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랑 도경수는 고딩때부터 사귄 사이
근데 종인이 엄마한테 사귀는거 걸림
그래서 김종인 강제 유학 가게됨
도경수 울고불고 난리남
공항에서 김종인 바짓가랑이 붙잡고 신파극 찍질않나
김종인 비행기 올라타서도 경수랑 전화하고 있는데
쭉빵 스튜어디스 누나한테 정신팔려서 대답 없으니까
도경수 지금 당장 한강다리 가서 뛰어내릴꺼라 해가지고
김종인 이륙하는 비행기 세우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질 않나
할튼 그렇게 눈물의 헤어짐
첨에는 종인이랑 경수도 힘들어 죽을라고 함
서로 보고싶어 가지고
밤새 전화하다가 김종인 엄마한테 또 걸려서 전화도 끊김
김종인 참다참다 몰래 한국으로 올 궁리 하는데
전부 처참하게 실패함
결국 열심히 여기서 학교 다녀서 빨리 졸업하고 한국가야지
이케 생각하고 종인이 착실히 학교 다니는데
생각보다 학교가 너무 재밌엏ㅎㅎㅎㅎㅎ
미국 존예쭉빵녀들이 김종인을 가만히 안둬
그렇게 맨날 여자끼고 룰루랄라 신난 김종인
순진한 도경수는
김종인이 어쩔수없이 연락 못하는 건줄 알고 기다림 마냥 기다림
근데 사실 김종인은 연락 안하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 여자들이랑 노느라 청춘을 불태울때
경수는 종인이 있는 미국 가볼라고 알바하느라 청춘을 불태움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파릇파릇 상큼상큼 신입생들이 들어올 3월이 됨
도경수는 아직도 김종인 밖에 없음
여자선배들이 슬쩍슬쩍 경수 엉덩이 만지면서 야한 농담하고
여자후배들이 선배님선배님 하면서 밥 사달라고 애교부려도
도경수 꿈쩍도 안함
매일밤 종인이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팀
장하다 우리 경수
그러던 어느날
엘리베이터 고장나는 바람에
경수 전공서적 들고 낑낑거리면서 계단 오르는데
누가 갑자기 홱 책 뺏아감
경수 표정 o0o!!
옆에보니까 키크고 잘생긴 애가 서있음
"선배님 안녕하세요"
목소리도 좋아... 경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응.. 이럼
책 이리줘 제가 들게요 몇번 실랑이 하다가
결국 도경수 잘생긴 후배님한테 책 넘김
강의실 앞에 도착해서 후배님이 경수한테 책 건네줌
경수 고마워서 밥이라도 한끼 사야겠다 싶어서 이름이 뭐냐고 물어봄
"오세훈이요"
"세훈이? 세훈아 오늘 고마웠어 담에 내가 밥살게!!!"
경수 빵긋빵긋 웃으면서 잘가라고 인사해줌
세훈이도 담에 뵈요 형 이럼서 옆 강의실로 들어감
그날 이후로 경수랑 세훈이 급격하게 가까워짐
수업시간표도 거의 비슷하고 같이 듣는 강의도 많아서
둘이 맨날 붙어다니게됨
경수도 솔직히 김종인 안본지 2년이 다되가고 그러니까
저한테 잘해주는 세훈이가 싫진않음
그러다 도경수랑 오세훈 둘이서 술 먹게됨
그날따라 경수 종인이도 보고 싶고 근데 못보니까 우울하고
그래서 주량보다 많이 마심
세훈이는 워낙 술이쎄서 말짱함
도경수 세후나세후나 이럼서 세훈이 옆자리로 오더니
테이블위에 팔 올리고 꽃받침 하더니 세훈이 쪽으로 고개돌림
"세후나 나 너무 우울해"
세훈이 말없이 땀때문에 이마에 붙은 경수 앞머리 떼줌
경수 세훈이 손길에 흐흐흥 하고 웃다가 갑자기 울상됨
"종인이가 너무 보고싶어 세후나"
그러고 풀썩 테이블로 엎어짐
세훈이 경수 뒷통수 살살 쓰다듬으면서 쓴웃음
도경수 목말라서 눈떴는데 첨보는 벽지가 보임
놀래서 벌떡 일어나서 주위 둘러보는데
옆에서 형 일어났어요? 하는 목소리가 들림
잠에 취해서 아직 눈도 제대로 못뜨고있는 세훈이가 보임
세훈이 눈 비비적하면서 씩 웃음
경수 괜히 부끄러워서 손만 꼼지락꼼지락하는데
세훈이 침대에서 내려와서 모자쓰더니
"해장할거 사올게요"
경수 따라 일어나더니 아니야 나가서 먹자 이럼서
화장실로 됴됴됴 달려가서 세수 하고 나옴
문 열고 나오니까 세훈이가 입에 칫솔물고서 치약 짠 칫솔 건넴
둘이 나란히 세면대 앞에 서서 양치질 함
경수 거울에 비친 키차이가 신경 쓰이는지
괜히 발뒤꿈치 들어서 키 맞춰보려고 함
세훈이 큭큭 웃더니 살짝 무릎 굽혀줌
경수 만족한듯 세훈이 어깨 팡팡 쳐주면서 잘했어 후배님
장난치느라 3분만에 할 양치질 10분 넘게 걸림
둘이 사이좋게 입 헹구고 경수 입 주위에 물 묻은거 대충 옷에 닦으려는데
세훈이 잠깐만 이럼서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줌
경수 히히 웃더니 키도 작은게
팔 뻗어서 세훈이 머리 쓰담쓰담해줌
둘이 나란히 모자쓰고 집 나섬
"형 뭐 먹으러 갈까요"
"음.. 난 단거! 나 단거 먹을래!"
도경수는 술먹고 그 담날에 꼭 단거 엄청엄청 단거 먹는 버릇이 있음
세훈이 애기같이 단거단거 노래를 부르는 경수 보더니
볼 쭈욱 늘림
"아 형 진짜"
"웅?"
경수 옹알옹알 거리는데 더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이 경수 어깨 감싸고 근처 카페로 들어감
"이거도 먹고싶구 저거도 먹고싶구..."
어쩌지 세후나? 이럼서 경수 웃는데
오세훈 쥬금 나도 쥬금 에블바디 쥬금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골라요 다 사줄게"
"진짜지? 앗싸 무르기 없기다"
핫초코 호호 불어서 한입 마시고
세훈이가 주는 초코케이크 한입 먹고
도경수 아주 신나서 입이 귀에 걸림
세훈이 경수 쳐다보느라 시킨 허브티 다 식어가는데도 몰라
경수 입 주위에 다 묻히고 먹음
근데 또 그게 씹덕터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이 닦아주려고 손 뻗는데 누가 탁 쳐냄
경수 고개 쑥 내밀고 세훈이가 닦아줄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지는 그림자에 고개 돌림
"그림 좋다?"
헉.
경수 놀래서 쥐고있던 포크 떨어뜨림
쨍그랑 소리에 세훈이가 형? 하고 부름
"..종인아?"
왔다. 김종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