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 J (結者解之)
"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
" ... "
" 지금 당장 모든 걸 내려놓고 제 2세계에 투항하라. "
카타스트로피, 붉게 물들어가던 그 날의 재앙 속에서 우리에게 총구를 겨누고있던건 전원우였다. 제 2세계 소속, 코로나 보리얼리스 공습 작전의 부대장이었던 그. 어쩌면, 그가 코로나 보리얼리스 공습을 주도했었을지도 모른다. 약품을 챙겨 나가려던 우리가 문 앞에서 그를 마주했을 때,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만나면 안됐을 사람을 만난 것 처럼. 버논이 재빠르게 나를 뒤로 숨겼고, 전원우는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총구를 우리에게 들이밀었다.
"허튼 짓 하지 않는게 좋아."
"..."
"나도 너희 또래고, 같은 처지로써 죽이고 싶지는 않으니까."
"..."
"나와, 지금 들고 있는 약들 다 버리고."
"..."
"나도 너희 또래고, 같은 처지로써 죽이고 싶지는 않으니까."
"..."
"나와, 지금 들고 있는 약들 다 버리고."
탕-
차갑고 감정 같은건 애초에 가지고 있을 것 같지도 않았던 그가, 예상 외로 우리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었을 때. 버논의 뒤에 웅크려 앉아있던 난 그와 눈이 마주쳤고, 눈이 마주친 순간 전원우는 총소리와 함께 그대로 쓰러졌다. 그 뒤에 서서 덤덤하게 실탄을 재장전하고 있던 건 조슈아였다.
"..조슈아."
"빨리 나와."
"..."
"이 사람은 우리가 데려간다. 메딕팀이 알아서 살려내. 심장은 피했으니까."
"..."
"빨리 나와."
"..."
"이 사람은 우리가 데려간다. 메딕팀이 알아서 살려내. 심장은 피했으니까."
"..."
조슈아의 말에 버논도, 나도 다시 한번 느꼈던것 같다. 내가 어느 소속이고, 나는 누구의 밑에 들어와 있는지.
그 당시의 조슈아는 상당히 예민해있었다. 코로나 보리얼리스가 세워진 지 단 한 달만에 일어난 카타스트로피와, 카타스트로피 전쟁 이후 제 3세계에 떠돌던 소문.
' 코로나 보리얼리스를 짓밟을만한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 '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제 3세계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야만 했던 3세계인들의 모순적인 말들이 조슈아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우리는 점점 더 무자비해졌고, 감정 같은건 이제 사치가 되었다. 단순한 감정팔이에 너무나도 지쳐버린 우리.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했다. 처음 조슈아를 만났을 때의 그 감정은 이미 나도 모르게 사라진지 오래였다. 더이상 '그 때'의 조슈아는 없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조슈아는 이미 그 모든 무게를 혼자 짊어지고 있었다.
"살려 내."
"...보스."
"어떻게서든 살려 내. 우리 팀의 기둥이 될거야."
"...보스."
"어떻게서든 살려 내. 우리 팀의 기둥이 될거야."
조슈아는 카타스트로피 전쟁이 끝난 직후, 다 부서진 메딕팀 연구실에 도착해 제일 먼저 전원우를 살려내라고 했다. 아마 처음부터 예정되어있던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몰랐으나, 이미 모든 세계 내에서 전원우는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했다. 제 2세계에서 손꼽히던 군인. 특히 제 3세계에 관련된 전쟁에는 모두 참전하며 많은 승리를 거둬내 2세계에선 소소하게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했다.
"모든 기억은 지워버려."
"..."
"완전히 제 3세계인이 되게 할거야."
"..."
"완전히 제 3세계인이 되게 할거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저 말을 거부하는 순간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까. 이 사람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왔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래야만 했다.
- 코드네임 D, CCTV 확인 되었습니다.
" ... 아. "
N이 멍하니 앉아있다 통신기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 제일 먼저 침대를 확인하니 어느새 곤히 잠들어있는 W. 얼른 일어나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 조금은 불편한 기분으로 방을 나왔다. 과거의 전원우를 그렇게 만들어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끔찍했기 때문에.
" 코드네임 N, 현재 이동 중입니다. "
CCTV를 확인하러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괜히 그 날의 일을 떠올린것 같아 자꾸만 가슴이 답답해 심호흡을 크게 내쉰다. 카타스트로피, 여주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많은 이들을 피로 물들게 한 붉은 재앙. 한번 머리를 세게 털어낸 여주가 급하게 도겸의 방으로 달려간다.
- 코로나 아스트레일스, 본부
" 코드네임 H, 본부 출입 허가되었…"
아, 빨리 문이나 열라고! 마음이 급한 지훈이 본부 출입을 허가하는 기계음에 문을 쾅쾅 치며 문이 다 열리지도 않은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지금 지훈의 눈에 아른거리는 건 오직 하나뿐, 삐까뻔쩍한 신상 키보드. 그 비싼 걸 권순영이 사주겠다는데 마다할 미친놈이 어디있겠는가. 분홍 머리칼을 열심히 휘날리며 도착한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 마자 모니터에 떡하니 떠있는 창 하나.
' 안녕하세요. 전 코로나 보리얼리스 해커 입니다. '
"?"
"이게 뭐야."
잠시 사고회로가 멈춘 지훈이 자리에 멈춰섰다. 그러자 새롭게 갱신되는 또다른 창 하나.
' 그 쪽이 저희 쪽 스나이퍼 약을 바꿔치셨다길래 연락 드렸습니다. '
"???"
"이 또라이는 뭐야."
"이 또라이는 뭐야."
' 혹시 머리가 분홍색이신가요? '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은 지훈이 모니터 앞에 앉아 턱을 괴고 그 모습을 바라본다. 얼척없다는 표정. CB 개새끼는 역시 뭔가 있어. 흥미롭게 상황을 지켜보던 지훈이 모니터에 무언가를 빠르게 입력한다. 엔터키를 누르자마자 CB 쪽에서 보낸 창들이 모두 사라지고, 만족한 표정을 지은 지훈이 빠르게 CB 네트워크를 해킹하기 시작한다.
"이젠 내 차례~"
" 코드네임 H, 본부 도착했습니다. "
- 야, 나 권순영인데. CB 본부 스피커 해킹 좀 해봐.
" 키보드 사줄거야? "
- 어.
" 20분. "
- 너무 오래 걸리는데.
" 해킹이 너 똥 싸는거랑 똑같은 줄 알아? "
- ...
- 제 3세계 슬럼가, 지하통로
아 진심, 뭔 20분이야. 마음에 들지 않은 듯한 순영이 짜증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민규가 있는 곳으로 넘어왔다. 순영이 들어서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슬럼가인들과, 어쩔 줄 모르고 쩔쩔 매고 있는 신입 요원. 넌 가봐, 하고 다시 방에 들어선 순영이 슬럼가인들에게 묻는다.
"그래서, 뭐 달라 그랬어."
"우리가 원하는건 딱 하나다. 우리가 생존 할 수 있을 만큼의 식량."
"또."
"그거면 된다."
"그거랑, 얘 몸값이랑 똑같냐?"
"..."
"아오, 생각할수록 열 받네. 너 저 새끼가 총들었어봐. 이미 다 죽었어. 어?"
"지금, 싸우고싶다는 건가?"
"아니 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기다리라고. 지금 연락 보냈으니까."
"..."
"그니까 쟤 넘겨. 빨리."
"우리가 원하는건 딱 하나다. 우리가 생존 할 수 있을 만큼의 식량."
"또."
"그거면 된다."
"그거랑, 얘 몸값이랑 똑같냐?"
"..."
"아오, 생각할수록 열 받네. 너 저 새끼가 총들었어봐. 이미 다 죽었어. 어?"
"지금, 싸우고싶다는 건가?"
"아니 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기다리라고. 지금 연락 보냈으니까."
"..."
"그니까 쟤 넘겨. 빨리."
순영이 한껏 짜증난 투로 말하자 슬럼가인이 손짓을 하곤, 축 늘어져있는 민규를 순영에게 넘긴다. 자는지, 죽었는지 가늠도 못할만큼 헤롱거리는 K를 보며 Z는 더욱 화가 난다. 넌 깨고 나서 봐, 나한테 맞을 줄 알아. 민규를 등에 업은 순영이 잠시 뒷처리를 요원들에게 맡기고 지하를 빠져 나온다.
" 야, 이지훈. "
- 해킹 끝.
" 음성변조 가능해? "
- 진짜 가지가지한다. 지금 뭐하는데?
" CB 스피커에 비상명령 하나만 올려라. "
- 뭐?
" 비상, 현재 슬럼가 내부에서 CB와 총격전 포착되었습니다. 현장 지원 부탁합니다. 위치는 슬럼가 동쪽 건물, 지하입니다. "
- 미쳤어?
" 아, 빨리! 김민규 이렇게 만들어놨으면 뭐라도 해야될거 아냐! "
- 야, 이거 들키면 둘다 개죽음이야!
" 아, 한번 죽은거 두번 못 죽겠냐? 스파이 사건 생각 안나?"
- 와, 진짜 상상 그 이상으로 미친 놈이네, 이거.
" 빨리 ! "
- ... 비상, 현재 슬럼가 내부에서 CB와 총격전 포착되었습니다. 현장 지원 부탁합니다. 위치는 슬럼가 동쪽 건물, 지하입니다.
" 잘해쓰. "
- 너 진짜, 나한테 불똥 튀면 뒤진다.
" 이미 튀었어. 민규 데리고 본부 간다, 기다려. "
권순영은, 상상 그 이상으로 또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코로나 보리얼리스, 본부
"일단, CCTV 확인해본 결과 약 한달 전부터 약을 바꾼것 같아."
"..."
"한 달이면, 꽤 위험한 상태인것 같은데. W 괜찮아?"
"아뇨, 현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서 조금 심각해요."
"하필 보스 공석일 때 왜 이런일이.."
"공석인걸 노린거겠죠. 걔들도 영악하니까."
"..우선, 파일은 다 저장해뒀어. 보스 오면 같이 확인하는게-"
"..."
"한 달이면, 꽤 위험한 상태인것 같은데. W 괜찮아?"
"아뇨, 현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서 조금 심각해요."
"하필 보스 공석일 때 왜 이런일이.."
"공석인걸 노린거겠죠. 걔들도 영악하니까."
"..우선, 파일은 다 저장해뒀어. 보스 오면 같이 확인하는게-"
" 비상, 현재 슬럼가 내부에서 CB와 총격전 포착되었습니다. 현장 지원 부탁합니다. 위치는 슬럼가 동쪽 건물, 지하입니다. "
갑작스럽게 울리는 비상 경보에 모두가 얼어붙는다. 당황한 도겸과 여주가 얼른 방을 나와보자 빠르게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나머지 요원들. 잠시 정신이 아득해진 여주가 크게 한숨을 내쉰다.
"와,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우선, 들어가 있어. 슬럼가 전담팀이 갈 것 같으니까. W 방도 한번 가보고."
"...네. 무슨 일 생기면 또 연락 주세요."
"..우선, 들어가 있어. 슬럼가 전담팀이 갈 것 같으니까. W 방도 한번 가보고."
"...네. 무슨 일 생기면 또 연락 주세요."
N이 빠르게 본부를 나서는 전담팀을 보며 또 한번 한숨을 쉬었다. 저렇게 공습이나,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자꾸만 겹쳐보이는 카타스트로피와 4월 1일. 그 중에도 카타스트로피가 자꾸만 제 머리를 아프게하는건, 아무래도 원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결국 여주가 울컥한다.
많은 일들이 꼬여버렸다. 그 엉켜버린 실들을 풀어야하는 건, 엉키게 만든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 많은 것들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요즘들어 자꾸만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N이 결국은 머리를 식히러 옥상으로 향한다.
- 코로나 아스트레일스, 해커의 방
"H, 저 B 입니다."
어, 들어와. 지훈이 모든 일을 끝내고 의자에 기대 앉아 답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승관의 뒤로 쭈뼛쭈뼛 들어오는 또 다른 소년 하나. 의아한 얼굴로 지훈이 누구냐고 묻자 승관이 머뭇거린다.
"누군데?"
"..어, 그게."
"안녕하세요. 최한솔이라고 합니다."
"..어, 그게."
"안녕하세요. 최한솔이라고 합니다."
지훈이 본부에 없던 동안 일어난 수많은 일들에 지훈의 입이 떡 벌어진다. 얘가 보스 동생이라고? 뒤따라온 소년의 정체를 알자마자 또 한번 사고회로가 멈춘 지훈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둘에게 묻는다. 그, 그래서 나한테 왜 온건데?
"그, 이 친구 팔목에 위치추적장치가 있답니다. CB 측에서 심어놓은."
"뭐?"
"그래서, 이걸 빼내야하는데.."
"미친, 그런건 빨리 말했어야될거 아냐!"
"..."
"야, 너 빨리 팔목 보여줘봐."
"뭐?"
"그래서, 이걸 빼내야하는데.."
"미친, 그런건 빨리 말했어야될거 아냐!"
"..."
"야, 너 빨리 팔목 보여줘봐."
지훈이 다급하게 한솔의 팔목을 잡아채자 보이는 작은 문양에 또 한번 입이 떡 벌어진다.
"와, 어린애한테 진짜 뭐하는 짓이야."
"..."
"일단, 이거 스캔 좀 하자. 스캔 하고 통신만 끊어놓으면 되니까."
"..."
"여기 온지 얼마나 됐어?"
"..한, 한시간 정도?"
"...장난해?"
"..."
"이미 들켰겠네. 따로 연락 안왔어?"
"..네, 통신기는 별 다른 연락이.."
"너 여기 온거, 아는 사람 있어?"
"한 명은.. 눈치 챘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
"저희 팀 해커.."
"아, 그 새끼 진짜!"
"..."
"일단, 이거 스캔 좀 하자. 스캔 하고 통신만 끊어놓으면 되니까."
"..."
"여기 온지 얼마나 됐어?"
"..한, 한시간 정도?"
"...장난해?"
"..."
"이미 들켰겠네. 따로 연락 안왔어?"
"..네, 통신기는 별 다른 연락이.."
"너 여기 온거, 아는 사람 있어?"
"한 명은.. 눈치 챘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
"저희 팀 해커.."
"아, 그 새끼 진짜!"
CB 해커라면 방금도 꽤나 귀여운 엿을 먹은 지훈이 이제는 지친다는듯 소리를 지른다. 스파이 사건부터 계속 일방적으로 엿을 먹고 있는 지훈이 그래도 오늘 CB 스피커를 해킹한것으로 참는다며 화를 식힌다. 지훈의 반응에 깜짝 놀란 한솔이 입을 꾹 다문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이 미안하다며 한솔의 팔목을 다시 한번 잡았다. 그래, 너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다 CB가 잘못한거지.
승관과 함께 한솔의 팔목에 심어진 위치추적 칩을 스캔하며 지훈이 물었다. 근데 너, 진짜 CA로 와도 괜찮곘어?
"..."
"얘기 들어보니까, 그렇게 미련 없을만큼 짧게 있던것도 아니더만."
"..미련이 없게끔, 그들이 만들었습니다."
"..아."
"정 같은건 애초에 CB에는 없습니다. 저도 이제 더이상 없을 예정이고."
"그래, 여기 와서라도 편하게 있어. 형 만난것도 다행이다. 야."
"..감사합니다."
"그래, 대충 스캔은 끝났고.."
"..."
"...됐어. 이제 너 위치는 안 잡힐거야. 승관이가 데려가서 칩 빼줘."
"네."
"..감사합니다."
"편하게 있어. 여기 CB처럼 그렇게 통수치는 곳은 아니니까."
지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솔이 눈물을 꾹 참는게 보였다. 눈물을 꾹 참으며 승관과 함께 방을 나가는 한솔의 뒷모습을 보며 지훈이 머리를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울컥 터져나오는 울음에 지훈이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미련이 없게끔, 그들이 만들었습니다."
"..아."
"정 같은건 애초에 CB에는 없습니다. 저도 이제 더이상 없을 예정이고."
"그래, 여기 와서라도 편하게 있어. 형 만난것도 다행이다. 야."
"..감사합니다."
"그래, 대충 스캔은 끝났고.."
"..."
"...됐어. 이제 너 위치는 안 잡힐거야. 승관이가 데려가서 칩 빼줘."
"네."
"..감사합니다."
"편하게 있어. 여기 CB처럼 그렇게 통수치는 곳은 아니니까."
지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솔이 눈물을 꾹 참는게 보였다. 눈물을 꾹 참으며 승관과 함께 방을 나가는 한솔의 뒷모습을 보며 지훈이 머리를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울컥 터져나오는 울음에 지훈이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너는 어디서 뭐하냐, 형이 기다리는데."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