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형님들 오늘 불금인데 뒤풀이 ㄱㄱ 하시렵니까? 05:02PM - 정국’
OO이와 함께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뒤풀이 하자는 정국이의 카톡이 왔다.
그 카톡에 OO이는 윤기를 쳐다봤고 윤기도 OO이를 쳐다봤다. 둘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둘은 푸시시ㅡ 웃었다.
“갔다 와요ㅡ”
“너랑 있고 싶은데.”
“저번에 저 때문에 못 했잖아요. 그러니까 갔다 와요.”
“너랑 있고 싶다니까?”
함께 있고 싶은 윤기의 마음을 몰라주는 OO이였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밤까지는 온전히 둘만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윤기는 더 떨어지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윤기는 마음속으로 OO이가 가지 말라고 떼를 부렸다면 아니, 그냥 가지 말라는 말만 했다면 옆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쓸데없이 자신을 배려하며 가라는 OO이, 심지어 윤기의 등까지 떠밀며 갔다 오라는 OO이 때문에 윤기는 답답했다.
같이 있고 싶어, OO아.
“저녁 꼭 챙겨 먹어. 나 없다고 안 먹으면 안 돼.”
“알겠어요ㅡ”
“밤에 위험하니까 돌아다니지 말고.”
“아아ㅡ 알겠으니까 빨리 가요!”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OO이는 윤기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거 같아서 빨리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그런 OO이의 손길이 귀여워 윤기는 떠밀리면서도 ‘좋아해서 그러는 거잖아. 갔다 올게’ 라며 OO이의 이마에 짧게 뽀뽀를 하는 윤기였다.
달동네 사는 음악하는 민윤기 X 달동네 사는 학생 OOO
18
“웬일로 술병이 안 보이냐.”
“어 뭐야ㅡ 민윤기 왔네? 야 일단 앉아ㅡ”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에 윤기가 도착했을 땐 시끌벅적, 고기를 먹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 같았으면 밥보다 술을 많이 시켰을 아이들이지만 다들 밥을 안 먹은 건지 배를 채우기 바빴다. 한참이고 코 박고 먹다가 배가 찼는지 점점 젓가락질이 느려졌다.
“뭘 먹었다고 벌써 배불러요?”
근육돼지 정국이 빼고.
“이모ㅡ 돼지 김치찌개 맛있게요ㅡ”
밥을 다 먹고 2차로 골목길에 있는 한 술집으로 익숙하게 들어서는 아이들이였다. 들어서자마자 아주머니도 총각들 또 왔냐는 말을 꺼내는 걸 보니 이 가게를 자주 온 모양이다.
술을 잔뜩 시켜놓고 끓는 김치찌개 국물을 떠마시고 있었을까,
“저기…”
낯선 한 여자가 윤기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쳤다. 윤기는 그 손길에 고개를 휙 돌려 쳐다 봤을까,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번호 좀 주세요.”
술 냄새가 나는 한 여자가 윤기에게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 말에 아이들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구경을 하는 듯 서로의 어깨를 툭툭 치며 고개를 숙인 채 웃기 바빴다.
윤기는 여자에게 나는 술 냄새에 표정을 찌푸리며 여자 친구 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굴하지 않고 달라고 했고 결국 윤기는,
“그렇게 남자가 궁하면 클럽을 가시든지.”
윤기의 말에 뻘쭘해진 여자는 비틀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뭐가 웃긴지 깔깔 거리던 아이들은 ‘그래. 저래야 민윤기지.’, ‘OO 한정 다정남.’ 이라는 말을 늘어놨다.
여자에 관심이 안 간다, 예전 여자 친구한테 다시 연락 온다, 요즘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폭탄 발언까지.
아까 그 여자 때문인지 갑자기 여자 얘기로 말이 새기 시작했다. 역시 남자 술자리에 빠질 수 없는 대화인가 보다.
그러다 갑자기 호석이가 윤기를 쳐다보며,
“진도는 나갔냐?”
그 말과 함께 으하하ㅡ 웃기 시작했고 몇 명은 미친 거 아니냐며 호석이의 팔을 때렸다. 그러자 호석이는 ‘너희도 솔직히 궁금하지 않냐’ 소리 쳤고 그 말에 ‘그건 그래.’ 라는 말도 덧붙이며 윤기를 쳐다보는 아이들이였다.
이 상황이 어이없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아이들이 웃기기도 귀엽기도 한 윤기는
“그런 거까지 너네한테 말해야 해?”
“아 진짜 재미없게. 예전에 우리 공유 했잖아ㅡ 화끈했잖아ㅡ”
“아 뭐, 뭐… 뽀뽀…”
지금도 어리지만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 이성에 관심이 많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는 아이들 때문에 윤기도 어쩔 수 없이 말을 했다. 윤기의 말에 아이들은 입 맞춘 듯 ‘도둑놈!’ 이라고 외쳤고 그 반응에 윤기는 ‘너희가 물어봤잖아!’ 라고 소리쳤다. 윤기의 귀가 붉었다.
다 큰 성인 6명이서 술에 취한 채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아 있었다.
“난 초코에몽ㅡ!”
“나…나는…아이스크림…”
그 손에는 초코에몽. 빠삐코. 다소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 들려 있었지만.
모두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나름대로 술을 깨고자 찬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술은 쉽사리 깨지 않았고 결국 오늘도 지민이가 모두를 챙겼다. 하지만 오늘 지민이도 많이 마셨는지 붉어진 두 뺨을 찬 바람에 식혔다.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르는 모두가 잠든 이 밤.
비틀거리며 윤기는 달동네를 올라가고 있었다. 유난히 발이 무거워 올라가다가 몇 번을 쉬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쉬었다.
그러다가 생각난 OO이 때문에 다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자신의 집이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OO이 집이 눈에 띄었다. 결국 윤기는 자신의 집을 지나쳐 OO이 집 안으로 들어섰다.
술 취한 와중에도 OO이 이불 위로 올라가지 않으려고 맨 바닥 OO이 옆에 눕는 윤기였다. 그러면서 OO이를 자꾸 불렀다.
어두운 밤, 가로등 빛이 살짝 들어온 OO이 방에서 자신을 자꾸 부르는 듯한 소리에 눈을 떴을 땐 윤기가 옆에 누워 있었다.
“…OO아ㅡ”
“……지금 온 거예요?”
“으응…."
많이 취한건지, 졸린 건지, 둘 다인지는 몰라도 윤기의 눈은 잔뜩 풀려있었다.
그 모습에 OO이는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을 윤기에게까지 덮어주며 자라는 말을 했고 윤기는 꿈틀꿈틀 움직여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 평소의 윤기와 다르게 귀여워 OO이가 잠결에 푸시시 웃었을까,
“OO아.”
“네ㅡ”
“19금 그거…”
“…네에.”
“진짜 내가 다 썼어….”
‘위험해, 나.’ 윤기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OO이를 지그시 쳐다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귀여워보이던 윤기가 위험해 보이고, 졸려보이던 윤기의 눈이 반짝이는 게 번뜩ㅡ 잠이 깨버린 OO이였다.
한참이고 OO이를 지그시 쳐다보던 윤기가 살짝 다가가자 OO이는 살짝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윤기는 다가가는 것을 멈추고 또 OO이를 지그시 쳐다봤다.
OO이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도망 쳐야하는 건지, 불을 켜야 하는 지, 시선은 어디다 둬야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이고ㅡ 나 진짜 안 돼. 나 안 돼. 민윤기 안 돼.”
“…….”
“쓰레기다. 무슨 생각을. 아 진짜 안 돼.”
한참이고 OO이를 응시하던 윤기가 자신에게 말하는 듯한 이야기를 하면서 무릎을 손으로 짚으며 일어났다. 비틀거리며 겉은 윤기가 불안했는지 OO이도 뒤따랐는데 갑자기 윤기가 휙 돌더니,
“너 때문에 집 가는데 너가 따라오면 어떡하나.”
‘따라오지 마.’ 라는 말과 함께 비틀거리면서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윤기였다.
“아오ㅡ 머리야.”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윤기는 일어났다.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맨 바닥에 누워있는 게 ‘어제 어떻게 왔더라…’ 골똘이 생각하다,
“아 미쳤다.”
어젯밤 일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윤기였다.
뭔가 OO이에게 어젯밤 일에 대해 해명 해야할 거 같고 사과 해야할 거 같은 윤기는 결국 OO이 집으로 향했다.
OO이는 빗자루로 집 청소를 하고 있었고 윤기는 괜히 OO이 이름을 부르기가 그래서 크흠ㅡ 헛기침을 했다.그 소리에 OO이가 고개를 돌렸을까
멀찌감치 어색하게 웃으며 서있는 윤기가 있었다.
“…일어났어요? 속은 괜찮아요?”
“……어. 아니….”
“계란국 해줄까요?”
“아….”
그 날의 윤기는 하루 종일 OO이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오늘 인간적으로 분량이 너무 적네요ㅠㅅㅠ... 내용도 그냥 저냥... 너무 급전개 같아가지고... 에잉... ㅠㅅㅠ
사실 지금 시험기간인 분들 많으시져... 사실 저도 시험 기간인데 하기 싫어서 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험공부보다 급한 건 과제인데... 과제도 하기 싫고 뭐 그런거죠 ^^... 하늘에 맡겨야지 허허...
시험 기간이라 이 글 바로 보시는 분이 있으실지! 빠밤ㅡ!
[윤기야밥먹자] [음향] [7평] [사랑꾼] [구화관] [즈엽돕이] [햄찌] [콜라에몽] [달동네] [랄라] [쀼뀨쀼뀨] [620309] [짱구] [친주] [부니야] [만우] [그을린달걀] [빵야] [뾰로롱♥] [풀림] [또비또비] [뉸뉴냔냐냔] [꾸기] [0103] [매직핸드] [홉치스] [쮸뀨] [꾸쮸뿌쮸] [파랑토끼] [맴매때찌] [밤이죠아] [앰플] [무네큥] [정꾸젤리] [공주님93] [뷔밀병기] [개나리] [메로나] [설화] [알게쏘] [민이] [찬아찬거먹지마] [지금은]
사랑하는 독자님들~♡
P.S 바로 앞에 쓴 새로운 글의 대한 투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