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You 그대와, 다시. W. 지우주 독백 형식입니다
있잖아. 그러니까, 그게. . . . 보고 싶어. 그대에게는 유난히 말 한 마디가 어렵다. 안녕이라는 인사가, 잘 지내냐는 사소한 물음이, 보고 싶다는 내 진심이. 그건 아마도 그대와 내가, 말 한 마디조차 제대로 섞을 수 없는 애매하고 어중간한 그런 사이이기 때문이겠지. 굳이 정의하자면 그대와 나는 아는 사이가 분명하다. 하지만 그대와 나는 서로를 모르는 것과 다름없는, 어쩌면 모르는 사이보다 더욱 못한 사이였다. 매일같이 건네던 인사는 어색해졌고, 매일 묻곤 했던 서로의 일상은 어느 새 관심조차 끊긴 지 오래였다. 그랬기에 더욱 내 '진심'은 그대에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사랑을 하지 않으려 했다. 이별을 마주할 자신이, 또 그 이별 뒤의 후유증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나는 그래서 그 큰 용기를 가지고 나를 사랑한다 말하던 그대를 차마 마음에 품을 수가 없었다. 그대는 그런 나를 보고는 말했다. 그런 생각을 지니고 사는 내가 오히려 불쌍하다고. 그대는 분명 내게 그렇게 말했고, 그 불쌍한 내 모습마저도 모조리 사랑하겠다 했었다. 그런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대는 내게 큰 용기였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헤어진 지금까지도 그대는 내게 여전히 하나의 세계이다. 그대 덕에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후회 없이 사랑했다 말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리고 아리기에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나는 처음으로 이해한다. 전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그대 덕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그대가 더욱 그리운 걸지도. 그래서 요즘도 밤에 이따금씩 찾아오는 공허함에 한숨을 내쉬어보는 것일지도. 후회하진 않는다. 너와의 이별을. 다만, 뭐랄까... 그저 보고 싶을 뿐이다. 여전히 그대가.
까맣게 물든 밤하늘 |
잠이 오질 않는 새벽이네요 예전에 썼던 거 한 번 올려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