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모태솔로 전정국의 철벽을 뚫어라!.01
w.망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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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배정을 확인한 이름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친한 애들이 한명도 없네. 입술을 삐죽거리며 엑셀파일을 닫는 손길이 신경질적이었다. 얼굴은 알지만 서로 인사만 하는 어중간한 사이인 아이들로만 어떻게 반이 구성되었는지, 참 미웠다. 그나마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호석. 한 명뿐이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까지 질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호석과 이름이는 올해 같은 반이되었다. 이름이는 호석과 함께 다닐 생각에 앞이 깜깜했다. 그리고 본인의 좁디좁은 인간관계에 대해 밤새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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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며 문을 열고 반으로 들어섰다. 이른시간에 등교한 탓인지 교실엔 낯선 얼굴 두어명이 앉아있었다. 이름이는 늦잠을 잤다는 호석의 자리를 제 옆에 맡아두곤 엎드려 잠을 청했다. 한참을 자고 있었을까 주위가 소란해져 이름이 몸을 느리게 일으켰다.
"안녕."
"...아, 어."
이름이는 제게 환히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앞자리 태형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입학했을때부터 얼굴로 유명한 태형과 같은 반이었음을 겨우 생각해냈다. 친구들이 잘생겼다며 호들갑을 떨어도 본인 취향이 아니라며 딱 잘라 고개를 저었지만 잘생긴건 잘생긴 거였다. 자꾸 제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오는 태형을 뚝뚝 잘라내고 있을 쯤 호석이 헉헉대며 들어왔다.
"야, 넌 첫날부터."
"보고싶었냐?"
"지랄이야, 존나 쳐맞을라고."
숨을 겨우겨우 내쉬며 말하는 호석에게 한번 으르렁 거리곤 시선을 돌렸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조금 정리가 되었다. 자리는 앉은 자리 그대로, 한달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름이는 여전히 소란스러운 제 뒤를 흘낏 째리며 한숨을 쉬었다. 시끄러운거 싫은데. 여전히 눈치 없이 떠뜨는 뒷자리 두사람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좀 해. 이름이의 말에 뒷자리가 조용해지고 호석이 이름이의 어깨를 툭쳤다.
"오, 성이름. 새학기라고 착한척 오지네?"
"쳐맞기 싫으면 좀 닥쳐."
"조용히 좀 훼~~."
"계속 객기부리지?"
"조용히 좀 훼에~~~."
이름이는 자신에게 꼬투리를 잡는 호석을 점짓 내려다보다 입술을 꽉 깨물곤 호석의 허벅지를 크게 꼬집었다. 호석이 몸을 파드득 떨며 책상에 고개를 박았다. 와 시발, 진짜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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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는 사람 이름 외우는 것에 더뎠다. 게다가 반 구성원들이 죄다 처음보는 애들이라 더더욱. 제 뒷자리에서 소란스럽게 떠들던 두 사람의 이름도 이주가 지나서야 겨우 외웠다. 자신 바로 뒤에 앉은 뽀얀 애가 전정국, 그리고 그 짝이 박지민. 정국은 키가 정말 컸다. 그리고 지민은 아담했다. 키큰 애와 작은 애가 함께 다니는 모습이 여간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이는 둘을 특이한 애들이라고 기억했다.
반톡에서 호석이 중심이 되어 저를 몰아가면 자연스럽게 정국과 지민이 끼어 몰아갔다. 이름이는 이것때문에 더더욱 둘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올해 처음 본 사람치곤 참 경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기도했다. 톡내용으로만 보면 본인과 십년은 알고지낸 친구마냥 구는 것이 영 거슬렸다. 막상 카톡밖 학교에선 저를 본체만체 하는 것도 굉장히 신경쓰이게 했다.
어김없이 호석이 이름을 놀리기 시작하면 뒷자리에 있던 지민과 정국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씩씩거리며 호석의 팔을 짝짝 내리치는 이름을 보며 웃던 지민이 너 진짜 귀여워! 하고 말했다. 이름이에게 맞던 호석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 성이름 존나 귀여워. 놀릴맛 나잖아. 하지만 그 속에서 오로지 정국만이 무표정으로 이름을 빤히 바라봤다. 이름이는 기분이 나빴다.
"성이름 손도 존나 귀여워. 작고 하얗고, 찹쌀떡 같다니까."
"헐 진짜네. 와 진짜 귀여워."
아, 뭔데 징그러 하지마. 이름이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비틀었다. 앞자리에 앉은 태형도 뒤돌아 관심을 보였다. 뭐야, 뭔데? 그리곤 이름이의 손을 쥐고 조물거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진짜 귀여워 게다가 엄청 하얗네. 난 까만데. 시무룩한 태형의 목소리에 호석과 지민이 숨이 넘어가라 웃었다. 여전히 정국은 다른 세계 사람인양 해맑게 웃고 떠드는 태형과 지민, 그리고 호석을 빤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손 저 손을 떠돌며 만져지던 이름이의 손이 정국의 앞에 내밀어졌다. 너도 만져봐, 진짜 귀여워. 이름이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건넸지만 정국은 본인의 손을 가지런하게 내린채로 무뚝뚝하게 말했다.
"싫어."
정국의 단호한 말투에 당황한 호석과 지민이 어색하게 웃었다. 내밀었던 이름이의 손이 뻘쭘해졌다. 이름이의 얼굴과 목덜미가 붉게 달아올랐다. 거절당했다, 정국에게. 얼굴 본지 이제 겨우 한달도 안 된 애한테. 그동안 귀여움을 받아왔던 이름이는 제 앞에 나타난 낯선 사람에 창피함을 넘어 자존심에까지 큰 상처를 입었다. 앞자리에 앉은 태형도 이름을 감쌌다.
"야, 왜그래. 진짜 귀여워서 한 번 보라는 건데.. 이름이 민망하잖아."
"싫은건 싫은 거야."
그래 이 시발놈아. 이름이는 자신을 감싸주면 감싸주는 대로 더 창피해짐을 느끼며 손을 거두었다. 겉으론 괜찮다며 웃어보였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전정국을 어떻게 엿먹일지, 그것만 궁리했다. 다른애들한텐 잘만 웃어주면서 유독 저에게만 딱딱하게 구는 전정국을 어떻게 부러트릴지. 일단 그 지랄맞은 철벽부터 어떻게 뿌셔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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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는 어느새 정국과 친해진 호석에게로부터 정보를 캐내었다. 그리고,
"뭐어? 모쏠? 모오쏘올?"
"야, 조용히 좀 말해. 누가 들으면 어떡해."
"시발 존나 웃겨 진짜. 뭔 모쏠이야.."
그 얼굴에 여자를 안 사귀어봤다고?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여? 이름이는 어이가 없어 껄껄 웃었다. 호석은 얼굴까지 벌개지며 씩씩거렸다. 여자한테 관심이 없대, 왜 사귀어야하는지 모르겠대. 이름이 더 크게 웃었다. 뭔 개좆같은 소리야.. 걔 고자래? 아님 남자 좋아해? 이름이의 말에 호석이 고개를 거세게 휘저었다.
"아니, 여자 좋아해."
"지이랄. 어떤 여자 좋아하는데."
"귀엽고 예쁜여자?"
"나네."
"넌 양심도 없다 진짜."
호석이 표정으로 욕을 하며 이름을 빤히 바라봤다. 이름이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진짜 한번도 없어? 여자친구가? 여자 좋아해본 적은?
"음, 지민이 말론 걔 좋아하는 여자애들 꽤 있었나봐. 지금도 있을지 모르지, 근데 대부분 여자애들이 쟤 철벽에 지쳐서 떨어진다나봐."
"난 좋아."
"너 혼자 사귀냐? 왜 정국이 생각은 안 해? 존나 이기적이야 진짜."
"좆까. 너 내가 전정국이랑 사귀면 어떡할래."
머리카락을 휙휙 꼬며 말하는 이름을 빤히 바라보다 웃음을 터트린 호석이 겨우 진정하고 나서야 입을 뗐다.
"내가 니 동생한다."
"너 시발 그 말 무르기 없다. 너 말 바꾸면 평생 나랑 살아야 돼."
"넌 제발 생각 좀 하고 말 해."
이름이 자리에서 일어서 치마를 툭툭 털며 뒤돌아섰다. 응~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이제부터 난 정국 부인이야. 알겠지? 당당하게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제 불알친구의 모습을 보며 호석은 고개를 저었다. 어쩜 저렇게 쟤는 사고가 1차원 적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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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람. ㅇㅅㅇ
새로운 짝사랑 이람~~~~ 이번엔 역으로 여러분이~ 정구기를~~~~ 심지어 철벽쩌는 정구기를~~~~ 껄껄
여러분한테만 알려주는 곤데 저 내일 시험이에요~ (소근소근)
원래 글은 시험기간에 써야 더 재밌다면서요?
근데 왜 내 글은 재미가 없어? ㅇㅅㅇ?
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어분 전 2만 벼락치기하러..총총
암호닉은 새로 받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