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부 도른자와 연애하는 썰 04
(부제 : 진심은 나도 모르게)
별 - 귀여워 (feat. 권정열 of 10cm)
안녕하세요. 네번째 일화로 돌아 왔습니다.
저희는 전국대회 회식 이후로 자주 연락하지도 못 하고 그 이후로 데이트도 잘 하지 못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오빠 만나주지도 않고 공부만 하고, 오빠도 중3때는 전국대회 1등한다고 훈련 계속 해서 서로 시간이 잘 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중학교 3학년 졸업하기 직전에 모두가 공부하던 그 시점에 저는 시간이 남더라구요. (그때 공부를 하기 싫었는지도 몰라요ㅎㅎㅎㅎㅎ)
오빠도 고등학교 1학년 막판이고, 고1이면 대회 나가면 거의 고3이나 고2가 메달 따는 실상이라 의욕이 없었나 암튼 둘 다 시간이 남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아빠가 그때 세봉중을 졸업하는 수영부가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아서 같이 2박 3일 여행을 가자 하셨어요.
저희 가족은 아빠가 코치시니까 무조건 같이 따라갔어요.
그 여행이 되게 큰 여행이라서 졸업했던 오빠들도 오고 민규오빠 여자친구도 왔어요. (민규오빠 여자친구 진짜 이뻐요.. 손나은 닮으심, 손나은 닮았으니까 나은언니로 할게요)
여행 장소는 경기도였어요. 경기도쪽에 큰 호텔방을 잡고 일정도 다 짜놓으셨어요.
저희의 여행은 멤버들만 봐도 아시겠지만 출발부터 시끌시끌거렸어요. 누가 앞에 앉을거냐, 밥은 뭐 먹을거냐, 또 어떻게 앉을 거냐 등등 쓸데없는 것들로 싸우기 일쑤였죠.
그때마다 중재자는 매번 저와 민규오빠 여자친구.. 하도 중재하다 보니까 지쳐서 부산으로 갈 때는 각자 남자친구 어깨에 기대 잠들었어요. (아, 이때는 저희 둘 사귀는거 아셨어요. 물론 그 사실을 아시고는 절 집 밖으로 내 쫓을뻔 하셨다는..)
"근데 민규형, 여자친구랑 어떻게 만나신 거에요?"
"나은이? 나은이가 우리학교 댄스부더라고.."
"그 유명하다는 성수체육고 댄스부요?"
"그렇게 유명해?"
"형만 모르네.. 진짜 전국에서 유명한 학교 댄스부는 거기밖에 없을걸요."
"갑자기 뿌듯해지네. 이뻐라.."
"김민규, 너봉이가 더 이쁜데"
"이석민, 나대지마."
"아 형들 진짜.. 솔로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니들 다 조용히 안해!! 내 딸 자잖아!!"
"옙.."
저희 아빠의 한 마디로 조용해진 차 안은 3초만에 다시 음식문제로 시끄러워졌다는.. 아빠 미안해..
시끄러워진 차 안때문에 저는 결국 깨버렸어요. 깨보니 휴게소가 20분정도 남아서 휴게소에 들러서 맛있는 걸 사먹으려고 지갑을 꺼내려 하는데.. 지갑이 없는거에요.
갑자기 없어진 지갑때문에 저는 아빠 차를 다 뒤집어 엎었는데도 없어서 결국은 두달용돈을 땡겨서 받아서 썼습니다.. 그것도 3만원이에요.. 3만원..
3만원을 들고서 휴게소를 돌아다닌 저는 딱 제가 좋아하는 버터구이 오징어가 있길래 줄을 서고 있는데 옆에서 이석민이 솜사탕 두개를 들고 해맑게 뛰어오고 있었어요.
평소 단 거를 매우 좋아하는 저로써는 솜사탕을 금의환향시켜줬죠. 그랬더니 이석민은 자기는 안 반갑냐고, 어깨가지 빌려줬는데 고맙다는 말도 안하냐는 둥 삐져가지고 다시 뒤를 돌려는 찰나에 고맙다고 말하니 또 뒤돌아서 헤헤거리고.. 단순한건가 바보인건가.. 내 바보인건가..(찰싹)
버터구이 오징어를 포기하고 솜사탕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이석민이 제꺼에 입을 대는 거에요. 내 솜사탕..!
"뭐야 니꺼먹어!!"
"너 그거 몰라?"
"뭐?"
"솜사탕키스."
"그게 뭐야.."
"드라마 좀 보고 살아!! 낭만이 없어 낭만이.. 고전파냐"
"이응."
낭만도 모르는 저는 뒤돌아서 바로 차로 향했어요.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는지 이석민은 당황하며 뛰어와서 제 어깨에 손을 올리더라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
오빠가 어깨에 손 올리면 왠지 제가 작아지는 기분이고 제가 귀여워 진달까.. 제 키가 168이거든요. 178인 오빠 옆에 있으면 진짜 기분 좋아요.
어깨에 올려진 손을 만지작 거리며 차로 향했어요. 저희가 가장 마지막이라 잔소리 폭탄으로 듣고 맨 뒤에 탔습니다. 원래 가운데 자리였는데..ㅂㄷㅂㄷ
평소 멀미를 잘 하는 저는 점점 멀미를 하기 시작했어요. 멀미약도 안 먹어서 점점 심해지려는데 오빠가 심상치 않은 걸 느꼈나봐요.
"어디 아파?"
"멀미 하나봐"
"잘래?"
"아까 자서 잠은 안 와.."
"바람 쐬어야 하는데.. 창문 열까?"
"추워.."
"아 춥구나.. 어떡해야하지.. 일단 어깨에 기대. 30분 남았어."
"알았어.."
어깨에 누워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오빠가 결국은 차를 세워 달라그러고 10분간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차에서 내리니까 이쁜 갈대밭이 있더라구요. 멀미한 것도 잊은 채 갈대밭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뒤에서 이석민이 카메라를 들고 갈대밭을 바라보는 저의 뒷모습을 찍었어요.
평소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저희 둘이라 승관이한테 카메라를 부탁하고 갈대밭에서 사진을 꽤 많이 찍었어요.
같이 브이하고, 같이 손잡고, 같이 껴안고, 같이 점프하고, 같이 뽀뽀하고 별 짓을 다 했더니 10분이 빨리 지나갔어요.
남은 시간동안 사진 구경하면서 가니까 경기도 스키장에 다 도착을 했더라구요.
스키장 옆에 호텔리조트를 예약해놓으신 아빠가 정말 멋져보였어요. 정말 크고 밖에 스키장 전경이 다 보이는 곳이었어요.
일단 호텔 방을 소개 하자면
방1 : 아빠, 엄마, 동생
방2 : 민규오빠 여자친구, 저
방3 : 석민, 민규
방4 : 지훈, 승관, 찬 (지훈오빠 뭔 죄..?)
방5 : 승철, 정한
저 방 5개가 나란히 있었어요.
각자 방에 짐을 다 풀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길래 스키장 밖에 있는 칼국수 집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은 뒤 탈의실에서 스키복으로 갈아 입었어요.
저는 꽤 스키를 잘 타는 편이어서 이번엔 스노우보드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그와 반대로 이석민은 스키는 한번도 타본적이 없고 스노우보드를 잘 타서 가르쳐 주기로 했어요.
드라마 보면 스키장에서의 로망이 있겠지만 저희는 여기서까지 티격태격..
"아니 손을 일자로!!"
"일자로 하면 넘어지잖아 어헝..."
"걱정하지말고 일자로 해봐."
"..무서워"
"니 얼굴이 더 무서워. 얼른 해"
"죽을래."
"죄송합니다. 얼른 손을 일자로 뻗어주시겠습니까."
"한 번만 더 해라.. 진짜 죽일거야."
"예 공주님."
손을 일자로 뻗을 때마다 넘어진 저는 이번 한번만 더 믿자하고 손을 뻗으니 드디어 일어선 저였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기뻐서 방방뛰다가 다시 또 넘어진건 안 비밀..
넘어질 때마다 이석민이 눈이 휘어지면서 웃는데 잘생긴건 둘째치고 너무 얄미워서 저 혼자 힘으로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겨우겨우 배워서 초급코스에서 석민이 손을 잡으며 연습하는데 이석민이 손잡는다고 눈이 휘어지면서 웃더라구요. 아까 넘어질때랑은 느낌이 달라서 갑자기 또 세상에서 제일 잘생겨 보이는거에요. 나의 동원이오빠를 이겼어..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 이석민 손 잡고서 초급코스를 5바퀴를 돈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넘어질 때마다 손 잡아주고 옆에서 가르쳐주고.. 그건 드라마같이 설렜어요.
한참 스키를 타다보니 땀이 나서 이석민이랑 보드를 잠시 내려놓고 카페에 갔어요. 우린 언제나 카페라떼 - ☆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데 제 손 끝이 빨개져 있더라구요. 추운 줄도 모르고 놀았더니 자칫 잘못하면 동상걸릴뻔 했어요..
이석민이 제 손을 발견하더니 자기 손 추울 텐데 손에 쥐고있던 핫팩을 쥐어주고선 커피를 갖고 왔어요.
핫팩과 커피까지 있으니 온몸이 녹는 느낌이었어요. 오후시간에 따뜻하기까지 하니 졸음이 몰려왔어요. 보드를 탈 마음보다는 자고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저녁시간이 다 되기 전에 저희 둘은 호텔로 돌아왔어요.
따뜻한 호텔에서 포근한 커플 후드티를 입고 같이 침대에 누워있으니 잠이 절로 왔어요.
눈을 느리게 끔뻑이는 저를 보는 석민이가 제 머리를 쓸어 넘기며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꼭 껴안아 주었어요.
"얼른 자. 이따 밤에 형들이랑 같이 놀기로 했으니까."
"뭐하고 놀게에..?"
"게임이나.. 영화 보거나.."
"술 먹지 마.."
"누가 술 먹는다 그래.. 고등학생이.. 하하"
"저번에 먹는거 봤거든.. 대회 끝나고오.."
"..."
"잘래.."
"어..어.."
몇시간을 잤을까.. 눈을 떠보니 제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시계를 보니 밤 10시더라구요.
저녁도 안 챙겨주고 나쁜ㄱ.. 이라 하려한 순간 침대 밑에 쪽지와 함께 죽이 놓여 있었어요.
[일어 나면 이거 먹고 승철이형 방으로 와. 술 조금만 먹을게. 사랑해♡]
서툰 글씨로 써 있는 걸 보고 죽을 먹기 시작했어요. 귀엽죠.. 아.. 너란남자.. 더럽.. The love..
죽을 다 먹고 승철오빠 방으로 향했어요. 들어가자마자 들리는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거야..
"너봉아 일어났어?"
"술.. 얼마나 먹었어?"
"쪼끔! 이만쿰!"
"많이 먹었네.. 오빠들도 많이 먹었죠? 이거 저희 아빠한테 들키면.."
"아 괜찮아. 내가 있잖아."
"승철오빠랑 정한오빠가 말렸어야죠.. 왜 같이 마셔.."
"나중에 어짜피 먹을거 일찍 땡겨먹는거라고 생각해~ 너봉이도 한잔..?"
"됐어요.. 이석민 제가 데려 갈게요. 밤 10시에 무슨 이렇게.."
"너봉아아아~~~"
술이 많이 취했는지 자기 몸을 저에게 기대는 석민이었어요.
술 먹는 걸 싫어하는 저는 얼른 석민이를 석민이 방에 누이고 나오려는 순간 석민이가 제 손목을 잡고 침대에 눕혔어요.
당황한 저는 나오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다시 석민이가 팔로 저를 막고선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어디가냐고 묻더라구요.
"어디가긴 내 방가야지."
"여기서 같이 자자.."
"됐어. 아빠가 보면 어쩌ㄹ.."
"코치님이 우리 사귀는거 아시잖아.. 같이 자."
"나 술냄새 싫어해.."
술 냄새 싫어한다는 말에 제가 사준 향수를 온몸에 뿌리고 다시 침대에 눕는 석민이였어요.
"됐지? 같이 자..."
".."
"있잖아.. 나는 너 처음 볼때부터 반했어.. 넌 몰랐지? 내가 너 진짜 많이 좋아했는데 넌 모르더라.. 너 남자친구 사귈 때 내 마음 얼마나 찢어졌는지 알아? 그리고 헤어졌다고 너 우는데.. 우는 모습보면서도 웃음나더라.. 이제 기회가 생긴거 잖아.. 니 남자친구 될 기회.. 그런데 니가 고백하니까.. 날아갈 것만 같아ㅆㅓ.. 너봉아.. 사랑해.."
"..그러면.. 6년전부터 좋아한거야..? 아니.. 7년 전.."
"..."
"이석민.. 자?"
"..."
"..끝까지 말 해주고 자던가.."
비몽사몽으로 말하던 석민이는 그대로 잠이 들었어요. 술 먹고서 나른해지니까 석민이도 밤중에 진심이 나왔나봐요. 저 말 듣는데 많은 생각들이 지나치는 거에요.
예전에 제가 수영부였을 때 오빠가 챙겨주던게 하나하나씩 생각나고, 왜 나에게만 카톡답을 빨리 해줬는지도 알겠고.. 새삼 오빠가 고마워져서 잠 잘때 오빠를 꽉 껴안고 잤어요.
그렇게 아침이 되어서 눈을 떠보니 오빠가 말똥말똥하게 눈을 뜨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비몽사몽하게 어제 일이 기억나냐고 물었는데 왕게임 한것까지만 기억이 난다하길래 실망 하고 뒤를 돌았어요.
뒤를 돌자 이석민이 뭐하는 거냐고 다시 얼굴을 자기쪽으로 돌리고 제 얼굴을 자기 품에 넣고선 다시 자자고 안아주었어요.
삐진 저는 얼굴을 뒤로 빼고서 이석민을 말똥하게 쳐다 봤는데 갑자기 이석민이 얼굴을 가까이 하는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고개를 아래로 숙였는데 저를 안고 있던 손을 제 볼을 잡더니 입을 맞춰 왔어요. 이번엔 뽀뽀가 아닌, 첫 키스였어요. 몇분이 흘렀을까.. 문을 열고 들어 온 민규오빠 때문에 첫키스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아쉽)
아 아쉽다니 뭐라는거야..
암튼 그렇게 여행의 첫날을 보냈습니다. 남은 이틀은 다음에 쓰도록 할게요.
마지막으로 이석민 사랑해!
[암호닉]
소재요정 가온누리님♡
첫댓요정 석민아예님♡
감동요정 뿌라스님♡
댓글요정 둥이님♡
댓글요정 최승철애인님♡
댓글요정 달마시안님♡
댓글요정 요거트할매님♡
댓글요정 유현님♡
댓글 요정 지유님♡
댓글요정 부사랑둥이님♡
댓글요정 권엘리님♡
댓글요정 닭키우는순영님♡
승철이의 눈빛요정 피치피치님♡
끄적끄적 |
작가사랑요정 뀨욤입니다'ㅅ' 원래 2박3일 내용 다 4화에 쓰려했는데 이건 너무 무리였..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ㅆㅏ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