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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더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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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박힌 유리 덕에 바닥은 거의 피칠갑이었고, 밖은 해가 지기 시작하는 주황색에서 새벽의 검은색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호원이는 아침까지, 그 다음날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차라리 나를 쫓아내든가, 자기 집인데 왜 니가 나가냐고.

성열이에게 물어도 성열이네에는 가지 않았다고 하고,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냥 병결이라고 하고, 어디가 아픈 거냐고 되레 질문까지 받았다.

현실이 답답해 머릿속에 물먹은 솜이 가득 든 것 같다.

덕분에 알던 거까지 까먹어서 우현이한테도 혼나고, 괜히 걱정이나 끼치고.

 

 

 

 

 

 

"야, 듣고 있냐?"

"어, 응-.."

"아닌 것 같거든 전혀? 내가 뭐라 그랬는데,"

"어? 아, 어, 그니까……."

"아오, 이 병신아! 이 씨발 똥구멍이! 내가지금 세 번째 말하고 있는데!!"

"한, 한번만 다시말해주면…….안...돼..? 흐하하,"

"아, 딱 핵심만 말할게 그냥, 니가 이호원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으니까. 자꾸 자리만 노려보고 있으면 답이 나오냐?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줬더니 은혜를 존나 뒤통수로 갚아요―.. 사나이답게 싸울 거면 확 싸우든가. 게이같은새끼들."

"야이씨, 게이 같은 새끼들이 뭐야, 아무튼! 뭐. 뭔데."

"이따 이성종 병원 가잖아. 가고나면 내가 뭐 보여줄게, 그니까 반에 있어야 돼,"

"고작 그거 말한다고 다리 다친 애를 쌤 핑계대가면서 지하과학실까지 뺑뺑이돌리냐? 아무튼 못됐어."

"고작그거라니! 깜-짝 놀랠걸? 어, 이성종 왔다, 야- 기어 오냐," 

 

 

 

 

 

 

굳이 가고나면 말해 주겠다는걸 보면 성종이에 관련된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또 괜히 약을 올린다.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변태냐? 

 

 

 

 

 

 

"나 안 불렀다던데?"

"아-그래? 잘못 들었나보다-"

"야이씨, 너 일부러그랬지!!!!"

"아니, 내가 왜? 아, 아니라니까-!" 

 

 

 

 

 

 

반은 짜증, 반은 웃음으로 등짝을 후려쳐맞고있는 이성열을 보니 참 한심하다, 늘 느끼는 거지만.

또 자기는 게이가 아니라 믿고 싶은지 가끔 의식적으로 성열이를 피하는 성종이를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근데 보여준다는 건 뭐야.

 

둘 옆에 있으려니 너무 시끄러워서 일어나 화장실에라도 가려고 하는데 뒷문근처에 성종이의 친구 승현이가 보인다.

맨날 병원 같이 갈 때마다 성열이가 뚫을 듯이 노려봐서 아주 쫄려버린 건지 부르긴 해야 하는데…….하며 서성서성하고 있다.

희끄무레하고 순하게 생긴 게, 오늘 안에 못 불러낼 것 같아서 다시 뒤로돌아 성종이를 부르니까 그제야 놀라서 이쪽을 쳐다본다. 

 

 

 

 

 

 

"아, 벌써왔어? 매번미안-, 흐헤헤."

"병원비 들고 왔어?"

"어당연하지! 가자" 

 

 

 

 

 

 

승현이가 태워주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뭐가 그렇게 신경 쓰이고 배알 꼴리는지,

성종이가 인사도 없이 나가버리니까 괜히 막 시비를 걸며 따라 나가는 성열이.

아무튼, 초딩-..

성열이를 끌고 올까 하다가, 그냥 뒀다. 알아서하겠지,

그리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책상위에 얹어져있는 레모나 한통.

단정하게 붙어져있는 노랭이 포스트잇을 떼어보니 연필로 뭐가 적혀있다.

피아노를 치느라고 짧게 깎아놓은 손톱으로 악보사이에 끼워놓은 몽당연필을 가지고 쓰느라고

네모 낳고 또박또박하게 쓰여 있는 '힘내'와 입 꼬리가 올라간 스마일 이모티콘.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뭐때문인지도 말을 못했는데, 아무튼, 음악하는애 아니랄까봐 여고생감성은.

한편으로는 내가 그렇게 우울해보였나, 싶어 웃으며 우현이 자리로 시선을 돌리다 눈이 마주치자 그냥 웃는다. 하하.

하나를 뜯어 입에 털어 넣으니 왠지 달콤하게 느껴진다. 

 

 

 

 

 

 

"야, 뭐하냐. 그건 웬건데?"

"어, 그냥- 받았어. 성종이는, 갔어?"

"어-, 대꾸도안하고 날아갔어. 아, 내가 아까 보여준다던 거 보여줄게,"

"뭐? 아, 아까 말한 거? 지금? 종치는데?" 

 

 

 

 

 

 

아 몰라 일단 봐봐, 그러고서는 핸드폰으로 무슨 노래를 재생시킨다.

어디서 많이 들은 건데....싶을 때 쯤, 고개를 숙이고 뒤돌아있던 성열이가 절도 있게 몸을 움직였다.

 

아.........그, 성종이 대회 그 노래구나.

요새 연습하더라고 명수가 그러긴 했지.

생각이 나서 두리번거리니 역시나, 저-쪽에서 넋을 놓은 채 보고 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성열이를 보는데

근데, 이거, 다 틀린다.

분명 대회는 2주도 안남은 걸로 아는데, 저래서 하겠냐.

그때 그 형한테 맨날 까이겠구만, 딱 보니.

그래도 마지막부분은 화려한 웨이브로 마무리.

뒤로 딱,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 날 쳐다본다.

대충 괜찮냐며 오는데, 너무 막 췄는지 팔에서 두둑, 소리가 난다. 

 

 

 

 

 

 

"야, 너 대회 나가겠냐, 다 틀리는데?"

"어.....있제, 아까 이거할 때, 이렇게 꺾어야....아, 아니 그렇게 말고...어, 어어. 안캄 니 팔 나간디. 봐봐" 

 

 

 

 

 

 

내가 못한다고 핀잔을 주는데 갑자기 나와서 성열이에게 팁을 주는 명수.

급기야는 보라며 말하더니 방금 춘 그대로 따라 추기 시작하는데, 잘 춘다. 좀 많이.

차라리 니가 나가는 게 낫겠다. 풉.

넋 놓고 보는 이성열. 춤이 끝나자마자 박수를 막 쳐댄다. 

 

 

 

 

 

 

"야, 나 춤 가르쳐줘!! 와..너....진짜,"

"어? 나?"

"알겠지? 약속했다?"

"거기- 다 서서 뭐해, 수업종친거 몰라? 빨리 다 앉아!" 

 

 

 

 

 

 

언제 오셨는지 문학 선생님이 교탁을 쾅쾅 내려치시고, 스믈스믈 자리로 돌아가는 아이들.

그 와중에도 이성열은 명수더러 까먹지 말라고 소리를 치고, 놀라 얼떨떨해 보이는 명수.

자리에 와 앉아 교과서를 꺼내는데 이성열이 굉장히 들뜬 듯 나를 쿡쿡 찌르며 완전 잘됐다면서 호들갑을 떨어댄다. 

 

 

 

 

 

 

/

혹시라도 없는 사이 왔다갈까봐 화분 밑에 열쇠를 두고나왔는데, 집에 들어가려고 더듬어보니, 없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들어가 보니 인기척 역시 느껴지지 않고.

내가 있던 집이 아닌 양, 살금살금 신발을 벗고 들어가 이리저리 살피는데,

거실탁자에 혹시나 호원이가 나중에 다시 병을 사다 담을까싶어 비닐봉지에 하나하나 털어가며 모아놨던 학들이 없어졌다.

내가 어디 잘못 뒀나, 청소하다가 깜빡하고 치웠나 싶어 뒤져보다가, tv옆 탁상에 놓인 달력의 빨간 표시가 눈에 띈다.

집어 들어 봤더니, 호원이가 그려놓은 듯,

오늘날짜에 빨간색 색연필으로 곱게 테두리가 그려져있고, 네모반듯한 글씨로 3주년, 하고 쓰여 있다.

 

그렇구나, 그걸 줬을까.

나머지를 나 채웠을까,

날 여기도 옮겨내 혼자이게 해놓고, 날 놓아두고 가서도 다른 사람 생각밖에 없었을까.

아, 그 학 완전 내 피 범벅일 텐데.

달력은 다시 제자리에 놓아두고 가방을 놔두러 호원이방에 들어갔는데, 기다란 게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있다.

너무 놀라 미끄러져 거의 넘어질 뻔 했다가 걸어가 가방을 옆에 두는데,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 며칠 동안 막노동이라도 한건지 그새 피부가 까칠해져있다.

 

그보다 놀라운 건, 나도 모르게 아, 하고 손이 가는 새카만 머리칼.

왜 바꾼 거지…….

미용실에 가서한게 아닌지 군데군데 갈색 빛이 돌고, 조금은 푸석해진 머리를 무심코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꼭,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어느 소설가의 글을 번역하느라 지쳐 잠든 호원이를 지켜보는 듯 한 느낌. 그러나,

 

 

 

스르륵, 감겨있던 눈을 떴다.

 

머리색과 같이 까만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놀라 무의식적으로 손을 거뒀다.

나 돌려보내달라고 다시 말해야하는데, 왜 도망 가냐고 무슨짓이냐고 해야 하는데,

피곤한 듯이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몸을 일으키는 호원이를 보고, 나도 모르게 그냥 뒷걸음쳐 방을 나왔다.

그리고 어떡해야할지 멍해있는 사이 쾅, 문이 닫혔다. 

 

 

 

 

 

 

/

그 날 이후로 호원이는 다시 나가지 않았다. 대신, 좀 이상해졌다.

다시 나를 상대 안하는가 싶었는데 돌아온 다음날이었던가, 어디서난건지 케이크를 하나 던져주더니, 먹으라고 했다.

사양하기도 그렇고해서 포크를 가져다가 먹는데,

먹는 걸 괜히 한참을 보고 있다가, 내가 다 먹고 포크를 놓자, 그제야 눈을 돌렸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 스토커하기로 작정을 했는지, 어딜 나갈 때마다

이 시간에 어딜 나가냐, 쓰레기를 왜 지금 버리냐, 어디까지 가냐, 주말인데 어딜 가냐, 잠은 안자냐, 등등.

이것저것 참견을 해댔다.

그러면서도 아예 나와 얘기할 생각이 없는 건지 반지의 비읍만 꺼내도 자리를 피하고, 말을 돌린다.

예전이라면 억지로 몰아세워서라도 따져볼텐데, 그날이후로 조금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해야 하나,

안 그래도 말붙이기 어려웠는데, 더 거리감이 생겨버려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어느덧 성종이와 성열이, 그리고 명수까지 덤으로 목빼고 기다리던 댄스대회가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엉성하지만 나름대로 절도 있는 팝핀을 해보인 뒤 뒤로돌아 마무리. 

 

 

 

 

 

 

"오-! 야, 완전 늘었어!! 잘해잘해, 원래 승현이가 하던 거랑 비슷한거같아."

"야이...비슷은 무슨, 그 새끼보단 훨배 잘하지!!!"

"푸흡, 그래그래, 그렇다 쳐."

"아.....근데, 나..... 멋있어 보이나?"

"어? 뜬금없이 뭐야, 니가 언제부터 멋 따졌다고- "

"아,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음......별로-, 흐하하, 장난이고, 좀 멋져, 쪼금.....많이?"

"구라 아니고? 아니, 그게...사실," 

 

 

 

 

 

 

그러면서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더니 창문을 열어 밖을 한번보고, 복도도 한번 둘러보는데,

아까 음료수를 산다고 나갔던 명수가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면서 들어온다.

동시에 썩는 성열이의 표정. 명수는 뭐가 잘못됐는지, 당황한다.

아, 나 쳐다보지 마. 나도 쟤 뭐 때문에 저러는지 모른단 말이야. 

 

 

 

 

 

 

"아이씨...넌 무슨, 겁나 빨리 왔네, 아, 몰라. 기분이다!

춤을 그렇게 열심히 가르쳐줬는데, 너도 알아야지. 친구잖아, 맞지? 둘 다 이리와봐."

"어? 어.........뭔데, 뭐."

"야, 근데 하드 다 녹는다 지금, 말다하고 왜 다 녹은 거 사왔냐고 지끼지말고 물고 말해라, 동우 니도 하나 무라 빨리."

"아, 알았어 알았어, 빨리 와봐 다, 더 가까이!"

"뭔데 그니까!" 

 

 

 

 

 

 

가뜩이나 키도 커가지고, 좀 숙여서 나와 명수의 귀에 귓속말을 한다.

아니, 어차피 애들 다 집에 가고, 우리 셋밖에 없는데, 굳이 이렇게 말해야 돼?

별거 아니기만 해봐라, 벼르면서 귀를 기울이는데,

중저음과는 거리가 먼, 늘 장난기가 섞여있는 목소리가 답지 않게 조심조심, 속삭인다.

 

 

 

 

 

 

"내일, 무대가 끝나고, 고백해보려고."

 

 

 

 

/

와벌써 18화! 200kb를 돌파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길게써본게 요전에 썼던 유얼마이 멜로디..그 105짜리였는데....신기하고좋네요^^!ㅋㅋㅋㅋㅋㅋ

언제 결말이날지.. 슬슬끝이보이고있습니다!ㅎㅎ 물론저만이겠지만요...^^;;;;

결말까지의 스토리구상은 다 끝냈는데, 쓰는게 느려서..ㅠㅠ...매번하는변명이지만 고딩은 참....고달파요. 미분이란...ㅠㅠ...

지금 벌써부터 생각하고있는 다음글은 졸업후에써야할지도모르겠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늘 감사해요!ㅎㅎ

열종분량이 상세하게 전개되지못하는건, 일부러그런거예요..ㅠㅠ..야동열종의 밸런스를 잘 맞출자신이없어서..^~^

나중에 번외를 쓰든가....노력을 해보겠어요.ㅎㅎ.. 요즘 번외에대한 아이디어가생겨서 고민중입니다..ㅎㅎ..벌써부터...^^;;;;

늘 재미있게봐주셔서 고마워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미트볼이에요!! 저번편에댓글을못달앗어여ㅠㅠㅠㅠㅠㅠ지금읽고왓는데 동우가 호원이의비밀을알게되고 잘은모르겟는데 호원이가 뭐를숨기고잇고 하튼 심각한편이엿네요...으엉 뭐가어떻게되가고잇는거지?! 호원이가피하지만말고 동우한테속시원히말해줫음좋겟어요ㅠㅠㅜㅠㅠㅠ뭐야 동우왜과거로보낸거야ㅠㅠㅠㅠ너는 왜모른척하고그랫니 ㅠㅠㅠㅠㅠ머리가 돌탱이가됫나 이해안가는게잇네여ㅠㅠㅠ나중에 정주행을함해야겟어요... 명수는 슬슬 애들이랑친해지는거같고! 명수가춤을잘추네요ㅋㅋㅋㅋㅋ파댄지엘이 아니야ㅋㅋㅋㅋㅋ다음편은 열종이본격이뤄지는?! ㅎㅎㅎㅎ기대되요ㅎㅎㅎ잘읽고가요!!
12년 전
유자차
미트볼님! 챙겨봐주셔서 고마워요ㅠㅠ... 제가 연재텀이 길어가지고.... 똥손리라그런지...ㅋㅋㅋㅋㅋㅋ열!심히 분발할게요....☞.☜ 늘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2
호찔이에요!!!아 호원아ㅠㅠ동우 피하지마려므나ㅠㅠㅠㅠ내가 슬퍼져ㅠㅠ그나저나 명수파트가 늘어나고있네요ㅋㅋㅋㅋ너이자식 춤잘추는구나?ㅋㅋㅋㅋㅋ반전이야ㅋㅋㅋㅋㅋㅋ암튼 헐헐고백하나요 드디어?그런거에여????으엌ㅋ 다음편완전기대되요!!
12년 전
유자차
호찔님 반가워요! 춤잘추는명수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전이져.... 고백을 확 했으면좋겠는데!!!그쵸?ㅎㅎㅎㅎ 열종행쇼....S2 늘 재밌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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