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백과사전도 정의 내리지 못하는 생명체가 하나 살고 있어.
"주인님, 저는 마크에요! 한국어 이름은 이민형!"
"저는 하늘에서 왔어요!"
"근데 주인님 엄청 이뻐요..."
[NCT / 마크] 꼬마요정 마크
Ep 02. 꼬맹이 덕후 정재현 + 이여주테
_
"안녕하세여! 저는 이미녕이라고 합니다!"
이블 위 꼬맹이를 재현이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 이 반응은. 되게 묵묵히 쳐다보고 있어서 나는 꼬맹이가 마법..? 을 부리는 걸 실패한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뭐라고...?"
"쩌어는, 요정이에여! 이름은 미녕!"
"..."
"?"
"헐 대박 귀엽다. 헐 완전 대박."
아 맞다. 얘 귀여운 거 덕후였지.
내가 까먹고 있었네. 괜한 걱정이었군 ^^
놀라지도 않는 정재현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그런 나는 신경도 안 쓴채 둘이 짝짝꿍~ 하면서 놀고 있다.
꼬맹아, 너 내가 주인인게 맞긴 맞는거지? 들리지도 않을 말을 마음 속으로만 내뱉으며 신난 둘을 얼마나 오랫동안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창 밖으로 지나가던 행인이 재현이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눈빛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곤 둘을 말렸다.
"야, 야- 밖에서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왜~ 뭐가 어때서~"
"꼬맹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보인단 말야."
"그래? 그럼 우리 집으로 가자~"
계속 흐흫 거리며 꼬맹이랑 노는 정재현이 못마땅해 흘겨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정재현네 자취방이 내 자취방보다 가까워서 항상 내가 맨날 가자 그래도 돼지는 출입금지라며 안된다고 할 땐 언제고. 꼬맹이가 있으니까 만사가 오케이다.
나쁜 놈, 친구보다 귀여운 꼬맹이다 이거지.
_
재현이랑 민형이는 서로가 마음에 들었는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걸어간다. 심지어 꼬맹이는 정재현 셔츠 앞주머니에 쏙 들어가있다.
이렇게 보면 흡사 정겨운 아빠 캥거루와 아기 캥거루인데, 둘이 대화하는 내용까지 들어보니 아주 그냥 둘이 온 세상의 귀여움이란 귀여움은 다 가져온 것 같다.
"민형이는 어디서 왔어요오?"
"미녕이 쩌어기 위에써여!"
"어이고, 그랬어요?"
"녜에~"
아 둘 다 말투 씹덕터져. 너무 귀여운데. 나까지도 흐뭇한 미소로 둘을 바라보고 있으니 꼬맹이가 부끄러웠던 건지 갑자기 '아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주머니 속으로 쏙하고 들어갔다.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나랑 재현이랑 바보처럼 흐흐 거리면서 그저 웃었다.
세상에, 요정이 저렇게 귀여워도 될 일이야?
근데 문제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까 카페에서 지나가던 그 행인도 그렇고, 또 버스정류장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우리보고 둘다 노망났다고...ㅎ
그 말에 나는 크나큰 타격을 받았지만 원래 인생을 개썅마이웨이로 사는 재현이는 별 신경 안 쓰는 듯 했다.
맞아, 인생은 원래 개썅마이웨이지! 정말 존경스러운 내 친구다. 하지만 오히려 꼬맹이가 미안해졌는지 주머니에서 쏘옥 나오더니 뭐라고 주문을 외우고는 강아지로 펑!하고 변신했다.
...?
뭐지... 이 완벽한 싱크로율은...? 마치 강아지가 그래여! 제가 바로 마크! 미녕이죠! 하는 듯한 이 기분은...?
_
"아 뭐야, 그래서 이여주가 민형이 네 주인님이라고? 세상에, 어쩌다."
"아니에여! 쭈인님 짱 차캐여!"
"...민형이 너... 꽤 많이 힘들었구나... 도대체 애가 얼마나 세뇌를 당한거야..."
아니 이보쇼, 우리 만난지 24시간도 안 지났거든요? 아예 세뇌시킬 시간이 없었단 말이죠.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그저 어깨를 으쓱하더니 "저런 마귀할멈한테 갈 바에는 나한테 오지..."라며 중얼거린다. 아니 저 멍멍이가?
그리곤 마지막 임팩트로, "하, 이제 며칠 후에 민형이 도망가는 거 아니야?" 란다.
재현아 어금니 꽉 물어라? 누나 지금 양 손에 힘 잔뜩 들어갔다? ^^
"어머 민형아 저것 좀 봐, 네 주인이 저렇게 무서운 사람이야!"
내 주먹을 보고 재현이가 깐죽거리자 꼬맹이가 아니라고 소리를 휙 지르고는 쫑쫑거리며 내 손쪽으로 뛰어오더니 이번에는 낑낑거리며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 준다.
아, 어떡해, 너무 귀엽잖아.
어머니 아버지, 이번 삶은 좋은 삶이었습니다... ㅇ<-<
_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이번에는 5살 난 어린아이만큼 커진 꼬맹이가 재현이랑 같이 마룻바닥에 엎드려서 무언갈 속닥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놀래키자 둘이 자지러지는 모습이 분명 나에 대한 무슨 얘길했음에 틀림없다.
그렇게 내가 눈을 부릅 뜨고 둘을 쳐다보자, 정재현은 익숙하다는 듯이 그저 능글맞게 어깨만 으쓱거리고, 민형이만 혼자 안절부절거린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어차피 물어봤자 안 나올게 뻔해서 나도 눈에 힘을 풀고 어깨를 으쓱이자 꼬맹이가 들릴 듯 말 듯하게 한숨을 내쉰다.
와 나 미쳤나봐, 꼬맹이 하나부터 열까지가 다 귀여워...!
"그나저나 민형아, 너는 더 큰 사람으로는 변할 수 없는거야?"
"저, 저 할 수 있어요!"
"오 그래?"
재현이의 말에 꼬맹이가 갑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쾅하고 닫힌 방문을 한 번 쳐다보고 재현이 얼굴을 한 번 쳐다보자 재현이가 씨익 웃는다. 왜 뭐, 뭐 왜 웃는데.
사실 정재현이 웃으면 내 등골이 오싹해지는 건 안 비밀.
그러다 문 열리는 소리에 다시 방문을 쳐다보자,
더 이상 꼬맹이가 아닌 소년 이민형이 서 있었다.
_
꺄르르륵 녀러분 제가 왓어요!!!
사실 전 여러분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요! 하하하하핳!!!!!
왜이렇게 늦게 왔냐고 하시며는....! 절 매우 치세요..!
고3이란 너무나도 힘든 것...!
고3인데 다음주 수업이 하나도 없는 것...!!! 6월 모평은 코앞인 것...!
춤연습한다고 자습도 하나도 없는 것...!
system:// [메리미]는 충격에 휩싸였다!
내 사랑 암호닉들!
[요정리]님♥ [라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