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EL - 귀여운 남자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06;휴식-中)
06
"다음은 뭐 쓸까?"
"이..일단 안마부터 받지?"
"어깨주물러봐"
"아, 예에~"
"손도 제법컸다? 옛날엔 쪼물딱거리기만 하더니"
"언제적 얘길.. 그나저나 어깨 왜 이리 많이 뭉친거야..속상하게"
"속상해?"
"당연하지.."
"너도 많이 뭉쳤을걸?"
"내가?"
"공부하잖아 공부할때 자세가 어깨 엄청 뭉쳐"
"그런가?"
"시원하다..목쪽에 해봐"
"여기?"
"어..거기"
"여기 장난아니네.. 우리오빠 고생 많이 했구나"
"동생님 밥먹여 드릴려면 이 정도쯤은 해야지요"
"어휴 이제 밥먹을때 무릎꿇고 먹어야겠다"
능청스레 받아치는 나의 말에 끅끅거리며 웃더니
획 돌아 앉아 허공에 떠있던 내 손을 잡고는 내손을 쪼물닥 쪼물닥 마치 찰흙이라도 만지듯이 만지며 눈을 마주치며 내게 말했다.
"손은 여전히 차갑네.. 요즘 그런 드립어디서 배우는거야 꼭 종..
아니다, 음.. 다음 쿠폰은 뭘쓸까?"
"뭐야.. 말을 하다말아 그리고 그렇게 능글맞게 웃으면서 질문하는건 사절.. 두렵.."
"오빠가 두려워?"
"아니 그 말이 아니라.."
"뽀뽀쿠ㅍ.."
"응? 뭐라구? 아니지?"
"뽀뽀쿠폰은 아껴둬야지, 그럼 심부름쿠폰이나 쓸까?"
"좋은 생각인거같아 하하 무슨 심부름?"
"오빠 볼에 뽀뽀하나 배달해봐"
"..응? 뽀뽀쿠폰아닌데?"
"그러니까 심부름 쿠폰."
"심부름이 잘 못된거같은데..."
"심부름뜻이 보자.. 검색하니까 남이 시키는 일을 하여 주는 일이라고 나오네 잘 못된건 없어"
"허..그래 뭐 동생이 오빠한테 뽀뽀한방 못날려줄까"
"진짜?"
"뭐야.. 해달라며"
"난 한 대 맞을 줄 알았는데 자 여기다가 해봐"
자신의 왼쪽 볼을 내밀어 손가락으로 제 볼을 콕콕찌르며 능글능글 웃는데.. 위험했다.
정말 한 대 때릴뻔했다.
"빨리 해봐"
"아 알았다고..나의 오빠를 향한 사랑을 받아라!!"
쪽.
"에이 별로네"
"그렇게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건 맞지않다고 보는데 말이죠?"
"요즘 내동생 애교를 많이 보네"
"그래 차라리 애교로 생각해, 헝..내 비싼 입술"
"아껴뒀다가 어디다 쓰게"
"그거야 당연히 남자친구지"
"나..남자친구?"
오빠는 나의 남자친구라는 말에 그 큰눈을 '나 눈 제일 크게 떴소"라고 자랑이라도 하듯 동그랗게
커진눈에 순간 목소리가 높아져, 엄청 놀랐음을 내게 알려왔다.
"응 남자친구"
"어떤놈이야"
"뭘 어떤놈이야"
"언제부터? 잘생겼어? 키는? 몇살인데? 공부는 잘하고? 같은학교?"
"오빠 동생 여고다니거든요"
"아 맞다.. 무튼!!"
"없어"
"뭐가?"
"남자친구"
"응?"
"아껴뒀다가 미래의 남자친구에게 해준다는 뜻이였는데?"
"아.. 괜히 놀랬네.."
"오구오구 놀랐쪄요?"
"오빠놀리니 좋아?"
"우리 오빠 요즘 왜이리 귀여우실까?"
"너 저리가"
"진짜 가?"
"어.."
"칫, 엄마랑 아빠는 언제오신데?"
"몰라.."
"그럼 나는 엄마한테 전화나 하러 가야지"
오빠는 툭 튀어나온 입에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 장난을 치며 삐진걸 티내며
휴대폰을 가지러 가는 나에게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무나 막 만나고 그러지마 오빠 속상하니까.. 오빠가 허락하는 사람만 만나야되..(중얼중얼)"
"뭐라구?"
"아무것도 아니야.."
"큭, 여보세요? 엄마 어디예요?"
곧 부모님이 오시고 엄마는 간만에 온 아들의 모습에 기분이 매우 좋으신듯, 콧노래까지 부르시며 정말 진수성찬을 차리셨고,
아빠도 오랜만에 보는 아들의 모습에 반갑다며 장난을 치시며 막 웃으신다.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평소에 어두운 분위기이거나 울적한 분위기로 지냈다는것은 아니지만, 왠지 평소보다 더 따뜻하고 웃음소리가 크다랄까?
"아들~딸~밥먹어라~"
"나는?"
"뭘 새삼스래~"
아들과 딸만부르는 엄마에 약간 서운하신듯 아빠가 '나는?'이라며 물으며 부엌으로 오신다.
그 모습에서 아까 삐진 오빠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기도.
"우와..엄마.."
"엄마..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오빠.. 오빠 매일와라.. 매일 이렇게 먹게.."
"그럴까?.."
"식는다 빨리 먹자"
"네!"
"네!"
"잘먹겠습니다!"
"헐, 진짜 맛있다."
"아 집밥먹으니까 좋다.."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그리고 경수야 모레 가지?"
"네"
"오빠 두 밤이나 자고가?"
"왜 싫어?"
"에이 그럴리가 좋아서 그렇지"
"하여튼.."
"숙소갈때 음식 몇개 싸줄테니까 다른 아들들이랑 같이 먹어"
"안그래도 되는데.."
"그러면서 너도먹이고 하는거지 꼭 갖고가"
"네"
"얼른 먹어"
금새 밥그릇을 비워 내고 ㅡ오빠가 두그릇인척 하는 세그릇을
다 먹어치웠다는 것은 안 비밀ㅡ 양치질을하고, 가족 모두 모여 과일을 먹으며 이것 저것 담소도 나누었다.
"아, 오빠"
"왜?"
"다른 멤버오빠들 말이야"
"응"
"원래 다들 다 시끄러워?"
"누구?"
"다.. 저번에 전화할때도.. 내 귀 아팠다고... 카톡도.. 글이지만 뭔가 시끄러웠..."
"아..하필 비글들에 걸린거지.."
"아..하필..그랬구나.."
"에휴..미안하다"
"미안할거까지야 그 무리들 틈에 사는거야?"
"아들도 비글 아니였어?"
"오빠가?"
"요즘 엄마 인터넷 하잖아~"
"엄마?"
"응 엄마 요즘 자주는 아니지만 오빠 검색도 하고 팬카페 같은데에서 노셔"
"진짜?"
오빠는 엄마의 인터넷 소식에 뭐가 그리 웃긴건지 하트입술을 내보이며 크게 웃다가
문득 이상한 글은 보지않을까 걱정됬는지 금새 표정을 굳힌다.
"걱정마 엄마 카페에서만 노셔. 딴건.. 못해.."
"아.."
"글 보면 찬열이랑 종대랑 백현이랑 음... 또 있던가.. 그렇게 세명이랑 너도 껴있더만.."
"대박.. 하긴 은근 오빠가 활발해"
"그래도.. 그 셋보다는 나아요"
"딴 오빠들 잘생겼지?"
"오늘 본 눈빛중에 제일 반짝거린다 도OO?"
"에..에이~ 기분탓이야 기분탓~"
"그렇지? 음.. 다들 잘 생겼지"
"궁금하다.. 오빠가 어떤 사람들이랑 지내는지.."
"놀러와 숙소에"
"그래도되?"
"되지 아.. 안되, 위험해.."
"왜?"
"형들..하..다음에 팬싸나 콘서트나 그런데로 와.. 아니 그런데도.."
"뭐야.."
"경수야 OO이 너무 아낀다.."
"아빠 딸은 사랑스러우니까~"
"아.. 도OO.. 그냥 와도 될듯."
"아.. 예.."
"스케줄 좀 빌때 연락 할게"
"그래"
"아, 딸."
"네?"
"아침에 딸 베개랑 이불 세탁소에 맡기고 찾아오는걸 깜빡했어..."
"엄마.. 두꺼운건 그거 밖에.."
"간만에 오빠랑 자, 오빠랑 자면 잠 잘자잖아"
"아..그럴까..오빠~"
"편하게 잘까 했더니.."
"하하..? 제가 불편하다고 들리는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요즘도 잠 잘 못자?"
"응.."
"그럼 오빠랑 자야겠네, 숨막힐 정도로 꽉 안고 자야겠네"
"...살려주세요"
몇마디 나눈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시간은 열시였다. 아침 일찍 학교를 다녀와서 이기도 하고 따뜻해서인지 벌써 부터 노곤노곤 졸리기 시작했다.
오빠도 마찬가지 인듯 싶었다. 뚜렷하던 눈이 티비를 보는건지 허공을 보는건지 흐리멍텅해져 알수가 없었다.
"오빠아.."
"응.."
"자러가자..하암-"
"응.."
오빠와 나란히 침대에 눕자 나는 역시 평소처럼 피곤하지만
잠에 들기가 힘들었다ㅡ평소 나는 잠자리가 너무 예민하였고, 불면증까지 있다ㅡ 뒤척이는 나를 느꼈는지
오빠가 눈을 뜨곤 한 손으로는 나를 안아 자신의 품에 가둬버리듯 하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뒷통수를 어루만져주었다.
어릴적부터 내가 뒤척일때마다 해주던 행동이였다.
"OO아.. 피곤하지.."
"응.."
"잘자용"
"푸흣..뭐야 자라는거야 웃어라는거야"
"자기전에 한번 웃어라고.. 언른 잠들어라 내동생.."
오빠의 품이 따뜻해서인지, 심적으로 안정되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지금 또한,
나를 어루는 오빠의 품에서 금새 잠들었다. 그리고 오빠는 나의 이마에 매우 짧은 뽀뽀를 하며 굿나잇 인사를 하였다.
"잘자라, 도OO"
오빠에게 여자를 소개시켜줘야 할거 같다. 그러면 내게 뽀뽀를 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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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연인 분위기가 날까 두렵네요.. 하하 친구네 남매에게서 모티브를 얻고 소설적인 설렘을 끼얹으며 쓰는데 잘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늘 독자님들께 감사하게 생각하는거 알죠?:)
글쓸때마다 말씀드리지만 이런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주제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