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9.
아기손을 꼭 쥐고 많은 문들이 있는 복도를 지나 인국이의 연습실로 향하던 도중
"야, 너 아직 안갔냐?"
"아가 회사구경도 좀 시켜주고 산책도 할겸. 밖에 추워서 나가면 아가 감기걸려요"
"어유. 여기가 놀어터지 놀이터야.. 아. 그럼 큰 연습실 가봐. 거기 지금 빅스 애들 촬영하니까"
"아. 빅스티비요? 그거 몇 주만에 없어질 줄 알았더니. 꽤 오래가네요?"
"편집하느라 힘들어 죽겠단다. 암튼, 깜짝방문? 뭐 그런걸로 말해놓을테니까 가서 인사 좀 나누고. 아. 걔네 1등한건 알고있지?"
"어..어우 그럼요? 1등방송도 내가 실시간으로 봤는데?"
"나 방금 시경이 만나고 왔다."
아..오늘 왜 이렇게 되는일이 없을까.. 얼른 사장님께 인사를 하며 아기손을잡고 방향을 틀어 큰 연습실로 향했다.
방음이 잘 되있어 쿵쿵거리는 소리만들리던 연습실로 향해 아무생각없이 문을 열어제꼈다.
"아아!으아아아앙!"
"어? 아가, 아가 왜그래? 응? 놀랐어? 소리커서? 그런거야?"
갑자기 터진 아기의 울음소리에 황급히 문을 닫고 무릎을 굽혀 아기얼굴을 닦으며 물었다. 아기는 큰소리에 많이 놀랐는지 서럽게 울며 눈물만 뚝뚝 흘려댔다.
나에겐 너무 익숙한 일이어서 아기가 이렇게 크게 놀랄꺼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아..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언제쯤 아기의 패턴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아기를 안아들고 진정시키려 토닥이고 있을때쯤 연습실문이 벌컥 열리며 홍빈이.. 빅스의 홍빈이가 나왔다.
"선배님. 아까 들어오셨다 그냥 나가셨죠? 안들어오시고 뭐하세요?"
"어. 홍빈아. 어떻게 알았어? "
"저희는 연습하고 있는데 매니저형이 사장님 문자 받으셨고 선배님이 문 열었다 닫으시는거 보셨데요. 그래서 멤버들이 한번 찾아보라고 저 보낸거구요. 아무튼 얼른 들어오세요"
"아... 연습은 다 끝난거야?"
"그럼요"
홍빈이는 설명을 해주면서도 내게 안겨있는 아기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선배얼굴엔 관심하나없고 그저 아기에게만 시선집중이다.
"이 아기는..?"
"아. 이 아가? 나랑 친한누나 아가야. 아까 들어가려고 문 열었다가 큰소리에 놀래서... 달랜다고 못들어갔지"
"아. 어떡해.. 애기야 미안해. 많이 놀랐어?"
아까 들어가지 못했던 이유설명이 끝나자 홍빈이는 걸어가면서도 계속 아기와 눈을 맞추며 미안하다 말하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애기 이름이 뭐야?"
"..혼빈"
"혼빈?"
"홍빈이야. 이홍빈. 너랑 똑같지?"
"진짜요? 와.. 애기야 형이랑 이름이 똑같네?"
"안녕하세요! 리얼 브이.V.I.X.X. 빅스입니다.선배님 안녕하세요"
문을 열자마자 열맞춰 인사하는 빅스.
"그래.다들 반갑다. 오랜만이지? 연습은 잘 하고 있었어? 1등했다며. 축하한다."
"선배님 알고 계셨어요? 감동이예요!"
"우리 후배들 소식인데 선배로써 그 정돈 기본이지"
"아니예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감격한 표정의 아이들과 대표로 말을 꺼내는 학연이. 데뷔 전이나 지금이나 참 순수한 아이들이다. 남의 칭찬에 감사할 줄 알고 겸손할 줄 아는 잘 배운 아이들이기도 하고..
그런 순수한 성격덕에 지금은 나와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시선이 꽂히는건 이 아기였다.
"선배님. 그런데.. 애기.."
"아. 홍빈이가 소개시켜줄꺼야"
"아, 네. 아는 분 애기래요. 선배님이 잠깐 맡아주신거고. 아. 그리고 이름이 나랑 똑같아요. 이홍빈.신기하죠?"
홍빈이에게 아기 소개를 시키니 신나서 소개하고 애기소개는 듣는둥마는둥이더니 이름얘기에 귀가 번쩍해서는 큰홍빈이 작은홍빈이라며 눈이 아주 초롱초롱이다.
"아.. 진짜 그러네? 큰 홍빈이. 작은 홍빈이.. 아가. 아가 이제 작은 홍빈이 됬다"
"우웅?"
"아 진짜 귀엽다"
애들은 하나같이 다 귀엽다만 연발하고 있었고 아기는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아이들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있었다.
"아.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까요?"
"아. 그 빅스티비?"
"네!사장님이 깜짝방문 형식으로 한번 찍어보라고 문자주셨어요. 괜찮으시죠?"
"응? 어. 뭐..괜찮지"
"넵! 얘들아 빅스티비 인사말 찍어야지"
나와 아기를 가운데다 세우고 학연이의 선창으로 빅스티비가 시작되었다. 간단히 아기와 내 소개를 하고,
하고? 그다음 아이들은 서로서로 어색하게 눈치를 보며 아기를 안은 날 바라봤다.
아기는 아까 놀랐던 마음이 진정됬는지 내 품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무리들과 같이 눈싸움 중이었다.
방송중인데도 말 한마디 하지않고 서로서로 눈치만 보면서 아기랑 눈싸움만 해대고 있었다.
이놈들아.. 얼굴에 다 씌여있거든.
"한번 안아볼래?"
"네!"
"와..택운이 목소리가 저렇게 컸었어?"
"레오가 애기를 정말 좋아해서요."
택운이 목소리는 노래부를때 빼고는 거의 처음 들어봤다. 목소리에 대해 말을하자 택운이는 얼굴을 붉히며 아기를 안아들었고 학연이가 대신 말해주며 크큭댔다.
아기는 불안하게 날 쳐다봤지만 난 괜찮다고 착한형이라고 아기를 다독이며 안심시켰다.
택운이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받아들곤 아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애기 진짜 귀엽다. 몇살?"
"세..짤?"
"세짤이래 세짤! 켄아 들었어? 너는 23살이고 애기는 세짤이래 아 귀여워"
"오오오 오또카디. 진짜 귀엽다."
원식이가 옆에서 이름을 물어보자 아기는 손가락 한개를 펴보이며 세살이라 답하고 답을 듣자마자 학연이는 옆에 재환이를 치며 방정을 떨고 택운이, 원식이는 온 몸으로 아기가 귀엽다를 표현하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홍빈이도 아기를 귀엽게 바라보지만 뭔가 씁쓸한 눈빛이었고, 왜그런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와..진짜 신기하다. 이 쪼끄만한게 말도해. 완전 귀엽다."
"우이효기 귀여워써요? 그랬어요?"
"아. 형. 애기도 있는데"
혁이는 역시 막내답게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아기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재환이에게 가있던 학연이는 어느새 혁이에게 와 있었다.
아기는 이 무리에 적응이 된건지 방긋방긋 웃으며 형들과 눈싸움중이었다. 아기와 인터뷰랍시고 자기들끼리 막 아기를 갖고 잘 놀아주다 매니저가 이제 빅스티비를 마무리짓고 스케줄을 가야한다며 학연이에게 말해주자 학연이는 표정이 울상이 되어서는 나에게 왔다.
"자. 그럼 이제..빅스티비 마칠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효신선배님의 근황과 우리 빅스에게 응원의 말씀 듣고 마칠게요."
"아.. 뭐. 새앨범 준비 하고있고요. 조만간 나올 예정이고. 또.뭐..빅스화이팅"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햇님 박효신 선배님과 작은 홍빈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리얼 브이. 빅스티비. 감사합니다"
촬영이 끝나고 끝까지 애기와 인사를 주고받는 빅스를 데리고 나가는 매니저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며 텅 빈 연습실에서 우리도 나가려는데
"애기야! 형아 까까가방 다 털었어! 맛있게 먹어~"
"간사한니다. 아저찌 안뇽"
"..형이라고 불러주면 더 좋을텐데..다음번엔 형이라고 불러줘 애기야? 아무튼 빠빠이~ 선배님도 안녕히 가세요~"
"그래. 재환아 고맙다.
재환이가 헐레벌떡 들어와서는 아기손에 넘치자 내 손에까지 초콜릿과 과자를 쥐어주곤 얼른 뛰어갔다.
아기에게 방금받은 초콜릿 한개를 까서 물려주고 나머지는 다 가방에 넣은 뒤 아기손을 잡고 그 다음 목적지인 인국이네 연습실로 향했다.
-Fin-
안녕하세요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ㅠ 으엉 ㅠㅠㅠㅠ 요 몇일 컴퓨터로 들어올 시간이 안나서ㅠㅠ 죄송합니다ㅠㅠ 다음부턴 일찍 오도록 노력할게요. 사랑합니다!!
아!! 죄송한 마음에 번외편 짧게 준비해 봤어요 ㅎㅎ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번외-
-빅스네 차 안-
"와..난 진짜 햇님 애긴 줄 알았다니깐요? 연습실 문 열자마자 햇님 있길래 봤더니 품에 애기가 있는거야. 완전 똑 닮아서 작은햇님인줄 알았어"
"응응. 닮긴 한 거 같더라.이홍빈 많이 부러웠겠다? 작은홍빈이가 햇님 품에 꼭 안겨서"
"벼..별로요.. 사실은... 홍빈이 이름부르면서 안아주면 대리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었을텐데 아가. 아가. 계속그래서 현실을 직시했죠"
"아 뭐야. 이홍빈 변태같애"
"김원식 시끄럽다"
"오오오오. 난 우리 애기한테 내 과자 다 준거 절대 후회 안해. 너무 귀엽다"
"저는 진짜 신기했어요. 쪼끄만한게 말도하고 과자도 먹고"
"어유 우이 효기 아까랑 똑같다. 복사붙여넣기 했니?"
"아니거든요 어머니"
"우이 택운이는? 운이는 어땠어?'
"우와.. 저 형 이빨보이면서 웃는거 흔하지 않은데. 역시 애기는 다르구나"
"진짜. 빅스티비에 새로운 모습하나 담겼다니깐요? 택운이형 웃는거. 진짜 빅스데뷔하고 몇번 본적없는 희귀템을"
"시끄러"
"아. 아파요 왜때려요. 아 이어폰 끼지 말고요. 형은 어땠어요? 좋았어요?"
"...시끄러"
"운이가 시끄럽데. 우리 이제 얘기 그만하고 조용히하자!"
"네.."
"...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애기 너무 귀여운거 같애!!!"
"아.. 학연이형!"
조용해질 틈이 없는 차줌마와 수다쟁이 네명. 아직도 애기생각에 푹 빠져있는 택운이까지. 빅스의 시끌벅적한 차 안이었습니다^^
-Fin-
우리 또 만나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