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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13 | 인스티즈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13 소소하게, 사소하게











































(BGM을 재생 해 주세요)











































지극정성인 재현의 간호에 준희는 빨리 회복을 했다.

눈 뜨면 재현이 출근전에 들러 정갈하게 차려 놓은 아침상이 있었고, 늘상 그 옆에는 쪽지가 놓여져 있다.

"꼭꼭씹어 먹고 약도 챙겨먹어요."

재현을 닮은 손글씨로 애정가득 담긴 쪽지 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련히 차려 놓은 밥을 먹고 약을 챙겨먹을 준희이지만 재현은 굳이 안 해도 되는 유치한 것들을 해주는걸 사랑이라 생각했고, 준희는 매일 아침 그 쪽지를 읽으면서 미소 지었다.


















준희에게 시간이 조금 필요 하다는 것을 재현도 알고 있었기에 구태여 준희를 보채지 않았다.

준희가 부답스럽지 않을 만큼만 다가갔지만, 이제는 감정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준희의 집에 들려 밥을 차리고 쪽지를 쓰고, 퇴근 길엔 바로 준희집으로 들려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했다.


















그렇게 두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일상에 스며 들었다.










준희는 몸이 회복되자 마자 그동안 미뤄둔 일들을 다시 시작 하려고 했고,  재현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준희가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술관 개장도 내가 엉망으로 만들었고, 고아원 후견인 맡고나서 해준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나 이제 어느정도 회복했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니까."
"좀 더 쉬어요. 그래도 괜찮아."
"하고싶어요. 나 너무 오랫동안 내 이름 없이 차종현의원 딸로만 살았어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게 다 없어진 기분이에요."
"....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미술관 일은 대외적으로 관심이 쏠리거예요."
"미술관 개장은 미뤄도, 고아원 일은 못 미뤄요. 나 여유있고 편할 때 하고싶을 때만 지원하겠다고 받아온 후견인 자리 아니예요."
"그럼 내가 뭐라도 돕게 해줘요. 그리고, 나랑 검진도 주기적으로 받아요."
 "알겠어요."
















제법 원만한 합의였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둘은 서로의 생각을 굽힐 줄 알았고, 
결혼은 했던 사이이지만 연애는 처음인지라, 이제는 서로를 이해 하려고 했다.

준희는 한발 물러서서 대외적인 시선이 집중 될 미술관 개장을 양보했고, 대신 재현은 준희에게 주기적인 검진을 받자고, 뭐든 도울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서로 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는 둘 이었지만, 아직까지 한 집에서 예전 처럼 같이 사는건 준희에게 부담으로 느껴질까봐. 재현은 늦더라도 잠은 꼭 제 오피스텔로 돌아가서 잤다.

보통 직접 운전을 해서 준희의 집으로 오는데, 오늘은 피할 수 없는 미팅에 술까지 곁들여 져서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기비서님께 운전대를 맞기고 준희 집으로 가고 있었다.
뒷자석 창문에 무거워진 머리를 기대고 있었는데,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는 준희가 눈에 들어 왔다.




"기비서님 저 앞에서 좀 세워 주실래요?"
"같이 걸어 가시려구요?"
"네, 내일 아침 출근은 알아서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차에서 내린 재현이 발걸음을 재촉해서 준희 옆으로 가서 발걸음을 맞춘다.


"아 깜짝아. 뭐에요. 재현씨"
"이 동네 사시나 봐요."
"어디서 부터 따라 왔어요?"
"티 났어요?"
"아니요. 퍽 자연스러운 만남 이었어요.. 술 마셨어요? 그래서 걸어 왔어요?"
"기비서님이랑 오다가 저기 앞에서 내려 달라고 했어요. 같이 걷고 싶어서... 준희씨는 이 시간에 밖에 있네요?"
"고아원 원장님 만나서 잠깐 이야기 하고 집 가는 길 이에요."
"잘 됐다. 나도 집 가는 길인데."
"재현씨도 이 동네 사시나 봐요?"
"네 집이 이쪽이에요."











맨날 보는 사이면서, 오늘 아침에도 본 얼굴 이면서 집에 가는 길에 만난 서로가 반가웠다.
재현은 술기운이 올라 두 볼이 발그레 해져 있었고, 
그 틈을 타서 준희는 장난을 친다. 

"나도 집 가는 길인데" 라는 재현의 말에, 그 집에 준희의 집이라는 걸 알면서
"재현씨도 이 동네 사시나 봐요?" 하고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물었고,
재현은 당황한티가 났지만 능청스럽게 "네 집이 이쪽 이에요." 하고 대답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재현은 쇼파에 앉아서 정신을 차리려고 하고 있고 
준희는 부엌으로 가서 꿀물을 타서 재현에게 내민다.











"많이 마셨어요? 술 깰 때까지만 있다가 가요."









꿀물을 내밀면서 아무렇지 않게 자고 가라는 준희의 말에, 꿀물을 받아든 재현이 빨개진 귀로 갑자기 딸꾹질을 한다.



"나.. (딸국) 자고 가요? (딸국)"










"게스트룸 있잖아요. 방 정리 해뒀어요."

"그래도 돼요?"

"재현씨 놀라서 술 다 깬것 같은데."

.
.
.

"아니에요. 아 머리가 너무 아파. (딸국) 어지러워. 자고가야 (딸국) 할 것 같아요."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13 | 인스티즈












준희가 다른 말을 하기 전에 그대로 게스트 룸으로 들어가는 재현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아침밥 대신에 쪽지만 달랑 남겨져 있었다.

"아침일찍 회의가 있어서, 아침밥 못차려주고 나가요.
오늘은 늦지않게 들어 올게요.
비 온다고 했어요. 우산 챙겨요."











빈속에 서둘러 나갔을 거면서, 아침 못 차려주고 미안하다고 오늘은 늦지 않겠다고, 혹시라도 우산없이 나갔다가 비 맞을까 우산을 챙기라는 말도 적어놓고 나갔다.
 
































오후 6시, 보통 사람들의 퇴근시간.
준희는 미술관 안쪽에 따로 마련한 공방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핸드폰 진동에 쳐다보니,
"정재현 대표"
라고 떠있었다. 저장면도 언젠가는 바꿔야지 바꿔야지 생각은 하면서 뭐라고 바꿔야 할지 몰라 그냥 둔 준희였다.














"어디예요? 퇴근 했어요?"

"아직 미술관이에요. 슬슬 정리 할 거예요."

"우산 챙겨 나갔어요?"






".. 아니요. 깜빡했어요. "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13 | 인스티즈


우산을 챙겨 나갔냐는 재현의 말에 준희는 고개를 돌려서 공방 한 구석에 있는 우산을 본다. 비 올거라는 재현의 쪽지에 아침에 챙겨 나왔던 우산이 우산꽃이에 꼽혀있다.
잠시 우산을 바라보다가 "아니요. 깜빡했어요." 라고 대답한다.




"그럼 데리러 갈게요. 지금 출발했으니까 20분이면 가요. 밥은 먹었어요?"

"아니요. 밥도 아직이에요. 재현씨는요?"

"나도 아직이요. 나 갈때까지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 놔요."

"알겠어요. 조심히 와요."























너무나도 일상적인 대화였다. 데리러가고, 밥을 같이 먹고 같은 집으로 향하고. 부부로써 함께 할 때는 해야할 필요가 없던 일들이었다.
그저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치고, 그 앞에서 다정하고 행복한 척 하는게 전부였다면, 이제는 서로가 제일 중요해졌다.

준희는 비가 오니 데리러 와달라는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재현은 쪽지에 써두고도 또 전화를 해 주는 사람이었고,
그 전화를 받은 준희는 이제는 귀여운 거짓말 쯤은 해 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같이 밥을 먹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한동안 조용한 재현에게 준희가 먼저 말을 건다.





"무슨 생각해요?"

"그냥, 우리가 많이 편해지고 가까워 졌구나. 그런 생각이요."

"사소한 이야깃 거리가 많아졌죠."

"처음부터 평범한 시작이 아니었으니까, 우리한테는 이런 일상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처음부터 서로한테 잘 보일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그땐."

"우리 처음 만난 날 오늘처럼 밥 먹고 산책하고 내가 이렇게 집에 데려다 줬으면 어땠을까, 그럼 우리 그렇게 빙빙 돌아서 오지 않아도 됐을까? 그게 내내 후회로 남아 있었어요."

"그랬어요?"

"네... 그랬어요.... 사실 꽤 오래 됐어요."











그 이후로도 이어진 정적 속에서 차는 준희의 집 앞에 도착했다.


멈춰진 차 안에서, 재현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으로 머릿속 구석구석에서 며칠을 늘어놓은 문장들을 이어서 진심이 담긴 말들을 만들었다.
옆에서 지켜야 한다는 핑계로 준희를 붙잡았기에, 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고백 이었다.
뭐라고 말하는게 좋을까, 어떤 말을 해주는게 좋을까 아직도 머릿속은 복잡하고 어떻게 해야 바보처럼 말을 버벅거리지 않고 유창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이 너무 완벽한 타이밍 인것 같아서 용기를 내는 재현이다.















"준희씨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뒤죽박죽에 정리가 안되어 있어도 그냥 들어줘요."

"..알겠어요."

"후.... 나는 좋았어요. 우리가 나눈 대화들이 좋았고, 가끔 보여주는 미소가 좋았고, 내 영화를 봐 주는 준희씨도 좋았어요. 천둥소리에 벌벌 떠는 나를 다독여 주던 손길이 좋았고, 당신이 해주는 위로가 좋았고, 준희씨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 길이 설레이기 시작했었어요. 내가 준희씨를 놓아주면 그 마음도 같이 놓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커지기만 해요."

"......."

 "이런 나를 굳이 정략결혼으로 만났던 전남편으로만 두지마요. 우리한테는 오늘 같은 일상이 있으니까."

"..재현씨"

"보채지 않고 기다릴게요. 그냥 내 마음이 이렇다. 한번은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솔직하게 이야기 해줘서."

"들어가요. 오늘은 부끄러워서 같이 못 있겠어요 나."


















처음봤을 때 자신감과 여유가 흘러 넘치던 정재현 대표는 어디가고, 한껏 초초해져 얼굴을 바라보지도 못 하고 정면을 바라보면서 고백을 하는 재현의 모습은 준희에게 더 확신을 주었다.

이 사람이 나에게 진심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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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시너와나
13화의 부제는 "소소하게 사소하게"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법을 담아내는 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뭔가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적인 설레임을 담아내고 싶어서 이걸로 결정 했습니다!
부부일때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들이지만, 이제는 제법 연인 같은 일상을 공유하는 둘 입니다. :)

3년 전
독자1
지화자~~~~~ 풍악을 울려라~~~~
이것이 연애가 아니면 뭐영

3년 전
이도시너와나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지화자 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
드디어 둘이 연애 합니다!! 재현이가 고백도 합니다!!

3년 전
독자2
설렘 지수 맥스로 방금 목숨이 위험했어요. 하지만 이런 스릴.. 나쁘지 않네요..ㅎㅎ
3년 전
이도시너와나
핳ㅎ핳 드디어 둘도 설레고 떨리고 그런거 합니다! ㅎㅎ
3년 전
독자3
아 모에영 진짜 설레게엥 ~~~~
3년 전
독자4
아우우우우우우웅ㅇㅇ~~~모야모야ㅑㅑ 넘ㅁ무 설ㄹ래자나ㅠㅠ 이번에도 너무 감사해요 자까님ㅠㅠㅠ
3년 전
비회원253.202
와악 드디어ㅠㅠㅠㅠ 둘의 진심이...닿았다ㅠㅠㅠ
3년 전
독자5
야,,, 너 진짜 짜증난다,,,, 아,,,,,, 준희도 이젠 연인같은 편한 느낌으로 대할 수 있게 돼서 이젠 트랜스 준희 아니고 준희 어미의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정상인가요,,ㅠ 아 둘은 이제 서로의 마음도 확인하고 행복해지고 있는데 주벼ㄴ에서 언론에서 가만히 둘 리 없다는게 갑자기 생각나면서 또 슬퍼요 완전 과몰입대장,,,
3년 전
독자6
귀엽다 둘이 ㅠㅠ 준희 거짓말도 할 줄 알궄ㅋㅋㅋㅋ많이 편해진게 보이네요ㅜㅜ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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