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콜라와 검은 포카리스웨트
:
" ㅇㅇ아. 또 왔어. "
" 아씨…. "
한빈이가 오기전에 숨었다. 잠깐의 반항심으로 양아치 놀이하는 그런 애가 아니라 진짜 뼛속까지 나쁜새끼인 김한빈이 나한테 고백했다.
차인 이후 매 쉬는시간마다 우리반에 와서 나를 갈군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움직이는 수 밖에.
앞문으로 살금살금 걸어나가 문을 여니 김한빈이 떡하니 서있었다.
" 뭐야, 어디가냐? 설마, 도망치려고 했던건 아니지? "
" 하하하! 무슨 서운한 말을! 화장실 가려고했는걸? 하하하. "
어색하게 웃어보이니 김한빈이 더욱 인상을 찌푸리며 내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았다.
아픔에 아 하고 소리내니 손목을 놓아준다. 그리고는 계속 나를 노려보고만 있다. 식은 땀이 쭐쭐 나고 반애들도 김한빈의 등장에 굳어있었다.
고백 안받아줬다고 이렇게 괴롭히는 애는 처음봤다 진짜. 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떡하란거야.
" 카톡은 왜 안읽어? "
" 우리 수업시간이였잖아…. "
" 수업시간에 왜 카톡을 못해? "
……. 이보세요. 너는 그냥 막나가니까 수업시간에 카톡을 하는거고. 하지만 입밖으로 소리 내지는 못하고 어색하게 웃음으로 대답을 했다.
" 어? 빈아. 우리반에는 왜 왔어? "
" 얘. 이 쪼그만애 보러. "
뒤에서 사람 좋은 웃음으로 한빈이를 다정하게 부르는 애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 김진환. 진환이는 우리반의 모범생이자 반장이다.
그리고 한빈이의 둘도없는 친한 친구. 어쩜 친한 친구끼리 성향이 저리 다를까 싶으면서도 저렇게 다르니 맞는가도 싶다.
하필 내가 좋아하는 진환이 앞에서 고백한 김한빈 덕분에 내 상황은 난감해졌다.
" 야 ㅇㅇㅇ. 카톡 답장 재빠르게 해라. 마지막 경고다. "
" 예…. 그렇고말고요…. "
" 어쭈? 지금 비꼬는거지? "
" 아니야! 아니야! 절대 아니야! "
" 다음 쉬는시간에 보자. 야 김진환! 이따가 문학 책 좀 빌려줘 "
진환이가 알았다고 대답하자 김한빈은 자기 반으로 사라졌다. 한숨을 폭 쉬며 내 자리에 앉으니 내 앞자리인 진환이가 뒤돌아 나를 토닥여줬다.
어쩜 심성이 이렇게 고울까?
" 빈이가 나쁜애같아도 너 좋아서 그러는거야. 너무 미워하지마. "
" ……그래도 요즘 괴롭히는게 점점 심해져서 심각해 진환아 으헝…. "
내가 우는 소리를 내자 진환이는 여전히 천사같은 웃음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하아. 존나 심쿵.
" 그러면 내가 빈이한테 잘 말해볼게. 아! 아니면 이따 방과후에 다 같이 모여서 갈래? "
" ……어? "
" 빈이가 좋은애라는거 같이 친해지면 알게 될거아냐. 와아! 그러면 되겠다. "
" 아……. "
일이 뭔가 더 꼬인느낌. 진환이가 나 생각해줘서 해준건데 거절 할 수가 없었다. 멍청한 년.
-
끝마침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진환이가 가방을 챙겼다. 나도 그 모습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허둥지둥 챙겼다. 안되겠어.
그냥 먼저 가겠다고 말을 해야지. 진환아 신경써줘서 정말 고마워 흐윽.
" 저…. 진환아 있잖아. 오늘 한빈이랑 같이 가는 거 말이야 그거 오늘은…. "
" 야 김진환! 빨리 나와! "
쾅 소리를 내며 열린 앞문으로 김한빈이 보였다. 진환이는 오늘 뭐? 라며 다시 물었지만 난 아니야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김한빈은 휘적휘적 걸어와 내 어깨를 툭 쳤다.
" 뭔데 진환이한테 친한척하고있어? "
" 빈아. 오늘 ㅇㅇ이도 같이 가자. "
" 내가 왜? "
" 빈이 너 좋으면서 꼭 그렇게 틱틱 거리더라. "
뭐래. 빨리 나와. 라고 말하며 한빈이는 교실을 혼자 나섰다. 그런 한빈이를 본 진환이 큭큭 거리면서 웃으며 쑥스러워하는게 귀엽다며 아빠미소를 짓고있었다.
한빈이를 잡을 수 있는건 왠지 진환이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 ㅇㅇ아. 너는 진학 어떻게 하고싶어? "
" 아…. 나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
" 쟤가 무슨 생각이라도 있겠어? 머리에 아무것도 안 든것 같던데. "
" 빈아. 나쁘게 말하지마. "
진환의 물음에 나는 정말 답을 할 수 없었다. 대학교는 어디 가야지? 학과는? 아직 아무것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한빈이의 비아냥에도 화를 내지 못한다. 정말로 아무것도 안 들어있는 사람같으니까….
진환이가 한빈이를 보고 다정하게 나쁜말을 하지 말라고 타이르니 툴툴 거리며 우리 둘을 한걸음 앞서서 걷기 시작했다.
" 빈이가 너랑 가는거 기분 좋은데 티를 잘 못내. 그래서 툭툭 내뱉는거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말아줘. "
진환이가 미안하다며 한빈이 대신 사과를 했다. 괜찮다며 진환이한테 웃어주니 역시 내가 제일 착하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덕분에 심장은 콩닥 거리며 얼굴이 달아 올랐지만 진환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웃는 얼굴로 한빈이에게 말을 걸었다.
한빈이와 진환이는 바로 옆집에 살아서 같이 가면 된다고 했다. 나는 혼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야해서 골목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언덕을 올라가려는데
김한빈이 나를 불러 세웠다.
" 야 카톡 씹지말고. 전화하면 받고. "
" 으,응. "
" 그리고…. 어…. "
" 응? 잘 안들려. "
" 어…. 큼큼. 아, 내일도 같이 하교하려면 하교하라고! "
한빈이가 갑자기 버럭 소리질러 놀라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으니 옆에 진환이가 빵터져서 끅끅 거리며 배를 잡고 주저 앉아 웃었다.
저녁이라 한빈이의 얼굴이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붉게 달아올라보였다. 진환이의 교복을 우악스럽게 잡아 끌고는
씩씩거리며 사라지는 한빈이의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이상하게 무섭지 않고 웃음이 지어졌다.
+
반가워요! 용기내서 시리즈 물을 가지고..가지고 왔습니다..(콩닥콩닥)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뿌직뿌직하고 싼 글이에요^_T
앞으로 매 화마다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사랑합니다.ㅠ_ㅠ
이따가 하이컷 사러가야겠네용 홍홍홍!!!!
++
사진을 추가하면 모바일에서 글이 짤리게 나와서 사진첨부는 오늘 생략해야겠네요 너무 아쉬워요..ㅠㅠ
+++
사진을 삭제해도... 모바일에서 짤리게 보이네요 화면 회전을 해도 이상하게 보이는데..
ㅠㅠ이걸 어쩌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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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너무 오랜만에 써서 두근거리는 암호닉 내 사랑들...(설렘)ㅡ
오빔
뜨뚜
지원준회내짝지
자허 토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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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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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빈이워더
세니
시계
가나쪼꼬렛
내꺼인듯내꺼아닌내꺼같은한빈
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