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재환.
후, 땀을 훔치며 학연을 창틀에 묶어둔 재환이 숨을 돌리고 있을즈음, 어디선가 낯선 벨소리가 울렸다.
뭐야, 누구야.
학연에게 아까까지 보여주던 웃음은 어디로 갔는지, 무표정에 차가운 눈빛.
거울 너머로 비치는 그의 눈빛은 마치 먹이 앞에 있는 굶주린 맹수의 그것과도 같았다.
한형사? 누구야 이건?
정택운, 내가 그렇게 내 일에 방해하지 말라 일렀거늘. 도움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안주지.
머리를 벅벅 긁은 재환이 학연의 휴대폰을 던지려 들었다.
아니야, 아니지. 더 재밌어야지. 그래야, 잡아온 기분도 더 짜릿하지.
재환이 입술을 핥았다.
그의 바로 입 앞까지, 먹이가 들어왔다.
그는, 먹잇감을 어떻게 먹어야 더 먹잇감이 고통스러울지. 간을 보고 있다.
.....
- 차형사! 왜안ㅇ..
차형사, 찾아?
오호라, 니가 바로 한형사구나.
비상한 머리로 상혁의 번호를 외운 재환이 행복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너..누구야.
흠..글쎄. 정 안되면 누군지 찾아보던지.
30초 넘으면 위치추적이 시작되지? 끊자.
재환이 전화기를 끊고, 변기통 안에 휴대폰을 넣었다.
자, 그럼 이제.
학연아, 일어나-. 나랑 놀자.
학연의 머리채를 잡아챈 재환이 학연의 뺨을 때렸다.
학연이 눈을 떴다.
(사진 생각하면서 읽어주세요) 정형사님- 아무리 생각해도 차형사 납치당한 거 같다니까요? ...한상혁, 너 잠깐 흡연실로 와봐. 택운에게 누군가가 문자를 보냈다. 분명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였지만, 택운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것은 재환의 또다른 번호였다. - 정택운. 니 아래 잔챙이 제대로 처리해. 잔챙이라함은, 한상혁 말하는 건가. 정택운이 인상을 얕게 썼다. 자신도 다 생각이 있었다. 만약 조사가 들어간다면, 차형사를 찾지않은 우리도 의심을 받을것이다. 정택운 자신과 이재환과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게 밝혀진다면, 이재환이 발각될 일은 없었다. 아오, 이재환 진짜. ...하긴, 이재환 일만 처리된다면야. 내 손에 직접 이홍빈을 잡아와주겠다 약속했지. 이홍빈만 본다면, 이홍빈만. 이재환이 싸이코패스라면, 정택운은 소시오패스였다. 싸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둘의 합작품은 상상이상으로, 소름끼쳤다. 형사님? 왜요? ..담배, 피나?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꺼내든 담배 두개피. 한개피는 자신의 입술에 문 후 상혁에게 건내는 택운. 말은 피나?라는 질문의 형식이었으나, 받아 피라는 명령형식의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예, 아 예. 필줄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몇 번 피지 않아 서툰 상혁에게 직접 라이터로 불까지 붙여준 택운이 얕게 콜록거리는 상혁에게 한발자국씩 다가갔다. 한형사. ㅇ,예. 콜록. 한상혁. 콜록, 콜록..네? 계속 펴. 네, 네.. 주춤거리는 상혁의 코 앞까지 온 택운이 고개를 비틀어, 상혁의 귀에 속삭였다. 차형사는, 찾지마. 걔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닐테니까. 털썩. 상혁이 흡연실 바닥으로 쓰러졌다. 학연아, 일어났어? ...당신, 당신..뭐야..! 뭐긴, 이재환이지. 여긴 어디야. 당신 뭐하는 놈이야!!!! 아, 시끄러워. 당신 목소리는 섹시한데, 지금 목소리는 듣기 싫다.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재환이 학연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으, 으읍..! 우으,읍! 묶어놓으면 분명 섹시할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네. 재환이 입술을 핥았다. ...야해, 차학연. 우읍!!!! 울리고 싶다. 학연의 앞으로 다가간 재환이 학연의 윗도리를 찢어버렸다. 손이 묶여있는 상태라 발악도 제대로 못한채 윗도리가 없어져버린 학연은 망연자실해졌다. 근데.. .... 좀 다르게 울리고싶다. 학연을 번쩍 든 재환이 학연을 창틀에 올려놓고, 창문을 열어버렸다. 창틀에 묶어놓은 팔때문에 더 중심을 잡기 힘든 학연이 비틀거렸다. 학연아, 거기서 조금만 중심 잘못 잡아도. ....우으... 떨어지는거야. 우으..으..으..! 어때? 짜릿하지 않아? 재환의 집은 6층이었다. 한마디로 떨어지면 사망이다. 우으...!!!!!! 낑낑거리며 중심을 잡아 방 안으로 넘어오려는 학연의 어깨를 잡은 재환이 어깨를 잡은채 창밖으로 밀었다. 재환이 이상태에서 어꺠를 놓으면 바로 학연은 떨어지는 거였다. 차학연, 울어. 후으, 후으..으으..으아..! 울면 풀어줄게. 흐으으...으..흐아.....후읍... 학연이 공포에 질린 울음을 터뜨렸다. 그제서야 환하게 웃은 재환이 손을 뗐다. 예쁘다, 차학연- 빇독방에 계속 올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