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한테는 이란성쌍둥이 종희가 있음 종희 취미가 뭐냐면 소니엔젤 모으기임 종인이가 몰래 야자 째고 놀러가려고 일단 집에 까리하게 옷 갈아입으러 옴 종인이는 거적대기 입어도 존섹이지만 오늘 멋 좀 부린 종인이 라이더 입어줌 세쿠시해... 올블랙으로 빼입은 종인이 피부색도 깔맞춘듯ㅋ 할튼 개간지남 김종인님 나가려는데 돈이 없음ㅋ 에이씨 급하게 컨버스 벗어던지고 제 방으로 가려다가 어차피 들어가봤자 돈 없을거 아니까 종희방으로 감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방꼬라지 하고는... 방문 앞부터 잠옷이 널부러져있음 종인이 대충 발로 휘적휘적 옆으로 밀어놓고 본격적으로 종희 책상 뒤지기 시작함 서랍은 기본이고 몇권없는 책도 다 털어보지만 십원짜리 하나 안나옴 종인이 김종희 나쁜년.. 야박한년.. 중얼거리면서 괜히 책상 위에 예쁘게 쪼르르 서있는 소니엔젤 다 넘어뜨림 교복시리즈인건지 열두개 똑같이 흰셔츠에 남색마이 입고있음 아무렇게나 쓰러져있는 소니엔젤 중에 눈 땡그랗게 뜨고있는 소니엔젤을 들더니 요리조리 살펴봄 얘들은 바지를 왜 안 입고있냐... 하여튼 김종희 취향하고는... 조만간에 김종희 아청법으로 잡혀가겠네 쯧쯧 혀를 차면서 종인이 괜히 소니엔젤 배를 퉁 하고 건드려봄 다른 인형이랑 다르게 진짜 애기 배를 두드리는듯한 느낌에 종인이 깜짝 놀랬지만 이내 비싼거는 다른가보다 하고 방을 나서려고함 방문 닫을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꿍얼꿍얼 대는 말소리가 들림 넘 작은 소리라서 잘못들었나 싶은 종인이가 귀를 후비적후비적 그러고 다시 문 닫을려는데 또 말소리가 들림 소리 안나게 천천히 종희 방문 다시 연 종인이가 눈만 굴려서 방안을 스캔함 쭉 둘러보던 종인이 시선이 종희 책상 위에서 멈춤 거기에는 소니엔젤 경수가 철푸덕 주저 앉아서 아까 종인이가 건드린 제 배를 문지르고 있음 입이 댓발 나와서는 옆에있는 소니엔젤 백현이한테 투덜대는 것도 잊지않고. 아 증말 아파죽겠네! 왜 남의 배는 때리구 난리래! 쉬지않고 찡찡대는 경수 말을 묵묵히 들어주던 백현이가 갑자기 제 위로 그림자가 지자 고개를 들더니 놀래서 주저 앉아버림 꿍시렁대던 경수가 놀래서 어? 배켜나 왜구래? 백현이가 어버버 말을 못 잇고 저..저기.. 가리키는 손끝에는 놀란 눈으로 저들을 보고있는 종인이가 있음 그 모습에 더 놀랜 경수가 원래 큰 눈이 더 커져서는 히익! 제 입을 가렸다가 위아래를 훑어보는 종인이 시선에 야! 어딜보는거얏! 제 아래를 쪼끄만 손으로 가림 종인이가 의자를 끌어와서 앉더니 우루루 열두개의 소니엔젤을 제 앞으로 끌어옴 이왕 들킨거 막 나가겠다는 뜻인지 경수는 야! 살살 안다뤄?! 아프잖앙! 쉬지앉고 불평불만임 옆에는 백현이가 종인이 눈치만 보고있음 딱 보니까 경수보다는 백현이가 말이 통할 것같다고 판단한 종인이가 백현이를 제 손바닥 위로 올려놓음 밑에서는 경수가 야임마!!! 백현이 안 내려놔?? 뭐하는거야!!!! 아 얘 이름이 백현이구나.. 제 손바닥 위에서 덜덜 떨고있는 백현이를 힐끗 본 종인이가 이젠 밑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소리치는 경수 이마를 검지로 살짝 밀어버림 세게 민거도 아닌데 발라당 뒤로 자빠진 경수가 씩씩대는 모습에 피식 웃은 종인이가 다시 백현이로 시선 돌림 야. 종인이 부름에도 백현이는 비맞은 강아지처럼 바들바들 떨고만 있음 너무 겁먹은듯한 백현이 모습에 왠지 자기가 나쁜 사람이 된듯한 기분에 짜증난 종인이가 야 내가 너 잡아먹냐??? 뭘 그렇게 덜덜 떨어 버럭하니까 밑에서 경수가 잡아먹고도 남을 놈이지 이 나쁜노마!!! 배켜니 내려놓으라구!!!! 또 소리침 쪼끄만게 목청 하고는.. 종인이가 이번엔 경수를 들어올리자 허공에서 발을 동동 굴리면서 경수가 또 빽 소리침 야!!!! 안내려놔??? 큰소리는 아니지만 자꾸 들으니까 귀가 따가워지는 기분에 종인이가 제 손바닥 위로 경수를 대충 던져놓음 그바람에 철푸덕 엎어진 경수가 홱 고개를 들어서 종인이를 째려보다가 엉덩이를 탁탁 털고 일어나서는 이제는 금방이라도 울듯이 울먹울먹거리는 백현이를 꼬옥 껴안고선 다시 종인이를 째려봄 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유없이 받는 째림에 은근히 기분 상한 종인이가 인상을 팍 쓰고선 아 진짜! 나 니네들 먹고싶은 생각 전혀 없거든? 억울함에 저도 모르게 커진 목소리에 경수 품에 안겨서 울먹이던 백현이가 고개를 돌려 종인이를 쳐다봄 종인이의 표정에서 진심 억울함을 읽었는지 백현이가 코를 훌쩍대면서 살포시 종인이 손 위에 무릎꿇고 앉음 옆에는 경수가 거만하게 아빠다리하고 앉아서 팔짱 딱 끼고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안 거두고 있음 딱 봐도 말 걸면 쪼끄만게 으르릉거리고 달려들게 분명한 경수는 제껴놓고 다시 백현이한테 말 거는 종인이 백..백현이? 제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백현이 그 모습이 나름 귀여워서 오른손 검지로 백현이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자 탁 하고 종인이 손을 쳐내는 경수 배켜니한테 손대지망 나쁜놈아!! 경수의 철벽방어에 머쓱해진 종인이가 검지로 경수 머리를 꾸욱 눌러버림 아아앙!!! 내 헤어스타일!!!!! 몇시간을 공들였는데에에에!!!!! 아이고 귀야... 체력도 좋지 쪼끄만 몸으로 쩌렁쩌렁 조용히할 생각이 없는듯한 경수의 모습에 경수 입에 제 검지를 가져다대고 대충 막아버리는 종인이 쪼끄만 양손으로 종인이 검지를 치우려고 하지만 택도없음 결국 힘으로 치워내는건 포기한듯 종인이 검지를 앙앙 깨무는 경수 아프라고 하는거 같은데 아프긴 커녕 간질간질한 느낌에 종인이 경수를 보고 개구지게 메~롱하고선 다시 백현이 쪽을 봄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백현아 넌 뭐야? 인형이야? 사람이야? 저희는... 요정이에요... 뭐??? 요정????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 경수랑 백현이는 요정임 근데 왜 소니엔젤이 되었냐면 원래 비글삼형제라고 요정 셋이 있었는데 얘들이 인간세계를 신기해해서 몰래 내려갔다가 요정신이 그걸 알아가지고 빡쳐서 얘들을 소니엔젤로 만들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를 다 들은 종인이가 갑자기 심각해짐 요정이라니... 뭔가 엄청나게 어이없는 얘기이긴 한데 지금 제 눈 앞에서 말하고 움직이는 얘들을 보자니 묘하게 설득력이 있단 말이야.... 경수랑 백현이를 번갈아 보던 종인이가 삐비빅 현관 잠금장치 열리는 소리에 놀라서 경수랑 백현이를 대충 주머니에 쑤셔넣고 종희방에서 나옴 뭐하냐? 제 방 앞에서 어색하게 서있는 종인이를 보더니 종희가 신발 벗으면서 물음 아..아무것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종인이가 대답하자 종희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수상한데... 너 혹시.... 이러면서 종인이 주머니를 뚫어져라 봄 괜히 뜨끔한 종인이가 뭐..뭐가! 아직도 눈을 풀지않은채 종희가 너 혹시.. 내 돈 또 가져갔냐? 잘못 짚은 종희의 말에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쉰 종인이가 내가 거지냐? 안 가져갔거든! 야 난 피곤해서 쉰다! 하고는 방으로 쌩 들어가버림 침대에 벌러덩 누운 종인이가 주머니에서 경수랑 백현이를 꺼내서는 제 배 위에 살포시 올려놓음 백현이는 주머니 속이 답답했던지 자기 가슴께에 곱게 두손을 모아 올리고선 숨을 고르고 있고 경수는 또 뭐가 맘에 안드는지 도도도도 달려서 종인이 쇄골께까지 옴 종인이가 머리를 살짝 들어서 경수를 쳐다보자 경수가 에잇!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다가 종인이 쇄골에 걸리는 바람에 휘청해서 종인이 입술에 얼굴박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상황파악이 안된 경수가 종인이 입술에 얼굴 댄채로 눈만 꿈뻑꿈뻑 하다가 갑자기 후다닥 떨어져서는 소리지름 아아아아앙ㅇ아 내 첫키스으으으으으으!!!!!! *** 오랜만이에여... 저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큥_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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