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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27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27 | 인스티즈

 

 

 

 

 

 

 

 

  보충 수업을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학교가 끝나면 잠시 집에 들렀다가 바로 독서실로 직행,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되면 어제와 같이 반복, 또 반복. 이 루트를 계속해서 하고 있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아직은 할 만 하다고 해야 되나. 이 페이스대로만 쭉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 

 

 

  공책 다 썼네.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같은데 공책은 어느새 마지막 장을 보이고 있었다. 나 공부 되게 열심히 했나 보다. 괜히 공책 맨 처음장을 펴서 한 장 한 장 넘겨 보았다. 항상 공책을 다 쓰고 나면 나는 이렇게 다시 되짚어보곤 했다. 다 쓴 공책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공책 사러 가는 김에 김여주나 잠깐 볼까. 

 

 

  [야야. 큰일 났어!!! 진짜 급한 일이야, 빨리 휴게실로 와 봐.] 

 

 

  이러면 빨리 나오겠지? 나는 지갑을 들고는 휴게실에 가 김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문자를 보낸 지 몇 분이 흘러도 김여주는 개뿔, 김여주 머리카락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왜 이렇게 안 나와…. 문자를 잘못 보낸 건가 싶어 다시 확인을 해보지만 문자는 김여주에게 제대로 전송되어 있었다. 에라이, 정말. 책상에 엎드려 하염없이 김여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왜 이제 왔어!" 

  "왜. 뭔데." 

 

 

  늦게 와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뭐냐고 묻는 김여주를 한번 째려보다가, '있잖아….' 하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 조금 뜸을 들이며 이야기를 하자 김여주는 자기 가기 전에 빨리 말하라며 나를 재촉해왔다. 하여튼, 성질이 이리 급해서는…. 

 

 

  "공책 사러 가자." 

 

 

  내 말에 김여주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보고 있으니 뭔가 바로 방으로 들어가 버릴 것만 같아 김여주의 팔을 잡고 같이 가자며 좀 징징대자, 김여주는 골치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더니 나보고 혼자 갔다 오라며 제 팔을 잡고 있는 나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할 거야. 네가 책임 질거야?" 

  "야. 누가 너한테 해코지를 하겠냐?!" 

  "야. 몬난아. 너는 얼굴이 무기라서 괜찮겠지만, 나는 아니거든?" 

  "죽고 싶냐?" 

  "아. 같이 가자. 나 너무 외롭단 말이야." 

  "웃기지 말고 빨리 갔다 와!" 

 

 

  으. 매정한 것. 이렇게까지 단호할 줄이야. 그래! 나 혼자 갔다 온다! 흥! 약간 삐진 척을 하고 (진짜 삐진 척이다. 삐진 거 아니야.) 자리에서 일어나 독서실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껴져오는 매서운 바람에 그냥 김여주를 두고 나오길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대체 날씨는 언제 따뜻해지는 거야. 으으. 팔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얼른 문방구로 들어가 무슨 공책을 살까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두께가 좀 있는 걸 사는 게 나으려나… 최종적으로 하늘색 공책과 검은색 공책을 들고 고민을 하다가, 나는 하늘색 공책을 들고는 계산대에 놓았다. 무난한 걸로는 검은색 공책이 좀 끌리긴 했는데 하늘색은 김여주가 좋아하는 색깔이었거든. 공책을 품에 안고 독서실에 들어가 휴게실 문을 활짝 열었다. 

 

 

  "김여주!" 

  "야. 조용히 좀 다녀. 놀랬잖아!" 

 

 

  간이 그렇게 콩알만 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냐. 내 등장에 움찔 놀래며 말하는 김여주를 보고 그런 말을 건네자 김여주는 뭐래, 하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해왔다. 

 

 

  "이것 봐. 이쁘지?" 

  "어… 정말 이쁘다." 

  "뭐야. 그 미지근한 반응은." 

  "아니야. 진짜 이뻐." 

 

 

  김여주 옆에 앉아 공책을 들고 막 자랑을 하는데 뭔가 내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 건 막 색깔 이쁘다며 좋아하고, 뭐 그런 반응이었는데 이건 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쁘다고는 말을 하지만 되게 영혼이 없다고 해야 되나. 아, 그냥 검은색 공책 사 올걸. 다음부터는 내가 사고 싶은 대로 사야지. 조금은 뚱한 기분에 입술을 쭈욱 내밀고 있으니 김여주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필기구 꽂이에서 네임펜을 꺼내들어 내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아, 맞아. 김여주 글씨체 진짜 이쁘다? 정갈한 게 되게 이뻐. 그래서 내가 김여주 글씨체를 참 좋아하는데, 내 공책에 내 이름을 적고 있는 너를 보고 있으니 나는 바보같이 또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나 갈게." 

 

 

  …? 순간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 

 

 

  네가 왜 여기에…. 아까 들어올 때부터 김여주한테만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휴게실에 누가 있었는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인물에 놀라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있는데, 더 놀라운 건 네가 김여주랑 아는 사이라는 거다.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너와 김여주를 지켜보는데 내일 보자, 하며 인사를 건네는 너에 김여주는 그래, 내일 봐! 하며 대답을 해주었다. 너는 그 말을 듣고는 씨익 웃으며 휴게실을 나섰고. 

 

 

  뭐야. 전원우가 널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넌 어떻게 전원우를 알고 있는 거고. 

 

 

  "너 쟤 알아?" 

  "어? 어." 

  "어떻게 알아?" 

  "쟤랑 같이 문학 수업 듣거든." 

 

 

  문학…? 쟤가 문학을 듣는다고? 좀 의외네. 문학은 매일 만점 받는 놈이라 보충 수업을 들으려면 화학이나 생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들었을 텐데, 뜬금없이 문학이라…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자 이번에는 김여주가 내게 물었다. 

 

 

  "너는 쟤 알아?" 

 

 

  나? 당연히 알지. 정말 친했고, 또 친했던 애였는걸. 지금은 이렇게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하지만 굳이 이런 걸 너한테 말할 필요는 없겠지. 네가 나한테 묻는 걸 보니 쟤도 딱히 너한테 별말을 안 한 거 같으니까. 

 

 

  "전원우? 당연히 알지. 쟤 유명하잖아." 

  "왜?" 

  "쟤가 이과 탑이거든." 

 

 

  나는 이렇게 보편적으로 소문난 너에 대해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 말을 들은 김여주는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내 속을 뒤집어놓는 질문을 하고야 말았다. 

 

 

  "그럼 너보다 공부 잘하겠네?" 

  "야! 나도 못하는 편은 아니거든?" 

  "알지. 장난이야." 

 

 

  내가 발끈하며 화를 내자 장난이라며 내 어깨를 툭 쳐왔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전원우가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건 인정한다만, 그래도 이렇게 비교를 당하니 기분이 나쁘네. 특히 너한테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더더욱. 아, 공부해야겠다. 나는 공부하러 간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로 방으로 들어왔다. 책을 펴고 샤프를 딱 쥐는데, 아까 김여주와 대화를 나누던 전원우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 

 

 

  전원우가 김여주한테 말을 하고 있던, 그 잠깐 사이에 느껴졌던 이질감은 뭐였을까. 그 이질감은 나를 향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김여주를 향하는 것이었을까? 그저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것만 아니기를 빌며 나는 애써 그를 지워냈다. 

 

 

 

 

 

 

 

 

 

* 

 

 

 

 

 

 

 

 

  어제 일은 내게 나름 크게 다가왔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나는 김여주한테 일찍 가서 공부한다는 문자를 보내놓고는 아침 일찍 학교로 향했다. 수업하기 한 시간 전에 학교에 도착해서 책을 펴고 문제를 풀려던 찰나에, 나는 김여주가 지각을 하겠구나 싶어 아차 했다. 항상 내가 깨워줘서 지각을 면할 수 있었던 김여주였거든. 우리 몬난이.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뛰어나오겠네. 미안해라…. 좀 이따가 찾아가 봐야겠다.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운동장으로 나가는데 미리 온 아이들은 대충 줄을 서고는 깔깔대며 떠들고 있었다. 줄의 끝에 서서 나는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권순영을 찾고 있었다. 샛노란 머리는 오늘도 제시간에 보이지 않았다. 또 수업 시작하고 나서 30분 정도 지나야 오겠지. 권순영은 내 예상대로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서야 저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춥지도 않은 지 머리는 덜 말라서 축축이 젖은 채로. 

 

 

  그간 지켜본 권순영은 정말 마이웨이의 진수였다. 매일 졸음이 덜 깬 얼굴로 수업에 늦기 일쑤였고, 배드민턴을 하라고 시간을 주면 벤치에 앉아 항상 핸드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건 맨날 핸드폰을 하면서 라켓은 꼭 가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약간 선생님의 눈치가 보여서 그러는 걸까, 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야 되나. 아, 모르겠다. 그냥 선생님 말 안 듣고, 제멋대로인 그런 애인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건지 모르겠다.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아마 권순영에 대한 '소문' 때문이었겠지. 첫인상부터 독특했던 것도 있지만, 꼬리표처럼 권순영을 졸졸 따라다니는 소문들을 듣다 보니 그에게로 자연히 눈길이 가곤 했다. 소문 속 권순영은 개양아치에, 남이나 깔아보는 그런 아이였지만 왠지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나. 그리고 그를 봤을 때 느껴지던 알 수 없는 기시감. 

 

 

  그래서 오늘은 용기 내서 그에게 다가가보기로 했다. 나는 소문 같은 거 믿지 않는다. 아니, 믿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들려오는 소문들을 믿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나를 그렇게 만든 계기도 있었고… 이 얘긴 나중에 하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핸드폰을 하고 있는 권순영에게로 한 발자국씩 걷고 있을 때였다. 

 

 

  "순영아!" 

 

 

  어. 저 애는 그때 그 체육 창고….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곤, 그 둘을 바라보았다. 밝게 웃으며 권순영에게 앵기는 그 여자애와는 다르게 권순영의 표정은 지나치게, 굳어있었다. 

 

 

  "저번에 고마웠어. 그거 진짜 갖고 싶었던 가방인데, 네 덕분에 살 수 있었어!" 

  "…그래."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도 부탁 하나만 해도 돼?" 

  "…또?" 

 

 

  저번에 저 여자애가 들어달라는 부탁이 저거였구나. 그냥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결국엔 들어줬나 보네…. 권순영의 얼굴은 '질려있었다' 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그 말은 두려움에 질려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지쳐서 질려있었다는 것도 다 포함시킬 수 있었으니까. 그런 권순영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여자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권순영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이 향수! 이거 갖고 싶은데 내가 돈이 없어서… 이거 사주면 안돼?" 

  "저번에 가방 사주는 걸로 끝낸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건 그런데- 이 정도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 

 

 

  넌 부자니까. 

 

 

  "…하." 

 

 

  그 놈의 부자, 부자!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원. 이야기를 듣다가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던 나는 '야!'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런 내 목소리에 여자애는 깜짝 놀란 건지 크게 움찔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권순영도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듣자 듣자 하니까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나는 그 여자애에게 다가가 손에 들린 핸드폰을 낚아챘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향수? 20만원?" 

  "넌 뭐야?" 

  "야. 이딴 향수 뿌려봤자 너 좋아할 남자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꿈 깨." 

  "뭐라고?" 

  "너한테 팔리는 이 향수가 불쌍하지도 않냐? 비싼 값하지도 못하고 값어치가 그만큼 떨어질 텐데." 

  "야. 너 누군데, 너 뭔데!!!!!" 

  "나?" 

 

 

  얘 친구. 

 

 

  "…뭐, 뭐?" 

  "너 돈 없지. 그러면 사지 마, 살 생각하지도 말고. 고딩이나 돼서 뭔 삥이야, 삥은." 

  "…허." 

  "빨리 가. 내가 너 학폭위에 신고하기 전에." 

 

 

  여자애는 분한 얼굴로 내 손에 들린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씩씩대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에 딱 맞춰서 울리는 쉬는 시간 종. 아, 맞다. 나 김여주한테 가봐야 되는데. 매점에 들러서 뭐라도 사줘야겠다 싶은 생각에 매점에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였다. 

 

 

  "야." 

  "어?" 

  "너 나 알아?" 

 

 

  조금은 매서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권순영이 약해 보였다면, 단순한 내 착각이었을까. 

 

 

  아니. 그건 내 착각이 아니었을거다. 날이 선 듯한 저 표정은 사실 자기가 받을 상처가 두려워 먼저 방어막 같이 쳐 놓았던 거라고, 자신에게 다가올 사람들이 무서워 제가 먼저 벽을 치고 있었던 거라고. 내가 권순영을 안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건 자부할 수 있었다. 권순영한테 이런 일은 다반사였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얘가 다른 애들을 무시하고 있던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 수도. 얘는 자기가 부자라서 남들을 무시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자신이 돈이 많다는 이유로 제게 다가오는 애들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부자도 그냥 부자냐, 엄청난 부자지. 난 쟤 눈빛부터 마음에 안 들어. 왜, 그 깔보는 느낌 알아?' 

  '느낌이 아니고 진짜 깔 보는 거잖아. 우리가 얘기하면 다 무시하고, 대꾸도 안해주고.' 

  '이 향수! 이거 갖고 싶은데 내가 돈이 없어서… 이거 사주면 안돼?' 

  '이 정도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 

  

  

  '꺼져.' 

  '꺼지라고, 씨발.' 

  

  

  '……내 말 좀 들어주면 안돼?' 

 

 

 

  …아. 다시끔 떠오르는 옛 생각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너를 보면 느껴지던 알 수 없는 기시감이 이거였었나.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되지 못한다. 

 

 

  "아니. 모르는데." 

  "근데 왜 끼어들고 지랄이야." 

  "너도 싫잖아." 

  "뭐?" 

  "싫은데 왜 당하고만 있어. 싫으면 싫다, 말을 했어야지." 

  "네가 뭘 안다고…!" 

  "됐고. 가자." 

 

 

  내가 권순영의 손목을 덥석 잡자, '뭐야?' 하며 거칠게 뿌리치길래 나는 그런 그의 손목을 다시 잡고는 매점으로 끌고 갔다. 오, 사람 별로 없네. 눈에 보이는 대로 이것저것 고르다가 음료수 하나를 집어 권순영한테 '너도 마실래?' 하고 흔들어 보이니 권순영은 기가 차다는 듯이 허, 하고만 웃을 뿐이었다. 이거 안 좋아하나. 그냥 김여주한테 줄 것만 다 사고 나서 다시 그를 끌고 반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권순영이 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 넌 누군데!!! 내가 니 종이야? 왜 이렇게 끌고 다녀!!!" 

  "종이라니. 난 친구를 종으로 생각하지 않아." 

  "친구? 내가 왜 니 친군데?" 

  "음… 머리 색이 특이해서?" 

  "하? 너 진짜 미쳤냐?" 

  "너 어차피 거기서 할 것도 없잖아. 핸드폰 좀 그만 보고, 주변을 좀 둘러봐. 계속 핸드폰만 보다간 너 눈 나빠져 인마." 

 

 

  웬 생판 모르는 놈이 훈수를 두고 있으니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그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권순영이 정말 어이없었을 거 같기도 하고. 나를 미친놈처럼 쳐다보는 권순영을 개의치 않고, 김여주가 수업을 듣는 반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이제는 포기를 한 건지 권순영은 내가 이끄는 대로 군말 없이 끌려왔다. 

 

 

  "너도 같이 들어갈래?" 

  "됐거든?" 

  "그럼 여기 가만히 서 있어. 도망가면 안 돼!" 

 

 

  응? 응? 내 말에 권순영은 귀찮다는 듯 안 도망간다며, 얼른 꺼지라며 나를 밀어댔다. 진짜 안 도망가겠지…? 뒤를 몰래 힐끔 쳐다보니 권순영은 벽에 기대 핸드폰을 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 나는 힘차게 김여주의 이름을 부르며 반 안으로 들어갔다. 저를 부르는 이름에 뒤를 돌아보는 네가 보여 네 자리에 다가가 나는 아까 산 주전부리들을 책상 위로 털썩 내려놓았다. 

 

 

  "이게 다 뭐야?" 

  "너 오늘 늦게 왔지."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았긴, 내가 안 깨우고 그냥 갔으니까.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네…. 다음부터는 잊지 말고 꼭 깨워줘야지. 밥 굶을까 봐 이렇게 친히 먹을 걸 사 왔으니까 칭찬을 해달라며 히히 웃고 있는데, 칭찬 대신에 돌아온 건 김여주의 정강이 걷어차기였다. 

 

 

  "아!!!!" 

  "니가 전날에 진작 얘기를 했으면 내가 아침에 안 늦었을 거 아냐!" 

  "기껏 생각해서 사왔구만! 몬난아. 얼굴이 못났으면 마음이라도 이뻐야지!" 

  "한 대 더 맞을래?" 

  "아니." 

 

 

  내가 잘못하긴 한 거니까. 잘못했다고 말을 하려던 찰나에, 김여주의 옆에서 나를 보며 피식 웃고 있는 전원우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그대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둘이 왜 같이 앉아 있는 거야. 같은 수업을 듣는 것도 지금 이해가 안 가는데 너는 왜 김여주 옆자리에 있는 건데. 전원우는 나를 위아래로 찬찬히 훑어보다가, 이내 제가 보고 있던 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이 소름 끼치도록… 불안하다. 

 

 

  "야, 야!" 

  "어?" 

 

 

  내 앞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는 김여주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너를 바라봤다. 

 

 

  "뭐야. 뭘 보는 거야?" 

  "…아니야. 어쨌든 배고프다고 힘없이 있지 말고, 먹고 공부하라고!" 

  "그래. 고맙다." 

  "그럼 난 친구가 기다려서 이만." 

  "친구?" 

 

 

  저기. 나는 벽에 기대 핸드폰을 하고 있는 권순영을 가리켰다. 사실 아직 친구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뭐, 앞으로 친구하면 되지. 김여주는 권순영의 머리색을 보고는 놀라서 헐, 하며 말했다. 

 

 

  "헐. 쟤 머리색이 저게 뭐야…?" 

  "짱 신기하지." 

  "저거 안 걸려?" 

  "몰라. 저러고 학교 잘 다니던데?" 

 

 

  겁나 특이해서 내가 친구하자고 말 검. 껄껄 웃으며 말을 하다가 칠판 위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새 종이 칠 때가 되어 있었다. 

 

 

  "야, 나머지 수업도 잘 들어라! 끝나고 다시 올게!"
 

 

  손을 흔들며 반을 나선 다음 권순영에게 다가가 툭, 그를 치니 권순영은 핸드폰을 제 주머니에 넣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끝났냐?" 

  "어. 진짜 도망 안 갔네." 

  "닥쳐." 

 

 

  분명 입은 거친데 행동하는 게 왜 이렇게 귀여울까. 샛노란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었지만, 그랬다가는 맞을 거 같아서 그 욕구를 참아내곤 계단을 함께 내려가기 시작했다. 옆에서는 권순영의 구시렁대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신경이 쓰이는 건… 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전원우. 

 

 

  너는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봤을까. 그때 너에게서 느껴졌던 이질감이 다시금 느껴져왔다. 너는 내 말을 믿지 않았고, 나는 네 말을 듣지 않았다. 너는 그때의 일을 지금 이렇게 되갚으려고 하는 걸까…. 

 

 

 

 

 

  제발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 원우야. 

 

 

 

 

 

 

 

 

 

 

 

 

 

 

작가의 말

오랜만이에요 독자님들ㅠㅠㅠㅠ 

진짜 보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 엉엉ㅠㅠㅠㅠㅠ 

그래서 내일 아침에 일찍 나가야 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왔습니다...! 8ㅁ8 

그만큼 보고 싶었어요 진짜로ㅠㅠㅠㅠㅠㅠ 

오늘 이야기는 마음에 드신가요? 

나름대로 던진다고 막 던지긴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 

완결까지... 빨리 쓰고 싶네요.... 

얼른 완결 내고 싶다... ㅎㅎㅎㅎ.... 

  

  

[소원님/ 일공공사님/ 스포시님/ 원우야님/ 날씨좋은날님/ 원인님/ 콜라날다님/ 가위바위보님/ 

류아님/ 듀퐁님/ 기네스님/ 밍구님/ 개미와베짱이님/ 최허그님/ 여남님/ 아봉님/ 호시기두마리치킨님/ 

쭈꾸미님/ 하마님/ 원우야밥먹자님/ 자몽몽몽몽몽몽몽님/ 또렝님/ 예고생님/ 징징징님/ 으헤헿님/ 

너누리님/ 소년민규님/ 꽃소녀님/ 명호엔젤님/ 천상소님/ 연정님/ 팅커벨님/ 몽글몽글님/ 선뉴님/ 

천사가정한날님/ 삐뿌삐뿌님/ 2세계획님/ Savag님/럽쎄님]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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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팅커벨이에요!! 뜨자마자 바로 달랴왔네용 ㅎㅎ 안자길잘한것같아요ㅜㅜ 선댓후감상하러갑니당
8년 전
독자2
아 뭔가 읽다보니 원우가 왜이렇게 의미심장하게 나오는지...원우가 의도적으로 여주에게 접근한건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우리민규 하나하나 행동하는게 다 여주를 생각하는게 들어가있네요 민규같은남자 세상 어디있나요..ㅜㅜㅜㅜ또 순영이도 넘나귀여워요 싫은척 틱틱대도 민규가 하자는거 다 하구...ㅋㅋ 근데 도대체 그 여자애는 뭐길래 수녕이한테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 래요?? 지 돈 모아서 사라카지!!!
오늘도 잘 읽구 갑니다 내ㅐ일 아침 일찍나가셔야한다니 얼른주무시구 내일도 화이팅하세요!

8년 전
비회원 댓글
럽쎄에여 와우 몰랐던 사실~~~ 와 원우랑 민규뭐징......무슨일이있는거죠....그럼 원우 일부러 접근한건가??? 민규를 생각하니 넘나맘아픈것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 기다릴께용 오늘도잘보고가여
8년 전
독자3
명호엔젤이에요! 아 민규시점으로 읽으니까 원우가 무슨애인지 하나도감이안와요.... 무슨이유로 여주한테다가간걸까요... 진짜 여주가 좋은거맞겠죠..?ㅠ 그리고 순영이는 그여자가뭐길래 사달라할때 뭐라크게말못하는건지.. 무슨관계이길래....아..궁금하ㅠㅠㅠㅠ 궁금중이하나고안풀렼ㅅ어여ㅠㅍㅍㅍ
8년 전
독자4
불안해하는 민규 맴찢이에요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 댓글
날씨좋은날입니다! 민규 시점으로 보니까 원우가 왜이렇게 불안하죠ㅠㅠㅠㅠ 그리고......저도 보고싶었어요 작가님♡
8년 전
독자5
소년민규에요 으앙앙 ㅠㅠㅠㅠㅠㅠ민규시점으로읽다보니안보이던것들도볼수있게되고원우도점점더궁금해지는것같아요!! 원우는어떤아인지정말갈수록궁금해져요ㅠㅠㅠ항상좋은글감사해용
8년 전
독자6
삐뿌삐뿌에요!
원우는 어떤앨까요... 도통 모르겠는 그런애네요ㅠㅠㅠ 민규성격이진짜 좋아서 더 가슴아파요ㅜㅜ으 순영이도 엄청귀엽고욬ㅋㅋㅋㅋ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민규한테 순영이가있다는거?ㅜㅜ

8년 전
독자7
너누리입니다... 원우 뭔가 되게의도적으로 여주한테 접근하는거같다구해야하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맴찢일거같은데욥.. 여주 나중에 버림받으면어떡해툐...민구야ㅠㅠㅠ
8년 전
독자8
원우야밥먹자입니다 원우는 도대체 무슨애일까요ㅠㅜㅠㅜㅜㅠ 괜히 여주만 힘들게 하는건 아니겠져...? 보면서 심장이 으으으으윽
8년 전
독자9
밍구에요!!! 민규 맴찢...... 진짜너무불안해하네요 ㅠㅠㅠㅠ 원우가 복수?하는건가요...?빨리다시민규랑친해졌으면 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헐 설마 원우가 그래서 여주를...ㅜㅜㅠ 아 민규어뜩하냐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11
민규와 원우 사이의 여주가 참.. 음.. 어떠한 일에 대해 복수심으로 여주에게 다가간 건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다만은 일단 둘 사이의 일이 석민이의 일을 제외하고 있었다는 건 거의 확신이 드네요
8년 전
독자12
쭈꾸미에요 근데 민규 시점을 보자니 민규순영도 괜찮은 것 같고...ㅎ 순영이도 민규한테 마음을 여는 것 같고... ㅎ 여주는 원우랑 잘 사귀고 순영이랑 민규랑 ㅎㅎㅎㅎ 아녜요 오늘도 감사함미다
8년 전
독자13
천사가정한날입니다ㅠㅠㅠ원우 뭔가요..ㅠㅠㅠㅠ설마 막 여주 이용하다가 버리고 그러는건 아니겠죠..?민규가 많이 불안하고 떨렸겠어요ㅠㅠ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8년 전
독자14
징징징이에요! 원우는 도대체 무슨생각일까요ㅠㅠ 궁금해요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께용♡
8년 전
독자15
개미와베짱이입니다! 큽... 1부가 끝나고 민규 시점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 민규의 마지막 말로 매 화가 끝나는 것 같은데 항상 마음이 아파요... 오늘도 마찬가지로 아련하고ㅠㅠㅠㅠ 도대체 민규랑 원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제대로 알고 싶고 민규의 다른 얘기들도 궁금하지만 전 순영이 얘기가 너무 궁금하네요ㅠㅜㅜㅠ 그 여자애는 무슨 베짱으로 순영이에게 그렇게 대하는 건지... 민구가 순영이를 도와줘서 정말 다행이었어요ㅎㅎㅠㅜ 어서 다음 화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게요ㅎㅎ 오늘도 글 잘 읽고 가고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8년 전
독자16
원우가 무슨 생각인지 하나도 모르겠고ㅠㅠㅠㅠㅠㅠㅠㅠ 김민규는 맘아프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서부터 꼬인건가요ㅠㅠ 민규 더이상 안아팠으면...
8년 전
독자17
원우가 진짜 여주에게 마음이 있는걸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일공공사 /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공부한다고 지금 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ㅜㅠㅠㅠㅠㅠㅜㅠㅜ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민규 시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19
와ㅠㅠㅠ대바규ㅠㅠ저 정주행했는데ㅜㅜㅜㅜ민규 너무 찌통이에요ㅜㅠㅠㅠ너무 얘기가 궁금하네요ㅜㅜㅜ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쎄니]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20
안녕하새오!!!!!!! 기네스입니다!!!!!!!!! 여기는 대학 중앙도서관!!!!!! 수업 가기 전에 들러서 자까님 글 보고 있어요!!!!!!! 그끄저께 올라온 거면... 나흘 전...? 어쨌든 진짜 보고 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알 수 없는 원우의 행동과 여전히 슬픈 민규... 민규야... 으엉어어ㅓㅇ... 우리 민규 ㅠㅠㅠㅠㅠ 민규 시점에서 보는 원우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너무 많네요 얼른 정체를 밝혀라...! 민규가 느꼈던 그 이질감이 뭘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음에 또 봐요 자까님 ♡♡♡♡♡♡♡♡♡ 다시 만날 그날까지 파이팅 ♡♡♡♡♡♡♡♡
8년 전
독자21
꽃소녀입니다!!!민규시점으로 보니까 원우...먼가..불안하다...의도적으로 접근한건가...ㅠㅠㅠ아진짜 볼수록 맴찢...ㅠㅠㅠ
8년 전
독자22
몽글몽글이에요 작가님 저 안 온 지 꽤 됐는데 항상 암호닉에 제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8ㅅ8... 민규가 한 말이 공감이 가는 것 같네요 소문 같은 거 믿지 않으려 하고 그리고 제가 소문을 믿지 않는 계기는 제가 겪은 일이 얼마 안 된 것도 있지만 작가님의 글이 소문 같은 걸 믿지 않으려고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이상은 믿지 않는다라는 말 인상적인 것 같아요 근데 직접 겪어보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또 어떡해야 될지 고민이에요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은 걸까요 그 애는 원래 그래라는 말이 싫은 것 같아요 마음에 안 들어요 순영이한테 부탁한 게 고작 저런 일이었다니 순영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만약 순영이가 저 가방을 사 주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어도 저 여자 애는 자기 좋을대로 순영이에 대해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을 거예요 부자라는 사실이 소문일지 진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외에 순영이의 소문이 그렇게 저런 애들 때문에 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설사 순영이가 부자라고 했어도 순영이가 부자인 거랑 자기한테 사 줘야 되는 거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ㅠㅠㅠㅠ 진짜 너무한 것 같아요 이 글을 보면요 주변에 이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쉽게 흔히들 찾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라 해야 하나 제가 작가님 글을 보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고치는 계기가 됐지만 아직 완벽히 다 됐지는 않은 것 같아요 차차 노력하고 고쳐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같네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23
어우 세상에 또렝입니다 드디어 글을 읽게된 ㅠㅠㅠㅠㅠㅠㅠ 넘넘 보고싶었어유 ㅠㅠㅠ 민규시점으로 읽으니까,,, 이러면 안되지만 원우가 약간 밉기도하고ㅠㅠㅠㅠ 그러니 원우는 저랑 결혼고 여주는 민규에게.,.,,, 죄송해요 취소할게요 순영이는 넘 귀엽네요ㅠㅠ 여자애 완전 얼척없구요!!!!!!!
8년 전
독자24
헐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원우 왜 이렇게 막 의미심장하고 막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5
와 정말 잘 읽고 가요 작가님ㅠㅠㅠㅠ 계속 정주행 중인데 알면서도 모르겠는 관계에요ㅠㅠ과연 결말이 어떨지 궁금하네요오ㅠㅠ
8년 전
독자26
상황이 민규랑 원우 때문에 진지한데 순영이가 너무 귀엽네요...ㅋㅋㅋㅋ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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