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https://www.instiz.net/writing?no=3247790&page=2&k=%EC%86%8C%EC%84%B8%EC%A7%80%EB%B9%B5&stype=4&se=1 )
시즌 2 첫화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 주세요!
( https://www.instiz.net/writing?no=3515224&page=1&category=3 )
(Taylor Swift - red)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그때 네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찬란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날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우린 후회없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6 가족이란
우리들에게는 가족이란 관계가 조금 생소했다. 아니 어쩌면 귀찮은 관계성 중 하나였다. 아이도 못 낳는 우리에게 굳이 평생을 함께 살고자 인연을 맺는다는 것 자체가 무모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와 같은 늑대인간들은 종족 특성 상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신이 설정을 잘못해 놓은 걸 어떡하겠어. 그것마저 눌러야지. 따뜻한 보살핌이 없는 곳에서 태어난 존재들끼리 부둥켜안고 따뜻해져야 하잖아. 죽을 수도 없는 몸이니.
"공주야, 약 먹자."
점심 먹고 30분이 지나니 어김없이 들어온 윤엄마가 약을 건네주었다. 하도 익숙해져 인상 쓰는 것 하나 없이 꿀꺽 삼켰다. 약 없이는 스치듯 떠오르는 과거 생각에 자주 정신을 잃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나저나 이런 약들 굉장히 비쌀 텐데.. 인간들이 먹는 약이 아닌 마녀가 따로 제작한 약이라서 훨씬 비싸다고 들었다.
"돈.. 괜찮아..?"
"우리가 경제적으로 부족할 리가 있어? 내가 의사인데."
아.. 하긴. 우리들 사이에서 의사란 정말 엄청난 메리트지. 자심감에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윤엄마가 귀여워 보여 웃음이 나왔다. 나의 웃는 모습을 빤히 보던 윤엄마가 무릎을 살짝 굽혀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공주야, 우리가 왜 널 공주라고 부르게?"
"그야.. 이름 들으면, 내가 발작을,"
"아니. 우리에게 넌 정말 공주와 같아. 그것도 아주 귀중한. 마음으로 낳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너가 지금 아주 잘 버텨주고 있어서 기특해."
"......"
"그러니까 이렇게라도 자주 웃자. 나랑 약속해."
건네주는 손가락을 선뜻 잡지 못했다. 못 지킬 수도 있잖아.. 신경 써보겠지만.. 나도 어쩌지 못하는 걸.. 우물쭈물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나대신 윤엄마가 내 손가락을 가져가 걸었다. 도장에 복사에 코팅까지 마치더니 이제야 만족한 듯 샐쭉 웃으며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나가버렸다.
#7 천사
다 늦은 시간. 야근이 잦은 편인 홍아빠가 술이 좀 취해서 들어오셨다. 또 선생님끼리 회식을 하고 온 것 같았다. 아니 차라리 회식을 하고 왔으면 싶었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누가 봐도 이상한 이름의 물병 한 박스에 절대 회식은 아니구나 싶었다. 막 방에서 나오던 윤엄마가 그대로 굳어 '생명의 물'이란 이름이 궁서체로 진지하게 적혀있는 박스를 노려보았다. 화가 끓어오르는 것이 다 느껴져 나와 이석민, 승관이, 지훈님이 귀를 막았고 취중에 무방비 상태이던 홍아빠가 미처 귀를 막지 못했을 때 윤엄마가 소리 질렀다.
"미쳤냐!!!!!!!!"
귀를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먹먹한 느낌이 드는데 홍아빠는 오죽할까.. 제대로 깜짝 놀라 그대로 박스를 놓쳐버렸고 그게 발등에 떨어져버렸다. 순간 찾아온 정적과 그 후에 찾아온 홍아빠의 비명소리. 언제나 그렇듯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오고 나서야 우린 조용해질 수 있었다.
"...최승철처럼 숲 속에 집 한 채 짓고 살까봐. 저 놈의 항의들.."
"안 돼. 나 학교 다녀야 돼. 교통편 불편해."
"맞아. 나도 출근해야지."
"아아 그래서 저 근본없는 생수를 20만원에 질러오셨어요?"
"......"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 지퍼백에 넣고 잘 닫은 뒤 수건으로 한 번 감싸 홍아빠에게 가져가기 전까지 홍아빠는 입을 열지 못했다. 솔직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였다. 우리 집 실질적 실세는 윤엄마인데 그런 윤엄마의 눈 밖에 날 짓을 저렇게 잊을 만할 때마다 해오면..
"집 나가고 싶구나?"
등 떠밀려 가출밖에 더 하겠어..?
#8 도깨비
이제 방학인 이석민이 나를 빤히 보았다. 또 뭔 시비를 걸려고 저러는 건지 몰라도 난 언제든지 윤엄마를 부를 준비를 다 해 둔 상태라 괜찮았다.
"오늘이네."
"응? 뭐가?"
생각보다 진지한 그의 말투에 의아해 되물으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궁금했지만 딱히 물어볼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생각이 있으니 말을 만 거겠지. 나도 신경을 끄고 지훈님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잘 생겼다. 오늘도 빛이 난다. 빛은 홍아빠보다 지훈님에게 더 잘 어울린다.
"그만 봐라."
"예.."
단호한 그의 말에 잔뜩 쳐진 대답을 하고 애써 딴 곳을 바라보았으나 자꾸 눈이 지훈님에게로 향했다. 이건 늑대인간의 본능인가..! 그렇지. 이건 본능인 거야. 우리는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거지. 그렇담 당당하게..! 보려했으나 지훈님이 째려보는 통에 그만 뒀다. 우울한 와중에도 눈이 자꾸 지훈님에게 향한다. 이럴 거 그냥 방에 들어가려 했는데 이석민이 내 발목을 잡는 말을 했다.
"형도 참.. 공주가 불쌍하지도 않아..? 저러다 사시되겠어."
"딱히 내가 상관할 바,"
"아아아 됐어, 됐어. 뭔 말을 해. 인생 비관적인 저승사자 형 같으니라고."
"이석민."
"이딴 게 어디 있어!!"
"이석민."
"미안, 미안. 잘못했어. 그러게 넌 왜 그렇게 형을 보고 난리야!!"
"이석,"
"미안!!!!!!!!!!!"
누구보다 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이석민을 보다가 차오르는 한숨을 내뱉었다. 저거 언제 철들까..
#9 이무기
승관이가 집에 들어왔다. 손에는 붕어빵 봉지로 추정되는 하얀 봉투가 들려있었다. 곧 승관이는 그것을 나에게 짠 내밀며 말했다.
"엄마가 좋아하겠지?"
"...글쎄."
"붕어인데.."
"생선이 아니잖아."
"그런가..?!"
심각한 표정을 한 승관이가 붕어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런 승관이의 행동에 나도 붕어빵을 빤히 바라보게 되었다. 이게 뭐하는 건가 내 자신이 한심해졌을 때 승관이가 뭔가 깨달은 듯 하는 말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먹어서 없애버리면 되지!"
참 일찍도 생각한 거 같다. 승관이는 나의 한숨에도 아랑곳 않고 붕어빵 봉지에서 붕어빵을 꺼내더니 그대로 입으로 가져갔다. 곧 다시 붕어빵을 확인하더니 굳이 꼬리 쪽이던 붕어빵을 돌려 머리 쪽을 먹는 거였다.
"뭐해..?"
"붕어빵은 머리부터 먹어야지."
"...응, 그래."
승관이는 참 한결같이 이상한 짓을 하는 것 같다.
#10 표정관리
윤엄마가 전화를 받더니 화들짝 놀랐다. 그의 행동에 나도 놀라 들고 있던 책을 떨어뜨렸다. 다행히 곁에 있던 지훈님이 잡아줘서 다치진 않았다만 안 보던 시계까지 보며 시간을 확인하는 윤엄마의 정신없는 행동이 날 불안하게 했다. 여전히 정신없게 손가락까지 동원하여 시간을 확인하다 나를 딱 가리키며 말하는 거였다.
"일단 방에 들어가 있어."
"왜..?"
"왜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어, 적어도 5분 후면 도착이야."
"......"
"진짜 미안해."
"아냐, 내 잘못이야."
"누나. 그런 거 아니니까 들어가 있어."
승관이의 말을 끝으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디뎌 방으로 들어왔다. 문을 닫고 의자에 앉자마자 지훈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문을 닫는 거였다. 그리곤 현관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왔구나. 눈을 감고 천천히 100부터 숫자를 거꾸로 셌다. 다른 거에 집중해야 했으니까.
'형! 형! 얘, 얘..! 정신을 잃은 것 같아..!"
움찔.
'죽은 거 아니겠지? 숨은 쉬던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렸나 봐..'
'누가 이랬어?'
'내가.. 실수로.. 난 진짜 느낌도 안 나서 몰랐는데..!'
움찔.
'변명 집어치워.'
'빨리 온다고 왔는데.. 병원을 갈 걸 그랬나..?!'
과거가 흐릿하게 재생된다. 애써 눌러 담았던 것이 터지려한다. 눈을 감고 있으니 깜깜한 시야에 선명한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찬란한 그의 얼굴이 보임과 동시에 눈을 번쩍 뜨니 코앞에 있는 지훈님이 보였다. 오버랩 되어 있던 그의 얼굴이 서서히 흐려져 갔다. 드디어 완벽한 지훈님의 얼굴이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던 그때 지훈님이 말했다.
"내가 왜 널 싫어하게?"
"......"
"구질구질하잖아."
"......"
"이별의 아픔이 있는 거, 너 뿐만이 아니야."
다른 종족이라면 몰라도, 내 앞에서 이렇게 시린 말을 하는 것이 지훈님이라는 사실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아버렸다. 충격에 숨을 쉬는 것을 잊어먹을 정도로. 표정관리가 되지 않는다. 잔뜩 일그러졌을 내 얼굴을 보고 그도 인상을 찡그린다. 아... 애써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괜찮은 척 해야지. 그래야 날 싫어하지 않으실 거야.
"누르는 중이에요.."
"......"
"저에게 시간은 넘치도록 많으니까.."
그래. 영생을 사는 나에게 그를 누르는 것 따위 쉬울 거였다. 그를 다 눌러서 무뎌지게 되면 지훈님이 나를 싫어하지 않으실 거라 믿는다. 그렇게 믿어야, 내가 살 것 같다.
***
전반적으로 공주님은 아주 찌통이에요..8ㅁ8
간간히 지수와 승관이, 석민이가 분위기를 풀어줄 것 같네요!
지훈이의 태도와 말투에 깜짝 놀라셨겠죠?
태도를 보면 자상한데 말하는 거 보면 아주 죽여버려요.
못된 말만 하고 말입니다..8ㅁ8
우리 공듀 괴롭히디마 뎌등다자야..!8ㅁ8
*암호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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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 호시시해, 검은달, 테일러, 꽃신, 봉봉세봉봉, 낭낭, 메타몽, 귀마개, 초코우유,
비트윈, 뭔들, 토리아이, 세븐틴틴틴, 뿌밀, 에디, 오돌뼈, 아움, 삐융삐융, 1385,
슬곰, 볼살통통, 소다, ZINEE, 문준휘, 플로라, 뿌뿌까까, 꿀라임, 으헤헿, 핀아,
콩지, 밍구밍구, 체밀, 오홍홍, 몬생긴늉이, 1779, 1코트7, 버밀리온, 샤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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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은 잼재미님께서 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