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종현 & 첸 - 하루
대위 민윤기 X 상사 너탄 EP. 16
<우리는 아름다운 봄, 늦은 봄을 시작하였다.>
앞뒤가 다 막혔을 때, 나는 위에서 붕괴가 되기 전 빠르게 숨을 곳을 찾았다.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는 워커를 던져버리고, 맨발로 빠르게 콘크리트가 만든 공간으로 들어갔다.
제발, 아무나 나 좀 구해 줘라.... 나, 이대로 죽기에는 아직 못 한 일이 너무 많단 말이야.
숨어 있는 동안, 한 번 더 붕괴가 있었는지, 위에서 뭐가 떨어지면서, 벗어던진 워커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내 눈앞에는 그냥 돌만 가득해졌다.
"아, 허리 아파...."
내 허리를 짓누르는 콘크리트 더미를 계속 등으로 버티고 있었다. 안 그러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버티고 있었을까, 밖에서 점점 무언가를 치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셀 수 없을 정도의 돌들이 떨어지는 바람에 치우는 게 꽤나 시간이 많이 걸려 보였다.
"아! 씨발...."
순간적으로 느껴진 아픔에, 발을 살짝 들자, 내 발 위에 올라가 있는 돌덩어리가 보였다.
아, 이걸 이제야 보다니. 진짜, 이것도 못 피하고 난 왜....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이런 어려움 하나 견디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갑자기 눈에 고이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고, 발을 계속 빼려고 노력했다.
그때, 내 앞으로 비춰지는 빛에 얼굴을 들자, 너무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하."
한숨을 내쉬는 그를 보자마자, 나는 왜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안도감이 생김과 동시에, 그대로 윤기와 눈을 마주하며 눈물을 흘렸다.
내 발목과 허리와 등을 덮고 있는 돌들을 치우고, 나를 안고 내가 벗어던진 워커를 챙긴 채 그는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무서워서 운 건 아니다. 그냥, 내 자신이 너무 미워서 울었고, 날 발견해 준 윤기에게 고마워서 울었다.
물론, 윤기가 아니었다고 해도, 남준이었다고 해도, 울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를 아무런 말도 없이 안고 가는 윤기가, 내게 건네온 말은, 자책감의 늪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미안해."
네가 왜 미안해 해, 병신이네 민윤기.
그래도, 구해 줘서 고맙고, 구하러 와 줘서 고맙고.
말로는 전하지 못해도, 마음은 전해지리라 믿는다.
+++
"아, 아파! 진짜, 김남준!"
"어쭈, 중위님 왜 빼. 김탄소 상사, 제대로 다시 해. 김남준 중위님. 이렇게 해야지."
"아, 중위고 뭐고. 아프다고, 왜 건드려. 나 지금 환자야. 다쳐서 아픈 거 안 보여?"
"괘씸해서 건드린다. 나 보고 다치지 말라는 애가, 이렇게 다쳐서 오면.
널 끔찍하게 아끼는 이 친구의 마음이 어떨까."
"아, 미안해. 나도 그럴 줄 몰랐잖아. 넌 알았냐? 그래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친구 이렇게 건드리기 있냐."
다친 발목을 계속 건드리던 김남준에게 한 마디를 하자, 그제야 꼬리를 내리는 남준이.
이게, 자꾸 나대지 진짜. 우리 남준이 나 다 나으면, 맞을 준비 단디 하자.
그렇게 계속 말을 주고받으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을까, 내가 누워 있는 막사 안으로 들어온 윤기를 보았다.
내 시선이 막사 입구로 가 있자, 남준이가 돌아보더니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은 소식, 잘 기다리고 있을게. 아니, 좋은 소식을 나한테 안 알려 주는 거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오빠가 빠져 줄게."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고서, 윤기의 어깨를 한 번 툭 치고 가는 남준이다.
새끼, 분위기는 또 알아서. 어유, 기특해. 때린다고 한 거 취소해야겠다.
남준이가 나가고, 윤기가 남준이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고, 난 그를 보며 말했다.
"구조 작업은, 다 끝났습니까?"
"아직, 조금 남긴 했는데. 그래도 거의 다 끝나가는 것 같아."
"얼굴 좀 피십시오. 지금 얼굴 힘든 거 아니라, 미안해 죽겠다는 얼굴처럼 보이지 말입니다.
얼굴 좀 펴, 윤기야. 나 진짜 괜찮으니까."
"내가 같이 갔어야 했는데, 미안해."
"됐어, 어차피 흩어져서 찾다가 그런 거잖아. 죄책감 가지지 마. 나, 다리 빼고서 진짜 다 괜찮아.
이거, 한 달이면 낫는대. 너도 같이 들었잖아. 그렇게 미안하면, 한 달 동안 내 옆에 같이 있든가."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바라보는 윤기를 보며 살풋 웃었다.
"나, 진짜 너 되게 미웠거든, 민윤기. 알다시피 내가 너 되게 좋아했고, 그래서 되게 미워하고 싫어했잖아.
근데, 네 얼굴 보는데 진짜 좋아 죽겠더라. 너 싫어했던 김탄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어."
"......."
"좋아한다고, 너 왔을 때 좋았다고.
그리고, 나 구하러 와 줘서 고마워, 윤기야."
감정의 꽃이 피어오른 만큼, 너에게 숨김없이 다 말했다.
이곳 이라크는 여름이지만, 우리는 조금 늦은 봄을 맞이했고, 그 늦은 봄을 만끽하려 한다.
상사 김탄소 명단이지 말입니다. |
☆너를게또☆, 1472, 2학년, Blossom, travi, 까까, 꾸쮸뿌쮸, 난석진이꺼, 누군가, 단결, 달달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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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하아, 중간고사가 망할 것. 그리고, 과제가 망할 것.
다들, 공부 열심히 하고 있죠? 파이팅 하시고, 아자아자 합시다. :)
다들, 굿나잇, 굿밤. ^ㅁ^
아, 그리고 텍파을 만들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가 만들 시간이 있다면, 텍파 기차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