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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병원 : 05

w. Shelter

 

 

 

 

 

 

 

 

 

 

 

 

 


백현과 종인은 잠시 시간을 내서 병원 근처의 책방을 들렀다. 백현이 이끌고 온 이곳은 경수와 자주 들른 장소라고 종인에게 소개했고 그는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꺼내 하나

씩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종인씨는 책 좋아해요?"

"책이요? 음... 어릴때 동화책 읽는건 좋아했는데, 지금은 의학관련 된 문고 말고는 잘 안읽어요."

"그래요? 샌님 느낌 폴폴 나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잘 못봐요. 선배님은 책 좋아하세요?"

"뭐 나도 그닥 즐기진 않는데."

"......"

"경수가 좋아하지, 책은."

 

 

 

요새 통 잠을 자지 못한 백현이 살짝 풀린 눈으로 책장을 이리저리 헤집으니 종인이 그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찾아온 책방을 둘러보던 종인은 내부를 익

고 있었다.

 

 


"갑자기 책방은 왜 오자고 하셨어요? 뭐 찾고 있는거라도 있으신거에요?"

"음. 내가 읽을건 아니고 경수 줄거요."

 

 


백현이 그리 대답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랫입술을 문지르고 눈동자를 굴려 가장 높은 책장을 쳐다보다가도 뒷짐을 지고 하품을 하기도 했다. 책 찾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

니였다. 환자의 겉만 보고 증상을 맞추는것 만큼이나 어려운것 같다고 생각했다.

 

 


"졸리다."

"책에 둘러싸여있어서 더 그런가봐요."

 

 

 

백현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비비적거리며 닦아냈다. 살짝 측은해진 종인의 표정에 백현은 바보처럼 웃었다.

 

 


"경수가 영화를 좋아해요. 여기에 영화칼럼에 대한 잡지가 있다고 들어서 들려본거에요."

"영화칼럼 잡지요?"

"경수는 시간만 나면 맨날 영화 보러 가거든요. 신작이든, 과거 작품이든 하여간 영화만 봐. 그래서 왠만한건 다 봐서 이런거 재미 없겠지만.. 대충 칼럼이나 보면서 회상

겸 예습하라고 사주려고 했는데, 이쪽엔 없네요."

"아.."

"저기를 가볼까."

 

 


백현이 쩝, 하고 소리냈다. 잠은 쏟아지는데 그와중에 귓볼이 간지러웠는지 슥슥 매만지며 몸의 방향을 틀었다.

경수를 주기 위해 책을 찾고있는데 그게 없는것 같다는 말에 종인도 왠지 모르게 서운해졌다. 그렇게 좋아하는거라면 한 권 정도는 있는것도 좋을것 같은데.. 찾아온 백현의

성의를 봐서라도 오늘 꼭 찾아 구입하는게 좋을듯 싶었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건 아닐까요?"

"그런가.. 하긴. 월간잡지도 아닌데, 딱히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지."

"혹시 모르니까 제가 가서 물어볼게요."

"응?"

"물어보는게 더 빠를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럼."

 

 


백현이 기지개를 켜며 고개를 끄덕였다. 

 

 


"출판사는 동아에요."

"네."

 

 


백현은 다시 뒤를 돌아 책장을 둘러보았고 종인은 곧바로 계산대로 걸어가 책방 직원에게 물었다.

 

 


"저기 혹시,"

"네. 찾는거 있으세요?"

"그.. 동아사에서 나온 영화칼럼지는 어디쯤에 있나요? 나온건 있어요?"

"아. 그게 아직 위치가 안정해져서 진열은 안되어있는데, 어제 들어오긴 했거든요. 잠시만요."

 

 


다행히도 입고가 되어있다고 한다. 종인은 안도했고, 곧 바로 백현이 있는 쪽으로 뒤를 돌아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왜? 있대요?'

"네. 찾았어요."

'아 진짜! 찾았어?'

"지금 가져다준대요."

'와... 짱!'

 

 


백현이 입모양으로 하는 말을 알아들은 종인이 수줍게 웃으며 머리를 매만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잡지 세 권을 들고 와 종인에게 이걸 찾는게 맞는건지 물어보았다.

어느샌가 그의 곁에 쪼르르 달려온 백현이 대신 대답했다.

 

 


"맞아요 이거."

"몇 권 계산해드릴까요?"

"한 권이요."

"네, 잠시만요."

"아."

 

 


백현이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고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종인에게 고개를 휙 돌렸다.

 

 


"종인씨도 볼래요?"

"네?"

"영화 좋아한다면서. 경수한테 대충 들었어요. 한 번 읽어봐."

"아, 저는 괜찮은데."

"저기, 이거 그냥 두 권 주세요. 합쳐서 얼마에요?"

"두 권에 만 육천원 입니다."

 

 


계산대에 두 손을 짚은 백현이 품안에서 지갑을 꺼내 잡지 두 권을 계산했다. 종인은 어, 어, 하면서 입만 달싹이다가 그가 계산하는것을 구경만 해버렸다. 이미 그것들은 봉투

에 담겨 백현의 손에 건네지고 있었다.

 

 


"이거 보고 어색한 둘이 공감대나 쌓아요."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읽기 싫으면 안읽어도 되고. 먼지만 안 쌓이게 하면 되니까 부담갖지마요."

"아니에요, 생각해서 주신건데 다 읽을겁니다. 감상문도 제출할게요."

"푸하하, 감상문이래."

 

 


백현이 어이없다는듯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어버리고 종인에게 따라오라며 손짓했다. 그가 멋쩍게 머리를 만지고는 곧바로 백현의 뒤를 따랐다.

 

 

 

 

 

 

 

 

 

 

 

 

 

 

 

 

 

 

 

 

 

 

 

 

 

 

 

 

 

 

 

 

 

 

 

 

 

 

 

 

 

 

 

 

 

 

 

 

 

 

 

 

 

 


병원으로 돌아와 백현이 원장실에 들리는 사이에 혼자 남게 된 종인은 옷을 갈아입고 한참이나 그를 기다렸다. 요즘 일을 배운다고 피곤할법도 한데 그의 눈은 늘 초롱초롱했

다. 백현은 항상 그의 그런 점을 칭찬하기도 했다. 젊어서 그런지 지치는 기색이 없다고. 그래봤자 고작 자신보다 한 살 밖에 어리지 않은데 말이다.

그러다 종인은 아까 백현에게 받은 칼럼잡지가 떠올랐다. 아직 봉투 안에 고이 들어있는 잡지를 발견하자 종인이 슬몃 웃었다. 그리고는 봉투를 열어 한 권을 조심스럽게 꺼냈

다.

 

 


"이렇게 생겼구나..."

 

 


정말로 의학에 관련된 책 말고는 이런 잡지는 오랜만에 접해보는 종인이였다. 신기한듯이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페이지를 넘기던 중에 스릴러

부록이 나왔다. 그 부록의 메인 타이틀에는 '컨져링'이라는 영화의 네임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이거."

 

 


저번에 경수가 보고싶다고 했던 영화였다. 종인도 보고싶다고 맞장구를 쳤지만 아직도 보지 못한 그 영화. 그 안에는 충분한 리뷰와 영화 평론가들의 평점, 그리고 평가들이

줄줄이 써있었다. 종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줄씩 차근히 읽어나갔고 평점도 괜찮은것이 이 영화는 꽤 흥미로운 내용인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자연스럽게 경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못봤다고 했는데..지금쯤이면 봤을까."

 

 


그때, 처음 만난 날. 안봤으면 같이 보자고 하려고 했었는데. 초면에 그가 너무 친해지고 싶어하는게 보이는것 같아 부끄러워서 딱 잘라 말은 못했지만, 분명 취미와 취향이 같

은 사람은 쉽게 찾아볼수 없기에 그때 바로 잡고 말하지 못한게 종인은 조금 후회스럽기도 했다. 딱히 다른 의도는 없이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한 행동이였는데 말이다.

종인은 잡지를 잠시 덮어두고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경수와 만난적은 없었는데, 뭔가 자꾸만 떠올랐다. 백현도 요새 종인을 교육시킨다고 하루를 꼬박 병

원에 함께 있다보니 경수를 만나러 갈 일이 적어진건 사실이였다. 그래서 그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먼저 보러 가자고는 할 수 없었다. 선뜻 그러기엔 아직은 가깝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때가 되면 보겠지."

 

 


종인이 거울 앞에 다가가 머리를 다듬었다. 그리고 눈썹을 한 번 정돈하고 입꼬리만 올려 미소지어 보였다. 그리고 곧 백현에게서 전화가 왔고, 밖으로 나오라는 말에 종인은

후다닥 나가 교육받을 준비를 했다.

 

 

 

 

 

 

 

 

 

 

 

 

 

 

 

 

 

 

 

 

 

 

 

 

 

 

 

 

 

 

 

 

 

 

 

 

 

 

 

 

 

 

 

 

 

 

 

 

 

 

 

 

 

 

 

 

 

 

 

 

 

 

 


"약은 딱 3일치만 더 지어줄게."

"이제 그만 먹으면 안돼요? 저 지금 엄청 거뜬한데. 봐요, 뼈 다 붙은거."

"내 말 들어야 여기 두 번 다시는 안오지. 아파서 오는건 죽어도 싫으면서 왜 약은 안먹으려고 그래~"

"약이 다 낫게 해주나..."

 

 


깻잎머리를 한 고등학생이 백현에게 무릎치료 상담을 받으면서 약은 더이상 먹고 싶지 않다며 칭얼거리고 있었다. 종인은 백현의 곁에 서서 진료 장면을 모두 노트에 적어 기

했고, 그가 학생과 투닥거리고 있는 그런 웃긴 상황에서도 종인은 받아적기를 집중하기에 바빴다.

 

 


"물론 만병통치약은 아니지."

"근데요."

"수술하고 싶어?"

"아닌데요!"

"그럼 먹어."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약은 맨날 먹는거 아니랬어요."

"수술하고 싶어?"

"싫다고요!"

"그럼 먹으라니까."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열심히 강의하고 있는 백현의 얼굴에는 능청이 둥실둥실 떠올랐다. 이런 환자들은 다양하다. 젊은 패기의 학생환자가 얼굴이 붉어지며 떼를 썼지만

백현은 장난으로 대면하며 학생을 달래려 했다.

 

 


"진짜 내 친구중에 선생님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영 아니라고 해줘야겠다."

"약이랑 그게 무슨 상관인데?"

"성격도 안맞을거같아요 내 친구랑은!"

"어디 한 번 데리고 와봐. 다친 상태 말고 건강한 상태로 한 번 보자."

"나한테는 그런 말 한 번도 안했으면서.."

"장난이야, 장난! 삐졌어? 응?"

 

 


종인은 웃음이 나왔다. 그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백현 선생님만큼 좋은 분 없어. 삐지지마."

"아.. 하여간 약은 진짜 그만 지어주세요. 먹기 싫단말이에요."

"알았어. 그럼 이틀만 먹자, 딱 이틀만."

"...진짜죠?"

"응. 약속해."

 

 


결국 학생과 백현은 약을 이틀만 먹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제서야 학생은 장난스러운 얼굴로 애교를 부렸다. 사실 선생님 성격 나쁘진 않은거 같아요. 내 친구랑 맞을거 같기

도 하고. 무튼 감사해요!, 말을 마친 학생이 그들에게 대충 인사하고는 처방전을 받으러 나갔다.

 

 


"요즘 애들은 기가 너무 쎄."

"힘드시겠네요 선배님."

"그런말 하기엔 종인씨가 너무 웃더라구요."

"아.. 아니에요. 하하하.."

 

 


백현과 종인은 환자가 나가자마자 깨알 수다를 떨었다.

 

 

 

 

 

 

잠시 환자가 뜸해지고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 중이였다. 백현이 종인에게 그가 좋아하는 카페라떼를 내밀었다. 종인은 그것을 받아들고 목이 말랐는지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종인이 마시다 말고 커피를 백현에게 권하자 그는 됐다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피곤하다는듯 목운동을 했다.

 

 

 

"아, 참. 맞다."

"네?"

"종인씨. 오늘 저녁에 뭐해요?"

"저는 오늘 아무것도 안해요."

"그래요?"

 

 


백현이 슬몃 웃어보였다. 아무것도 안한다라...

그가 손가락을 턱에 대고 문지르며 어렵지 않게 말을 꺼냈다.

 

 


"오늘 경수랑 저녁이나 먹을까 하는데. 같이 갈래요?"

"풉-"

"아이. 왜 그래요."

"으, 커피 튀었네..! 죄송해요!!"

 

 


뜬금없이 튀어나온 백현의 제안에 종인이 마시고 있던 커피를 뱉었다. 도경수 이름이 이렇게 사람이 먹던 커피도 뱉게 하는 능력이 있었던가. 미심쩍은 표정을 짓던 백현이 자

신의 옷에 튄 커피를 닦아내며 종인을 노려보았다. 그가 놀란 이유는 따로 없었다. 그냥, 그 이름이 갑자기 나온게 당황스러웠다.

 

 


"싫으면 말로 하지.."

"아, 아, 아니요 싫은게 아니라요 선배님!"

"됐네요. 다름이 아니고 아까 산 책도 줄겸, 오랜만에 볼겸 해서 경수 만날 생각이였거든요? 근데 종인씨가 싫어하는거 같으니까 뭐.."

"네... 아, 뱉은건 정말 죄송해요. 근데 싫어서 그러는거 절대 아니라 그냥..좀 놀라서."

"두 번 놀랐다가는 큰일 나겠네."

"아하하..."

"그래서 같이 갈거에요?"

 

 


백현이 대충 옷을 닦아내며 물었다. 종인은 언제나 경수를 한 번 볼수 있으려나 생각한게 바로 아까 전이여서 그런지 금새 미안한 웃음을 띄우고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에 먼저 도착해 자리에 착석한 백현과 종인은 경수를 기다리며 메뉴를 골랐다. 백현은 경수가 곧 올테니 메뉴는 먼저 골라놓아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종인이 빛나는 눈으로 메뉴를 선정하고 있는데, 때마침 경수가 레스토랑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종인이 고개를 들어 경수를 발견하고는 일어나 인사를 하려 하자 경수가 쉿,

하고 손가락을 입에 대었다. 백현을 등지고 오는 중이라 그는 경수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슬금슬금 걸어오는게, 백현을 놀래켜주려는 모양이였다. 종인이 눈치채고

흠흠, 하며 고개를 다시 숙였다.

 

 


"왜요? 왔어 경수?"

"아. 아니요. 고르세요!"

"아, 난 못고르겠어. 이럴땐 기본이 제일 좋긴 한데... 종인씨는 뭐 먹을건데요?"

"음... 저는.."

 

 


종인이 말끝을 흐리며 백현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경수가 종인만 알게끔 아주 개구지게 웃으며 백현의 등 바로 뒤까지 왔다. 고양이 걸음이 아주 제격이였다. 그리고 곧바로

백현의 어깨를 떡하니 잡고 '워!' 하는 소리를 내며 그를 놀래켰다.

 

 


"으악!"

"안녕?"

 

 


백현이 뒤를 홱 돌아보며 경수를 노려보았다. 미간이 꿈틀거렸다.

 

 

 

"아 진짜!"

"나 왔어."

"야!"

"놀랐어?"

"아니! 너 이렇게 등장하는거 식상해!"

"놀랐으면서."

"안, 안놀랐거든. 맞지? 나 안그랬죠 종인씨?"

"그렇다고 할게요."

"이 사람들이. 전부터 느낀거지만 뭔가 둘이 은근히 쿵짝이 잘 맞네?"

 

 


사실 경수가 놀래키자 어깨를 조금 들썩였던 백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경수와 종인이 크지 않게 웃으면서 그제서야 인사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종인씨."

"네, 안녕하세요. 경수씨."

"오글거리니까 빨리 앉아!"

"알았어."

 

 


오자마자 백현의 타박을 들은 경수가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고 백현이 손목을 벅벅 긁으며 경수를 노려봤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게 왠일로 어색하지 않은 모양이였다.

 

 


"영화만 보면서 혼자 놀더니 이런것만 늘었어 아주."

"영화에선 커플끼리 해."

"그래서 너랑 내가 커플이라고?"

"아니. 그만큼 다정한 짓이라고."

"날 너무 좋아해. 얼른 고르기나 해, 나 배고파."

 

 


경수는 백현의 구박에 힘입어 더욱 더 장난을 끌어올리려 했다. 하지만 귀신같은 백현의 눈초리에 경수는 살짝 겁을 먹어 장난은 그만 두기로 했다. 그들을 바라보던 종인이

킥킥대며 웃었다.

 

 


"나는 그냥 기본 스테이크. 미디움으로."

"그럼 나도."

"저도요."

"아, 재미없게."

 

 


백현이 종인과 경수에게 다른것들을 더 시키라며 꾸중했다. 뺏어먹는 맛이 있어야지, 이것들은 스테이크 앞에서 예의를 차리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내가 이해해야하나.

종업원에게 기본 스테이크 미디움 3인분을 주문한 백현이 경수를 퍽퍽 치다가, 곧 자신의 등 뒤에 있던 책을 꺼내어 경수에게 내밀었다.

 

 


"너 해."

"뭐야?"

"오다 주웠다."

 

 


경수가 백현이 새침하게 내미는 조금 큰 사이즈의 잡지책을 건네받고, 그 표지를 보더니 이내 환하게 웃었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칼럼지잖아?

 

 


"야, 고맙다!"

"주웠다니까."

"언제 갔었어 책방은? 바쁘지 않아?"

"아까 종인씨랑 같이 갔었어. 가서 없다고 한거 막 찾아내라고 해서 가져온거야."

 

 


경수는 그런 자그마한 선물에도 기분이 좋아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였다. 종인의 눈에는, 경수가 정말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로 느껴졌다. 잡지책 하나로 저렇게 행복을 느낀

다니. 특이하면서도 감수성이 좋은 사람인것 같았다. 그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종인은 깍지를 껴 경수를 바라보았다.

 

 


"따졌다는건 장난이고, 나 말고 종인씨가 찾은거야."

"아 그래?"

"아, 아니에요. 저는 그냥 옆에 있다가 못찾겠어서 달라고 한거 뿐이에요."

"아냐, 종인씨가 직원한테 책 달라고 해서 받아낸거야. 한 바퀴를 빙 돌았는데 저게 없는거 있지? 그래서 답답해서 가서 물어본건데, 직원이 찾으니까 금방 나오더라. 우리같

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비밀 창고에 들어있었어."

"그랬구나.. 종인씨. 고마워요."

 

 


종인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웃었다. 경수가 씨익 웃으며 엄지를 들었다 놨다 했고 곧 잡지를 열어 이리저리 펼쳐보기 시작했다. 부록마다 걸린 큰 타이틀과 스틸컷들이 그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렇게 즐거워?"

"응. 너무 좋아."

"다행이네. 어? 이거 재밌겠다. 너 이거 봤어?"

"당연히 봤지! 엄청 재밌어. 너도 꼭 봐."

"그래. 아~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으면 진작 사줄걸 그랬네.."

 

 

 

앞으로 달마다 사줄게. 백현이 한쪽 다리를 꼬며 경수에게 말했다. 경수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멜로부분을 지나자 코믹장르 부분이

펼쳐졌다.

 

 

 

 

"와... 나 이거 봐야되는데."

"언제든지 보면 되지. 영화는 집착의 대상이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나온단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꼭 봐? 응?"

 

 

 

 

경수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페이지를 훑으며 다음 페이지로 넘기려 했다. 공포 및 스릴 장르 부분이였다. 그리고 경수를 보며 따라 웃던 종인이 그에게 보이기로는

거꾸로 써진 타이틀을 보며 순간 본인도 모르게 그 책에 손바닥을 확 뻗어 페이지의 화면을 막아냈다.

 

 

 

"아."

"......"

"거기는 나중에 보셔야 될거 같은데."

"......"

 

 

 

그리고는 그가 둘의 눈치를 보며 살며시 잡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지금 보면 안되는거에요?"

"컨져링이요."

"......"

"혹시 보셨어요?"

"아니요, 아직요."

"....그럼 그 부분은 나중에 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백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못 본 영화였지만 대충 보고 지나간 페이지는 많았다. 어차피 집에가서 자세히 읽을 예정이였는데 이렇게 칼같이

막아내니 싫다며 읽을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때마침 주문한 스테이크 3인분이 종업원 손에 들려나왔고 곧 그들 앞에 차려졌다.

종인은 잡지를 직접 접어 다시 경수에게 건네주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손을 다시 제 자리에 가져다 뒀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종인이 먼저 인사하며 나이프를 집어들었다. 경수는 또 다시 고개를 갸우뚱 했다. 백현은 입맛을 다시며 경수와 종인에게 일단 먹고 얘기하자며 말했다. 경수는 의아했다. 하

지만 배가 고팠기에 일단 먹고 마저 볼 생각을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식사를 마친 그들이 밖으로 나와 밤 공기를 들이마셨다. 백현이 차키를 들고 앞장서서 걷다가 종인과 경수에게 아쉽다는듯이 말했다.

 

 


"나는 병원에 다시 들어가봐야돼."

"그래?"

"어.. 얼마전에 입원한 환자가 있는데 내가 밤마다 그 환자 일지 기록해야되거든. 딱 내일이 커트라인인데.. 아쉽지만 오늘은 너랑 종인씨랑 먼저 들어가봐야겠다."

"선배님. 저는요?"

"종인씨는 안와도 괜찮아요. 오늘은 경수랑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

"저랑 관련이 있는거라면 저도 같이 가면 안되나요?"

"무리하려고 하지 말고 일찍 들어가라고 할때 들어가는게 좋을텐데?"

"그래. 백현이 버리고 나랑 천천히 걸어가요."

 

 

 

경수가 살갑게 종인에게 한쪽 팔짱을 끼며 말했다. 순간 종인이 움찔하며 놀랐지만 경수와 백현은 서로를 보느라 그를 보지 못한듯 했다.

 

 

 

"이만 가볼게."

"조심히 잘 가, 늦게까지 수고하느라 애쓴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선배님!"

 

 

 

백현이 뒤를 돈 채로 주차장을 향해 걸으며 손을 들어 흔들었다. 경수와 종인은 그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점이 되어 사라지자 경수가 뒷짐을 진채로 땅바닥에 있

는 돌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뒷짐 진 손에는 백현과 종인에게서 받은 잡지가 들려있었다. 종인은 시선을 그것에 둔채 자신만 알게끔 웃었다. 종인도 그 잡지를 경수보다 먼저

선물 받았었다. 하지만 왠지 오늘 경수를 만났을때 똑같은걸 들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질까 싶어 들고오지 않았다.

 

 

 

"어디 살아요?"

 

 

 

종인이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수가 그에게 물었다. 땅만 보던 얼굴이 종인에게 향하자 그가 다시 시선을 돌려 경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둘이 눈이 마주치게 되니

경수가 어색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웃었다.

 

 

 

"저는.. 저희 병원에서 20분 거리에서 살아요."

"가깝네.."

"경수씨는요?"

"나도 우리 병원에서 15분 거리."

"가깝네요."

 

 

 

처음 만났을때와 다름이 없는 형식적인 대화가 오갔다. 종인은 뭔가 웃겼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헤실거리고 웃었다. 경수는 그런 종인에게 같은 방향인것 같으니 같이 걷자고

했다. 사실 그들이 방금 밥을 먹고 나온 레스토랑도 병원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저 사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데.. 오늘은 왠지 걷고 싶어서 안가져왔거든요."

"아, 자전거 좋아하시는구나."

"안가져오길 잘한것 같아요."

"그래요?"

"네. 아침공기랑 밤공기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바람 쐬기가 너무 좋네요."

 

 

 

도시에 세워진 건물 사이에 끼어 비추는 별을 바라보며 종인이 손짓했다. 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다 뭔가 생각났는지 경수가 웃음을 멈췄다.

 

 

 

"근데요, 종인씨."

"네."

"왜 못보게 한거에요?"

"..네?"

 

 

 

경수가 의문에 가득 찬 말투로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종인은 그걸 보고 토끼같다고 생각했다.

 

 

 

"컨져링 리뷰말이에요. 나 그거 보고싶었는데 왜 못보게 했어요?"

"아....그거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일이였다. 종인은 한참을 생각하며 말을 아꼈다. 경수는 종인보다 키가 조금 더 작았는데, 얼굴을 그의 밑으로 들이대며 종인의 표정을 관찰하며 걸었다.

종인이 시선을 내리깔며 그를 쳐다봤는데 그가 또 살며시 웃었다.

 

 


"사실, 제가 미리 읽어봤는데.."

"......"

"재밌더라구요. 미리 보기 아까울 만큼."

"아.."

"..그래서요."

"..그렇구나."

 

 

 

못보게 한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줄 알았다. 경수는 종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충 이야기는 아는데."

"......"

"읽으면 안되나?"

"......"

 

 


장난치고 싶었다. 종인을 보면 왠지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백현처럼 놀리는 맛이 있다.

 

 

 

"안돼요."

 

 

 

인은 단호하게 경수의 말을 끊었다. 경수가 입을 내밀며 삐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경수에게 들려오는건 종인의 제안이였다.

 

 


"제가 줄거리 말해드릴게요. 그거 보지말고 내 얘기 들어요."

"...네?"

 

 


경수가 반문했다. 하지만 종인은 경수를 쳐다보지 않고 갑자기 영화의 줄거리를 줄줄 내뱉었다. 경수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했고 듣고 싶었어도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이

야기들 때문에 급히 그의 말에 집중을 했다.

 

 

 

"그 부분에서, 그 남자가 이렇게 말해요."

"어떻게?"

 

 

 

종인은 정말 실감나게 미리보기를 해주었고 심지어 스틸컷의 일부까지 따라했다. 경수가 중간중간 무섭다며 리액션을 취했고 종인은 그 반응에 더 신나서 정말 영화 주인공마

냥 대사를 치고 빠지고 했다. 집에 가는 내내 그 얘기만 듣던 경수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무서운 내용의 영화인데 왠지 종인때문에 웃긴 영화가 된 모양이였

다.

 

한참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어느새 경수의 집 앞까지 온 두 사람이였다.

 

 

 

"정말.. 즐겁다."

"다 온거에요?

"네. 이제 그만 가보셔도 되요."

"아. 아직 결말은 말 안했는데, 그건 나중에 말씀 드리는걸로. 그 잡지 절대 보지 마요.. 알았죠?"

"음..종인씨."

"네?"

"결말 말이에요."

"......."

"그건 나중에 같이 보면 되지 않을까요? 나랑, 종인씨랑."

".....네?"

 

 


이번엔 반대로 종인이 반문하며 물었다. 경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들은대로.' 라고 답했다. 종인이 입술을 달싹이며 '아......' 하고는 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경수는 그런 종인의 어깨를 툭 치며 먼저 들어가보겠다고 인사했다.

 

 


"아. 그리고 우리 번호교환 아직도 안했어요."

"아, 아, 네."

"핸드폰."

"네!!"

"내가 먼저 저장해줄게요, 핸드폰 줘봐요."

 

 

 

아까 영화를 제대로 표현해주던 그 용기는 어디로 가고 다시 수줍은 종인으로 돌아온 그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이미 손을 뻗고 있는 경수에게 건넸다. 그가 익숙하게 번

호를 찍고는 종인에게 다시 넘겨주었다. 왠지 모르게 종인의 심박수가 점차 떨려오는것 같았다. 오랜만의 번호 교환이라 그런지 괜히 설레이는건지, 아니면 뭔가 다른 감정선

이 꿈틀거리는건지 그건 종인도 잘 모르는 부분이였다. 얼떨떨 했다.

 

 


"자주 연락해요. 백현이가 소개시켜준만큼, 우리도 그 의미를 다 하자구요."

"그럴게요.."

"고마워요. 잡지."

"......."

"잘 들어가고,"

"......."

"..잘자요."

 

 


경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남자답고 멋지게 들려오는 순간이였다. 그가 집 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뒤 문이 닫혔다. 다시 열리지 않을것처럼 말이다.

 

종인은 그 자리에 한참이나 서있었다. 5분만 더 걸어가면 제 집인데도 발걸음이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이상하다."

 

 

 

정말 이상했다.

 

 

 

"왜지."

 

 

 

왜.. 뭔가 기분이 오묘하지.

 

 

종인은 자신의 버릇인 머리 긁적이기를 한참이나 반복하며 경수를 떠올렸다. 그의 웃는 얼굴이 사실 쉽게 잊혀지는 얼굴은 아니였다. 그들은 오늘로써 딱 두 번째 만나는 날

이였고 대화라고 해봐야 고작 그때도 오늘도 영화 이야기 뿐이였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종인은 자신의 집에 도착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자켓을 옷걸이에 곱게 걸어두고 터덜터덜 침대로 걸어가 온몸을 던져 누웠다. 여러모로 요즘 피곤하다. 그 와중에도 자

꾸 경수의 얼굴이 떠다닌다.

 

 

 

"정말 왜이래.."

 

 

 

두 손을 얼굴에 올리고 한참을 그러고 있던 종인이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메세지톡에 들어갔더니 친구 한명이 새롭게 추가되어 있었다. 종인이 화면을

가까이 가져가 확인해보니 거기엔 '도경수'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이젠 톡까지 친구가 되었다. 종인은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채팅하기 버튼을 눌렀다.

 

 

 

- 경수씨. 나 지금 집에 왔어요.

 

 

 

숫자 1이 떴다.

종인이 베시시 웃었다. 지금쯤 씻고 있으려나? 그가 가만히 대화창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이제 씻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화창에서 나가 핸드폰을 뒤로 엎어둔채로 힘든 몸

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때 핸드폰에서는 알림이 울렸다. 새로운 메세지가 온것이다.

 

 

 

- 나도 이제 잘 준비 하려구요~^^

 

 

 

경수의 답장이였다. 종인은 끝에 귀엽게 그려진 이모티콘을 보고, 전혀 웃긴 문자 내용이 아닌데도 괜히 웃음이 나와 바보처럼 웃어버렸다. 하지만 경수 또한 피곤할걸 알기

에 오래 잡아둘 생각은 하지 않고 곧바로 답장을 날렸다.

 

 

 

- 오늘 같이 있어서 즐거웠어요.

- 그리고, 결말 같이 봐요.

- 경수씨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같이 보고 싶어요.

 

 

 

연달아 세개를 날린 종인이 다시 핸드폰을 엎고 침대 앞을 왔다갔다 했다. 너무 섣부른가? 아, 몰라. 이미 보냈는데 어떻게 해..

딩동. 다시 알림이 울렸다.

 

 

 

- 내가 아까 같이 보자고 했잖아요.

- 곧 봐요.

- 영화관에서.

 

 

 

종인이 재빠르게 타자를 쳤다. 2G에서 4G 유저로 넘어온지 얼마 안된 그가 그 순간은 세상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핸드폰을 터치했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종인은, 마침내

문자를 날려버리고 또 알림이 올까싶어 핸드폰을 베개 밑으로 집어 넣어버렸다.

 

 

 

- 네. 그럼.. 잘자요. 경수씨.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 물줄기를 맞았다. 자꾸만 핸드폰이 신경쓰이는 그였지만, 물과 함께 웃음을 날려보내기로 생각했다.

 

 

 

그렇게 종인이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의 바로 옆에 뜬 숫자 1이 사라진건 문자를 보내자마자 핸드폰이 베게 밑으로 자취가 숨겨진 바로 그때였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똑같이 문자를 썼다 지웠다 하다가 결국 웃기만 하다가 답장을 보내지 못한 한 남자가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오늘의 달빛은 아름다웠고, 별은 어제와 다른 위치에서 떠올랐다.

달빛은 여전했으며 별이 빛나는 방향은 어제와 달라졌다.

그리고 오늘 어느 두 사람은, 여태껏 다른 방향에서 떠오른 별에서 같은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달빛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 * *

암호닉 ☞ 낫닝겐 / 너구리 / 핫바 / 치즈스틱 / 조무래기 / 노란색연필 / 변골반 / 모카 / 이든 / 낑깡 / 연 / 두부 / 텐더 / 초코푸딩 님♥

아주 조금 야심한 시간에 돌아온 쉘입니다~

늘 말씀 드리는거지만.. 여러분들 댓글은 너무너무 힘이 되고, 또 사랑스러워요♥ 그래서 제가 늘 글을 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답글 달아드리러 갑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종인이의 말을 인용해서..

잘자요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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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든이예요! 선댓♥
11년 전
독자2
이번에도 일등!! 트리플 크라운인가요?ㅎㅎㅎㅎㅎ 이제막 샤워하고 침대누워서 글잡 들어왔는데 작가님의 글이 딱!! 올라와 있어서 어깨춤추면서 읽었어요! 일년치 운 지금 다 쓰나보네요ㅎㅎㅎㅎ 그래도 이렇게 작가님의 글을 볼수만 있다면 몇년치 운이라도 더 쓰고 싶어요~^.^ 저번의 루민에 이러서 이번엔 귀여운 카디가 왔네요! 경수에게 관심은 많지만 선듯 다가가지 못하는 종인이와 이제서야 살짝씩 종인이에게 설렘을 느끼는 경수가 서로 어색어색한게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 너희 둘을 어떡하면 좋니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보는내내 엄마미소 지으면서 봤어요ㅠㅠ 저는 제 12병원의 인물중에 (물론 다른인물도 다 좋지만!) 종인이가 제일 끌리는거 같아요! 파릇파릇한 신입답게 열정도 넘치면서 몽구같은 헐렁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눈길이 간달까요?ㅎㅎㅎㅎㅎ 으억ㅠ 더 주저리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벌써 열두시가 다되가네요ㅠㅠㅠㅠㅠ내일이 개천절이지만 저는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인지라(고삼은 아니예요!)ㅠㅠ 내일도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해야해서 이만 마칠께요ㅠㅠㅠㅠ 내일이 쉬는 날인 만큼 작가님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네. 그럼.. 잘자요 작가님♥
11년 전
Shelter
이든님♥ 반가워요 이든님/ㅁ/ 6편 먼저 쓰고 댓글 달아드린다구 지금까지 못달아드렸어요ㅠ.ㅠ 이번에 트리플 크라운을 넘어설수 있으실까요!? (은근히 기대하는ㅋㅋㅋ) 제 글이 어떻게 이든님의 1년치 운을 다 가져갈수 있겠어요ㅠ.ㅠ 저는 그저 잠시라도 기분을 좋게 해드렸다면 행복할뿐이죠..! 이번에 카디 어떠셨어요? 귀여웠나요?ㅎㅎ 루민보다 귀엽고 예쁜 커플로 만들고자 작정한 저는..앞으로 ㄷㅓ 사랑스럽게 만들려고 합니다 헤헤*_* 이 글 안의 종인이를 예뻐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해요ㅎㅎ (영업왕 되나요ㅋㅋㅋ)
이렇게 한자 한자 정성 들여 써주신다는거 자체가 정말 저에겐 힘이되고 감동이 된답니다! 지금 정말 늦은시간인데ㅎㅎ 안녕히 주무시구, 6편에서 봬요 이든님♡

11년 전
독자1
텐더에요 경수와 종인이가 조금씩 친해지는거같아 좋아요 어색함도 많이 사라지고ㅎㅎ 자기전에 보고가요!!!
11년 전
Shelter
텐더님♥ 카디는 정말 쑥쑥 빠르게 성장할겁니다..^-^(?!) ㅋㅋㅋㅋ 댓글 감사히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2
연이에요!
11년 전
독자2
우와ㅠㅠ 간질간질 콩닥콩닥 ㅠㅠ 둘의설렘이 저한테까지 아주 잘 전달되는 기분이에요!! 드디어 번호룰 교환하고 카톡까지.... 다음편에 양화보러 가나요~ㅋㅋ 항상 잘버구 가요 작가님!
11년 전
Shelter
연님♥ 조금 더 설레이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제 능력이 여기까지라..☆★ 저도 카디같은 연애를 하고 싶은데 그 능력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ㅎ_ㅎ! ㅋㅋㅋㅋ 곧있으면 귀여운 ㅋㅏ디를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그리고 댓글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_^ 늘 댓글은 잘 보고 있어요!
11년 전
독자2
두부에요!! 종인이랑 경수 둘다 왤케 귀엽죠ㅠㅠㅠㅠ 그리고 백현이 뭔가 오작교 같은 느낌이드네요ㅎㅎ 은근히 도움주는 거 같아서ㅎㅎㅎ
11년 전
Shelter
두부님♥ 안녕하세요 두부님!! ㅎㅎ 단언컨대 우리 큥ㅇㅣ는 최고의 오작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_*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많이많이 나타날 카디를 기대해주세요/ㅁ /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3
작가님!! 우앙!! 제가다 설레이고 막 그래요~ 짱재밋어요! 굳!♥
11년 전
Shelter
안녕하세요~~!! 정말 설레셨다면 제가 다! 감사할 따름이에요/ㅁ/ 새로 6편도 올려뒀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 감사합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4
너구리입니다~ ⊙◇⊙ 카디 이거참....간질간질하고 그러네요ㅋㅋㅋㅋㅋㅋ진도 팍팍 나가는 것만 보다가 간질간질한것도 참 좋은거 같아요!ㅎㅎㅎㅎ
11년 전
Shelter
너구리님♥ ㅋㅋㅋㅋ제가 생각한 카디 이미지는 아련아련이였는데 쓰다보니 ㅋㅋ루민과 반대되게 가고 있네요ㅎㅎ 제가 이 글을 몇 편까지 연재할지 몰라서 일단은 천천히 늘어뜨리는 중입니다 함께 달려주세요 ㅋㅋㅋ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5
치즈스틱이에요! 힝.. 시험 보고 오느라 못봤는데ㅠㅠㅠ 엉엉 뺏겼네요ㅠㅠ 하긴 1등한 적도 별로 없지만..☞☜.. 헿 아 오늘은 읽는 내내 너무 풋풋하고 설레고 귀여워서 계속 입에 엄마미소 걸고 봤네요 ㅋㅋㅋ 보는 제가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짝사랑 하는 기분이고 좋네요! 루민이 뭔가 극적인 느낌이라면 카디는 그냥ㅋㅋ 여느 대학생 커플처럼 풋풋하고 설레고 그렇다는 말밖에 안나오는거 같아요 ㅋㅋㅋ 아이 달다 달아! 요 달달한 핑크빛 때문에 학교에서 있었던 안좋은 일도 다 잊게 되는것같아요 ㅋㅋ 역시 작가님은 저의 안식처♥ 오늘 인티 들어오면서 아 우리 작가님 글은 나왔나~ 안나왔나~ 하고 딱 쪽지 창을 봤는데 작가님 글이 떠서 가장 먼저! 누구보다 빠르게! 딱 클릭해서 읽는데 이 아름다운 스크롤바.. 내용도 좋고 내용이 좋으니까 몰입도도 좋고 다 읽고 나면 아쉬워요ㅠㅠ 힝.. 정말 제 12병원에서 일하는 기분이라니까요 ㅋㅋ 아이 신나! 아 맞다 작가님 연휴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저는 학교 축제준비로 바쁘답니다 허허.. 할말은 너무너무 많지만 그래도 자제를 해야 하니까^^.. 휴..ㅋㅋㅋ 비록 지금은 잘시간이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님 잘자요~♥
11년 전
Shelter
치즈스틱님♥ 엉엉엉 치즈스틱님 보고싶었어영 힝힝 :-( ㅋㅋㅋㅋㅋ 시험은 잘 보고 오셨어요?ㅎㅎ 저는 휴가는 그럭저럭 보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열심히 일을 하고 또 고민하고 보내고 있슴니당 치즈스틱님 덕분에! 연재는 꾸준히 해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흐흐) 다들 카디를 달달하게 봐주셨다구 하니까 제가 노렸던게 이루어진것같아 내심 뿌듯뿌듯 하네요@_@* 그런데 무슨 안좋은일이 있으셨길래!? ㅠ_ㅠ 어떤 일이든지 지금은 다 해결됐으면 좋겠고 다음 6편에 올라온 루민이들 보면서 다시 행복해지셨음 좋겠네요ㅠ.ㅠ 그리고 제 글을 늘 그렇게 기다려주신다니 이 연재는 절대 멈출수 없는걸로..어깨춤 춰드리게 해야죠 그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우리 다음 편에서 봬요 예쁜 치즈스틱님! 늘 감사합니다 ^^
11년 전
독자6
초코푸딩이에요! 아잇ㅜㅜㅜㅜㅜ카디 어떻게 이렇게 달달하나요ㅜㅜㅜㅜ정말 저까지 막 마음이 간질간질거리고 막 그렇네요!ㅜㅜ진짜 설레임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11년 전
Shelter
초코푸딩님♥ 반갑습니당^0^* 귀여운 니니와 경수를 앞으로 쭉 지켜봐주실거면 풋쳐핸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최대한 간질거리게 해드릴테니 함께 즐겨주세용/ㅁ/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7
오 카디행쇼 영원히행쇼
11년 전
독자8
알콩달콩 카디 되게 좋네요ㅋㅋ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ㅋㅋ
11년 전
독자9
항상 마지막 행?이라고 해야되나요..?마지막부분이 제일 마음에 깊게 와닿네요..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0
와ㅠㅠㅠㅠ종인이랑 경수가 알게 모르게 서로를 당기고 있네요ㅠㅠㅠㅠㅠ엉엉 보기 좋아요ㅠㅠㅠㅠ간질거린달까? 달달해서 미쳐버리겠어요! ㅠㅠ흡 옆구리가 많이 시려워 지는 순간입니당ㅎㅎㅎㅎ.. 작가님은 분명 따듯하시겠죠? 히힣 작가님 그런데 정말..와..ㅠ문체 대박이셔요ㅠㅠㅠㅠ 반했어요ㅠㅠㅠㅠ♥ㅎㅎ잘보고 갑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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