟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탕 안에는 몸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이성열로 인해 온탕의 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 땀이 흘렀다. 성열과 명수의 눈이 마주쳤다. 성열은 너무 예쁘게도. 너무 하얗게도 웃었다. 온탕 속 하얀 아이는 지독히 이질적이게도 예쁘게 웃었다. "이성열!" 다시한번 길게 소리쳤다. 제발 들어줘 이성열. 언젠가 성열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대.」 이성열. 「어?」 이성열. 「나는 온탕을 사랑하고 그대도 온탕을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이성열. 「엉.」 더러운 이성열. 「왜 그대는 나에게 목욕탕에 가자는 말을 해주지 않나요? 단 한번도.」 문화인의 미조차 모르는 이성열. 「그 말은. 너의 각질이 찝찝할 정도로 밀려 올라올 때 해줄게. 그 말로 너를 씻길 수 있도록」 씻어. 「그게 뭐에요!」 너무 많이 미뤄왔어. 목욕탕가는게 너무 귀찮았어. 그동안 넌 목욕탕 예절따위 다 잊은거니. 그 언젠가 명수의 피부에 닿았던 온탕의 맑은 물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미친듯이 눈물이 났다. "이성열!" 온탕속의 아이가 서서히 눈을 감았다. 까아만 눈동자가 점차 사라졌다.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 "왜.. 몸을 헹구지 않아." 명수의 진심이 성열에게 닿도록- 그렇게 간절히 소리쳤다. "씻어. 제발 탕은 씻고 들어가." 심장을 움켜쥐었다. "씻고 들어가" "아 뜨시다" "제발 씻고 들어가 이성열..." "아..." "나도 너무 오랜만에 목욕탕을 가서 잊고있었어" "..." "씻었고 씻고 씻을거야. 씻고 또 씻을거라고!" "..." "이성열. 더러운 아이야." "..." "탕은 씻고들어가" 하얗게 웃고있던 성열의 눈이 완전히 감겼다. 성열을 바라보았다. 온탕 안으로 뛰어들었다. 온 몸의 힘을 짜내어 성열울 끌어안았다.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 성열의 귓가에 속삭였다. "다음부턴 꼭.. 씻고 들어가야해.. 문화인의 예절을 지켜.." 아련한 목소리가 목욕탕 가득 울려퍼졌다. |
...
...죽을 죄를 지었네요
여긴 작가들의 한이 담겨있어요
봉봉이는 실제로 반숙먹다 장염으로 고생한적 있고요, 안씻고 탕들어가는 사람을 레알 싫어하지요...
그리고 저 천월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잌아잌핫흐응에 접목하는 능력을 가졌답니다...
본편(21~) 들어가기전에 장난 쳐봣어요 라고는 하지만 쓰는데 나름 고생ㅇㅇ
다음편부터는 다시 진지합니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