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한> 오늘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짝피구를 하겠대. 짝을 정하는 기준은 마음대로 하고, 순영이는 일로 와 봐라. 체육부장 불쌍해. 맨날 불려가. 야!! 김여주!! 왜!! 나 귀 아직 잘 들리거든? 소곤소곤 말해! 소곤소곤, 됐냐? 너 어차피 나 아니면 혼자 할 거 같으니까 이 잘생긴 오빠랑 같이 하자. 야, 내가 너 아니어도 할 사람은 많은데 나 아니면 너 혼자 할 거 같아서 이 예쁜 누나가 같이 해줄게. 진짜 오늘 들은 말 중에 제일 웃겼다. 너 나중에 할 거 없으면 개그우먼이나 해라. 뭐? 이렇게 예쁜 얼굴로 배우나 해야지. 그렇게 티격태격하다가 피구 시작해서 짝피구를 막 하고 있는데 하다 보니까 최승철이 날 수비하고 있더라고. 사스가 승행설 ! 그렇게 막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윤정한이 짠하고 나타서는 이러더라. 비켜, 얘 내 거야. 얘 오늘 왜 이러는 거야? 아, 너무 설렜잖아. 정말. 사실 우리 정한이 잘생겼거든. 내일 아이스크림이나 사줘야지! • 〈이지훈> 내가 같은 과에 정말 친한 남자애가 한 명 있는데 되게 무뚝뚝해. 평소에 어떻냐면 말이야. 지훈아, 밥 먹었어? 너나 챙겨 먹어. 내 신경 쓰지 말고 밥 같이 먹으려고 물어보는 건데 저래. 같이 먹어줄 거면서 맨날 저런다? 지훈아, 오늘 뭐 해? 너는 안 말 날 거니까, 집에서 잠이나 자. 그래놓고 십 분 뒤에 다시 전화 와서는 영화 보러 가자고 하고, 지훈아, 오늘 세븐틴 뮤비 나온 거 볼래? 진짜 너도 반할걸? 그럴 리 없을걸?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왜 좋아하냐고 해놓고 노래 목록 보면 다 그 아이돌 노래고, 지훈아, 김민규 여행 갔다 오면서 선물 하나 안 사들고 와서 부승관 삐쳤었다? 이석민은 울고. 말 진짜 더럽게 많네. 맨날 말 많다고 뭐라고 해 놓고, 다 들어줘! 얘가 이렇게 무뚝뚝해. 근데 오늘 서점에서 책을 사야 했거든. 그래서 학교 끝나고 서점으로 가는데 자꾸 이지훈이 쳐다보는 거야. 지훈아, 왜 봐? 뭐 묻었어? 예뻐서. 왜 보냐고 물어보니까 예뻐서 그렇대. 이거 그린라이트야? 엄청 심쿵했네 ㅎㅎ 지훈이가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 그랬는데 그거나 사줘야겠다. • 〈이석민> 나랑 내 남자친구는 같은 과 CC야. 대학 생활의 묘미랄까? 꽃과 같은 존재지. 어쨌든 오늘 꿈을 꿨는데 세븐틴이 나오는 거야. 아주 NICE ! 꿈을 꾸다 보니까 끊기가 싫어서 알람을 무시하고 잤더니 지각을 한 거야. [여주야 일어나❤️] 08:30 [씻고 조심해서 오세요~] 08:35 [공주님?] 08:43 [김여주] 08:51 [일어난 거라고 믿을게ᄒᄒ] 08:59 [야, 아직 교수님 안 오셨어. 얼른 와.] 09:17 [너 오면 혼날 줄 알아.] 09:30 이렇게 문자 한 열세 통이랑 부재중 전화 26건, 카톡 128개가 왔더라고.. 깜짝 놀라서 챙겨서 택시 타고 학교 갔어. 강의실 앞에서 혼날 마음의 준비하고 들어갔더니 석민이 빈자리가 비었길래 옆에 후다닥 앉았어. 근데 계속 빤히 쳐다보길래 아, 혼나겠다. 하고 석민이를 쳐다보니까 입모양으로 오~ 이러더라고. 그래서 왜? 이렇게 물었더니, 책상 위에 올려놓은 수업자료 귀퉁이에 '예뻐서.'라고 적었더라! 이따가 우리 석민이 맛있는 거 사주러 데리고 가야겠다! • 〈부승관> 내가 카페에 앉아서 열심히 과제를 하고 있었어. 근데 옆자리에 엄청 훈훈한 토마스를 닮은 남자가 아기를 안고 계시더라고. 내가 또 유교기도 하고 아기도 엄청 좋아해! 그래서 눈치만 보다가 남자가 고개를 돌렸길래 아기랑 오구오구 하면서 놀고 있었거든. 까-꿍! 꺄르르~ 그렇게 놀다가 이제 과제마저 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갑자기 고개 돌린 남자랑 눈이 마주친 거야. 오구 오..? 귀엽네요. 부끄러움에 너무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횡설수설했어, 엄청 웃겼겠지? 저, 혹시 본인 아기세요? 아니에요. 잠시 봐주는 거예요. 이래 보여도 아직 여자친구 없어요~ 이러더라? 이거 뭐야? 그린라이트 맞지? 내일 카페에 민트 초코 먹으러 가야겠다. 아기 또 보고 싶네! 물론 그 남자분도 ㅎㅎ • 〈홍지수> 오늘 남자친구랑 첫 키스했는데 떨려 죽는 줄 알았어! 영어 에세이를 써야 해서 내가 첫 단어로 'surprisingly(대단히, 놀랄 만큼)' 만 적어놓고 뭘 쓸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어.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지수가 한 손을 내 어깨에 올리고, 한 손은 키보드를 〈홍지수> 오늘 남자친구랑 첫 키스했는데 떨려 죽는 줄 알았어! 영어 에세이를 써야 해서 내가 첫 단어로 'surprisingly(대단히, 놀랄 만큼)' 만 적어놓고 뭘 쓸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어.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지수가 한 손을 내 어깨에 올리고, 한 손은 키보드를 잡고 천천히 두드리면서 적더라고. 'surprisingly, i just kissed my boyfriend' 그 문장에 맞춰 나도 지수 볼에 뽀뽀를 해줬어. 그리고 내가 다시 적었지. 'And he did it back.' 지수가 다시 내 볼에 뽀뽀를 해줬어. 그리고 지수가 다시 적었어. 'But he want's satisfied.' 그렇게 첫 키스를 했어. 첫 키스, 엄청 설레는 거더라고! 천천히 두드리면서 뭘 적더라고. 'surprisingly, i just kissed my boyfriend' 그 문장에 맞춰 나도 지수 볼에 뽀뽀를 해줬어. 그리고 내가 다시 적었지. 'And he did it back.' 지수가 다시 내 볼에 뽀뽀를 해줬어. 그리고 지수가 다시 적었어. 'But he want's satisfied.' 그렇게 첫 키스를 했어. 첫 키스, 엄청 설레는 거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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