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JUNIEL - 데이트22cm (부제: 애기 아니야)다음 날 아침-ㅇㅇ이가 눈을 떴을 때에 시간은 8시야.어제 아팠던 건 다 어디로 갔는지 개운하게 기지개를 피며 일어나.그런데 어제 같이 옆에서 자던 세훈이 없어져서 ㅇㅇ은 눈도 잘 못뜬 상태로 두리번거려.어제 머리를 말려주던 세훈의 손길에 잠들었지만 새벽에 옆에있는 세훈을 막 껴안았던게 생각이 나는데 어디갔는지 보이지를 않아.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벗어나 책상을 보는데 작은 쪽지가 하나놓여있어.‘일어나자 마자 핸드폰 안볼 것 같으니까 쪽지남겨.나 지금 집으로 들어갈건데 주방에 죽 끓여놨으니까 그거 먹어.또 끼니 거르지 말고 천천히 먹어 체하지 말고.보일러 온도 올려놨으니까 일어나면 좀 낮추고 밥 다먹고 연락해.오늘 데이트 할거니까 밥 먹으면서 어디 가고싶은데 없나 생각해놓고.쪽지보면 아침일테니까 지금 빨리 밥먹어’아주 ㅇㅇ이 챙기는데 도가 튼 세훈이는 ㅇㅇ이를 재우고는 새벽 5시쯤 일어나서 ㅇㅇ이가 추울까봐 보일러 온도부터 올리고 혹시 아침부터 체할까 부담스럽지 않게 죽까지 정성스럽게 끓여. 그걸로도 부족한지 집청소까지 깨끗히 다 해놓고 7시 반까지 ㅇㅇ이만 보고있다가 집을 나서.딱 보니 집안청소까지 다 해놓고 간 것같은 세훈이가 이뻐 실실 웃으면서 죽을 떠서 입에 넣어.아 행복해- 오세훈 하나 내 남자 됐다고 세상이 이렇게 좋아보이다니.괜히 체해서 세훈이 속을 썩이고 싶지 않은 ㅇㅇ은 아주 천천히 죽을 먹고는 침대로 엎드려서 핸드폰 잠금화면을 풀어서 세훈이에게 문자를 해.‘우리 이쁜 세훈이♥ 집청소까지 다하고 갔어요? 오구오구’좀 오글거리지만 좋은 걸 어떡해.웃으면서 답장을 기다리는데 정말 바람같이 빨리 답이와.‘죽 다 먹었어? 몸은 좀 괜찮지?’‘또 애기취급한다- 감기 다 나았고 죽도 다 먹었으니까 걱정하지말지?’‘그럼 애기를 애기취급하지. 어디 가고싶은지 생각은 해봤어?’‘음..너랑 너무 많이 놀러가서 어딜가야될지 모르겠어’‘좋은건지 나쁜건지. 그럼 영화나 보러갈까?’‘응응!! 영화보러가자-’11시까지 집앞으로 데리러 갈테니까 이쁘게 보인다고 춥게 입기만 해라 따뜻하게 입고나와. 안그래도 이뻐.문자를 보고 광대야 올라가라 입아 찢어져라하며 웃던 ㅇㅇ은 알겠으니 너도 따뜻하게 입고오라며 하트하나를 날려주고 화장실로 직행해.데이트 하는 걸 티라도 내듯이 샴푸도 꼼꼼히 린스도 꼼꼼히 몸도 구석구석 닦고 나온 ㅇㅇ이가 머리도 물기없이 드라이기로 다 말려.그리고 하다못해 속옷도 세트로 이쁜 걸로 맞춰입고는 흡족해하며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며 옷장에 옷이란 옷은 다 꺼내봐.“이 날씨에 원피스 입고 오면 분명히 갈아입으라고 할 거 같고..치마 입으면 또 인상찌푸릴 거 같고..도대체 뭘 입으란 거야-”짧게 한숨을 내쉬던 ㅇㅇ이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시를 입은 뒤에 배가 보이지않고 많이 짧지 않은 따뜻한 크롭니트를 입고, 바지는 니트와 대조되는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어.신발은 굽이 많이 낮아 발이 불편하지 않은 검정색 구두를 신기로 하고 화장대 앞에 앉아 세훈이가 좋아할 만란 연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을 하기로 해.“오늘따라 화장도 잘먹네-”잘먹은 화장이 아주 신나서는 머리에 에센스를 바르고 시계를 차.시계를 찬 김에 시간을 보니 10시 45분, ㅇㅇ은 심플한 흰색 가방에 소지품들을 얼른 챙겨넣어.그리고는 진한 향수를 싫어하는 ㅇㅇ이를 위해 작년 생일날에 세훈이가 선물한 은은한 베이비 파우더 냄새가 나는 향수를 뿌리고 신발을 신어.10시 55분, 마지막으로 전신거울로 한번 모습을 살핀 후 세훈이를 기다릴 생각으로 5분 빨리 집앞으로 나갔는데 세훈이는 이미 밖에서 ㅇㅇ이를 기다리고 있어.“어? 세훈아 벌써 왔어?”“왜 5분이나 빨리 나왔어”“음 우리 이쁜 우렁각시 세훈이 보고싶어서요오”“크흠- 가자”애교 부리며 팔짱을 끼는 ㅇㅇ이가 너무 귀여운데 말로 표현하기 부끄러워 헛기침을 하며 가자고 재촉하는 세훈이야.이미 귀는 빨개져있고 입꼬리는 웃고 있으면서.세훈은 흰색 니트를 입고 겉에는 과하게 각져 있지 않은 검정색 마이를 입고, 검정색 바지와 신발을 신고 있었기에 의도치 않게 ㅇㅇ과 커플로 맞춰입은 듯 보였어.“근데 우리 맞춰입지도 않았는데 커플룩이 됐네- 통했나보다!!”“추울지도 모르는데 겉옷은 왜 안가져왔어”“괜찮아 괜찮아!! 안 추워. 오늘은 어때 합격이야?”괜찮네, 바지 입어서 합격. 다음부터는 겉옷도 입고 와.항상 세훈이랑 놀러가면 옷입은 걸 본 뒤에 허락을 맡아야 하던 ㅇㅇ이가 긴장하며 물어보고 세훈이가 답한 걸 듣자마자 활짝 웃어.“히히 다행이네. 첫 데이트 때부터 불합격 받을까봐 나름 고민했거든”“잘했어- 이뻐”엘레베이터 안에서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세훈이 때문에 잠시 강아지가 된 것같았지만 이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서 그냥 웃어.둘은 생각보다 날씨도 춥지 않고 시내도 가까워서 그냥 걸어가기로 해.도대체 언제 친구였던 건지 모를만큼 둘이 제법 연인 분위기가 나고 누가봐도 잘 어울리는 세훈과 ㅇㅇ을 보고는 많은 사람들이 쳐다봐.둘 다 잘생기고 이쁜 훈남훈녀, 선남선녀인 건 둘째치고 키차이가 많이 나서 ㅇㅇ이가 올려다보고 세훈이가 내려다보는 그 그림이란 부러움을 많이 샀어.그래서 몰래몰래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어.“무슨 영화볼래?”“너 좋은 걸로 봐”어느 덧 영화관에 도착한 둘은 뭘 볼지 고민하다가 가볍게 로맨틱 코미디를 보기로 결정해.영화를 결정하고 나서 ㅇㅇ이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려 하자 세훈이 제지하며 말해.“오늘은 가방 열지마. 첫 데이트니까 내가 다 알아서 할게”“그런게 어딨어- 평소에도 맨날 니가 다 해주면서”“쓰읍- 내 말들어. 그대신 다음에는 니가 사주면 되지”“진짜 못 살아. 알았어”결국 계속해서 단호하게 막는 세훈이 때문에 ㅇㅇ을 알았다며 한숨을 쉬어.결국 세훈이가 카드로 영화부터 팝콘까지 다 사고 나서야 영화관 안으로 들어와서 영화를 보게 돼.영화의 내용은 친구였다가 연인으로 발전된지 어연 4년차인 커플이 권태기 때문에 헤어지고 서로 고생하며 못 잊고 그리워하다가 다시 사귀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영화였어.자칫하면 지루해질 수있는데 약간의 개그가 들어가서 정말 재밌게 볼 수있는 그런 내용이였기 때문에 ㅇㅇ과 세훈은 나름 만족하며 영화관람을 마쳐.“재밌었다 그치?”“뭐 볼만하네”“나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먼저 가있어!”세훈이를 먼저 보내고 ㅇㅇ이가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고치고 나오는데 ㅇㅇ과 다르게 진한 화장에 몸에 쫙 달라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짧은 원피스를 입고 높은 킬힐을 신은 처음보는 여자가 세훈이와 말을 하고 있어.“난 방민아라고 해. 니 이름은 뭐야?”“그냥 좀 가지”“번호도 알려주기 싫고, 이름도 알려주기 싫다- 좋아. 그럼 몇살이야?”“니가 알아서 뭐하게”“셋 중에 하나만 얘기 해주지 좀. 비싸게 굴지 말고”조금 걸어가보니 어렴풋이 대화내용이 들리고 듣자하니 세훈이가 마음들었는지 방민아라는 이쁜 여자애가 말을 거는 듯해.벌써부터 내 남자 인기 많아서 어쩌지- 으 질투나.세훈이는 관심도 없어보여서 화는 안났지만 그래도 나름 여자친구는 여자친구인지 질투는 나.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게다가 저 여자는 이쁘기까지 해.아 진짜 속상하게 첫 데이트 때 오세훈 인기나 실감하고 있네.그냥 잠시 넋을 놓고 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세훈이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ㅇㅇ이를 봐.“ㅇㅇㅇ”“ㅇ..어? 어”ㅇㅇ은 표정이 잔뜩 굳어있는 세훈이 때문에 놀라서 살짝 말을 더듬고, 세훈은 혹시나 ㅇㅇ이가 오해할까봐 걱정스러워서 한걸음에 ㅇㅇ이 앞에까지 와.“뭐야- 이런 귀엽고 이쁜 여자친구가 있었네?”“알면 이제 좀 가지? 보다시피 귀엽고 이쁜 여자친구를 내가 많이 좋아해서 니가 눈에 안들어오네”세훈의 말을 들은 민아는 살풋 이쁘게 눈웃음을 지으며 ㅇㅇ에게 걸어와 ㅇㅇ이 앞에 서.ㅇㅇ이는 고작 굽이 낮은 구두라서 간신히 160cm가 되었는데 민아는 킬힐을 신은 탓인지 가뿐히 170cm을 넘어서 ㅇㅇ이가 민아를 올려다 봐.이 사실에 ㅇㅇ은 살짝 기가 죽어서 괜히 세훈이의 마이 옷자락을 그 작은 손으로 꼬옥 쥐어.그리고 그 손을 세훈이가 옷자락에서 자신의 손으로 옮겨와 잡아줘.“애기야 니 남자친구 건들여서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는 말고- 번호 이름 나이 이 셋중에 단 한 개도 대답을 안해주더라”“...네”“너 빨리 안가냐?”“알았어 간다 가. 애기야 저런 남자친구 있어서 좋겠다- 언니 갈게”세훈이가 계속 재촉해서 ㅇㅇ이 곁을 떠난 민아는 마지막 말을 마치며 ㅇㅇ이의 머리를 쓰다듬어.그렇게 ㅇㅇ이가 멍해있고 세훈이가 ㅇㅇ이 기분을 살피느라 아무 말도 안하자 의도치 않게 둘 사이에 정적이 흘러.근데 갑자기 ㅇㅇ이의 인상이 확 찌푸려지고, 세훈이는 ㅇㅇ이가 화난 줄 알고 긴장해.“화났어?”“.....아니, 저 여자 향수냄새 때문에- 으 갈거면 그냥 가지 왜 머리를 쓰다듬고 가고 그런데?”“하아-”이거 지금 좋아해야 되는거냐, 싫어해야 되는거냐.한숨을 쉰 세훈이가 이만 가자며 ㅇㅇ의 손을 이끌어 영화관을 빠져 나오고 어느 덧 시간은 3시야.둘은 그냥 카페로 가서 소소하게 수다를 떨어.맨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아하는 ㅇㅇ이 덕분에 어색함이 금방 풀리고 카페에서 놀다가 다시 시내에서 집까지 걸어가.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추워져 ㅇㅇ이가 몸을 살짝 떨자, 세훈이가 자신이 입고 있던 마이를 벗어서 ㅇㅇ이 어깨에 걸쳐줘.“너도 춥잖아. 어차피 집다와가는데.."“그냥 입어라 감기 걸리지 말고”“치이- 또 그러지? 애기취급”“애기는 애기지”“애기. 애기. 다 나보고 애기래. 내가 그렇게 애같아? 아까 그 이쁜 여자도 나보고 애기라 그러고”넌 걔가 이쁘냐? 화장 진하고 옷 그렇게 입는 애 별로던데.화장 안진하고 옷 그렇게 안 입어도 완전 이쁠 것 같은데?니가 어떻게 알아. 이 바보야ㅇㅇ이는 자꾸 세훈이가 애기로만 보는 것 같아서 괜히 욱해서 아까의 얘기를 꺼내.“나 애기 아니야. 아까 그 이쁜 여자랑 너 얘기할 때 사실은 엄청 질투났거든? 근데 그거 티내면 애 같을까ㅂ...”“너 애기 아니야, 여자야. 내 눈에는 너 충분히 여자라고 근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진짜”“진짜 뭐. 왜 그 다음말을 안해!!”아 진짜 못참는다고. 이 바보를 어떡해야돼. 차마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말하는 세훈이야.일단 이 곤란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세훈이는 말을 돌려.“근데 아까 엄청 질투났다고?"“..ㄴ..내가 언제?!”“언제긴 언제야 방금 그랬지”“아니거든- 내가 왜 질투를 하겠어”그렇게 둘이 투닥거리다가 어느새 ㅇㅇ의 집 엘레베이터 앞까지 오게 돼.8층을 누르고 ㅇㅇ이가 살짝 토라져서 아무 말도 안하고 그런 ㅇㅇ이가 귀여운지 세훈이는 살짝 웃어.띵-“집 다왔으니까 얼른 가”ㅇㅇ가 먼저 내려서 세훈을 보내려는데 세훈이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나와 ㅇㅇ이를 안고 귀에다가 작게 얘기해.“너 애기 아니고 나한테 충분히 여자야. 아까 미안했어 첫 데이트에 이런 일 겪게 해서”“근데 아무리 다른 여자가 와도 내 눈에는 너밖에 안 보이니까 걱정하지마. 그래도 질투는 해주면 고맙고- ”그 말을 끝내고 집 잘들어가라면서 ㅇㅇ이를 놔줬는데, ㅇㅇ이가 얼굴이 빨갛게 붉어져서는 집으로 총총총 뛰어가.그렇게 세훈은 ㅇㅇ이가 들어가는 걸 보고 다시 내려가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전화가 와.‘여보세요’‘집 들어가고 있어?’‘응. 왜’‘후아- 아까 사실 질투 엄청 났는데 화 안났어. 내 남자 인기 많은 걸 어떡해, 그치?’‘앞으로도 오늘처럼만 해- 어...나 씻을거니까 집 잘들어가고 문자해!!’자신이 말하고도 부끄러웠는지 전화를 뚝 끊어버린 ㅇㅇ이 때문에 세훈이는 길가다가 한참을 웃어.그렇게 달달한 하루가 끝나가고 있어.*암호닉♥비타민♥ ♥유후♥ ♥도라에몽♥ ♥햇반♥ ♥곰지♥♥젤컹젤컹♥ ♥비쯔♥ ♥센시티브♥ ♥메로나♥ ♥코딱지♥♥김종대.♥ ♥드레싱♥다들 워더스럽고 사랑스럽고 정말 애정하고ㅠㅠ(/^o^)/♡*작가 주저리으어 왠지 감당안되게 인물이 추가된 느낌..★암호닉 신청 감사히 받고 있고요!! 다들 월요일이라고 우울해 말고 열공합시다!!날씨 추우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