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04
BGM :: 크루셜스타 - flat shoes
"뭐야, 이 카메라가 왜 여기있어?"
"그거 줬다가 뺐었어."
"왜?"
"그냥. 추억이잖아."
"그냥 다시 줘버려."
"내 돈으로 산걸 왜?"
"걍 다시 줘"
"갈 시간 됐네."
"그러게. 늦을라나..?"
"다치지 말고 와요. 무슨 일 생기면 꼭 전화하고."
"아라따~"
들고있던 무거운 하드케이스를 내게 건네는 민석이는 보내주기 싫다며 나를 꼭 끌어안는다.
다 알고 시작한 민석이라도 항상 이렇게 헤어져야 할 때가 오면 어리광 아닌 어리광을 부렸다.
나도 이런 나를 믿고 아껴주며, 사랑해주는 민석이에게 두 입이 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병신, 호구 취급을 하고 손가락질 한다.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한다는 그게. 거기서 나는 위안을 얻으며 3분이면 도착한다는 전광판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누나'
'누나 뭐해용'
'저는 세훈이랑 같이 종인이 연습하는거 보고있어요오오'
'종인이가 내심 되게 고마운가봐욬ㅋㅋㅋㅎ헿'
'누나 바빠요?'
애새끼들이 할 짓도 없나. 하긴 뭐 이맘때에는 뭘 해도 즐거웠던 것 같다.
홀드를 풀고 답장을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놔뒀다.
계속해서 울리는 울림이 짜증나서 ㅇㅇ. 두 글자를 찍어 보냈더니 또 우수수 메세지가 쏟아진다.
아.. 번호를 알려주지 말걸 그랬다.
"철벽 치는거에요?"
"그냥 귀찮은거야."
"그냥 그렇다고 해주지."
이런 내가 뿌듯한지 입가에 미소를 띄고 나를 쳐다보던 민석이는, 열차가 역으로 진입하자 일어서 갈 준비를 한다.
또 험난한 하루가 되겠구나. 생각하며 목을 우두둑 우두둑 꺾어 소리를 내보았다.
그래도 오늘은 날이 더워서 사람이 많을 것 같지는 않.............
긴 무슨.
"아 씨발 지금 내가 몇시간을 기다렸는데 지각을 해?"
"야 몇시야 지금?"
"대포들좀 봐. 존나 저걸로 후려맞으면 개아플 것 같다."
사람 조온나 많다.
길게 늘어선 사람의 행렬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까만색 마스크를 꺼내어 귀에 걸려던 것을 멈췄다.
찬열이한테 전화해야지.
"여보세요?"
-어. 왔어? 어디야?
"여기 여자애들 존나 떽떽대. 나 너 있는데로 갈 수 있기는 해?"
-아마..? 일단 좀 돌아와야 될 것 같다.
"존나 귀찮다... 다 후려치고 싶다.."
-그러면서도 빠짐 없이 오잖아. 설명하는 대로 와봐.
어린 것들이 벌써 빠져가지고 화장품 냄새에 향수 냄새에, 별 이상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중고딩을 피해
이리저리 돌아서 찬열이에게로 가려니까 시작도 전에 온몸의 진이 다 빠지는 느낌이다.
손에 들린 하드케이스를 저 밀집구역에 던져버리면 조용해지지 않을까?
귀찮아질 것 같아서 관뒀다.
"나 왔다."
인상을 찌푸리고 천막 밖을 쳐다보고 있는 찬열이의 눈 앞에 손을 휘저으니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나를 쳐다보는 박찬열이 보인다.
왔냐며 천막 안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간 박찬열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인 내 머리 쓰다듬기를 한다.
이거 김민석 한정이라고! 소리를 빽 지르자 솔로 서러워서 살겠냐며 혀를 끌끌 찬다.
다른 테이블에 놓여있던 목걸이 명찰을 내게 걸어주며 턱에 걸쳐놓은 마스크를 코 끝까지 끌어올려준 박찬열이
나는 가리는게 제일 예쁘다고, 자기가 본 나 중에서 제일 예쁘다며 엄지를 척 올린다.
시발놈이 입만 존나 살아서. 정강이를 뻥 차며 천막을 나섰다.
혹 만날까 싶어 마스크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잊지 않은 채로.
"너가 너무 쫄아있는 것 같아서 말해주는건데, 종대 아직 안 왔어."
"왜? 이제 시작 시간인데?"
"음..."
머리를 긁적이던 박찬열이 망설이다가 일이 있어 메이크업을 다시 받는 중이라고 했다.
설마, 하고 핸드폰을 꺼내어 실시간 SNS를 확인했고
역시나, 치밀어오는 분노에 입술을 깨물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건지 그런 내 턱을 잡아 입술을 원위치 시키며 박찬열은 나를 다독였다.
시발 작작좀 해라.
알계 하나를 파서 자랑스럽다는 듯 무용담을 늘어놓는 년을 저격하고, 무한 멘션을 보냈더니 나를 블락한다.
이 씨발년이 현피 떠. 혼자 중얼거리다가 기자석으로 모여달라는 말에 두고보자고 생각하며 움직였다.
하드케이스에서 렌즈를 꺼내 바디에 끼우면서도 열이 가시질 않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애를 괴롭혀야 직성이 풀릴 예정인지 존나 다 쓸어버리고 싶다.
하나 하나 잡아다가 똑같이 해주고 싶지만, 내가 이 사실을 아는 것을 알면 견디지 못할거다. 너는.
죽을때까지 몰라야한다.
예정된 시각보다 많이 늦은 지금에야 너는 단상 위로 선다.
다시금 마스크를 바로잡으며 얼굴을 꽁꽁 가린 나는 너와 눈이 마주치지 않을까 싶어 최대한 카메라로 내 얼굴을 가려본다.
굳은 얼굴을 애써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무언가 날아오지는 않을까 싶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는 네가 보인다.
시끄러운 함성소리를 뚫고 네게 향하는 안좋은 말들을 모두 막아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네가 받을 상처의 크기가 가늠이 되질 않아 섣불리 나설 수도 없다.
이 현실이 거지같다.
너는 애써 웃는다.
"We Are One! 大家好, We Are EXO!"
나의 별 김종대.
제발.
모두의 별이 되기를.
다시금 입술을 깨물며 카메라를 들어올린다.
박찬열
27세
SM 아티스트 프로듀싱팀 소속
김종대(CHEN)
27세
중화권 아이돌 그룹 'EXO' 소속 (2013. 8월 10월~)
*그룹 EXO 데뷔일 2012. 4. 8.
???
27세
'Cafe violett' 사장
부업 : 아이돌 팬페이지 홈마스터. (CARD CAPTURE CHENY)
가족관계 : 엄마, 아빠. 동생
남자친구 有 (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