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재현] 우리 결혼했어요♥ _ Season 01
Ep 05. 너와! 나의! 연결!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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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왜?"
"우리 호칭 정해요."
"..."
마트에서 산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선 신혼집으로 향하는 길. 내가 하는 말에 오빠가 당황한 듯 아무런 반응이 없다. 저기요, 오빠? 그런 오빠를 나도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서 앉아있자 재현오빠가 생각해본건 있냐고 물어본다. 사실 나도 딱히 생각해 놓은 건 없는 터라 고개를 저으니 오빠는 또 한숨 쉰다. 재현오빠 저러다가 복 다 날아가겠어... 이후로 또 정적. 나는 나대로, 오빠는 오빠대로 아마 고민 중 일거다. 와 근데 호칭 정하는 거 진짜 어렵다. 그냥 오빠라고 부르면 안되는 건가? 원래는 재현선배라고 부르거나, 요즘은 재현오빠라고 많이 불렀고... 까불 때에는 센빠이나 형, 브라더! 라고 불렀는데... 도대체 오빠를 어떻게 부르라는 거지.
"여주야?"
"..."
"후배님?"
"..."
"애기야?"
"풉. 아 오빠!"
"더러워 진짜."
오빠가 이것저것 던져보듯이 호칭들을 얘기했고 나는 오빠의 '애기야' 한 방에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뿜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미자(=미성년자)도 아니고 애기가 뭐야 애기가. 정색하고 오빠를 흘겨보자 '왜, 너 애기 맞잖아.'란다. 아오 오빠가 운전만 안 했어도 한 대 때리는 건데. 그렇게 오빠를 흘겨보곤 가만히 앉아 나도 어떻게 오빠를 골탕먹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빠가 좋은데 오빠는 우리가 너무 평범하게 쓰고 있단 말이지.
"오빠?"
"안 통한다, 그거."
"오빠아앙?"
"야."
"자기야?"
이번에는 내 '자기야' 어택에 오빠가 표정이 확 굳어져버렸다. 어, 오빠 우리 교통사고 나는 거 아니지? (불안) 아니 그나저나 마땅한 호칭이 없어서 어떡하지? 허니? 아 이것도 아니고... 되게 참신하고 좋은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떠오르질 않는다. 그러다 다 먹은 아이스크림을 정리하려고 아이스크림 비닐을 집었는데, 어? 쿠앤크?
"오오오오오-"
"왜? 좋은 거 떠올랐어?"
"쿠키 앤 크림 어때."
"... 괜찮은데?"
"오빠 쿠키 앤 크림도 좋아하고, 괜찮네!"
그럼 오빠가 쿠키할래? 내가 쿠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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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동반 속마음 인터뷰]
- 호칭이 마음에 드시는지?
"쿠앤크! 저 되게 마음에 드는데요? 오빠 쿠키랑 되게 어울리지 않아요? 물론 크림 같기도 한데, 쿠키가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오빠보면 쿠키몬스터가 생각나기도 하고..."
"뭐래."
"내가 그렇다고, 내가.^^"
"저도 마음에 들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 쿠앤크거든요."
"알아요, 그래서 제가 그걸 노렸죠."
"제발 조용히 좀 해."
(이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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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서울 외곽지역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 주로 네모나게 생겼지만 하얗고 1,2층 모두 커다란 창문도 나 있었다. 이야, 햇빛만큼은 짱짱하게 들어오겠는데? 해맑은 미소로 들고 온 짐들을 끌고 들어가려는 데 도어락에서 멈칫, 왠 쪽지 하나가 붙어있다. 뒤따라온 재현오빠가 그 쪽지를 떼어서 읽어보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표정이 점점 더 굳어가기만 한다.
"왜, 뭔데요? 읽어줘!"
"우결의 숨겨진 미션, 비밀번호를 찾아라!"
"아..."
"..."
"오빠, 우리 오늘 안으로 여기 들어갈 수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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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특.별.한 미션]
신혼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때요, 집은 마음에 드시나요?
들어가기 전에 앞서, 신혼집의 문을 열기 위해선 잠금장치의 비밀번호가 필요한데요,
미션을 수행하셔서 그 비밀번호를 알아내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 뒷마당으로 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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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하아..."
"기다려봐."
"? 야 너 뭐해?"
오빠도 답답했는지 마른 세수를 한다. 진짜 마지막 힘을 짜내서 온 건데, 미션이 또 있다니...
나는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고 생각해서 급히 집 베란다 문쪽으로 다가가 베란다 창문을 슬쩍 밀어보았다.
근데 열리네?
ㅎ 손쉽게 성공!
"오빠! 빨리 와!"
"어어, 갈게!"
그러나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안에 있던 촬영팀에 의해 내쫓아졌다고 한다...아아...감독님... 저희 아이스크림만이라도...(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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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게임, 둘이 손목을 묶고 커플줄넘기를 하세요?"
"너 줄넘기 잘해?"
"조금 합니다만?"
"그럼 바로 하자."
그렇게 우린 첫 시도만에 커플줄넘기 15개를 통과했다. 총 30개 했댔나... 아무튼 너무 뿌듯하게 웃으며 피디님께 다음 미션 주세요! 라니 피디님이 당황하신 표정으로 이번에는 앞마당으로 가라고 하신다. 앞마당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내가 오빠한테 '이래놓고 비밀번호 오빠생일 + 내생일이면 정말 골때리겠다. 그치?' 하는데 같이 이동하시던 피디님 표정이 더 굳어지시는 건 내 착각이겠지? 그쵸 피디님?
"세번째 미션!"
"서로에 대한 퀴즈 맞추기, 다섯 문제 중 세 문제씩을 맞춰야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데요 피디님.."
"아니에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진짜요?"
나는 그 질문을 마지막으로 정답유출방지용 쭉쭉이를 입에 물어야 했다. 이게 몇년만에 물어보는 거야ㅎㅎ 오빠에게 열심히 하라고 손 화이팅을 날리면서 같이 문제를 내시는 피디님을 쳐다봤다.
"첫번째 문제! 여주양이 속한 그룹 멤버 수는?"
"다섯"
"정답!"
"여주양이 NCT에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
아 아니... 저희 신혼집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가정파탄 내실 일 있으신가요 피디님? 왜 하필 저런 질문이 나오냐고! 걱정스러운 눈빛에 오빠를 쳐다보자 오빠가 스윽 자기를 가르킨다. 아니거든요... 오빠랑은 어색해서 불편해가지고 아니라 그랬단 말입니다... 그러더니 오빠가 피디님이 보이지 않게 주먹을 꽉 지고 흔든다. 주먹? 아니 빵? 0? 아 도영선배? 도영선배 아닌데... 살며시 묶인 손목을 흔들자 오빠가 이번에는 1을 가르킨다. 1? 태일선배요? 맞습니다!! 내가 이번엔 고개를 주억거리자 오빠가 "문태일?" 이란다. 와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오빠 그렇게 반말써도 되나요? 재현오빠가 맞추자 피디님이 의심의 눈초리로 날 쳐다보았으나 오빠가 열심히 고민하는 척 연기를 해준 탓에 다행히도 넘어갈 수 있었다. 와 오빠 센스 봐. 어떻게 0이랑 1로 도영오빠랑 태일오빠를 표현해? 텐오빠였으면 열손가락 다 흔들었겠... 갑자기 오빠가 손을 꽉 쥐는 탓에 아파서 눈이 커져버렸다. 이거 지금 가만 안 두겠다는 무언의 경고 아닌가요? (엉엉)
아무튼 오빠는 중간에 두 문제를 틀리고 세 문제를 맞췄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NCT 멤버 수는?"
"...?"
내가 대답을 못하자 옆에서 오빠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아니 그게 선배님, 제가 아예 모르는 게 아니라요, 제가 알기론 현재 15분인데...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요... 멘붕이 와서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 모르겠다. 오빠를 슬쩍 보니 곧 죽일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선배님?ㅜㅠㅠ 그게 아니지 말입니다ㅜㅠㅠ
"NCT는 무한 확장 그룹이라서...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땡!"
"왜요, 맞는 말이잖아요! Neo Culture Technology!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무한대로의 확장!"
"아니 그래도 재현군,"
"혹시 저희 실장님께 직접 여쭤본 거에요? 아니면 이수만 선생님께라도? 저희 앞으로 멤버 영입이 없을 거라는 보장이 있나요?"
"... 정답처리하겠습니다."
오빠는 답답했는지 입에 물고 있던 걸 빼곤 폭풍으로 PD님께 따지기 시작했고 결국 내가 낸 답은 정답이 되었다. 재현센빠이... 팀 소개 선배 담당이 아닌데 용케 외웠구나!
재현오빠 멋져요! 스고이!!!
"재현군이 연습생 시절 MC를 맡았던 프로그램의 제목은?"
"쇼챔피언!"
"재현군의 키는?"
"...? 180...?"
"정답!"
"예에에에! 오빠 가자! 추워!"
그렇게 나는 연달아 세번 연속으로 정답을 맞췄고 벌떡 일어나 오빠랑 현관까지 뛰어갔다. 나 오늘 외투도 안 입고 왔는데 아직 이 날씨는 너무 춥습니다.. 그렇게 둘이 현관문 앞에 서자 피디님이 종이 쪽지를 준다. 아 그냥 안 알려주고 순수 힌트만 알려주시는 거세요...?
'재현군에게 의미 있는 날 + 여주에게 의미 있는 날'
...피디님 혹시 저랑 싸우실 생각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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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드러..."
당연하다는 듯이 오빠 생일이랑 내 생일을 누르니 문이 또로롱~ 소리를 내면서 열렸고, 나랑 오빠는 짐을 든 채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실 쇼파에 뻗었다. 와 진짜 집 한 번 들어오기 너무 힘드네. 그렇게 누워서 한 10분쯤 있었을까 점점 불타오르는 피디님 눈초리에 일어나 앉아서 오빠와 짐을 푸르기 시작했다. 집구경이고 뭐고 일단은 귀찮으니까 최대한 가까이에 앉아서 하는 것부터 하려는 우리의 속셈 아닌 속셈이랄까. 는 무슨 사실 내 가방에 젤리가 있어서 꺼내먹으려고 일어났다가 얼떨결에 짐을 풀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내 캐리어를 여니까 한 쪽 지퍼로 닫혀 있는 칸 안에 한가득 들어있는 사탕, 젤리, 마시멜로. 쇼파에 누워서 멍하니 쳐다보던 재현오빠는 내 캐리어 속 군것질거리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 내 캐리어 앞으로 슬금슬금 기어온다.
"왜요, 하나 드려요?"
"응... 나 배고파..."
"호칭 넣어서 애교 부리면 원하시는 거 드릴게요."
"..."
재현오빠가 잠시 고민하는 게 보이지만, 내 예상대로라면 곧 애교를 부릴거다. 아니 부릴 수 밖에 없을껄? 얄밉게 웃으며 재현오빠를 째려보자 재현오빠도 같이 나를 째려보더니 갑자기 웃으면서
"쿠키잉~ 먹을거 주떼오~"
...아 괜히 시켰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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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이 맛있게 사탕 하나씩을 입에 물고 이번엔 재현오빠의 짐을 푸르기 시작했다. 근데 오빠 캐리어 왜이리 커요...? 뭔가 수상한 기운이 흘러 넘치는데... 오빠 캐리어 열자마자 나는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오빠아!"
"미아내..."
왜냐하면 열자마자 자리잡혀있는 오빠의 속옷 덕분에.^^ 그 말고도 기겁할 건 더 있었다. 핑크색 수면 바지에 (아 나 주려고 수면바지도 하나 새거로 챙겨왔단다) 마크가 좋아하는 로봇 장난감 (이건 도대체 왜 챙겨온건지 모를), 태일 오빠의 만화책 몇권, 태용오빠의 모자, 그 유명한 고양이 낸시까지.
"어? 이건 뭐지?"
"오빠 짐인데 오빠가 모르면 어떡해. 오빠꺼 아니야?"
"응... 내 발에 안 맞을 거 같은데?"
"신어봐."
"... 도영이 형껀가 보다."
"....바보"
...가지가지한다 진짜. 숙소에 주인 없는 물건이란 모든 물건은 들고 왔음에 틀림 없다.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아 이건 왜 들고 오는데!"
"나도 있는 줄 몰랐다고!"
"누구껀데!"
"태일이 형꺼!"
여기서도 맘껏 존재감을 뽐내는 태일이 형, 아니 오빠의 속옷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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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현이 + 태일이 속옷 공유한 여주 눈 삽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신혼집을 입성했네요!
탈 많고 미션 많은 여정이었슴다..
앞으로 진정한 설렘 + 허당미 폭발의 재현이를 볼 수 있으실 거에요...!
글을 쓰는 저마저도 둑흔...! 물론 연애세포가 퇴화된지 오래라 잘 살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 자꾸 글 올라와서 신기하죠? 그만큼 작가가 여유롭다는 뜻입니다...ㅎ 이번 연휴 끝나면 언제 또 이런 시기가 올지 모르겠어요...(울뛰)
[지금까지 받은 나의 사랑의 암호닉들!]
우재님♥ 오렌지님♥ 더 커님♥ 0309님♥ 빨강님♥ 라망님♥ 딱풀님♥ 무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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