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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온 경수 추우니까 언 몸 좀 녹이려고 거실-이라고 하기엔 원룸이라.. 할튼!- 에 깔아놓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감 전기장판도 켜고 있으니까 따뜻해서 몸이 노곤노곤해짐 느릿하게 눈만 끔뻑끔뻑하는데 아까 종인이 준 쇼핑백이 눈에 들어옴 이불 밖으로 한쪽팔만 쏙 꺼내서 쇼핑백을 제 앞으로 끌어옴 쇼핑백 안에 코트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이내 뭔가 결심했다는듯 저쪽으로 쇼핑백 치워버림 그러고 에라 모르겠다 벌러덩 누워버림 옆으로 돌려 눕더니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뭘 꺼냄 종인이가 준 쪽지임 꼬물꼬물 펴서 읽고 읽고 또 읽음 처음엔 그냥 막무가내 도련님인줄 알았는데 이런거 챙기는거 보니까 나한테 미안하긴 했나보지? 흥 속으로 저렇게 생각하면서도 흐흐흥 새어나오는 웃음은 참을수가 없는 경수 그러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옷장으로 감 뒤적뒤적 경수가 생긴거는 꼼꼼하고 정리도 잘할거같지만 사실 그냥 평범한 남자애라 옷장에 옷들이 이러저리 다 뒤섞여있음 그러다 아 찾았다! 하고 꺼내든게 넥타이 사실 경수는 아직까지 넥타이 맬 일도 별루없었고 지금도 쭉 끌어당기면 되는거 그런거 써가지고 넥타이 매는 법을 모름 자켓 주머니에서 폰 꺼내서 일단 검색해보는데 봐도봐도 모르겠다... 안되겠다 싶어서 백현이한테 전화함 야 너 넥타이 맬 줄 알아? 경수 뭐라뭐라 하더니 전화 끊고 다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감 으으 추워.. 한 이십분 뒤에 백현이옴 얼마나 추운지 코가 빨개져가지고 훌쩍훌쩍 오자말자 하는 말이 야!! 보일러 좀 켜 안이랑 밖이랑 온도차이가 안나는게 말이돼? 여기가 안인지 밖인지 구분이 안가잖아!!! 어휴 오자말자 잔소리 경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데... 빨리 신발 벗구 일루 들어와 내가 널 위해 준비했지 히히 하고 바보같이 웃음 거기에 또 백현이 결국 넘어감 신발 벗고 들어오는데 뽀시락뽀시락 비닐봉지 소리가 남 경수 어? 그거 모야 먹을꺼지!! 그러고보니 경수 오늘 한끼도 못먹었음 아침엔 늦잠자서 못먹고 점심땐 멘붕와서 못먹고 저녁은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놓칠뻔 했는데 역시 변백현 짱bb 엄지를 번쩍 치켜들면서 백현이 껴안으려고 달려드는데 백현이 단호하게 검지로 경수 이마 밀어냄 부탁할게 뭔데 그거부터 말해 경수 아 그치! 나 넥타이 매는 법 쫌 가르쳐달라구 야 넌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걸 못 매냐 야 넥타이 줘봐 경수 아까 겨우 찾아낸 넥타이 백현이한테 건냄 백현이가 제 목에 넥타이를 슉슉슉 일분도 안되서 맴 경수 우와.. 박수까지 침 박수는 무슨 야 잘봐봐 이걸 이렇게 겹치게 첨에 한 다음에 이거를 뒤로 이렇게 해서 여기로 넣어서 빼서 블라블라 경수 아 뭐야 완전 쉽네 이러고 백현이한테서 넥타이 뺏아들고 매려는데 이게 잘 안돼.. 야 이 멍충아 이걸 여기로 넣으라고!!! 아 진짜!! 거기로 왜 넣어!!!! 야 너 이거 다 매기전까지 저거 먹지마 헐 백현아..... *
어제 백현의 특훈 덕분에 넥타이 매는법을 클리어한 경수 기쁜 마음으로 출근함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덤으로 엉덩이까지 씰룩씰룩하면서 넥타이 정리하고 있는데 뒤에서 오~ 이러는 감탄사가 들림 놀래서 뒤로 홱 도니까 종인이가 엉덩이 흔드는 솜씨가 장난이 아닌데? 이런 능글맞은 말이나 던짐 경수 민망해서 아니거든요! 하고 빽 소리 질렀다가 종인이 사장님인게 갑자기 생각난듯 조곤조곤 오늘은 뭘 추천해드릴까요 사장님 이럼 그말에 종인이 빵터져서 말투봐 왜케 친절해졌어 으하하하 어? 근데 너.. 네? 너 왜 내가 보낸 옷 안 입었어 혹시 못 받았어? 이 박찬열 개새 내가 그렇게 니가 가지지말고 도경수 주라고 했.. 아니요! 받았습니다! 그래? 근데 왜 안입어!! 경수 아침에 나올때 챙겨온 어제 종인이 준 쇼핑백 종인이 쪽으로 건넴 그러면서 하는말이 제가 이런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서.. 제가 특별히 사장님께 잘 해드린것도 아닌데 이런걸 주시는 자체가... 경수 나름 진지하게 말하고있는데 종인이는 듣고는 있는건지 경수한테 준 코트끝만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경수말 뚝 끊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함 혹시.. 경수 눈 땡그랗게 뜨고 종인이 쳐다보는데 고작 김종인이 한다는 말이 옷이 맘에 안들어서 그래? 맘에 안들면 딴거로 바꿔도 되는데.. 경수 저도 모르게 아니 그건 아닌데... 이러니까 아 그럼 뭐야 일단 입어봐 자자 빨리빨리 종인이 닥달에 마지못해 입어보는 경수 예쁘긴 예쁘다... 거울 앞에 서서 제 모습을 보는데 그 뒤로 종인이 완전 잘 어울려 딱 니옷인데 오늘 하루종일 이거 입고있어 알았어? 경수가 아.. 그게.. 이렇게 우물쭈물하니까 이건 명령이야 나 사장이잖아 하고 장난스럽게 말함 결국 졌다는듯 경수가 네네 이러니까 싱글벙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날줄 모르는 종인이 계속 와 진짜 잘어울린다 널 위해 만들어진 옷같다 이런 사탕발림 쩔게함 누가 손님이고 누가 직원인지... 경수 무심한척 괜히 이리저리 정리된거 또 정리하고 그러는데 종인이 자꾸 경수 뒤만 졸졸 따라다님 그러다 딱 멈춘데가 넥타이있는곳 경수가 어.. 이러니까 종인이 아맞다! 니가 넥타이 매주기로 했지! 아 내가 이걸 까먹을뻔 했네 경수 너 여기앞에 선 거 보니까 나한테 넥타이 엄청 매주고 싶었나본데? 경수 놀래서 아니고둔뇨!!! 종인이는 경수가 쨍알쨍알 소리지르는게 또 귀여워가지고 막 웃으면서 쭈욱 경수쪽으로 얼굴 내밈 자 한번 매봐 경수 어제 백현이한테 전수받은 기술을 잘 되짚어보면서 매주려는데..... 생각해보니까 이게 내가 내목에 매는법을 배운 바람에 남한테 해주는건 막 헷갈리고 난리임 경수 속으로 아 망했다 생각하는데 종인이 뭐해 안매줘? 설마 맬줄 모르는건 아니겠지? 귀신같은 김종인.. 꼭 경수 속마음을 다 읽은것처럼 말하는데 경수는 또 지기 싫어가지고 아닌데요!! 종인이 그럼 빨리 매줘 나 바쁜 사람이라고 경수가 어..그럼 이렇게라도... 갑자기 종인이 뒤로 가는 경수 종인이 뒤에 서더니 넥타이 매주기 시작함 마주보고 하는건 모르겠으니까 내 목에 맨다고 생각하고 뒤에서 매주기로 함 근데 이게 어제보다 더 부끄러움 종인이가 경수보다 키가 크니까 경수가 앞에 잘 안보여서 요리조리 고개 움직이는데 그럴때마다 자꾸 종인이가 경수 얼굴이 가는 쪽으로 고개 돌려서 꼭 입술이라도 닿을것처럼 가까워짐 경수 또 당황해가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제처럼 넥타이 쥔 손만 꼼지락거리는데 또 종인이가 경수 손 위로 제 손을 올리더니 진짜 넥타이 못 매는구나 그럼 내가 가르쳐주지 뭐 자 봐봐 이걸 이쪽으로 하고 뒤로 해서... 경수 손을 꼬옥 잡고 가르쳐주는 종인이 그런 종인이 옆모습만 빤히 쳐다보는 경수 남자치고는 긴 속눈썹도 봤다가 내려와서 잘생긴 코도 봤다가 더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입술에 시선이 감 까무잡잡한 피부와 대조되게 새빨간 입술에서 눈을 못뗌 경수한테 넥타이 매는 법 가르쳐주겠다고 쉴새없이 입이 움직이는데 종인이가 하는 말은 하나도 안들림 뭐에 홀린듯이 멍하게 입술만 보고있는데 갑자기 종인이가 경수쪽으로 고개를 확 돌림 경수가 놀래서 뒤로 고개 쑥 빼니까 갑자기 큰 손으로 경수 뒷통수를 감싸더니 제쪽으로 끌어당기는 종인이 경수 놀래서 됴르르됴르르 눈만 굴리는데 종인이 알겠어? 이럼 경수가 네..? 이러니까 너 내말 하나도 안 들었지 혼나야겠네 벌받아야겠어 이러면서 경수이마에 제 이마를 콩하고 갖다댐 그러면서도 시선은 절대 안 피함 경수도 괜히 지기싫어서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싸장님!!!! 하고 부름 둘다 놀래서 옆에 쳐다보니까 비서랑 백현이랑 서있음 경수가 놀래서 후다닥 떨어지려는데 종인이가 자연스럽게 경수 어깨 감싸더니 왜 박비서 이럼 백현이 경수 보면서 입모양으로 뭐야 둘이 뭔데 경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격하게 손만 내저음 아 사장님 여기서 또 뭐하세요 어제 경수씨한테 쪽지쓴다고 하루종일 일도 안하시.. 헐. 급하게 입을 닫아봐도 이미 다 엎질러진 물 종인이가 찬열이 보면서 입모양으로 죽는다 이러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경수 쳐다보는데 경수도 종인이를 쳐다보고 있음 민망한 종인이 하하하하 더 어색하게 웃으면서 찬열이한테 어깨동무하고 그럼 난 일이 많아서 이만 하고 빛의 속도로 사라짐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종인이가 찬열이 멱살 잡고 흔드니까 찬열이가 두손 모아 싹싹비는 그런 모습인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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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랑 찬열이가 안보일때쯤 경수 슬쩍 도망가려고 자세 잡는데 백현이한테 뒷목 잡힘 분명 끈질기게 경수가 다 말할때까지 물어볼 백현이라 이럴줄 알고 도망가려고 했던건데... 경수가 어색하게 하하하 웃으니까 백현이 인자한 미소로 말함 도경수 사실대로 말해 무..뭘!! 이거봐이거바 뭐가 있는데~ 하면서 눈 새초롬하게 뜨고 경수 심문하는 백현이 있..있긴 뭐가 있어!!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경수 말 더듬고 난리나 그러니까 백현이 더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봄 계속 백현이가 쳐다보니까 경수 어쩔수없다는 표정으로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말하려는데 백현이 매장 이모가 변백현 너 또 어디가있어!!! 너 진짜 혼날래?!!! 빨랑 안와?!!! 이때다 싶어서 경수 백현이 등 떠밀면서 야야야 빨리가봐 이모가 부르시잖아 빨랑 너 짤리겠다 백현이 질질 밀려나면서도 야 나중에 마치고 얘기해!!! 도망갈 생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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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마치고 근처 삼겹살집으로 간 경수랑 백현이 경수는 백현이 눈치만 보면서 고기만 굽고 백현이는 아직도 요러케 실눈뜨고 째려보면서 무슨 일인지 하나도 빼놓지 말고 말해봐라 이런 눈빛이나 쏘고있음 경수 완전 쫄아가지고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머..머거.. 이러면서 백현이 앞접시에 고기 놔주는데 백현이는 고기에 관심없음 이젠 아예 꽃받침하고 난 다 들을준비가 되어있다는 표정임 경수 하아 크게 한숨 쉬더니 한다는 말이 그러니까.. 나도 잘 모르겠어... 뭐? 사장님이 나한테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구.. 넌 어떤데? ..뭐가? 넌 사장님 어때? 좋은 사람같아? 으..응..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그럼 됐네 잘해봐 어? 어제 넥타이 매는법 가르쳐달라한거 사장님한테 매줄려고 그런거지? 아..아니 꼭 그런건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멍청아 니 마음 가는대로 해 뭐가 문제야 ..사장님이 진짜 날 좋아하는걸까? 바보야 니가 사장인데 맘에도 없는 일개 직원한테 선물 주겠냐? 거기다 그 직원 일하는데 맨날 출근도장 찍고 아까 보니까 스킨십도 장난 아니더만 이러면서 백현이 장난스럽게 웃는데 그제서야 경수도 긴장 풀린듯 헤헤 웃음 백현이 엄청 커다랗게 쌈싸더니 경수 보고 아 해 이럼 경수 아 너무 커어 이러니까 도경수 애인 생긴 기념 축하쌈이니까 남기지말고 꼭꼭 씹어먹어 이럼 백현이 말에 경수 얼굴 새빨개지더니 아 무슨 애인이야.. 이러면서도 냠냠 받아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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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경수 종인이가 선물해준 코트입고 출근함 백현이 그런 경수 보자말자 오~ 도경수~ 이러면서 까불까불 경수 민망한듯 아 뭐가아 이러는데 종인이 옴 이번엔 찬열이까지 같이옴 경수랑 백현이 꾸벅 인사하는데 종인이 어어.. 이러면서 멍때림 찬열이가 팔꿈치로 종인이 옆구리 쿡 찌르니까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한다는 말이 아..예쁘다 경수가 네? 이렇게 되물으니까 백현이랑 찬열이 동시에 자기팔뚝 슥슥 문지르면서 으으 닭살 이럼 경수랑 종인이 동시에 백현이랑 찬열이 째려봄 백현이 어 뭐야 둘이 커플이라고 벌써부터 통한거야? 이렇게 너스레떰 찬열이도 그럼 저흰 가볼게요 사장님 화이팅입니다! 이러면서 더 구경하고 싶어하는 백현이 팔목 잡고 사라짐 백현이 찬열이한테 팔목 잡혀서 질질 끌려가면서도 입모양으로 도경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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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백이들이 한바탕 하고간 뒤 갑자기 어색해진 종인이랑 경수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안 이랬는데 괜히 경수 시선 바닥에 고정한채로 씨스타 춤 추듯이 발만 휘적휘적하는데 갑자기 종인이가 경수씨 이럼 경수 처음듣는 존댓말에 놀래서 고개 번쩍 들어서 종인이 쳐다봄 사실 나 말할거 있어요 ..뭔데요? 나 사실 경수씨보다 한살 어려요 경수 헐 이러더니 지금까지 들어온 반말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아 뭐야 지금까지 나한테 수작부린거야?!! 이러면서 종인이한테 확 달려드는데 종인이가 와락 안아버림 경수 놀래서 버둥거리다가 살포시 종인이 허리에 팔감음 종인이 살짝 고개 숙여서 경수 귓가에 말함 수작부리는 연하남이랑 연애 한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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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모바일로 올리다가 오랜만에 컴으로 올려용
근데 폰 메모에 써논거 복붙해서 엔터 그지같은게 함정ㅋ..
내가 금손이면 썰을 픽으로 쓸텐데 휴_휴
보잘것없는 썰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사랑합니다 하트
오랜만에 왔는데도 잊지않고 반겨주셔서 정말 저는 감동의 눙물이 주르르르르르
아 그리구 저 빡빡한 사람 아님다
암호닉 막 신청해주세여 마구마구 와구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