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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김진환] 99% + 1% = ? 下 | 인스티즈

 

 

 

기다림이 너무 오래 되어버리면 애정인지 미움인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변해 버린다.

그러다 잊을 수 있을거라고 자신을 과대 평가하게 된다.

그렇지만 결국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을 땐 조금은 무덤덤해져있을까?

 

 

 

 

-

 

 

 

 

" 오빠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ㅇ후배! "

 

 

 

강의실로 들어가자 장난스럽게 웃으며 두 팔을 벌리는 구준회 선배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 잘지냈어? 그렇다고 아예 연락 안 할 줄은 몰랐다. 섭섭허이. "

" …죄송해요. "

" 아냐. 또 뭘 축 쳐져서 사과하냐! 술 한번 사면 되는 것을! "

 

 

 

구준회 선배의 마음을 알지만 거절한 나는 구준회 선배의 마음이 얼마나 쓰릴 것을 알기에 그래서 지금 밝은 모습이 더 쓰려 보이기에 더 미안했다.

어떻게 보면 1년동안 연락 안한 내가 미울만도 하고 화를 낼만도 한데 오히려 토닥여주는 모습이 나보다 더 큰 어른이구나 싶었다.

 

 

 

" 네. 좋아요. 담에 제가 술 살게요. "

" 오! 진짜야? 그럼 나 기대해도 돼? "

" 그러세요. 그럼. "

" 진짜 비싼거 얻어 먹어야지! "

 

 

 

장난 가득한 구준회 선배 말에 계속 웃음이 나왔다. 나 이제 이렇게 웃을 수도 있구나.

 

 

 

 

-

 

 

 

 

혼자 카페에 앉아 전공책을 보았다. 와. 휴학하고 책을 한번도 안봤더니 지금 보는 책이 너무 새로운데.

한장 한장 천천히 넘기던것을 그냥 아예 덮어버렸다.

마음도 밍숭맹숭한데 또 김진환 생각이 났다. 왜 이러니 정말.

 

 

왜 1년동안 맘고생한게 갑작스런 김진환의 만남으로 한순간에 녹아버리는지 모르겠다.

한숨을 폭 쉬며 전공책 위로 엎드려 창밖을 보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여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곧 뒤이어 딸랑 거리는 카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김진환이 내 앞에 앉는다.

나는 인상을 쓰며 책과 가방을 챙기고 일어나려는데

김진환의 목소리에 잠시 행동이 멈춰버렸다.

 

 

 

" ㅇㅇ아. 피하지말고 오늘 얘기 좀 더 하자. 응? "

" 내가 이렇게 불쑥 찾아오지 말랬지. 그리고 내가 너랑 무슨 할 말이 있어. 우리가 무슨 사이였어? 아니 뭐 사귀는 사이라도 됐었나? "

 

 

 

비꼬듯이 말하는 나의 말에 너는 입술만 움찔거리다 입을 떼었다.

 

 

 

"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아무사이 아니였다고? "

" 왜? 그때 널 좋아했던 내가 아직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

" ㅇㅇ아…. 내 말 뜻은 그게 아…. "

" 내가 1년 동안 아무사이도 아니였던 너를 못잊어서 끙끙거렸던게 불쌍해보였니? 고백도 하지않았는데 차여버린 내가 안타까웠어? 뒤늦게 찾아와서 왜 사람 열받게해 너. "

" …. "

" 나 지금 아무렇지도 않아. 너 잊은지도 오래고. 좋아하는 감정은 없어진지 오래야. 아, 미안한데 악감정만 잔뜩 남았다. "

" ㅇㅇ아. 나 나영이랑 사귄 적 없어. 또 오히려 난 너 좋아했어 그때. "

" 나영이고 뭐고 내 눈 앞……. …뭐라고? "

 

 

 

김진환의 말에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말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난 너 좋아했었고. 내가 병신같이 놓친거고. 내가 나쁜놈이라 너한테 상처준거라고. "

 

 

 

김진환의 말은 내가 옛날에 생각했던게 착각이 아니란 말인건가. 서로 같은 마음이였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자 안그래도 흐트러진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이러면 안돼라는 생각에 일어나니 김진환이 소리쳤다.

 

 

 

" 항상 착한사람인척, 완벽한 사람인척 해야했어. 너도 그런 나를 좋아했었으니까! "

 

 

 

카페안에서 크게 소리치는 김진환 덕에 카페안에 있는 사람들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았다.

당황스러워진 나는 김진환에게 나가서 얘기하자며 손목을 끌었지만 김진환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 그렇게 척만하다보니 어느새 그게 내 성격처럼 되어가더라? 구준회한테 보내기 죽기보다 싫었고 네 맘 알면서 모른척 해야 맞다고 생각하는것도 싫었어. "

" …그만해. 나가서 말해 우리. "

" 나가면 나 다시 피할거잖아. ㅇㅇㅇ. 나 완벽한 사람 아냐. 나도 너 갖고싶고 안고싶고 매일 보고싶었어. "

" 하아…. 제발. "

" 당장 용서 안바래. 그냥 얼굴만이라도 보게 해줘…. "

 

 

 

김진환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얼굴만이라도 보게 해달라며 내 손을 잡고 우는 김진환을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

 

 

 

 

울음을 겨우 그친 김진환을 데리고 사람이 드문 허름한 호프집으로 왔다. 퉁퉁 부운 눈으로 나를 가만히 빤히 쳐다보는 김진환을 보다 한숨이 나왔다.

알수록 미스테리하다 너.

 

 

 

" 참나…. 너 울줄도 알았어? "

" 나도 사람인데 눈물이 안나오겠어? "

" 그냥 으외다 싶어서. "

" 그러네. 네가 좋아했던 김진환이랑 다를지도 몰라. "

" …왜 1년동안 연락 안했어? 또 왜 나한테 나영이랑 사귄다고 거짓말쳤어? 또… 왜 나 구준회랑 잘되라고 응원하고 밀어줬어? "

" 한가지씩 물어봐. "

 

 

 

뭐가 좋은지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김진환은 말했다.

 

 

 

" 1년동안 나도 뭐가 맞는건지 몰랐어.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었고, 나영이는…. 그땐 내가 널 구준회 선배랑 잘 되야 된다고 생각해서 멍청하게 말한거였고. "

" 진짜 너 멍청하구나. "

" 하하. 맞아. 구준회 선배가 너한테 관심있다고 이어달라고 한 후로 너한테 관심갖고 너를 갖고싶은 마음이 나쁜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

" 내가 구준회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나 너 좋아하는거 많이 티났을거 아냐. "

" 알아. 그래서 계속 반사적으로 널 밀어냈나봐. 내가 더 욕심내기전에 정리해야되니까. 나 되게 한심하지? "

" 알면 됐어. "

 

 

 

밉지않게 웃는 니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좋았다. 곧이어 호프집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신 맥주 잔을 들고 김진환과 짠하고 건배를 했다.

 

 

 

" 앞으로 얼굴 보러 와도 된다는 의미의 짠이지? "

 

 

김진환의 말에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

 

 

 

" ㅇㅇ아! "

 

 

 

멀리서 강아지마냥 팔딱팔딱 뛰며 내 이름을 부르는 진환이가 보였다. 와 너 이미지 완전 다르구나.

 

 

 

" 왔어? "

" 응. 마지막 강의야. 지나가다가 너 보이길래. "

" 잘했네. "

 

 

 

무덤덤한 내 말투에도 너는 뭐가 좋은지 헤실헤실 웃었다. 옛날에는 뭐가 이렇게 엇갈렸던걸까 우리.

 

 

 

" 이따가 저녁 같이 먹을래? 나 집 갔다 올게. "

" 좋아! "

 

 

 

저녁 먹자는 내 제안에 너는 좋다는 듯이 내 손을 꽈악 잡았다. 그리고는 황급히 손을 떼었다.

 

 

 

" 미안. 함부로 손 대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게 나도 모르게…. "

" 괜찮아. "

 

 

당황한 너가 사과를 하는 모습이 왜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괜찮다는 말과 함께 손을 잡아 주니 고맙다며 고개를 푹 숙인다.

 

 

 

" 손 잡았다고 귀까지 빨개지는 사람이 어딨냐? "

" 내가 언제? "

 

 

 

부끄러워 죽을려고하는 너를 보니 자주 놀려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 맞다. ㅇㅇ아. 나 너네 집 근처로 이사 왔어. 아니면 저녁 집들이로 할래? "

" 음…. 그래. 그것도 좋지. "

" 그럼 이따가 연락할게.

 

 

 

김진환 성격상 분명 친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할거라는 생각에 흔쾌히 허락했다. 집가서 한숨 자고 가야겠네.

 

 

 

 

-

 

 

 

 

쾅쾅.

 

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서 누구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 나야. "

" 잘 찾아왔네? "

 

 

 

문을 열어주며 활짝 웃어주는 너 덕분에 순간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하느라 혼났다. 왜이래 또.

 

 

 

" 와 집 넓구나. 아직 애들은 안왔어? "

" 응? 무슨 애들? "

" 집들이하는 날이잖아 오늘. "

" 너랑 단둘이 하는 저녁식사겸 집들이지. "

 

 

 

그새 까먹었어? 하며 내 이마를 아프지않게 콩 하고 누르고 가는 김진환에 갑자기 미친듯이 심장이 요동쳤다.

아니 남녀가 한 집에 단둘이…? 단, 단둘이….

 

 

 

충격에 멍 때리는 나를 보던 김진환이 웃으며 얼른 와. 라며 손짓한다.

이게 무슨일이람…. 거의 도살장 끌려가는 소마냥 엉금엉금 진환이에게 갔다.

 

 

 

" 원룸이라 식탁은 없구 탁상에다가 차려서 먹자. 괜찮지? "

" 그….그럼! "

" 뭐야 갑자기 왜이렇게 어색해졌어? "

" 사실 나는 너가 사람들 다 부를줄 알구, 또 난 이렇게 남자집에 단둘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해서. "

 

 

 

횡설수설 하는 나를 보던 진환이가 응큼하다며 웃었다.

 

 

 

" 혼자 무슨 상상을 하고 그러는거야. "

 

 

 

괜히 민망해진 나는 헛기침을 하며 수저는 어딨냐고 말을 돌렸다. 진환이는 킥킥거리며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일어났다.

진환이 수저와 배달음식인거같은 음식을 탁상위에 올려 두고 맥주 두병을 꺼내왔다.

 

 

 

" 우리집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

 

 

 

맥주를 들고 건배를 마친 뒤 시원하게 꿀꺽 거리며 목으로 넘겼다. 우와 진짜 시원하다.

진환이가 안주도 먹으라며 음식을 내 입 앞으로 가져왔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니 얼른 먹으라며 재촉한다.

 

 

 

 

" 잘먹네. 이쁘다. "

 

 

 

진환이가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니 온 몸이 경직 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진환이가 안 잡아 먹는다며 왜그러냐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었다.

네가 자꾸 떨리게 하니까 그렇지. 말도 못하고 그냥 어색하게 웃는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곧 자연스레 얘기를 나누다 서로 못다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러다보니 맥주도 술술 들어갔다. 서로 기분좋게 알딸딸해지자 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내가 그때 너가 집 데려달라고 울때 얼마나 마음 아팠는지 알아? "

" 안데려다 주셔놓고 뭘. 지금와서. "

" 근데 너 구준회 선배랑 어떻게 됐어? 그래서 만나긴 했어? "

" 응. 아주 찐-한 사이였지. "

 

 

 

 

일부러 진환이를 놀리려고 큭큭거리며 얘기한 농담이였는데 진환이는 갑자기 표정이 싹 굳는다.

당황한 내가 거짓말이라고, 내 맘 고생시킨 벌이라고 했더니 진환이는 표정을 풀고는 미안하다며 내 손을 잡았다.

 

 

 

 

" 그만 미안하다해. 자꾸 사과하면 내가 너 못 괴롭히잖아. "

" …. 나 자꾸 욕심생겨 ㅇㅇ아. "

" 응? "

" 얼굴만 보는거 이제 싫어. 이제 너랑 더 붙어있고 싶어. "

" 진환아…. "

 

 

 

 

진환이가 진심이 가득한 눈을 내 시선에 맞추었다. 내가 어떻게 너를 거절 할 수 있겠어.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찰나에 내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구준회 선배' 였다. 진환이가 내 핸드폰 액정을 보다 나를 쳐다보았다.

 

 

 

 

" 잠시 전화 받아도…. "

" 나 나쁜 놈이라는거 알아. "

" …. "

" 그런데 더 붙어있고 싶고, 네 곁에 있고 싶어.

나 더이상 뺏기고싶지도 놓아주고싶지도 않아. "

 

 

 

진환이는 마지막 말을 끝으로 내손에 있던 핸드폰을 뺏곤 내게 갑자기 다가와 입을 맞췄다.

그때 다시 처음 만났던 때 처럼 난 놀라서 눈을 뜨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눈 감아야 할걸. 이걸론 안끝나니까. "

 

 

 

김진환은 입술을 살짝 떼고 여전히 뒷목을 감싸며 짓궂은 웃음을 지었다.

난 뭔가에 홀린것 마냥 눈을 감았다.

 

 

 

 

-

 

 

 

 

침대에서 한참이나 서로의 마음과 사랑을 나눈뒤 나란히 이불을 덮고 누웠다. 이게 뭔 상황인가싶어. 고른 숨을 내뱉으며 눈만 껌벅거리며 상황정리를 하려는데

진환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자기야. "

" 뭐? "

" 사랑해. "

 

 

 

내가 너한테는 못이기겠다. 김진환. 넌 내가 과거의 좋아했던 김진환이 아니래도

넌 내 완벽한 남자가 맞다.

 

 

 

 

 

 


더보기

전편엔 아련한 진환이가 보고싶어서 썼는데 막상 결말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몰라서

잠시 오랫동안 생각이 날동안 글을 쓰지 못했네용..ㅠㅠ

또 음악 첨부가 되지않아서 아주 당혹스러워요..ㅠㅠ

전편에 있는 노래를 같이 틀어서 보시면 좋을 것같아요!

 

아!

저는 지금 외국이에요! 짬짬히 새로운 소재로 써보고싶어요!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글들도 얼른 결말을 내야겠죠?

그럼 감기 조심하시고! 미세먼지도 조심하셔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독자1
제 기억력이 금붕어라 전편 다시 읽고 왔어요ㅋㅋㅋㅋ 작가님말 보고 노래 틀고 다시 봤는데 노래 틀고 보니까 더 몰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다른 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7년 전
비회원72.106
저도 전편 다시 읽고 왔는데 넘흐 좋아여 이런거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와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ㅡㄴ진짜 너무 좋아요ㅡㅜㅜㅜㅜ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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