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Block B - HER
내 인생의 놈놈놈 Ep. 02
〈질투심은 여자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연 : 박지민, 조연 : 민윤기, 특별 출연 : 김태형)
W. 대위 민윤기
아이고, 머리야. 오늘도 동아리 연습실에 오자마자 머리를 붙잡았다. 옆에서 한 놈은, 죽어라 내 팔목을 잡고 있고, 한 놈은 내 옆에 앉아서 누나, 누나 이렇게 부르고 있고. 한 놈이 더 있었다면, 진짜 동아리ㅣ 탈퇴가, 아니 학교 자퇴가 답이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 미쳐버리겠다. 정신도 나가버리겠다. 아, 멘탈 붕괴에 이어서 멘탈도 털릴 것 같은 건.... 나의 착각은 아니리라 믿는다. 그때, 석진 오빠, 우리 회장 오빠가 들어와서 나와, 지민이, 윤기를 보자마자 달려와서 나를 떼어서 데리고 간다. 오빠, 오빠가 제 인생의 구원자예요.... 제가 동아리에 남아 있는 이유가 오빠라고요. 사랑합니다, 감히 제가.
석진 오빠이기에, 지민이도 윤기도 그냥 석진 오빠가 하는 행동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아. 진짜, 석진 오빠 제일 감사한 은인이다, 은인. 내 인생에서 이렇게 고마운 사람 처음 봤다, 내가. 얼떨결에 석진 오빠 뒤로 숨겨진 난, 두 놈의 얼굴 표정을 보기 위해 고개를 살짝 내밀자, 지민이는 아쉽다는 표정이었고, 윤기는 빼앗겨서 억울한데, 아무런 표정 없이 그냥 석진 오빠를 죽어라 바라볼 뿐이었다. 저게 더 무섭다, 무서워. 으, 소름.
"아, 이 친구들 진짜 안 되겠네. 너희들 연습 안 해? 맨날 탄소만 이렇게 잡고 있으면, 탄소랑 너희 다, 연습이 안 되잖아."
"아, 근데 탄소 누나랑 하고 싶을 걸 어떡해요, 선배."
"너 저번에 윤아랑 하는 날, 바꿨지. 안 돼, 박지민. 오늘 윤기랑, 탄소랑 해. 남준이는 일 있어서 못 온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오늘 듀엣 연습 조 보니까, 원래 윤기랑 탄소랑 하는 날이잖아."
"아, 석진 선배!"
"박지민 너는 춤 연습, 오늘 넌 듀엣이랑 보컬 연습은 없어. 빨리 가지?"
그렇게 석진 오빠한테 끌려가는 지민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 팔목을 잡아 당기는 민윤기에 의해서, 눈을 감았다 뜨니 그의 옆에 앉아 있더라. 아니, 이게 무슨 남사스러운. 갑자기 당긴 민윤기 때문에 놀란 것도 있어서, 고개를 돌리자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민윤기에 놀랐다. 놀라서 내가 내뱉은 말은 뭐겠어, 욕이지. 씨발. 이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가자, 민윤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더니, 한 마디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지민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봤어, 네가. 오늘 네 파트너는 난데. 씨발, 기분 나빠."
내 인생의 놈놈놈 02
(Feat. 치댈 줄 아는 놈)
결국 민윤기와 연습을 끝낸 후, 연습실에 그냥 그대로 앉아 있자, 춤 연습을 막 끝낸 건지, 쉬는시간인 건지, 헥헥거리며 앉아 있는 지민이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렇게 쳐다보고 있다가,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지민이 주변으로 물이랑 수건, 뭐 등등. 많은 것들을 가지고 오는 여자 후배들과, 동기들과, 선배들까지. 그 모습을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진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실, 우리 동아리에 예쁘고, 몸매 좋고, 성격 좋은 애들이 많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그런 애들이 많았다. 아, 물론 나는 제외하고.
그런 여자아이들에게, 지민이는 물론이고, 남준이, 윤기까지 다 인기가 많았다. 그나마 그런 여자애들한테 눈길을 가끔이라도 주는 게, 박지민이라 박지민이 인기가 더 넘쳤지만 말이다. 근데, 왜 날 좋아하냐고. 그 사실이 절대로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저런 애들이 주변에 천국처럼 널렸는데 말이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진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민이를 바라보자, 여전히 주변에서 앉아 있는 지민이를 챙기는 모습을 보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서 내 가방에 들어 있는 핸드폰을 확인하자 문자가 몇 개 와 있었다. 일단, 씻고 싶고, 쉬고 싶은 게 우선이다.
수건과 가방을 챙기고 나와, 곧장 탈의실 내에 있는 샤워실로 향했다. 락카에 가방을 다 넣고, 수건이랑 씻을 것들을 간단히 챙겨서 들어가, 가볍게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옷을 다 갈아입고, 머리는 덜 마른 채로, 핸드폰을 챙겨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핸드폰을 보자, 아까보다 더 쌓인 문자들이다. 한숨을 쉬며, 문자를 확인하자, 김남준, 민윤기, 박지민, 김태형. 어? 김태형? 익숙한 이름에, 웃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미친, 김태형."
[여, 김탄소. 잘 지냈냐.]
"잘 지내고 있긴 한데, 조금 힘들어. 근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했어."
[이 오빠가 조금 바쁘잖냐. 우리 이삐, 오늘 한 잔 콜?]
"아, 존나 친구 사이에 이삐라고 부르지 마, 오글거린다고. 그리고 내일 안 돼, 연습 있어. 주말에 만나, 아니 금요일부터 콜?"
[어, 앞으로 여자 친구한테만 쓴다. 존나 콜, 만나는 거다. 다른 약속 잡으면, 안 된다.]
고등학교 전, 중학교 때부터 늘 연락한 유일한 친구이다. 특급 친화력으로 친구가 진짜 많았는데, 나랑은 거의 매일 붙어 있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나한테 김태형을 찾고, 김태형한테서 나를 찾을 정도로 말이다. 진짜, 김태형은 내가 데리고 있는 친구 중에, 불에그 친구라도 해도 인정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친구였다.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고, 진짜 동성처럼 여기는, 그런 친구. 그렇게 김태형과의 전화를 끊고 길을 걸으며, 문자 답장에 열중했다. 우선 쌓인 나머지 문자들을 확인하자, 김남준 2개, 민윤기 1개, 박지민 10개. 아니, 뭔 열 개나 보내, 이 새끼는. 아, 번호를 가르쳐 주지 말았어야 했어. 이런 생각을 하며, 문자를 계속 읽었다.
[탄소 누나, 왜 혼자 가요?]
[왜 나 안 데리고 혼자 가요.]
[누나, 왜 문자도 안 읽고, 카톡도 안 봐요?]
[내가 다른 여자들이랑 있어서 간 거예요?]
뭐 이런 내용의 문자들. 문자 답장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그냥 폰 홀드키를 누르려고 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문자를 다시 자세히 일자, 이거는 꼭 답장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그래서, 아직도 약간 젖어 있는 머리를 살짝 털었다. 젖은 느낌이 썩,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을 가지고, 학교 밖으로 나와 자취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에 간단하게 답장을 하나 보냈다.
[누나, 오늘 저랑 집 같이 갈래요? 데려다 줄게요.]
[너랑 같이 갈 이유 없는데.]
그리고 나는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었고, 지민이가 보낸 답장 문자를 보지 못했다. 음악을 들으며, 지친 몸을 이끌고 자취방으로 빠르게 내걸었다. 왜냐면, 집에 가서 얼른 쉬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아홉 시가 넘어가도 학교 골목이 꽤나 어두워 위험했기 때문에. 자취방에 들어서기 전, 갑자기 나의 팔목을 잡고 몸을 돌리는 누군가에 의해, 놀라서 그냥 쳐다보자, 날 내려다 보고 있는 지민이가 있었다. 그는 뛰어온 건지, 땀에 젖어 있었고, 숨이 찬지 헉헉거리며 내게 말을 건넸다.
"야밤에, 여자가 집에 갈 때 누가 납치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어두운 골목길 갈 때, 음악은 또 누가 들으라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5분만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누나한테 지금 가고 있다고."
"아, 문자 못 봤는데."
"그리고, 누나 저기 보여요? 가로등 밑에. 저 새끼, 자꾸 누나 따라오고 있었어요, 알아?
나 아니었으면, 진짜 누나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이 여자야."
"그것도 몰랐는데."
내 말에, 지민이는 한숨을 내쉬더니 우리 집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 그 때문에, 나도 덩달아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로등 밑에서 고개를 든 놈과, 눈이 마주쳤다. 그 남자는, 나를 보며 씩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을 보자마자 누군지 알아챘다. 그걸 본, 지민이는 그 남자를 쫓아가야 한다며, 내려가는 걸 붙잡았다. 아, 존나 누군가 했다. 지민이를 붙잡자, 왜 붙잡냐며 나한테 따지고 드는 박지민의 머리를 한 대 때리자, 눈꼬리가 축 처지며 울상을 하곤 날 바라본다.
"아, 왜요.... 진짜 저런 새끼들은, 한 번에 내쫓아야 한다니까? 저런 남자들 위험해요, 누나."
"알아, 저런 남자들 위험한 거. 근데 저 남자는 안 위험해. 내 친구거든."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 지민이가 내 자취방으로 연결된 계단을 올라오는 김태형을 계속 쳐다봤다. 와, 그 며칠 사이에 애가 거지가 됐지? 그런 생각이 있었고, 김태형을 신경 쓰느라, 지민이에게 시선을 주지 못했다. 진짜 고생을 좀 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리 태태. 나를 보고 웃는 김태형에, 피식거리며 웃자, 내 웃음에 박지민도 놀랐나 보다. 김태형은, 내 옆에 있는 박지민을 보자마자, 입모양으로 남자친구? 물어보길래, 그냥 고개만 내저었고. 그리고 나중에 설명해 준다는 눈빛을 보냈다.
"아, 김태형 병신아. 내가 우리 집까지 따라오지 말라고 했지."
"아, 잘 곳이 없는 걸 어떡해. 오늘 하루만 재워 줘. 나, 자취방 지금 공사 중이란 말이야."
"잠시만요, 그쪽 누구신데 누나네 집에서 자려고 해요? 탄소 누나 스토커 아니에요?"
"스토커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김탄소 중학교 때부터 친구니까.
그리고, 후배님. 나는 여자 친구도 있는 몸이니까 후배님은, 나중에 나 보고 인사 잘할 생각이나 해. 가라, 그러면."
둘이 뭔가 신경전 같은 대화를 하길래, 문에 기대서, 그냥 쭉 지켜보기 시작했다. 뭔, 저런 거 가지고 신경전을 펼치고 지랄이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더 번지기 전에, 김태형을 먼저 자취방으로 들여보냈다. 물론, 내 가방을 함께 안겨 주고선. 자취방에 들어가는 김태형을 보고선, 처졌던 눈꼬리가 더 처진다. 아, 왜 여자애들이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왜 안 가고 저렇게 버티고 서 있는지 모르겠어서, 빨리 가라는 말을 꺼냈다. 네가 가야, 내가 잘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안 가냐, 나 자야 하는데."
"누나, 근데 누나는 왜 내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데 신경 안 써요?"
"내가 왜 신경을 써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근데, 나는 왜 누나 옆에 남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신경 쓰일까요."
"내가 아냐? 얼른 가라, 늦었다."
"알겠어요, 갈 거예요. 근데, 누나."
집에 가지는 않고, 나에게 계속 이상한 질문들만 늘어놓는 지민이 때문에, 피곤한 몸을 다시 문에 기댔다. 그리고, 빨리 가라고 하자 간다고 하길래, 가는 줄 알고, 문을 열기 위해서 뒤를 돌았다. 그러자,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을 하려던 찰나, 나를 끌어안는 지민이에 의해, 몸동작이 멈춰버렸다. 그냥 아무런 말도 안 나오다가, 내 등에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지민이의 목소리를 듣고, 나를 끌어안은 손이 풀린 후에야, 말이 한 마디가 나왔다. 이렇게 박지민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날 놀래킬 때가 많았다. 지금처럼 말이다.
"저 이제 갈게요, 누나."
"아, 씨발. 아, 박지민!"
집으로 들어와서, 진짜 자기 집, 자기 자취방처럼 누워 있는 김태형의 배를 한 번 건드려 준 후, 침대에 그냥 기대어 앉았다. 김태형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으며,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나는 아까 박지민이 내게 속삭이고 갔던 그, 그 말만 자꾸 맴돌았다. 그런데 그 말을 생각하다가, 느낀 것이 딱 하나 있었다. 새끼, 남자 맞네.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귀여운 새끼. 이런 점이랄까? 진짜, 여자들이 왜 박지민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알게 된 느낌이었다. 근데, 내가 꼭 질투를 해야 하나? 그래야 하는 이유가 진짜 있나, 싶었다. 그러다가 그냥 이런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거라고, 판단을 내려버렸다.
"누나, 이렇게 뒤 조심해요. 이렇게 허술하면, 언제 나한테 잡아먹힐지 모르잖아. 그리고, 머리 젖은 거, 예쁘네요."
"그리고 나 말고 다른 남자한테, 눈길 주지 마요. 질투 나."
귀여운 새끼.
예쁜 우리 김탄소 님, 명단입니다. |
청보리청/화학/윤기야밥먹자/덤불/BBD/도메인/Blossom/융융/복숭아꽃/010609/많이그리웠어/가온/비림/도도새/ |
++
시험 기간이라, 급하게 올리고 가요!
그래도, 첫 화를 올렸는데 더 미루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ㅁ^
다들 시험기간 잘 버티시고, 저도 오늘 시험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 안 해서, 망한 거 열심히 보고 오겠습니다. 하하... (먼 산)
암호닉, 여기서 계속 받고 있으며, 추가 될 예정입니다.
스토리 전개가 조금 이상해도, 이해해 주세요! 나중에, 다시 수정할 예정입니다.
지금 제정신으로 쓰는 게 아니라서...! 만약에 댓글 보고 내용 괜찮으면, 이대로 가겠습니다.
그러면 다들 굿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