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였을거다, 지 잘난맛에 살던 박지민이 변한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급식을 다 먹고 음료수를 쪽쪽 빨면서 교실로 들어왔던가,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빨면서 들어왔던가, 그건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별 한마리 미친놈이 내 책상에 지 엉덩이를 깔고 있던 것 밖에는.
"야"
"야, 너."
"야, 너. 지금 내 책상에 엉덩이 걸치고 있는 너."
너,너 거리면서 불러도 자신을 부르는지 전혀 모르던 애가, 그제야 고개를 돌렸다.
나? 하면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키리기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나, 왜?"
되도 않게 베시시 웃음을 짓던 그 녀석은 누가 자신을 부르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아는 것 같았다.
아니 근데 불렀으면, 적어도 내 자리라고까지 말했으면 눈치도 좀 채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자리."
"응? 왜?"
"거기 내 자리라고."
"어?"
"내 자리니까 나오라고."
불만이 한가득한 내 목소리에 그 애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당황스러운듯 뒷통수를 긁적이다 입을 열었다.
"그 얘기 하려고 나 부른거야?"
"?"
"더 할말 없고?"
"뭐?"
"아, 아니야."
이상하다...
말 그대로 이상한 말을 내뱉곤 나 우리반으로 간다. 짧게 친구에게 인사하며 그 애는 나갔다.
나가면서 몇번이고 내 쪽을 돌아보던게, 아 쟤는 진짜 답도없는 이상한 새끼구나- 하는 생각을 안겨주었다.
"오 김탄소~ 점심 싹싹비웠?"
"당연한 말을? 근데 쟤 너 친구야?"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지민 존나웃겨ㅋㅋㅋㅋㅋㅋㅋ"
"너도 머리 이상해졌어? 뭘 웃어".
"아니. 완전 멀쩡. 근데 너 쟤 몰라?"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하긴, 넌 주변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지."
지금 시비 돌려서 터는거?ㅎ 한대 때릴 기세로 하는 말에 내 짝인 태형이는 바로 미안; 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그리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다 한숨을 뱉었다.
"왜, 또 시비털려고?"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박지민 친구로서 말이야."
"내 친구로서 생각은 해본적 없구?ㅋ"
"우리 그렇게 깊은 사이였음?ㅋ"
"절대아님ㅋ"
"아니 근데 좀 진지하게 들어봐. 방금 쟤 반응을 보니까 뭔가 소름이 끼쳤다니까."
"그게 무슨 상관인데, 나랑."
"탄소야. 너 앞으로 귀찮아질지도 몰라."
"그게 무슨 태형이가 발음 똑바로하는 소리래?"
"아, 썅! 걱정을 해줘도!"
ㅋㅋㅋㅋㅋㅋㅋ평소 혀 잘꼬여서 발음 거지같은게 뭐래.
그냥,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때 태형이 말 무시하지 말걸...
다음날 점심시간에도 어떤 애가 또 내 책상에 걸터앉아 있었다.
아, 나 진짜 내 책상에 누가 앉는 거 엄청 싫어하는데.
성큼성큼 걸어가서 앉아있던 애의 어깨를 톡톡- 치고는 나와. 딱 저 한마디만 했다. 그 애는 또 베시시거리다 날 보곤, 아니 정확하겐 내가 한 말을 듣곤 표정을 굳혔다.
"나 나오라고? 그게 다야?"
"...?"
"너 나 몰라?"
".......? 아! 너, 그,"
"이제야 나 좀 알아보나ㅎㅎ"
"어제 그 미친새ㄲ..."
"......."
"아 헐 미안. 생각만 한다는게 입 밖으로 나왔네..."
어,음,어. 진짜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미안.
당황스러워서 두서없는 사과에 그 애도, 나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찰나의 순간, 그 애가 나를 죽일듯한 눈빛으로 잠깐 쳐다봤던 것만 빼면.
오 씨 지리겠어?
"김탄소 미친ㅋㅋㅋㅋㅋㅋ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
"나 간다, 김태형."
굉장히 복잡한 표정으로 그 애는 나갔다.
헐 뭐지. 나 뭐 잘못했나. 그냥 내 자리에서 비키라는 말 밖에 안한거 같은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헐 아니다, 초면에 미친새끼라 했으니까 큰 잘못인가.
"김태형, 내가 뭐 크게 잘못함...?"
"아니?ㅋㅋㅋㅋㅋㅋ너 잘못한거 없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쟤 왜 저래. 꼭 내가 잘못한 사람처럼."
"그냥, 자기 몰라줘서 그래."
"쟤 연예인이야!?"
"아니? 전혀?"
"그럼 모를수도 있는거지 왜 저런담."
"그러게. 왜저럴까? "
또 가만히 옆에서 날 지켜보던 태형이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끅끅거렸다.
그러다 고개를 번쩍 들더니 내가 너 귀찮아 질거라고 했지. 하고 말한다. 아아- 그러고보니 어제 그런말 했었지. 근데 왜?
"너 이제 지인짜 귀찮은 일에 휘말려도, 난 몰라."
"그게 뭔 개소리냐니까."
"분명 쟤는 백퍼 지랄발광할거야. 어떻게 그러냐면서."
"아니, 설명 좀."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이 말을 하자마자 수업종이 쳤고, 태형이는 시간표를 확인하더니 숙면에 빠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너, 이제, 정신, 똑바로 차려.'
다음편부턴 지민이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ㅠㅠㅠㅠㅜㅜㅜ아까 한글 그대로 복사해왔더니 이상한 거 떠서 바로 삭제하고 다시 올려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