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이건 너탄에 미친 전정국의 짝사랑.15
w.망충이
*
밥이 하나도 없네, 조금만 기다려 라면 끓여줄게. 이름이의 말을 끝으로 정국은 쇼파에 정자세로 앉아 꼿꼿하게 앞만 보고 있다. 조용한 집안엔 물끓는 소리만 유난히 요란하게 들린다. 정국은 라면스프를 넣는 이름이의 뒷모습을 몰래 힐끔거렸다. 뒷모습도 완벽한 우리 설이.. 정국은 침을 꼴깍 삼켰다.
"와서 먹어."
이름이의 말에 정국이 벌떡 일어서 식탁으로 향했다. 와, 완전 떨려. 정국은 이름이 몰래 심호흡을 했다. 설이집에서 설이가 끓여준 라면 먹는 건 한번도 상상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정국은 별별 생각을 다하며 젓가락을 들었다. 한 젓가락 후루룩, 두 젓가락 후루룩, 그리고 세 젓가락..
"정국아."
"커헉, 컥컥."
"괜찮아?"
대뜸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만 정국은 면발을 잘못넘겼다. 가슴을 쾅쾅 쳐대며 얼굴이 벌개지도록 기침을 했다. 겨우 진정된 정국의 얼굴을 살피던 이름이 다먹고 이야기하자며 말을 미루었다. 라면을 겨우 다먹고 정국과 나란히 앉은채 손만 꼼지락거렸다. 정국이 힐끔 이름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치자 정국이 빠르게 눈동자를 굴렸다. 아, 눈이 왜이렇게 뻑뻑하냐아..
"..정국아."
"어, 어."
정국을 몇번째 부르는지 모르겠다. 정국은 그저 기분이 좋았다. 달력에 써야지 우리 설이가 내이름 닳도록 불러준 날. 이름이 웃으며 흘러내린 머리를 귀뒤로 넘겼다. 정국은 저도 모르게 입을 살짝 벌리고 감탄했다. 우리 설이는 어쩜.. 다 예뻐? 호석이 옆에 있었다면 정국을 벌레보듯 바라봤겠지.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하, 하고 싶은 말? 정국은 침을 꼴깍 삼켰다. 무슨 말을 해야하지? 호석이 보고 싶었다. 호석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 무슨 말이라도 떠오를텐데. 정국은 저번 사무시험때 굴렸던것보다 더 힘차게 머리를 굴려 답을 고민했다.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마알.. 면접때도 가장 중요하다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어요? 라는 질문이 지금 들어왔다. 간절함, 간절함을 어필해야한다!
"조, 좋아해!"
아.. 좆됐다.
-
복잡한 얼굴을 하고서 책상에 뭉개져있는 정국을 호석이 힐끔 바라봤다. 정국은 들으라는 듯이 한숨을 크게 쉬었다. 아휴우.. 호석이 눈을 꾹 감았다가 다시 뜨며 물었다. 왜그래? 정국이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몸을 일으키며 호석의 팔을 잡고 얼굴근육을 씰룩거렸다.
"어떡하지."
"뭐."
"내가 어제 설이네 집가서 라면을 먹었거든?"
"어어어얼~~. 전정국 성공했네."
"시발아 말끊지마."
호석이 정국의 팔을 진심반 장난반으로 세게 후드려팼다. 정국의 팔은 단단했다. 호석은 얼얼한 손을 바지에 문지르며 어색하게 웃었다. 계속 짓껄여봐.
"설이가 자기한테 하고 싶은 말 없냐고 물었는데,"
"고백해야지!"
"좋아한다고 그랬어!"
"아이고오.. 멍청한 정국아."
"뭐?"
호석이 이마를 턱 짚었다. 이 병신 같은 새끼를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아부지. 하고 싶은 말 없냐고 물어봤으면 고백하라는 거잖아! 호석의 말에 정국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술을 말아넣었다. 어버버.. 좋아한다구 그랬는데.. 정국이 손을 꼬물거렸다.
"그래서, 성이름이 뭐래."
"그냐앙.. 웃으면서.. 나두.. 이래서.."
"나도? 나도오오오? 성이름도 너 좋아한대?"
정국이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웃었다. 몸을 이리저리꼬며 어쩔줄 몰라하다 몰랏! 하고 귀엽게 주먹을 쥐곤 호석을 팔을 전혀 귀엽지 않은 강도로 쿵쿵 내리찍었다. 호석은 얼얼한 팔을 붙잡고 허허, 웃었다. 미친새끼..
"그래서 고백 언제 할건데."
"응?"
"고백 병신아 고백, 안 사귈거야?"
"좋아한다고 했잖아."
뭘 더해야하는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정국에 호석이 뒷목을 잡았다. 아니 멍청아 사귀자고 안 하냐고! 정국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귀자고 말해야지 사귀는 거야?
"너 그동안 만났던 여자애들은 뭔데."
"걔네는 그냥 지들이 좋다고 쫓아다니니까 그냥 만나준거지."
"아오.. 답없어 진짜. 됐다 그냥. 성이름이 너랑 같냐?"
"아.."
짧은 탄식을 내뱉던 정국이 박수를 짝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불안한 눈으로 호석이 정국을 올려다봤다. 왜, 왜 일어서? 정국이 호석의 어깨를 턱 짚으며 나름 진지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고백하고 올게.
야, 야!!!!!!! 호석이 정국을 잡으려고 했지만 정국은 엄청난 속도로 호석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호석이 한숨을 크게 내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머니.. 엄마 아들 제명에 못살겠어, 전정국 시발럼때문에..!
-
이름이의 반 앞에 도착한 정국은 앉아있는 이름을 바라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뭐라고 고백해야하지, 아 정호석한테 물어보고 올걸.
그렇게 한참을 서있다 뜨거운 시선에 못이겨 뒤돌아본 이름과 눈이 마주치자 정국이 자세를 고쳐 서며 씩 웃었다. 나와, 정국의 입모양에 이름이 웃으며 정국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정국이 이름을 끌고 계단 구석으로 향했다.
일단 끌고 나오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여전히 정국은 이름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였고 얼굴은 다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애꿎은 손만 만지작거렸다. 이름이 정국의 눈치를 슬쩍보고 먼저 입을 열었다.
"왜그래 정국아?"
정국은 갑작스럽게 들리는 자신의 이름에 깜짝 놀라 딸꾹질을 시작했다. 딸꾹! 정국은 두손으로 입을 턱 막으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딸꾹! 아니, 으 딸꾹! 정국이 가슴을 쿵쿵 쳐대며 딸꾹질을 멈춰보려고 노력했으나 딸꾹질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름이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딸꾹! 이름, 딸꾹! 아."
"어,"
정국이 숨을 헙, 참고 후 몰아쉬었다. 딸꾹! 소용 없었다. 인상을 작게 찌푸리고 이름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랑, 사귈래?"
*
아 염병.. 막짤 표정은 딱 원하던 표정인데 정면 짤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저런 얼굴이라고 생각해주세여
ㅠㅁㅠ 딸꾹질때문에 머찐 고백 날린 우리 꾸기.. 잉잉 귀엽자나 완전 제취향입니다ㅎ
이제 고백도 하고.. 짝사랑만 하던 꾸기가.. 고백을 하고..
그러면 이제 이 글은 끝나나...(먼산)
전 2만.. 뿅
♥꾸기가 조아하는 백설기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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