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 HAPPY ENDING
제 오빠는 도경수 입니다.
(;수상소감)
01
야, 야 봤냐?. 뭘?. 멜뮤지 뭐긴. 꺄아아아 당연하지 도꼬미 진짜 앓다 죽겠다...
학교에 오면 팬이 아니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엑소의 소식.
처음엔 친구들 입에서 '엑소', '열두명', '이엑스오', '에스엠', 특히 '디오','도경수'라는 말이 나오기만 해도 움찔거리며 신기하기도, 괜히 안절부절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무덤덤해졌다. 단,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는 한에서.
"OO아~ 도OO!"
"왜?"
"아침부터 자냐"
"피곤해"
"얘기할 사람이 없어"
"잘 테니까 떠들어 들어줄게. 자 유나야 이 언니는 듣고있단다."
"아 야아아~"
"아...진짜...뭔데"
"어제 멜론..."
"엑소? 쟤들한테 충분히 들었다 가라"
"쳇, 근데 진짜 부럽다 경수 동생"
"..뜬금없이 왜"
"어제 수상소감 못 들었어? 사랑하는 내 동생이래"
"..동생이니까 그랬겠지"
"사랑하는 내 동생 고맙고 사랑한대.. 나도..오빠..."
"걔가 그랬어?"
"어...진짜...빙의할 뻔..나 잘래 이 상태로 자면 꿈에 경수 오빠 나올 거 같아"
"징그럽게.. 가라"
사실, 어제 상 받는 모습을 보지 못 했다.
데뷔 초엔 늘 내 옆에서 나랑 같이 지내던 오빠가 화면에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모든 무대, 라디오, 예능, 인터뷰 등 모든 것을 다 챙겨 봤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도가 오름으로 출연하는 곳이 늘어나 가끔 중요한 컴백무대나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오는 영상들 몇 개만 볼뿐.
굳이 꼭 챙겨 봐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연기했다는 것을 들었을 땐 안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 안비밀.
상 받은 부분만 찾아봐야지.
늘 똑같이 1교시, 2교시, 3교시가 지나고 4교시. 마치기 5분전.
곧 점심시간이고 민아가 달려올 것이고 밥먹으러 가는 길부터 밥먹고 올라오는 길까지 엑소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나에게 도경수는 동생인 나를 잘 챙겨주고 잘 이끌어주는 착한 선배같은, 장난칠때는 영락없는 오빠,
잔소리를 할 때는 엄마같은, 걱정해줄때는 아빠같은, 든든하고 차분한 기댈 수 있는 큰 나무같은 존재였는데.
언제 부터인가 '우리 오빠가 귀엽구나'라고 생각이 들때가 많아졌다. 세뇌 당한건가.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민아는 오래된 친구로, 엑소의 디오가 나의 오빠인 도경수인걸 알지만 아는 사람이라고 팬이 아닌건 아닌가보다.
뭐 다른 멤버들이 워낙 많으니 충분히 이해한다.
"도OO!! 오늘 맛있음 빨리 가자!!"
"야 안 뛰어도 준다고!!!!"
"안되 빨리먹어야되!!"
예상을 깼다. 걸으며 엑소오빠들 얘기나 듣겠구나 했는데... 달리기라니!
"이모~ 많이 주세요~ 많이 주세요~ 흐흐 많이 주세요~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평소 이모들한테 애교를 많이 떨어서인지 민아의 식판은 남들 두배로 쌓여져있다.
물론 민아친구로 인식된 덕에 나도 많이 받는 편이지만.
"야.. 너무 많이 받은건 아닌가 싶습니다만?"
"내가 누군데, 아 진짜 맛있겠다. 먹자먹자"
잔반없는날. 다른 날들보다 더 맛있는 식단에 밥 이야기만 하다 교실에 들어오니..
아 진짜 대박. 여동생 완전 계탔네.. 다시보자. 이런건 또 보면서 빙의나 해야지.
"야 저거저거"
"뭐?"
"너희 오빠가 너한테 한말"
"아... 유나가 말했던건가.."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하구요. 회사 식구, 관계자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리구요 우리 엑소멤버들 너무 고생했고,
저를 믿고 밀어주신 부모님도 감사들이고 사랑하는 내 동생 오빠때문에 힘든점도 많은데 늘 고맙고 사랑한다. 감사합니다"
"내가 오빠때문에 뭐가 힘들다고.."
"울지는 마라, 너도 이 언니도 곤란해지니까"
"안울어."
"그래.. 연락은 했고?"
"아니.."
"야.. 심했다?"
"카톡 해보지뭐.."
"설마"
"뭐"
"안 봤냐?"
"...어"
"야 나도 봤는데"
"니는 완전 팬이고"
"그건 그렇지만.. 저런거는 좀 챙겨봐라"
"내 얘기할 줄은 몰랐지.."
"카톡이나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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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없는 사람으로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쓴글인데.. 역시 잘안되네요ㅠㅠ 오빠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하하... 일단 일만 벌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