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不倫)
( 부제 : 체육 선생님 )
Baby J
# 1.
고2. 조금 늦게 시작한 사랑은 내게 열병처럼 뜨겁고 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처음으로 시작한 사랑은 무겁고 어려웠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을 받았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나다. 내 사랑의 정의였다. 그 사람을 자주 볼 수도 없었으며 애정표현 또한 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내 사랑은 점점 더 애틋하며 커졌고, 주변 사람들은 쉽게 지치기 시작했다. 모두가 날 욕하고 손가락질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있어 그 사람은 단 하나뿐인,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띠동갑이라는 나이 차이 또한 나에게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입학식부터 눈에 띄던 그 사람. 처음엔 그냥 여중을 나와서 그런지 훤칠한 외모의 선생님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고, 결국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렸다.
이미 결혼을 한, 내가 다가가선 안 되는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나도 날 걷잡을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나에게 어정쩡하게 행동하는 그 사람 때문에 더욱 걷잡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잘 잤어?“
“선생님은요?”
“잘 잤지, 빨리 와. 오늘 지각하면 벌 받아”
“알겠어요.”
마치 연인과 통화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 사람. 항상 이 상황이 반복되었다. 내 마음을 직접 전달하고 난 후부터 쭉.
좋아해요, 굉장히 많이 고민하다 말하는 거예요. 다른 건 하나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알고만 있어주면 돼요.
이 말을 괜히 전한 건가 항상 생각을 해왔다. 내 마음을 전달하고 난 후 내 마음은 편해졌지만, 선생님의 와이프에겐 크나큰 죄를 지은 것 같았다.
와이프 몰래 하는 통화도, 문자도. 모든 것이 다 미안했다.
학교에서 만나면 하는 작은 스킨쉽 역시.
‘4주년, 사랑해요. 여보♡’
선생님과 나눈 잠깐의 통화 후 학교 갈 준비를 한 뒤 선생님의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와이프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려놓은 후 4주년이라며 써놓은 모습을 보니 괜스레 화가 나버렸다.
기대는 하되, 착각은 하지말아라. 항상 혼자서 되뇌었던 말이었는데 오늘따라 굉장히 낯설게만 느껴진다.
언제나 반복되는 이 생활이 싫었다. 연애를 하는듯 하지않는 이 어정쩡한 관계 또한 지속되는 게 싫었다.
1년이 넘도록 혼자서 미친 듯이 매달려왔기에 지치는 건가 싶었다.
밀고 당기기 없이 끊임없이 당기기만 했던 내가 머저리 같고 바보 같았지만, 그래도 좋았기에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괜찮아 괜찮아, 하던 내 마음은 점차 지치기 시작한 것 같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속담처럼 가는 사랑이 있으면 오는 사랑 또한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휘둘리는 그 사람이 짜증 났고, 나를 홀려놓는 그 사람이 미웠다.
“오늘따라 못생겼네,”
“네.”
“응? 오늘 기분 안 좋나 보네- 빨리 들어가서 자습해.”
학교로 향하는 내내 수많은 갈등을 빚으며 걸어서인지 점점 기분이 안 좋아져만 갔다.
늘 그래 왔듯 교문 지도를 하는 그 사람이 보였고, 못 본 척 지나치려 했지만, 장난 치며 말을 거는 그 사람 때문에 지나치지 못했다.
장난치는 그 사람에게 돌아간 나의 반응은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싸늘하게 식혀버리듯 차가웠다. 내 반응에 그 사람 역시 놀랐는지 얼굴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나 혼자서 헌신을 다 해 하는 사랑이 이리도 힘들고 지치는 줄 빨리 알았다면 마음이 이렇게 커지기 전에 그만뒀을 텐데.
그냥 나 자신이 너무 밉고 어리석다.
전 작품 완결도 내지 않고, 갑자기 잠수를 타버려 굉장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전 작품은 내용이 전개되면 전개 될 수록 내용이 산으로 향하는것 같아 연중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수를 타버린것 같습니다. 전 작품은 연재를 중지 할 예정이며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글잡 활동을 끝내려 합니다. 죄송합니다.Baby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