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FKJ - Lying Together
「복수를 위해 홈마스터를 자처하다.」
Baby J
五
“그럼 왜 하는 건데요, 그거.”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그 사정이라는 게 김종인한테 복수하는 거예요?”
“……….”
“나 사실 그 날 다 봤어요. 갑자기 뛰쳐나간 김종인 잡으러 갔다가.”
귓등을 매섭게 감싸던 바람 소리 가운데 변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먹을 꽉 쥐며 말 한 변백현의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떠 버렸다.
모든 내용을 다 들었다는 변백현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변백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내 복수가 허무하게 끝이 나버릴 것만 같은 절망감에 그저 멍하니 있어 버렸다. 지금 내 감정을 그 누구 하나 알아주지 못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같은 멤버에게 들켰다는 허망 감에 그저 주먹을 꽉 쥘 수밖에.
미안하지만 나 복수하는 거 그만둘 수 없어요. 꽉 쥔 주먹을 더욱 꽉 쥐며 변백현에게 말을 했다.
주먹을 꽉 쥐어서일까, 손에 꽂아놓은 링거를 타고 올라오는 핏줄기가 보인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한 채 그렇게 링거를 신경질적이게 빼내곤 변백현을 지나쳤다.
“그 복수, 내가 도와줄게요.”
“……….”
“내가 도와줄 테니까 나 밀어내지 마요.”
“아니요. 나 혼자 해요.”
“복수에 날 써도 된다고. 혼자 험난한 길 걷지 마요.”
“결국에 상처받는 건 그쪽이니까 나 혼자 한다고요.”
“상처받아도 상관없으니까 복수를 하는 그 시간만이라도 동백이랑 있고 싶어요.”
이러는 거 우스운 거 알아요, 그렇지만 나 동백 데뷔 초창기 때 보고 계속 동백 행방 찾았어요. 그러니까 이젠 밀어내지 마요, 힘들게 만났잖아.
묵묵히 변백현을 지나치자 내 손목을 꽉 붙들은 채 말을 이어가는 변백현. 변백현의 말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데뷔 초창기부터 내 행방을 찾았다….
같은 멤버에게 하는 복수를 도울 테니 함께 하자,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말을 이어가는 변백현을 향해 뒤를 돌아서니 가늘게 떨려오는 변백현의 어깨가 눈에 띄었다.
“내가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더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요. 상처가 얼마나 큰지 나도 아니까.”
“상처받을 각고 했으니까 상관없어.”
“……….”
“네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쓰디쓴 약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그러니까 제발,”
변백현에게 붙잡힌 손을 억지로 떼어내며 말을 하자 갑작스럽게 날 안고선 말을 이어가는 변백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날 감싸 안은 채 애원하듯 말하는 변백현의 목소리에 난 그저 변백현의 등을 토닥이는 것 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복수의 유용한 카드이나, 상처는 지독히도 아프고 아리니까.
“싫다는 말 하지 마. 이미 각오 됐고, 어떻게 해서든 네 복수 도울 테니.”
“…난 분명 상처받는 건 변백현 당신이라고 했어요.”
“가자. 상처를 받든, 쓰디쓴 고통에 몸부림치든 그건 내가 한 결정이고 내가 겪을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굳게 다짐한듯한 변백현의 목소리를 듣고 재차 확인하니 날 벤치로 이끌어 앉히곤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 복수를 적극적으로 도울 사람이 한 명 생겨났다.
굳게 다짐한듯한 그를 보니 불안했던 감정이 사라지는듯하다. 이렇게 복수를 성공하겠노라는 다짐을 한 번 더 한 것 같다.
복수의 끝은 모두의 아픔과 시련, 나락이겠지만 도전하려 한다.
아픔과 고통을 각오했으니.
벤치에 나란히 앉아 변백현에게 복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내 말을 듣는 것인지, 아닌지, 그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짓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김종인이 나에게 했던 것보다 더욱 치밀하고, 더럽고, 추악한 짓이다. 변백현, 그에게는 몹쓸 짓이지만 그와 교제를 하기로 했다.
복수를 위해선 못할 것이 없는 나와, 나와 함께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그.
악에 받친 내 제안을 받아들인 그는 내 손을 꼭 붙잡은 채 병실로 날 끌고 갔다.
“내가 예상치도 못한 일을 할 수도 있어요.”
“괜찮아요. 어떤 일이든 다 받아줄게.”
“들어가요.”
병실 문 앞에서 그에게 짧은 충고를 했다. 김종인에게 복수하기 위해선 예상치도 못한 일은 뭐든 할 수도 있으니, 병실로 들어서자마자 적막감이 온몸을 휩사 안았다.
조용한 병실 안에서 창문에 기대어 우두커니 서 있는 김종인과 그런 김종인의 행동을 살피는 박경리. 이 둘의 사이는 어떻게 발전할지, 그저 기대감만이 가득했다.
손을 꼭 붙잡은 채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나와 그를 본 김종인은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켜 나에게로 다가왔다.
“손은 또 왜 그래.”
“어쩌다 보니,”
“간호사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신경 써줄 사람 있거든.”
내 앞에 우뚝 멈춰 선 김종인은 피로 물들어버린 병원복 소매를 본 후 걱정 비스름한 것을 해왔다.
그런 김종인에게 싸늘한 대답을 하며 변백현을 쳐다보니 아, 하며 병실을 나가버렸다.
그가 병실을 나간 후 김종인은 나에게 더욱 밀착하곤 천천히 내 머리칼을 넘기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김종인의 손을 휙, 쳐내며 침대로 향해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렇게 하면 네 기분 어때?.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켜자, 김종인이 경리씨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며 나에게 물어온다.
기분이라, 그다지 아무렇지도 않다. 네놈의 속을 모를 리가 없으니.
“김종인, 너 뭐하냐.”
경리씨에게 다가간 김종인을 본 후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대답하니 화가 난 듯 내 앞으로 걸어온 김종인은 내 턱을 잡아 자신의 얼굴과 밀착시켜 버렸다.
가깝게 마주한 얼굴 때문인지 표정이 일그러져 버렸다. 서서히 고개를 비틀며 나에게 김종인이 다가왔고, 입술이 맞닿기 바로 전 그가 들어와 김종인을 떨어뜨렸다.
그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김종인에게 물었고. 김종인은 그냥, 하며 웃음을 터뜨려 버렸다.
김종인에게 다가가려는 그를 붙잡으니 한숨을 한 번 쉬곤 나에게 와 소독약이 가득 묻은 솜으로 팔을 닦아냈다.
-
“갈게.”
“조심해서 가요.”
“스케줄 끝나면 올게. 걱정돼서 혼자 있게 못 해.”
“푸흐, 빨리 가.”
그 후 나는 김종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박경리, 그 여자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이불을 푹 뒤집어쓴 채 미동도 없이 누워 있을 뿐.
시간이 지난 후 스케줄로 인해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선 빨리 가라며 병실 문 앞까지 그를 끌고 갔다.
그와 나의 대화를 들은 김종인은 무표정을 지은 채 나와 그를 번갈아 쳐다보고만 있다.
멍하니 그와 나를 쳐다보는 김종인을 보니 더욱 빠르게 복수를 하고 싶어 그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 안은 채 말을 했다.
“보고 싶으면 전화해요. 영상통화면 더 좋고.”
“알겠어.”
“보고 싶어서 어떻게 기다려,”
“금방 올 테니까 자고 있어요.”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김종인을 바라보며 말을 하니 어이가 없는 듯 웃어버린다.
보고 싶으면 전화해. 영상통화면 더 좋고, 보고 싶어서 어떻게 기다려.
김종인과 사귈 때 김종인이 나에게 한 말을 천천히 읊으니 김종인의 표정을 점점 썩어 문드러지는 듯 했다.
김종인의 표정을 보면 볼수록 나의 행동은 더욱더 대담해져만 갔다. 그의 어깨를 붙잡은 채 김종인을 한번 쳐다본 후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춰버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 모든 상황을 보고 있던 김종인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걸로 끝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 내 복수는 이렇게 시시하게 끝날 게 아니거든.
“미안, 많이 놀랐죠.”
“아니, 하나도 안 놀랐으니까 하루하루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어.”
“빨리 가봐요. 늦겠다.”
김종인이 나간 후 난 그에게서 바로 떨어졌다. 많이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날 쳐다보는 그에게 미안하다고 하니 눈웃음을 치며 말하곤 그가 나가버렸다.
이렇게 복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일이 벌어질지, 너무 기대되고 설레기만 하다.
남들이 본다면 날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미친 게 맞으니 어쩌겠나.
“백현오빠랑 사귀는 거에요?”
“그건 왜요?”
“그럼 종인이는요?”
“그니까 그런 걸 왜 묻느냐고요.”
그가 병실을 나간 후 침대에 앉아 노트북을 만지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경리씨가 말을 걸어왔다.
여전히 이불을 뒤집어쓴 채 말을 하던 경리씨는 그런 걸 왜 묻느냐는 나의 말에 이불을 걷으며 침대에 앉아 날 바라봤다.
아까의 살벌했던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또다시 측은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경리씨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나의 복수의 걸림돌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나 김종인 좋아해요. 팬으로서 말고,”
“잘해봐요.”
“그럼 나 좀 도와줘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건데요?”
“우린 친구잖아요.”
아, 친구. 미안한데 난 친구 없어요. 측은했던 표정을 풀고 나에게 다시 무서운 표정을 지은 채 말하는 경리씨.
그런 경리씨에게 싸늘한 대답을 남긴 채 노트북을 집어넣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우리 친구 아니었어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으니 다시 입을 여는 경리씨. 대답조차 하지 않고 경리씨를 등지고 누웠다.
친구, 그런 감정따위 나에겐 없다. 잠깐은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없다. 한 번 더 김종인에 의해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다.
경리씨와 친구가 된다면 난 경리씨를 잃을 게 뻔했으니.
김종인은 어딜 가든 나에게 훼방을 놓으며 나의 모든 것을 빼앗고, 자신의 행복만을 챙기는 파렴치한 인간이니.
암호닉 『 준짱맨 〃 라인 〃 웬디 〃 고구마감쟈 〃 둉글둉글 이제 드디어 복수가 시작 됐네요. 앞으로는 다소 잔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잔인하면 잔인할수록 여주가 얼마나 복수심에 겨워 살았는지 알 수 있겠죠. 이번 글은 몇 편으로 갈지 예상을 하지 못해 쓸 수 있는 한 빨리 쓰도록 하려고요. 앞으로도 끝을 향해 함께 달려보아요!! :-)
토익 〃 비타민 〃 웨하스 〃 위아원 〃 유민
제이너 〃 파닭 〃 바밤바 〃 뾰루지 〃 오리꽥꽥
하늘 〃 과일빙수 〃 미역 〃 작은별 〃 능률
빨강큥 〃 쌀과자 〃 징어징어 〃 레몬 〃 초록비
레건살 〃 대다나다 〃 이킴 〃 디유 〃 자판기
플랑크톤회장 〃 크르렁 〃 모찌큥 〃 리인 〃 펑키펑키
노노 〃 자몽 〃 여동생 〃 킴카 〃 망고
2평 〃 봄 〃 둡뚜비 〃 으르렁 〃 알로에
요플레 〃 옥수수 〃 꿀벌 〃 푸틴 〃 봉봉봉
우왕굿 〃 나그랑 〃 똥백현 〃 배고파요 〃 몽몽구
자뇨르 〃 보라돌이 〃 스윙칩 〃 찬아 〃 조디악
사과 〃 메롱롱 〃 다루 〃 텐더 〃 요구르트
간장 〃 하늘하늘해 〃 터진 호빵 〃 예찬 〃 쥬스
눈두덩 〃 김종대 〃 메롱롱 』 Baby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