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John Legend - All Of Me
대위 민윤기 X 상사 너탄 EP. 18
<약간의 열병을 지나, 온전한 봄을 맞으리.>
"...빨리 얼굴 치워, 부끄러워."
진짜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내게 다시 고백하는 그의 말에, 나의 모든 감각이 뜨겁게 달아올라, 진짜 녹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실제로 온몸이 그에게 반응하고 있어, 붉게 달아오른 느낌도 받을 정도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도 들었다. 마주치던 눈을 피하며, 얼굴을 치우라며 퉁명스럽게 말하자, 아무런 말도 없이 지켜보던 윤기는, 내게 그대로 다가와 나의 볼에, 그의 흔적을 살짝 남겼다. 입술의 온기와, 특유의 말랑거림이 나의 볼에 살짝 닿았다 떨어질 때, 나는 절실히 느꼈다. 아, 정말로 미치게 만드는 건, 민윤기 특기이고, 그 특기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아, 미치겠다, 진짜.
"떨어지라고 했습니다, 나는."
"왜, 내가 떨어져야 합니까.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떨어질 이유 없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우니까, 좀 저리 가 계십시오."
"근데, 내 말에 대답은 왜 안 해 주십니까. 나랑, 꽃길만 걷자, 탄소야."
"대답은 말로 해야 해?"
내 말에, 눈을 가늘게 뜨며 '그러면 대답이 아니면 뭔데?' 이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약간 기울인 윤기가 계속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답이, 말로만 있냐? 이런 색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라, 윤기야. 마치, 나처럼, 얼마나 열린 사람이야. 이런 생각으로, 민윤기를 그대로 바라보고 있자, 윤기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가늘게 뜬 눈은, 이제 기다린다는 표정처럼 멀뚱하게 동그랗게 바뀌었고, 입술은 이미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어유, 우리 윤기 내가 뭘 할 줄 알고 그렇게 웃는지 모르겠다. 그 표정에 고개를 내저으며, 살짝 떨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일어났다. 그에 더 놀란 표정을 짓는 윤기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린 후, 윤기 앞에 섰다. 그리고 그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좋아해, 윤기야."
"나도."
그렇게, 우리는 서로 늦은 봄을 맞이하고 있었고, 서로의 눈빛에 스며들고 있었고, 다시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었고,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마치 봄이 다가와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기 전, 그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 직전, 그 직전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었다.
***
"와, 드디어 우리 한국 갑니까?"
"그렇게도 좋냐."
"좋지, 안 좋을 리가 있습니까? 근데, 박 중위님이랑 김 중위님은 누가 보면, 엄청 절친한 사이 같지 말입니다."
아직 다리가 다 낫지 않았고, 윤기의 상처가 아물 때쯤, 한국에서 나, 윤기, 남준이, 박 중위까지. 아니, 지민이까지 귀국 명령이 내려졌다. 오예, 귀국이라니. 좋다, 좋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비행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다리가 아픈 나는, 민윤기의 팔에 의지해 서 있었고. 그러다가 너무 친밀하게 붙어 있는 나와 윤기를 제외한 둘에게 말을 툭, 건넸다. 그러자 내 말에 김남준은 그, 특유의 웃음으로 나에게 웃어 보이더니 박지민 중위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와, 뭐냐 진짜. 배신감 쩔게 느껴진다, 김남준. 이런 표정으로 나랑 윤기랑 둘 다 남준이를 동시에 쳐다보자, 보조개를 깊게 보이면서 나와 윤기를 겨냥하며 말하더라. 저거, 디스하는 능력도 늘었고. 제대로 챙길걸.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미안하다, 친구야....
"거기가 나 빼고 둘이서, 아주 친밀하게 연해하시길래, 난 소중한 전우와 친구를 맺었지."
"전 좋다고 한 적 없지 말입니다."
그에 박지민 중위는 또 정색을 한다. 냉미남이다, 냉미남. 근데, 내 스타일은 진짜 아니야. 미안해, 박 중위. 내가 남자 보는 눈이, 민윤기한테 맞춰져 있어서 웬만해서는 바꾸기가 힘들더라고. 하하, 웃으면서 박지민 중위를 바라보자, 민윤기가 고개를 또 돌리게 만들더라. 아니, 왜 이래 진짜. 내 볼에 손을 댄 민윤기를 째려보며, 그 손을 내빼자 도 표정이 싹 바뀐다. 이거 진짜, 성격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아니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귀엽다.
"김 상사 남친은 여기 있으니까, 나만 봅니다."
"어련하시겠어요. 아, 얼른 한국 가서 쉬고 싶다."
내 말에 민윤기가 내 손을 잡고, 깍지를 끼며 나를 바라보다, 내게 다가와 나를 안으며 말한다. 아, 나 다리 아프다고, 윤기야.... 그렇게 안으면, 나야 좋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데. 그러다가 내 허리도 같이 나가게 생겼잖니. 물론, 허리가 남자의 생명이지만, 여자도 허리가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거니? 그런 거니?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를 안고 있는 윤기의 어깨를 툭툭 쳤다. 빨리 떨어지라는 의미로. 그리고 나를 안았던 팔을 풀며 떨어지면서 내 귀에 어떤 말을, 속삭이는 윤기.
"수고 많았어, 다친 것도 잘 견디고. 예쁘네, 내 여친."
"아, 애들 다 봅니다. 빨리 떨어지십시오."
"한국 가서, 결혼 허락이나 받을까."
"우리, 한국 가서 못다한 연애 좀 더 하다가 결혼하자, 사랑해."
상사 김탄소 명단이지 말입니다. |
☆너를게또☆, 1472, 2학년, Blossom, travi, 까까, 꾸쮸뿌쮸, 난석진이꺼, 누군가, 단결, 달달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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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대미친 대미친!!!!!!!!!!! 오늘! 보셨나요!!!!!!!!!! 진짜 미친 게 분명해요, 이건....
뮤비를... 티저가 아닌 뮤비를..........................(사망) 안녕하세요, 죽은 자입니다.
앞으로 대위 민윤기, 작가님 말고 죽은 자라고 불러 주세요.
아니, 이건... (입틀막) 진짜 역대급 콘셉트에 역대급 노래에, 저는 오늘 모든 감정을 쏟아냈어요... 울었다고요 ㅠㅠㅠ
방탄 진짜 사랑하고, 너무나 슈스가 된 건 마음이 아프지만... 사랑한다는 거 알아 줬으면....... (먼 산)
하아... 이거 진짜 개인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빨리 스에가... 스에.... (현기증)
저는 다시 보고, 다시 죽으러 갑니다....
(털썩)
그리고 저거 뮤비 보자마자 저 현실로 욕했음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