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이종현(씨엔블루),주니엘 - 사랑이 내려
「 김종대,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의 갈림길 」
Baby J
十三
- ○○ 시점 -
“고마워 친구야, 진짜로!”
찬열씨와 대화를 나눈 후 곧장 부엌으로 향해 음식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거실에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종대가 신나게 웃으며 찬열씨에게 매달려 방방 뛰고 있다.
저런 모습을 보니 괜스레 결혼 후 생활이 눈에 아른아른 거린다. 종대와 똑 닮은 아들이 아빠 아빠! 하며 종대에게 매달려 노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언젠간 꼭 이뤄지길 바라며 종대가 소파에 패대기 쳐질 때까지 묵묵히 엄마 미소를 지으며 그 둘을 바라본 것 같다.
“밥 다 되면 꼭 연락해”
“응?”
“맨날 시켜먹어서 진절머리나. 시켜먹는 거 아니면 내가 밥하는데…. 감당이 되겠어?”
“푸흐, 알겠어. 꼭 연락할게”
싱크대에 기대어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띤 채 거실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치익- 하고 냄비 물이 끓어 넘치는 소리를 듣고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가스레인지 불을 약하게 바꾼 후 아직 다 썰어놓지 못한 채소를 썰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은 닭볶음탕. 예전에 그렇게 먹고 싶다며 입에 달고 살았던 종대가 생각나 무작정 닭볶음탕 재료를 사 들고 와버렸다.
종대가 좋아할지 안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이미 사온 거 어쩔 수 없으니 재료 손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무색 채소를 다 썬 후 유색 채소를 썰려던 순간, 부스스한 머리에 대충 모자를 눌러쓰며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를 한 채 말하는 도경수.
그런 도경수를 보니 옛 생각이 나 풋, 하고 웃으며 알겠다고 한 후 채소를 마저 손질했다.
“자기야- 얼마나 남았어?”
“거의 다 했어.”
“빨리 먹고 나가서 데이트할까?”
“안 돼. 그러다 들켜”
“들켜도 난 상관없는데-”
“어휴, 뜬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세요?”
“그야 당연히 자기가 아주 좋으니까-”
채소 손질을 마친 후 양념장까지 빠른 시간에 만든 후 손질된 닭을 꺼내니 또 뭐가 좋은지 실실 웃으며 나에게 달려온 종대.
급기야 멤버들이 있든 없든 백허그를 하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버린다.
아우 좀!! 익살스럽게 웃으며 내 뱃살을 푹, 잡아 꼬집어 버리는 종대를 있는 힘껏 떼어내며 있는 힘껏 소리쳤다.
뱃살에 예민하고 꼬집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걸 아는 사람이 왜 이러는지, 종대에게 소리를 친 후 뒤로 휙, 돌아 종대를 무시하며 이것저것 냄비에 쏟아부으니
그제서야 강아지처럼 눈꼬리를 축 내리곤 화났어? 하며 옆에 조심스럽게 서버린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주변에 멤버들만 없었으면,
“왜요 형수! 또 김종대가 괴롭혀요?”
“네? 아….”
“뭘 그렇게 불편하게 대해요- 내가 존댓말 써서 그런가?”
“ㅇ,아! 말 편하게 하세요-”
그래 ○○아, 종대가 괴롭히면 말하고-. 눈꼬리를 축 내린 채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는 종대에게 입을 맞추려던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왜요 형수! 하며 달려온 준면씨를 보고 몸이 동상처럼 굳어져 버렸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날 본 준면씨는 인상 좋게 웃으며 어색함을 풀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살갑게 대해주는 준면씨는 보니 친오빠가 해맑게 웃으며 준면씨를 대하기 시작했다.
종대가 괴롭히면 말하라는 말을 남기고 준면씨가 나간 자리를 한참 동안 보고 있으니 옆에선 또 삐쳤는지 김종대가 흥, 하며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준면이 형이 좋아? 응? 그렇게 좋아?”
“응, 너-무 좋아서 큰일인데?”
“그럼 왜 나랑 사귀는데! 준면이 형이랑 사귀지!”
“준면오빠보다 우리 종대가 더 많이 좋으니까?”
“진짜?”
당연하지, 삐쳐서 툴툴거리는 종대를 어린아이 달래 듯한 말투로 달래니 금세 진짜? 하며 나에게 폭, 안겨 버린다.
빨리 밥 먹고 데이트 가자, 분명 종대가 나에게 안겼지만 내가 안긴 꼴이 되어버린 지는 오래전 이야기다.
종대에게 안겨 종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데이트하자, 하고 속삭이니 이번에도 좋다고 실실 웃으며 도와준다고 이것저것 널브러져 있던 싱크대를 치우기 시작한다.
둘이 나란히 부엌에 서서 음식을 하고, 정리를 하고. 꼭 벌써 부부가 되어 신혼생활을 즐기는듯한 느낌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
“간만에 집 밥 먹어서 그런지 너무 좋아요”
“자주 와요 형수.”
“저희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그래, 자주 와. 와서 집도 좀 치워주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적응은 물론, 벌써 친해져 버렸다.
존댓말을 꼬박꼬박 하면서도 장난을 치는 막내 둘과 이젠 정말 친오빠 같은 네 명의 오빠들은 물론,
찬열씨를 제외한 멤버들과 도 말을 놓아버리고 신나게 저녁 식사를 즐긴 것 같다.
저녁 식사를 끝낸 후 13명의 몫의 그릇들을 싱크대에 넣은 후 고무장갑을 끼니 김종대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설거지는 알아서 해- 밥은 우리 자기가 해줬으니까!
하며 날 끌고 현관으로 나와버렸다.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며 서 있으니 이번엔 신발까지 신겨준다.
막무가내인 종대를 보고 웃고 있으니 언제 모였는지 11명 모두가 현관 앞으로 나와 자주 오라며 배웅을 해줬다.
종대를 뺀 나머지 M 멤버들은 같이 나가요, 하며 같이 엘리베이터까지 왔다가 종대와 내가 타는 걸 본 후 한 층만 내려가면 되니까 우린 계단으로 갈게요- 하며
눈 깜짝 할 새 에 사라져버렸다. 경수가 왜 감당이 안 된다고 했는지 이제서야 좀 감이 오는 느낌이다.
“춥다. 안 추워?”
“좀 쌀쌀하네”
“자, 이리로 와봐.”
숙소를 나와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줄 곳 입가에 미소를 가득 띠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고 하면 늦은 시간인 이 시간에 가로수 길로 들어서니 사람의 형태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춥고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 거겠지. 하며 종대와 마주 잡은 손을 더욱 꽉 잡고 가로수 길을 천천히 걸었다.
천천히 가로수 길을 걷고 있으니 우뚝 멈춰선 종대가 안 추워? 하며 묻기 시작했다.
좀 쌀쌀하다고 말하며 옷을 여미자 내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앞에 세워놓곤 칭칭 감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내 목에 감아준다.
목도리를 다 감아준 후 푹 눌러쓴 모자 사이로 눈을 맞추며 천천히 볼을 쓰다듬으며 입에선 연신 예쁘다, 예뻐. 하며 작게 속삭여온다.
“우리 여기서 확, 키스하고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기사 낼까?”
“어휴, 진짜 어린애야 김종대.”
“그만큼 좋은 걸 어떡해. 누가 채가기 전에 빨리 혼인신고서에 도장 쾅, 찍고 싶어.”
“결혼 자금 준비 다 됐나 봐요?”
“결혼 자금은 지금도 충분히 있는데요?”
“아, 그래요? 근데 어쩌나, 내가 아직 모자란데.”
“모자란 건 내 통장에서 빼가요.”
얼씨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어버리는 종대의 볼을 쭈욱, 늘어뜨리며 작게 웃어버렸다. 결혼 자금도 준비 안 된 이 시점에서 뭘 어떡하시려고.
가로수 길 정 가운데에 마주 보고 서서 서로 한참 동안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눴다.
얘기할 거면 차라리 카페나 갈걸, 하고 후회하려던 찰나 종대의 모자 위로 새하얀 눈이 내려와 앉아버렸다.
종대야 눈 와! 종대와 함께 맞는 눈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오늘 본 눈을 첫눈이라고 치고 싶었다.
잔뜩 들뜬 목소리로 주변에 사람들조차 신경 쓰지 못하고 종대야 눈 와! 하고 크게 소리쳐 버렸다.
크게 소리를 쳤다가 정신을 차리고선 입을 손으로 막은 채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니 입을 막고 있던 내 손을 꼭 잡은 종대가
긴 속눈썹 사이로 날 그윽하게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기야, 내일 인터넷 난리 나도 아무것도 클릭하지 마.”
“응?”
어차피 열애설일 테니까. 내 앞으로 바짝 다가온 종대는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하곤 내 입에 입을 맞춰버렸다.
깜짝 놀라 떨어지려 종대를 밀어내니 이번엔 내 뒤통수를 꽉 잡고 눌러버린다.
이런 감당할 수 없는 면 때문에 종대를 좋아하기 시작했으니 날 탓해야 하나, 종대의 가슴팍에 있던 손을 천천히 올려 종대의 목을 감싸 안았다.
내 손길을 느낀 종대는 뒤통수에 있던 자신의 손을 내려 허리를 감싸 안았고 둘이서 함께 맞는 첫눈 사이로 행복한 미소를 가득 띤 채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암호닉 |
『 웬디 〃 짱구 〃 폭립 〃 맥심 〃 둉글둉글 |
Baby J |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김종대,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의 갈림길은 15화 이내 혹은, 15화에 딱 맞춰 끝낼 생각 입니다. 에필로그는 추후에 쓸지 안쓸지 정할 계획이며 이젠 1편 혹은 2편만을 남겨둔것 같네요. 항상 댓글 꼬박꼬박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일링은 독자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할지 안할지 정하려고 합니다. 공집오 메일링과는 다르게 이번엔 암호닉이 있으신 분들만 메일링을 해드리려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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