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사계절의 날개
대요괴 텐구의 색시
18
18-1. 손
내 울음이 그치자
텐구는 자신의 방으로 가려는지 일어났다.
하지만 왠지 나는 그가 내 방을 나간다면,
절대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재빨리 그의 옷자락을 잡았다.
"안.. 안돼요"
"..."
"여기.. 있어주세요."
"너.."
"무서워요.."
아마도 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무슨 말을 내뱉으려다 한숨을 쉬고는 다시 나를 쳐다봤다.
"..아니다. 알았어."
"어디 가지마요. 꼭, 제 옆에 있어야 해요."
"어디 안 갈께. 네 옆에 있을께."
"고마워요."
침대 앞 방바닥에 주저앉은 내 옆에 그도 털썩 앉았다.
문득, 그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고 어느 순간,
손에 따듯한 무언가가 닿았다.
아, 그의 손이 었다.
18-2. 옛날 이야기
"..옛날 이야기 해줄까?"
"옛날 이야기요?"
"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야."
사실 옛날 이야기고 나발이고
맞잡은 그와 나의 손이 신경쓰여서 미칠 것 같았다.
내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데,
손에 땀이라도 나는 것은 아니겠지.
아마 지금 이 상태로 옛날 이야기를 들어봤자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게 뻔하다.
따뜻한 그의 손 때문에
"무슨 이야기.. 인데요."
"舞い落ちる粉雪が 山の背を白く染める"
"... 저 일본어 몰라요."
"알아, 해석 해줄꺼야. 들으면서 자."
"寂れた村のあばら家で 二人、身を寄せ合う冬の夜"
"「出会った日も、雪だった」 囲炉裏火に火照った顔を"
"..."
도대체가.. 무슨 이야기인 줄은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긴 이야기인듯 했다.
아무래도 날 못 알아듣게 하려고 일부로 일본어로 말하나보다.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단어라도 들어보려
귀 기울여 들어봤지만
역시나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대신 나는 그의 낮은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서서히 잠에 빠졌다.
18-3. 오늘만 텐구의 시점.
" 「いつか、私がヒトじゃなくなっても、
あなたは、私を愛してくれますか?」"
"..."
"자나?"
"..."
"자네..."
무슨 꿈을 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색시의 얼굴이 구겨지지는 않으니..
아마도 슬픈 꿈은 아니겠지 싶다.
잠든 색시의 얼굴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한다.
이번에는..
한국어로
**
춤추듯 떨어지는 가루눈이 산등성이를 하얗게 물들어
쓸쓸한 마을의 낡은 집에서
둘이서 몸을 맞대는 겨울 밤.
「만났던 날도, 눈이 왔어」
당신이 미소 지으며 속삭인다.
봄의 방문을 숨결의 기쁨, 지저귀는 새들과 함께 노래하자
「아름다운 목소리네」라고 당신이 말했다.
그 말이 너무 기뻐서
「언젠가,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어도, 저를 사랑해 주실 건가요?」 라고 묻자
「당연하지」라고 상냥하게 웃으며 살짝 커다란 손이 뺨을 쓰다듬었다.
푸른 잎이 비치는 여름의 오후, 당신이 병으로 쓰러졌다.
가난한 우리의 살림살이로는 당신을 치료할 약을 살 수가 없어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저 베를 짰다.
덧없는 단풍잎처럼 당신의 목숨이 지게 하지는 않을거야.
계절은 흘러서 여름이 끝나간다.
「아름다운 손가락이네」라고 말하며 상처투성이인 내 손을 쥐는 그 손이 너무나도 차가워서
「언젠가, 아름다운 손가락이 없어져도, 그래도 저를 사랑해 주실 건가요?」라고 묻자
「당연하지」라고 콜록거리면서 아픈 손가락을 커다란 손이 감쌌다.
낮에도 밤에도 계속 베를 짠다.
빨리 약을 사지 않으면.. 단풍이 지기 전에
그 날개가 다할 때까지.
하지만 지는 해의 바람이
무정히 썩어가는 열매의 등불을 흔들어 떨어뜨린다.
「언젠가, 제가 사람이 아니게 되어도, 당신은, 저를 사랑해 주실 건가요?」
무서워서 진실은 알리지 못한 채로
가만히 혼자, 마지막 깃털을 꺾는다.
특별편 : |
경찰서 안. 조용히 각자의 일을 보고 있던 형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보통 밤에 더 시끄럽고 여기 저기 호통이 난무하는 경찰서다. 하지만 오늘은 왠일인지 쥐 죽은 듯 조용해서 모든 형사들이 속으로 이상함을 느끼던 중이었다. 벌컥 갑자기 경찰서 문이 열리더니 어떤 얄쌍한 남자의 손에 온통 검은색으로 자신을 가린듯한 남자가 끌려들어 왔다. "여기가 경찰서냐?" "...그런데, 댁은 뉘신지..." "알거 없고, 여기가 나쁜 새끼들 처벌하는 데.. 맞지?" "그런데..요.." "내가 이 새끼 다리 한짝은 부러뜨려 놨으니까. 나머지는 니네가 알아서 해." "네?" "이 새끼. 한달 전부터 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여자들 강간하고 죽이고, 뭐 다 한 새끼니까 니네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이 새끼가 XX동 여고생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입니까?" "뭐 그런가보지. 알아서 처리해.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꼴 보면 너부터 죽일 테니까. 이왕이면 가운데에 달린거 부러뜨려 놓고, 난 간다." 그 얄쌍한 남자는 조용한 경찰서에 어마어마한 폭탄을 던지고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형사들이 한달 전부터 골머리를 썩고 있던 여고생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이렇게 잡혔으니.. 뭐, 놀랄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여기, 다른 형사들과는 다르게 갑자기 나타난 범인 때문이 아닌 그 범인을 주워 온(?) 얄쌍한 남자를 보고 놀란 이가 있었다. "...다이 텐구?" |
**
암호닉 임돠! 제 사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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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죄... (꾸벅)
죄송합니다. 망할 혐생때문에 텐구는 아마도 근 한 달만에 들고 오는 것 같은데.. 글이 이렇게 별로라서 죄송합니다.ㅜㅜ 할말이 없네요 깔깔.
하.. 쟤네 언제쯤 분위기가 돌아올까요.. (착잡)
아 참! 복숭아 녹차도 많이 읽어주세욧!!
그리고 저 윤기가 이야기한 옛날 이야기는 절대로 저 둘의 전생이 아닙니다. 저 이야기는 브금의 가사에요ㅎㅎ 전생은 아니지만 상당히 전생과 관련이 있으니.. 네, 뭐, 그렇슴돠!! 대형 떡밥이죠. 깔깔, 혹시 저 이야기가 이해가 안 가거든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