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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아침

종인이 하루 연차냄 목 다 늘어난 반팔티에 무릎 겁나 나온 추리닝바지 입고 쓰레기 버리러 나옴 양손 가득 쓰레기봉지 들고 대충 슬리퍼 신고 엘리베이터 타러가는데 문 닫힐라함

"어!!! 잠깐만요!!!!"

종인이 급하게 뛰어가느라 슬리퍼 한쪽 벗겨졌는데도 일단 엘리베이터 타고봄

감사합니다 종인이 꾸벅 고개 숙였다가 드는데 헤헤 경수가 웃고있음

"아저씨 안녕~~"

오늘도 반듯하게 입은 교복에 하얀 컨버스 종인이 학교가냐? 무심하게 물어보지만 표정보소 아주 경수한테 제대로 빠진듯

"네 학교가여 에? 아저씨 슬리퍼 한짝 어디갔어요..."

종인이 그제서야 제 발 봄 발도 발이지만 제 꼴이 아주 청춘거지꼴이라서 나가 죽고싶음 쪽팔려서 고개 못들고 있는데 경수 제 가방에서 주섬주섬 뭘 끄냄

어딨지.. 아! 찾았다! 아저씨 여기요!!

가방에서 노오란 세줄짜리 슬리퍼 꺼내서 내미는 경수 슬리퍼 색깔봐.... 귀여운게 취향도 개귀엽네 진짜..

"아! 손이 없구나!"

경수 혼자서 짝 박수치고 히히 웃더니 종인이 앞에 쭈그려서 슬리퍼 내밈 아저씨 발요 발 줘바요

종인이 어버버 그래도 시키는대로 발 내미니까 쏙 슬리퍼 신겨줌 생각보다 경수가 발이 커서 거의 맞음 더러워진 반대쪽 발 툭툭 치길래 아니 내가 신을게 이러니까 아 내가 할래요 해줄꺼야!!! 이러고 억지로 발 잡아채서 손수 발바닥에 먼지까지 탁탁 털어주고 슬리퍼 신겨줌

그러곤 종인이 슬리퍼 한짝 챙기더니

"이건 나중에 슬리퍼 돌려줄때 받으러와요 내 슬리퍼 떼먹지마요!!"

알았쬬? 헤헤 웃으면서 말하는데 아 진짜 얘 나한테 왜이래... 왜 이렇게 귀엽고 난리야 진짜...

문 땡 하고 열리니까 됴됴됴 달려나가는 경수 종인이도 따라 내림 경수 총총총 걸어가다가 휙 뒤돌아서 아저씨 분리수거 도와주까여? 종인이 어? 어? 어.. 아니 괜찮은... 아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주면 안되여? 눈 땡그랗게 뜨고 올려다보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누가 거절할수 있겠니....

결국 나란히 분리수거 하는데 선 카디 종인이가 쓰레기봉지 내려 놓으니까 으 냄새애 이러면서 코 잡고서도 꿋꿋이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경수 종인이 말없이 소주병 분리수거 하는데 경수 히익! 이런소리 내더니 종인이 팔 딱 잡음

"이거 다 아저씨가 마신거에요? 헐 대박"

"넌 뭐가 맨날 대박이냐"

"아니 이번게 진짜 대박이야 와 진짜 대애박"

하나둘셋넷다섯여섯... 몇병이야 진짜.. 중얼중얼 그런 경수 쳐다보는 종인이 경수 말할때 입술이 오물오물거리는게 귀여워서 저도 모르고 손바닥으로 살짝 밀어봄 웁웁 팔 허우적거리다가 종인이가 손 떼주니까 아 뭐에요 징짜! 앙탈부리는데 것도 귀여워 아 진짜 이젠 귀엽다고 말하는거도 입아픔

"아 이건 여기 버려야죠!!! 아 정말!!!"

경수 허리에 손 올리고 나름 무서운 표정 짓는다고 짓는거 같은데 애기같기만 함 종인이 대충 아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끄덕끄덕거리고 대충대충 분리수거 하는데 옆에서 쫑알쫑알

"아 너!!! 학교 안가냐?"

네? 헐!!!! 맞다 학교!!!!!

경수 헐헐헐 아저씨 나 학교가여 나중에 봐여 내 슬리퍼 떼먹으면 안되요 징짜 아 어떡해 지각이야 으잉 헐헐 아저씨 나 가요 빠이빠이

지각이라면서 할말 다하고 가는 경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까지 흔들어주고감 종인이 그냥 허허 웃고있음 경수 가니까 대충 쓰레기 던져놓고 집으로 향함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서있는데 제 발보고 웃음터진 종인이 노란색 슬리퍼라니 경수랑 너무 잘 어울려서 웃음이남 지는 아닌척 하는데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 엘베내려서 집으로 향하는데 아까 벗겨진 슬리퍼가 널부려져있음 종인이 그거 집더니

"야 니덕이다"

슬리퍼에 입맞추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품에 꼭 껴안고 집으로 들어옴

-

시계보니까 대충 어제 경수 만난 시간쯤인듯해서 옷장으로 향하는 종인이 최대한 젊어보이겠다는 의지로 일년에 한번 입을까말까 한 후드 꺼내입음 것두 빨간 후드 거기다 머리도 말리기만한 생머리임 음 이정도면 동갑으로 보이겠지

청바지에 운동화까지 완벽해! 제 모습이 맘에 드는지 거울 앞에서 잘생긴 표정 함 짓고 집 나섬 아파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는데 저 멀리 총총총 누가봐도 도경수처럼 걸어오는 애가있음

"어? 아저씨?"

역시나 도경수임ㅇㅇ

"아저씨 나 마중 나온거에요? 아 감동이양.."

흑흑 우는연기 하는데 졸귀 씹귀 씹덕 터!져! 베이베!!!!!!

속으론 도경수 행동하나 말 한마디 겁나 핥으면서 겉으론 아닌척 내 슬리퍼나 내놔 이러는 종인이

"아 뭐야 태도가 왜이래 이럼 안주는 수가 있어요 아저씨!!"

말은 저렇게 앙칼지게 하면서 헤헤 하트입모양 만들면서 웃는데 누가 안넘어가!!! 어?

으잉 춥다 그러게 누가 단추 다 안잠그래 아침엔 안그랬으면서 위에 단추 풀고있는 경수 종인이 다정하게 단추 채워줌 경수 민망할 정도로 빤히 종인이 쳐다봄 종인이 민망해서 못본척 아 들어가자 춥다

혼자 걸어가는데 뒤에서 경수가 살짝 종인이 새끼손가락 잡음 같이가요 아저씨

종인이 우뚝 멈춰서서 경수 쳐다봄 응? 왜요오 이번엔 아예 팔짱끼는 경수 종인이 어.. 아니 어 그래 일단 들어가자

괜히 어색어색 엘리베이터 타서도 어색어색 자세는 겁나 다정돋는데 둘이 말한마디 없음 경수 스르르 팔짱 푸는데 종인이 경수 어깨 끌어안음

"너 몇층사냐"

"아 뭐야 것두 몰라요? 실몽이야"

아저씨랑 같은 층 살자나요.... 아 그것두 모르구... 경수 제 어깨에 올려진 종인이 손 딱 때림 종인인 뭐가 좋은지 허허 웃기만함

다시 분위기 화기애애한 둘

"아저씨 나 아저씨 집 놀러가면 안되요?"

"아 그게....."

종인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집안꼴... 종인이 머뭇거리니까 응? 안되요? 가고싶은데에... 종인이가 젤 약해지는 강아지같은 눈빛으로 올려다보면서 말하는데 결국 와도되지!!! 그럼!!

비밀번호 꾹꾹 누르는데 아무리 천천히 눌러도 결국 문은 열림 후우 한숨쉬고 문 여는데 신발장부터 개판임 신발도 몇켤레 없는데 그거 다 나와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 뭐가그렇게 신기한지 요리조리 둘러보기 바쁨 종인이 태연한척 발로 신발 대충 옆으로 밀어놓고 하하 웃음 경수 신발 쏙 벗더니 집안으로 입장

온 거실에 널부러진 옷에 과자봉지에 음료수병에 소파엔 앉을자리도 없음 경수 아저씨 취향 이래요? 이럼서 종인이 미키마우스 팬티 들고 흔들흔들 종인이 놀래서 확 낚아챔 경수 개구지게 웃더니 소파에 폭 앉음

"아저씨 나 목말라욤"

종인이 어 어 그래 어 잠시만

부엌으로 도망치듯 사라짐 종인이 냉장고문 여는데 마실거라곤 소주맥주 밖에 없음 아 아니네 구석에서 겨우 우유 끄집어냄 유통기한 보니까 아직 안지났음 서랍에서 빨대 찾아서 꽂아가지고 경수한테 대령함

경수 발장난치면서 놀고있다가 앗 감사함당 종인이 집에 마실게 이거밖에 없네 경수 우웅 아니에여 이럼서 쪽쪽 잘도 마심

종인이 경수 옆에 앉더니 티비켬 채널만 돌리는데 영화채널에서 리모콘이 잘 안돼 야한 영화하는데 꼭 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도 안 늦었는데 오늘따라 일찍 함 종인이 민망해서 리모콘만 꾹꾹 누르는데 경수가 종인이 손 잡더니 아저씨 우리 저거 보면 안되요?

"야 너 미성년자가 이런걸 보면..!!"

하아.. 하앙, 앗, 아응, 흐응...

갑작스런 신음소리에 일시정지된 둘 경수 아주 빠져들어갈듯이 초집중 오히려 종인이가 민망해서 어찌 해야될지 몰라함

외국영화라 그런가 베드신이 엄청 길고 야해.... 종인이 부끄러워서 미칠거같은데 경수 아직도 종인이 손잡고 티비만 뚫어져라봄

"경수야.. 이 손 좀..."

종인이 쭈뼛쭈뼛 말하는데 경수 갑자기 고개 홱 종인이 쪽으로 돌리더니

"아저씨 첨으로 내이름 불러준거 알아요?"

어? 아 그르냐... 근데 이 손 좀...

티비에선 끈적한 신음소리 제 손을 잡은 뜨거운 경수 손 때문에 종인이 몸이 후끈해지려고 함

경수 갑자기 종인이 위로 올라탐 어어? 경수야? 너 왜..왜이래

경수 끈적하게 종인이 목 쓰다듬으면서 표정은 애긔애긔하고 고 예쁜 하트입에서 나오는 말이 무려 아저씨 저 영화 누나가 섹시해요 내가 섹시해요?

종인이 뭐에 홀린듯 경수한테 쪽 뽀뽀함 그러곤 어어 야 헐 야 미안 헐 내가 지금 뭘한거야

몸 일으키려는데 경수 종인이 어깨 살짝 누르더니 대답해요 빨리이

종인이 어? 어.. 어 그니까 어 나는 어..

종인이가 대답 못하고 우물쭈물 하니까 경수 종인이 목 끌어안고 입에 뽀뽀함 그러곤 이래도? 이럼

종인이 눈 꽉 감고있다가 딱 뜨더니 경수야 너 왜이래 자꾸 이러면 내가 너를..

경수 씩 웃더니 종인이한테서 떨어짐 종인이 후우후우 숨 몰아쉬는데 괜히 아쉬운건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나 가볼게요"

"어? 어 그래 가"

종인이 훠이훠이 손만 흔들어줌 경수 문 열고 나가는듯 문 열리는 소리남 근데 갑자기 경수 신발벗고 뛰어들어오더니 종인이 볼에 쪽하고 뽀뽀함

"슬리퍼 아저씨 가져요"

대신에 난 아저씨 가질래

-

겁내 내가 썼지만 겁내 오그리토그리

내 손발 좀 펴줘요...........

이렇게 날씨좋은 가을날 연애고자는 이렇게 글로 욕망을 풉니다............ㅠㅠ

담주가 시험인데 이러고 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 에프 주지마세여 사랑합니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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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장난해여ㅠ진짜ㅠㅠㅠㅠㅠ도자기님촤곡규ㅠ규ㅠㅠㅠㅠㅠㅠ여기서좀ㅁ울고가도되얼ㅠㅠㅠㅠㅠㅠ?도경ㅇ수여우같은것봐ㅠ규ㅠㅠㅠㅠㅠ김종인은차이고나서도뭐가그렇게조타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웃어대 나한테좀웃어줘유류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편이라니 이편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경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겨라 사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초코우유에욬ㅋㅋㅋㅋㅋㅋㅋ아 뭔가 뒤가 더 있음 좋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 진짜ㅠㅠㅠㅠ공감 귀엽다고 말하기도 지친다ㅠㅠㅠ
12년 전
독자5
헐 좋아죽겠어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으.. 너무좋아 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도 좋고 경수고 좋고 나도 좋고 하.. 이게 바로 일석삼조^^! 작가님 좋은글 감사해요..
12년 전
독자5
다음은???다음은???대박 ㅋㅋㅋ경수가 그냥 간다고 했을때 아쉬워섴ㅋㅋㅋ다음은 없어요??나 이거 기다릴래!!ㅎㅎ
12년 전
독자6
나그랑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귀엽다고 말하기도 지치네요 근데 저렇게 잔망스러운 경수라니 저 진짜 쥬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보고 싶어요 다음편 있는거죠?? 네?? 네????? 도자기님 짱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헐ㅠㅠㅠㅠㅠㅠㅠㅠ여우경수는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쌍권총 예약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우리 힘내요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8
아고ㅠㅠ아고ㅠㅠㅠ아고경수야ㅠㅠㅠ아고종인씨ㅠㅠ나쥬금ㅠㅠ
12년 전
독자9
작가님 사랑해여ㅠㅜ 그쵸 경수는 기엽다말하는것도 입아프져ㅠㅜㅜㅜㅜㅜㅡ설마 여기서 이대로 끝나는건아니겠져? 당연아니겠죠? 아직 씬도안나왔는데 여기서끝내시면 저 서러워서 잠못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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