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모태솔로 전정국의 철벽을 뚫어라!.02
w.망충이
*
이거 먹을래? 이름이 딸기맛 막대사탕을 정국에게 내밀며 물었다. 정국은 그것을 빤히바라보더니 받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지민이 울상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고 이름이 웃으며 말했다. 내일은 너도 줄게.
"아이씨."
"왜."
"몰라 짜증나."
호석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조용히 소근거리듯 말하던 이름이 책상 위로 폭 엎어졌다. 어떻게 한번을 안 웃어주냐! 조옺같은 새끼. 웃어주면 뭐 입꼬리가 닳기라두 한대? 이름이는 뭘해줘도 자신에게 웃어주지 않는 정국이 미웠다. 김태형이나 박지민이나 다른 애들은 좆같이 굴어도 잘만 웃어주던데 왜 전정국만..! 이름이 주먹을 꽉 쥐었다.
-
며칠을 꼬박 먹는 걸로 달래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정국은 이름이에게 웃어주지 않았고 놀리는데만 열심이었다. 이름이는 방법을 바꾸기로 하고 호석과 머리를 맞댔다. 카톡을 해 봐! 호석의 말에 이름이는 박수를 치며 카톡을 켜곤 친구추천에 떠있던 정국을 추가하고 1대1 대화 창을 켜두곤 다시 고민했다. 뭐라보내?
"역시 뭐해가 좋지 않을까?"
"그러다가 씹히면? 전정국이라면 씹을 수도 있을 거 같단 말야."
"하긴, 걔 휴대폰 거의 게임기잖아. 연락도 잘 안 되고."
"염병, 그럼 카톡은 왜하라고 그래?"
그냥 예의상 해본 말이지. 이름이 그 말에 씩씩거리며 호석의 뒷통수를 갈겼다. 그리곤 휴대폰을 저 멀리 던져두곤 벌렁 누워 눈을 감았다. 나 잔다, 이따 집갈 때 깨워. 호석은 인상을 찌푸리며 이름을 바라봤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운 이름이의 위에 이불을 대충 던져두었다.
-
이름이는 일코중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쿠키를 열심히 좋아하던 이름이는 팬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덕후였다. 하루에 블로그 방문자가 기본 삼백명이상인. 이름이 쿠키의 팬이라는 것은 호석과 몇몇 가장 친한 친구를 제외하면 아무도 몰랐다. 호석이 가끔 정말 지나치게 놀릴때면 일코중인 이름이의 블로그 닉네임을 불렀다.
어느때처럼 반톡에선 이름몰이가 한창이었고 즐겁게 몰아가던 호석이 이름이의 블로그 닉네임을 불렀다. 이름이는 하지말라고 다급하게 말렸지만 정국이 그게 뭐냐고 관심을 보였다. 이름이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짚었고 일단 호석에게 전화를 해 존나 갈궜다. 야 이 미친놈아로 시작해서 넌 내일 내 얼굴보면 그대로 저승길 고로 끝냈다. 전화를 끊고 한숨을 쉬는데 휴대폰이 몇번 울렸다. 이름이는 제 액정에 떠있는 전정국이란 세글자에 다른의미로 두근거렸다.
(사진)
이거 너야?
이름이는 수치스러운 일코해제에 눈물을 쏟을 뻔 했다. 침착하게 아니라고 둘러댔지만 정국은 집요했다. 이름이는 당장이라도 호석을 뒷산에 얼굴만 빼놓은 채로 묻어버리고 싶었다. 아니란 말만 하는 이름이에게 정국은 알겠다는 말을 해두곤 반톡에서 호석이 했던 것 처럼 이름을 간쫄리게했다.
이때 그 빌어먹을 간쫄림을 착각하여 이름이 정국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계기가 되었을줄 누가 알았을까.
-
"말해?"
"아니, 아, 제발."
"말할까?"
"아 쫌!"
이름이의 약점을 잡게된 이후로 정국은 더 능글맞게 이름을 놀렸다. 그 이야기만 꺼내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제게 씩씩대는 모습이 꽤나 볼만 했기 때문에 정국은 이름을 열심히 놀려댔다. 주위에서 도대체 뭐냐고 물어오면 안 알려주는게 꼭 정국과 이름 둘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아 이름이는 기뻤다. 음, 똑바로 말하자면 좆같았지만 기뻤다.
정국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카톡을 보내봤지만 정국은 읽씹과 답장을 번갈아하며 이름을 온탕에 넣었다 냉탕에 넣었다를 반복했다. 정국에서 답장이 오면 왔다고 씹히면 씹혔다고 호석은 제 앞에서 벌어지는 이름이의 안면근육쇼에 고개를 저었다. 전정국이 뭐라고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어놨네.
"영화보러 가자고 할까?"
"어."
"성의 좀."
"그래, 한 번 보내보는게 어떻겠니?"
호석이 한숨과 함께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이름이는 그런 호석을 한번 째려보더니 자판을 톡톡 두들겼다. 영화보는 거 좋아해? 그리곤 잽싸게 홀드를 누르고 까만 화면이 밝아지기만을 기다렸다. 제발, 제발. 하지만 이름이의 기대완 다르게 정국의 대답은 간결했다. 별로, 왜? 그냥 물어본건데 왜가 왜있어, 시팔. 이름이는 제 앞에 있는 젤리를 집어 오물거리며 화면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아 못해먹겠다."
"왜."
"기빨려."
그냥. 하고 답장을 툭 보낸 뒤 휴대폰을 내려두고 젤리를 하나 더 입에 넣었다. 턱을 괴고 오물거리는데 호석이 이름이의 팔을 툭쳤다. 야, 답장왔네. 이름이 흥미 잃은 눈빛으로 액정을 내려다봤고 여전히 정국의 질문은 왜 였다. 왜 자신에게 그런걸 물어봤는지. 이름이는 머리카락을 잡았다. 아 진짜 짜증나.
-
짜증난다더니, 호석이 인상을 구겼다. 우리 정국이 너~무 귀엽다니까. 이름이 대화창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었다. 연락을 잘 안 한다는 소문이 이상하도록 정국은 이름과 매일 연락했다. 사실 이름이 일방적이었다. 씹히면 다시 보내고 씹힐것같으면 또 보내고. 정말 밀당이라는 것은 하지도 않고 열심히 당기고만있었다. 그래봤자 정국은 당겨지지도 않았으니까.
대화창을 보며 생글거리던 이름이 표정을 싹지우며 아 시발새끼 또 씹어,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곤 꿋꿋하게 새메세지를 작성했다. 우리 정국이 모햅? 욕하는 모습관 전혀 다르게 이름이의 카톡말투는 깜찍했다. 게임. 그리고 정국의 카톡말투는 퍽퍽한 닭가슴살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 닭가슴살이 얼마나 이름을 기쁘게하는지, 정국은 모른다.
-
요즘 이름과 정국 사이 핫한 대화주제는 수련회였다. 얼마 안 남은 수련회이야기를 하며 이름이는 정국과 친분을 쌓았다. 이름이는 그래도 많이 부드러워진 정국의 말투에 만족했다. 이제 적어도 씹히지는 않았다.
수련회 당일날 이름이는 제게 사탕을 내미는 정국을 감격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시발 보람있어.
"잘먹을게."
최대한 선한 얼굴을 해보인 이름이는 호석에게 달려가 팔을 퍽퍽쳐댔다. 와악, 이거 우리 정국이가 줬다? 아까워서 어떻게 먹어. 호석은 어이없다는 눈으로 이름을 바라보며 손에 들린 사탕을 빼앗았다.
"아까우면 내가 먹지 뭐."
"지랄한다 또, 또."
이름이의 손바닥에 실린 강한 애정을 온몸으로 받아낸 호석은 사탕을 다시 돌려주며 버스에 올라탔다. 이름이는 호석과 맨뒷자리에, 정국은 지민과 호석과 이름이 앉은 대각선 쪽으로 자리를 잡있다. 이름이는 버스에 타자마자 이어폰을 꼽고 눈을 감은 채 호석의 어깨에 기대 잠을 청했다. 손엔 정국이 준 사탕을 꼭 쥔 채로.
"야 다 왔어, 일어나."
이름이는 저를 깨우는 호석의 손길에 인상을 찌푸이며 기지개를 켰다. 모두들 버스에서 내리고 호석과 이름이 가장 나중에 내렸다. 정국이 버스에서 내리는 것을 본 호석이 이름을 툭툭 치며 말했다.
"너 전정국이랑 사귀어?"
"사귀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내가 오는 길에 한번도 안 자고 애들이랑 놀았거든?"
"어."
"근데 전정국이 너 존나 쳐다보던데? 난 뭐 둘이 사귀는 줄 알았지."
이름이는 자신의 옷을 움켜쥐었다. 헐 진짜 완전 설레. 이름이의 말에 호석이 웃었다.
"근데 너 쳐다본거 아니라 나 쳐다본거면 어떡해?"
"쳐맞고 싶지, 또."
-
수련회는 정말 별게 없었다. 기합을 세게 받지도 않았고 힘든 훈련도 없었다. 다만 밤에 등산을 하며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강당에 반끼리 모여 앉았다. 이름이는 정국의 곁에 서려고 친구들을 앞으로 보냈다.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앉아서 대기하는 동안 호석은 이름과 정국을 붙여주느라 애를 썼다. 정국은 흥미가 없다는 듯이 하품만 쩍쩍해댔고 이름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호석은 입을 꾹 다물어야했다.
등산이 시작되고 이름이는 은근슬쩍 정국의 팔을 잡으며 몸을 가까이했다. 그런 이름을 정국이 한번 내려다보곤 다시 앞을 보며 걸었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면서 다들 조금씩 더 친해지고 있었다. 이름이는 정국의 눈치를 봤다. 말을 걸어도 응, 아니, 모르겠는데. 답변은 셋중에 하나였다. 이름이는 짜증이 극에 달했다.
중간에 나온 계곡을 건너가기 위해 정검다리를 건너야했는데 바위에 물기가 있어 조금 미끄러웠다. 이름이는 울상을 지으며 발을 천천히 내딛었고 무의식 적으로 정국에게 잡아달라는 식으로 손을 뻗었다. 정국은 내밀어진 이름이의 손을 빤히 바라만 봤다. 이름이 인상을 찌푸리며 앞을 보았을때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호석이 이름이의 손을 쥐었다.
"야 전정국 넌 애가 손을 뻗으면 좀 잡아주고 그래라. 안 그래도 미끄러운데 넘어지면 어떡하려고."
"아, 어."
호석의 손을 붙잡고 징검다리를 건넌 후 호석은 다시 이름을 정국의 곁으로 밀었다. 그 덕에 스텝이 꼬인 이름이 정국의 허리춤을 붙잡았고 정국이 한숨을 쉬며 이름을 제 옆으로 당겨 바로 세웠다. 이름이는 다시 정국의 팔을 잡고 걸었다.
"정국아 너 나 싫어해?"
"..아니."
이름이는 정국의 대답에 입술을 꾹물었다 놓으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 뭐, 싫어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
철벽=쟈가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불도저라서 철벽이 뭔지도 모르겠구.. 철벽이라고 하지만 거의 뭐 스티로폼벽 수준.. 한번 퍽 치면 뽀개질거같지만 사실 정국이는 굉장히 철벽응 치고 있는 겁니다! (세뇌)
ㅋㅋㅋㅋㄲ껄껄.. 오늘은.. 시험 첫날.. 단위수 4단위.. 3단위.. 시험.. 사실.. 중요과목 다 끝나서 시험 끝난 것으로 간주.. 내일 일본어...조..까.. 수학도...까... 이알피두...
그럼 전 이만 총총. 아 구리구 짝사랑 꾸기 뒷내용 넘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으셔서^ㅁ^ 사싱 저두 궁금. 외전형식으로 2편 가져올게염. ㅎ 물론 이건 시험 끝나구.
♥암호닉♥
백설기/ 초코파이오예스♥/ 꾸꾸낸내/ 토끼풀/ 정전국/ 덮빱/ 체리/ 0622/ 전정국아내협회장/ 귤/ 꿀자몽: 숩숩이/ ♥슬요미♥/ 뱁새☆/ 비비빅/ 핫초코/ ♥내정국♥/ 오호라/ 망개한침침/ 전정국오빠/ 깻잎사랑/ 민윤기/ 뷔밀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