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는 설 연휴 끝나고 군대감 종인이는 부모님이 외국에 계셔서 혼자 연휴를 보내게됨 경수는 부모님과 시골 할머니댁에 갔다가 혼자 먼저 올라옴 나중에 같이 편하게 올라가자는 엄마 말에도 조금만 더 있다 가라는 할머니 말에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혼자 쓸쓸하게 밥도 제때 안 챙겨먹고 있을 종인이 생각하면서 설음식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타고 올라옴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말 못할거 같아서 용기내서 종인이 집으로 감 미리 연락도 안하고 패기있게 대문 앞까지 왔는데 차마 초인종은 못 누르고 발만 동동 심호흡 한번 크게하고 눈 꼭 감고 일단 누름 근데 대답이 없음 너무 살짝 누른건가 싶어서 이번엔 꾸욱 누르는데 역시나 묵묵부답임 종인이가 집에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생각해보니까 가만히 있어도 인기많은 종인이가 이런 연휴를 집에서만 보낼리가 없지 경수 포옥 작게 한숨 쉬고 대문 앞에 쭈그려앉음 종인이 주려고 챙겨온 음식 담은 쇼핑백만 끌어앉고 입이 댓발 나옴 점점 자신감이 하락하는 기분에 다시 할머니집으로 내려갈까 고민하는데 누가 경수야? 하고 부름 경수 고개 홱 들고 누군지 확인함 그렇게 보고싶던 종인이 얼굴임 경수 저도 모르게 혀엉 하고 찡찡 종인이 경수 앞으로 와서 쭈그리고 경수랑 시선 맞춰줌 어쩐일이야 하면서 다정하게 물어봄 경수 쫌전까지만 해도 진지하게 갈까말까 고민했으면서 바보같이 헤헤 웃으면서 형 보고싶어서 왔쬬! 으이구 미리 전화하고 오지 얼마나 기다린거야 코 빨갛다 종인이 주머니에서 손 빼더니 경수 양볼 감싸고선 쪼물쪼물 장난침 경수가 붕어입 되서는 새침하게 째려보니까 허허 웃으면서 귀여워서 그러지 춥다 들어가자 경수 겨드랑이 사이에 손 넣고 으쌰 하고 일으켜줌 근처 편의점에 다녀 온건지 한손엔 편의점 봉지를 들고 다른 한손엔 경수가 갖고온 쇼핑백을 들고 문 열려는데 손이 없네? 의외로 허당인 종인이 모습에 경수 아 혀엉 뭐에여 이럼서 웃으니까 종인이 머쓱한듯 그러게 경수야 여기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열쇠 있거든 쫌 꺼내줘 경수 네에 이러고 주머니에 손 넣어서 열쇠 찾는데 잘 안잡혀서 손을 꼬물꼬물 하니까 종인이 오 경수 의외로 적극적인데~ 형 허벅지 막 이렇게 순진한 얼굴로 만지면 형이 놀래요 안 놀래요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저런 말 아무렇지도 않게 던짐 경수는 혼자 얼굴 빨개져서 티나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세번이나 삐끗 했다가 겨우 대문 염 경수 됴됴됴됴 먼저 달려감 1..2..3..4..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 알고있어서 꾹꾹꾹꾹 누르고 쏙 들어감 신발도 안 벗고 서서 숨고르는 경수 아 형은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해... 진짜 저를 귀여운 동생으로만 생각하는게 느껴져서 경수 또 우울해지려고 함 아랫입술 삐죽삐죽 대다가 신발벗고 집안으로 들어섬 먼저 눈에 딱 들어오는게 수북히 쌓인 설거지들 내가 이럴줄 알았지 경수 설거지 하려고 팔 걷는데 고무장갑이 없음 결국 그냥 설거지 하기 시작함 막 세제 묻히고 하려는데 문 열렸다 닫히는 소리 남 그러곤 종인이가 식탁에 손에 들고 있던거 놓으면서 뭐해? 이럼 경수 형 먹었으면 설거지를 해야죠 하니까 아 니가 그걸 왜해 내가 할게 거실가서 쫌 쉬어 종인이 경수 거실로 보내려는데 경수 꿈쩍도 안함 어차피 이왕 손에 물 묻혔는데 내가 할게요 형이나 거실가여 종인이 아 미안하게.. 그러다 맨손으로 설거지하는거 봄 야 너 왜 고무장갑 안 꼈어!! 너 그러다 주부습진 생긴다 나름 심각하게 말한거 같은데 설거지 한번에 주부습진 생긴다니 경수 종인이 말에 웃으면 안되는데 웃음 터짐 종인이는 경수가 웃는거에도 신경 못 쓸만큼 경수 손만 쳐다봄 아 어차피 따뜻한물 나와서 괜찮아요 경수 말에도 아주 경수손을 녹일기세로 쳐다봄 그런다고 고무장갑이 생기는거도 아닌데 결국 종인이도 옆에 붙어서서 설거지 같이 하기로함 경수가 퐁퐁으로 그릇 닦으면 종인이가 헹구고 그러다 종인이한테 손 잡혀서 거품으로 장난 치기도 하고 종인이 집중안하고 대충 씻다가 그릇 깰뻔도 하고 깨끗하게 안 헹군거 경수한테 걸려서 혼나기도 함 이제 설거지 막바지 종인이 뜬금없이 우리 이러고 있으니까 꼭 부부같지 않아? 외국영화에 나오는 게이부부 저가 말해놓고도 웃긴지 푸흐흐 바람빠지는 소리 내면서 웃는 종인이 경수는 또 당황해서 게..게이요? 당황해서 큰소리로 말한걸 종인이는 경수가 싫어서 그런줄 알고 아 미안미안 장난이야 기분 나빴어? 경수 더 큰 목소리로 양손을 격하게 휘젓으면서 아니요!!! 그런 경수의 반응이 귀여운지 아 귀여워 경수 너라면 게이부부 되도 좋을거같다 이런 위험한 발언 날리는 종인이 경수 갑작스런 종인이의 발언에 멈칫 했다가 아무렇지 않은척 설거지 마저 하려는데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은 막을수가 없음 뭔 정신으로 설거지 다했는지 모름 일단 거실로 가서 소파에 나란히 앉는데 경수 배에서 꼬르륵 소리남 급하게 올라오느라 한끼도 못 먹은 경수 근데 배고픔이고 나발이고 종인이 앞에서 이런 모습 보여준게 부끄러운 경수 고개 푹 숙이고 가만히 있는데 종인이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남 경수 놀래서 종인이 쳐다보니까 종인이 씩 웃으면서 우린 배고픈거도 똑같네 진짜 천생연분이다 그러면서 경수 손잡고 일으켜서 부엌으로 데려감 아까 식탁 위에 놓아둔 편의점 봉투에서 컵라면 꺼내려는데 경수가 아 잠깐만요 종인이 손에서 컵라면 빼앗아서 옆으로 치워두고 제가 가져온 쇼핑백 열어봄 형 여기 앉아봐요 종인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경수 맞은편에 앉으니까 쇼핑백에서 계속 반찬통이 나옴 온갖 종류의 튀김부터 나물에 특별히 몰래 챙겨온 수육까지 종인이 우와 이게 다 뭐야 경수야 나 주려고 챙겨온거야? 경수 으쓱으쓱 당연하죠 형 분명 혼자 있으면 저런 몸에 안 좋은거만 먹을꺼자나여 종인이 양 엄지 번쩍 치켜들면서 진짜 경수 밖에 없다 최고야 우리 경수 경수 젓가락 챙겨서 종인이한테 내밀면서 빨리 먹어요 배고프잖아요 종인이 감동받은 눈으로 새우튀김부터 집음 역시 일부러 새우튀김 많이 챙겨오길 잘했어 경수 종인이가 새우튀김에 환장하는거 알아서 할머니댁에 있는 새우튀김 싹싹 쓸어왔음 챙기다가 엄마한테 등짝스매싱 맞긴 했지만 그래도 종인이가 저렇게 행복하게 웃으니까 저도 행복한 경수 경수가 안먹고 있으니까 종인이 쥐포튀김 내밈 경수 앙 하고 받아먹음 아구구 우리 경수 잘먹네 눈 마주치니까 빤히 시선 안피하고 있다가 동시에 웃음터짐 그렇게 서로 먹여주면서 손 없는 놀이 하다가 슬슬 배 빵빵해진 카디 대충 치우고 거실로 다시 가는데 종인이 경수 배 톡톡 치면서 많이 먹었어? 하는데 경수 엄청 놀램 왜냐면 요즘 경수가 너무 통통해져서-물론 이건 순전히 경수 생각임- 특히 뱃살이 자꾸 찌는거 같아서 민감한데 종인이가 방심한 사이에 터치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놀래서 그런거 경수 반응에 놀랜 종인이 아 미안 그리고 정적 갑자기 어색해진 둘 멀뚱멀뚱 소파에 앉아서 티비만 보는데 종인이가 먼저 말건넴 아까 배 만져서 기분 나빴어? 경수 아니 그게 아니라요... 자 너두 만져 종인이 경수 쪽으로 빼 쭈욱 내밀면서 툭툭 제 배를 침 경수 그런 뜬금없는 종인이 행동에 결국 또 웃어버림 둘이 한참을 웃으면서 장난치다가-장난이라기 보단 종인이의 일방적인 복근 자랑+빨리 만져보라는 재촉과 괜찮다는 경수의 거절이었지만- 종인이가 아까 배 만져서 그런거 맞지? 물어봄 경수 아 사실요... 요즘 살이 쪄가지구... 니가 무슨 살이쪘다고 그래 내가 보기엔 넘 말라서 걱정된다 요즘 바람도 많이 부는데 날아갈까봐 에이 그건 오바다 어? 들켰네 또 마주보고 킥킥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눈만 마주치면 웃느라 바쁨 종인이 경수 팔목 잡고서 이거봐 이렇게 말라서 힘은 쓰겠어? 경수 괜히 힘 쎈 척 하려고 얍 하고 종인이 미는데 종인이가 경수 손목 잡고있는 상태로 뒤로 밀려버리는 바람에 경수가 종인이 위로 엎어짐 둘 다 당황해서 그대로 굳어있는데 먼저 정신차린 경수가 일어나려고 몸 일으키니까 종인이가 경수 손목 잡은 손에 더 힘줌 경수가 놀래서 종인이 쳐다보니까 종인이 빤히 경수 쳐다보다가 무작정 입 맞춤 경수 눈 꼬옥 감고 흡 하고 숨 참음 종인이가 입술 안 떼고서 숨쉬어도돼 경수야 경수가 그제서야 몸에 살짝 힘 풀고서 실눈뜨고 종인이 쳐다보는데 눈 감고있는줄 알았던 종인이가 저를 쳐다보고 있음 키스할땐 눈 감아야지 그말에 경수 스르륵 눈 감고서 종인이 목에 팔 감음 뒷일은 지금 생각 않기로함 적극적인 경수의 행동에 종인이가 웃는게 느껴짐 종인이 손 뻗어서 한손은 경수 허리에 한손은 어깨를 감싸고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임 한참 키스 하다가 겨우 떨어진 입술 이제서야 부끄러움이 밀려오는지 경수 종인이 가슴에 얼굴 폭 파묻고 고개를 차마 못듬 종인이가 경수야 하고 부르는데도 더 얼굴을 파묻을 뿐임 경수야 미안해 갑작스런 종인이 말에 경수 고개 번쩍 들고 종인이 쳐다봄 뭐가 미안하다는건지 무작정 키스한게 미안하다는건지 아직 고백 한건 아니지만 내 맘 못받아준다는게 미안하다는건지 경수 꼭 하룻밤 자고 버려지는 여자가 된 기분이 들어서 눈에 눈물이 고이는데 그걸 캐치한 종인이가 어어 너 왜 울어 울지마 어? 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안.... 형이 뭐가 미안한데요!!! 내맘 못받아준다는 말 하려고 그래요? 난..난 괜찮아요 이제 군대가니까!!!! 2년 뒤면 맘 정리할 수있.. 뭐? 에? 다시 말해봐 어딜간다고? 구..군대요.... 누구 맘대로!! 잉? 눈 땡그랗게 뜨고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경수 곰곰히 생각해보려는데 종인이 와락 경수 껴안음 경수 눈만 꿈뻑꿈뻑 하는데 종인이 경수 귀에다 대고 이럴줄 알았으면 더 일찍 말하는건데 경수 살짝 몸 일으켜서 종인이 쳐다봄 종인이 경수가 첫눈에 반한 그 미소로 사귀자 경수야***형 기다려줄꺼죠? 당연하지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기다릴게 진짜? 또 형 못 믿지~? 너나 군화 거꾸로 신지 말고 에이~ 내가 뭘요~~ 이거봐 너 군대가서도 이렇게 귀엽게 하면 큰일난다 아 불안해서 어떻게 너 보내냐 안되겠다 에잇! 쪽쪽쪽쪽 아 형 뭐에여~~ 내꺼라는 영역표시 해야 남들이 안 건들지 푸흡 형이 무슨 개에여? 영역표시 하게? 아 부족해부족해 아 그래! 경수야! 네? 이왕 영역표시하는거.. 뭐길래 그렇게 뜸을 들여요~ 목에다 남길까? 이렇게! 앙! 하고! 아악 형 아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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