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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 어느 몽상가의 우아한 세계 (부제 : Chaconne) | 인스티즈

 



* 여러 작가들과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제목을 동일시하였으나 이어지는게 아니므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부제가 곧 제 글의 제목입니다.

* BGM 들으면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시점이 자주 바뀔 수 있습니다.

 

#2.

마사지를 끝낸 홍빈이 생각없이 치료실을 나오자, 홍빈을 기다리고 있는건 언제나 홍빈의 지지대였던 재환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가시죠."

발걸음을 마저 떼라는 듯 손을 내밀은 남자를 무시한 채 홍빈은 다시 물리치료실로 들어갔다. 홍빈의 아무것도 없는 텅빈 눈동자 안에 불안감이 일었다.

"선생님,"

딱히 홍빈 외에 마사지가 필요한 조직원이 없기에 마사지기를 정리해 집어넣던 학연이 누군가의 부름에 몸을 돌려 문쪽을 바라보았다. 학연의 눈안에 위태로운 홍빈의 인영이 채 들어오기도 전에 홍빈이 쓰러졌다.

"홍빈아..? 이홍빈!"

제 체력으론 자신보다 체격이 좋은 홍빈을 옮길 수 없던 학연이 분명 방 밖에 있을 재환을 부르려 방을 나섰다. 그러나 밖에서 무표정으로 기다리는 건 늘 있던 재환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고, 그제야 학연은 홍빈이 왜 쓰러졌는지 살풋 짐작이 갔다.

"도와주시죠."

얼굴에 한가득 물음표를 띈 채 학연을 따라들어오는 남자의 발걸음을 들으며 학연은 남자를 홍빈에게 안내했다. 한낱 조직원이라는 놈이 의사한테조차 표정을 못숨기다니. 괜시리 아니꼬왔던 학연은 저조차 할 수 있는 일을 못하는 조직원을 흘깃 째려보았다.
한번 꼬여보이기 시작하면 모든게 다 좋게 보이지 않는다더니, 홍빈을 한번에 들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까지도 짜증스럽게 쳐다본 학연은 남자가 침대에 옮기자마자 고맙다는 말한마디 안한채 남자를 내보냈다.

"근데. 당신은 누구길래 이재환 자리를 대신하죠?"

"지금 이재환 이사님께선 사격연습을 하시느라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개소리. 이재환이 이홍빈 마사지를 받는동안 자리를 뜨는 건 7년동안 딱 한번 보았다. 잃어버린 부모를 찾은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던 5년전 그때 딱 한번. 그 외에는 언제나 이홍빈 옆에서 보디가드역할을 다른 누구에게 떠맡기지 않은채 해오던 녀석인데. 고작 사격연습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궤변이 설득력 있을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누가 이재환을 물어봤나, 자기소개 하라니까 저건 뭔 헛소리.

"아니, 당신 통성명을 하라고. 누가 이재환이 무슨 일 있는지 궁금하댔어?"

추궁을 해봤자 돌아오는 건 그저 대타,라는 말 뿐이었다. 거지같네. 신경질적으로 조직원에게 저리가라 손을 휘젓은 학연이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같은 조직원끼리도 비밀이 이리 많은지.

"이재환, 니가 이홍빈 일 말고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건데."

홍빈의 옆에 앉아 중얼거린 학연이 홍빈에게 약을 투여하고는 눈을 감았다.




너로구나, 이홍빈이.

아저씨는 누구세요?

응. 앞으로 너랑 같이 살 사람.

어두웠다. 그리고 그 가운데 고아원이 있었다. 고아원은 평범하고, 평화로웠다. 아저씨들이 단체로 찾아오기 전까지는.
사실 아저씨라고 하기에도 뭐했다. 8살짜리 남자아이의 눈에도 잘생겨보이는 정장차림의 남자들, 그것도 기껏해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이 눈앞에서 사탕을 흔들며 말을 걸었으니까.

보스, 찾았습니다.

이석준 아들이 이놈이야? 나머지 딸은?

일부러 다른 고아원에 맡긴 듯 합니다. 한명은 찾았으나 학대를 당해 지금 병원에 있다고 하고, 나머지 한명은 소재가 불분명합니다.

..알았다. 꽤나 한몫 하게 생긴 얼굴이구나, 얘야.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여름방학을 지내고 있는 내게 이해못할 말을 늘어놓으며 머리를 쓰다듬은 아저씨들은 고아원장이 소스라치며 달려나와 쫓아낼때까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근 며칠동안 아저씨들은 내 일거수일투족에 항상 따라다니면서 맛있는 음식들과 예쁜 옷, 신발 등을 사주었다. 아직 좋은 것을 주며 따라오라하면 따라가지말라는 교육을 채 머리에 받아들이기 전이었던 나는 아저씨들이 더 좋은 선물이 있다며 타라는 차에 덥석 탔다.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면 그 옆에 애꿎은 재환까지 있었다는 거.

형두 갈래?

아냐, 가지말자 빈아. 응?

홍빈이 착하지? 아저씨가 홍빈이 좋아하는 사탕 이렇게 많이 사왔어. 그게 차안에 다 있는데?

빈아 가지말자, 원장선생님이 그랬잖아.

......싫어 난 갈거야.

그럼, 나도 같이가. 아저씨 그래두 되죠?

8살짜리 아이에게는 너무 어렵고 뿌리치기 힘든 유혹의 손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그것을 잡은 아이는 또다른 아이까지 잡고 지옥의 구렁텅이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어렸을 적의 기억은 그게 끝이었다. 어두운 주변, 그 속에 있던 고아원. 초등학교와 검은 차, 아저씨들.

혹시 있을 신이시여, 만약 재환을 이 구렁텅이에 끌어들인 것이 죄라면. 그래서 이리 벌받고 있는 거라면, 죄가 다 사해질 때까지 멈추지 마소서.


홍빈의 열병은 며칠째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열이 사십도가 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더욱 가관이었다. 어둡다느니, 따라갈거라느니 왠 헛소리를 늘어놓지를 않나, 기도를 하는 듯 손을 모으고 중얼거리질 않나. 당최 약을 써도 열이 내리기는커녕 더욱 악화되는 홍빈의 상태에 발을 동동 구르는 학연이었다. 오죽 심했으면 그 인정없는 보스조차 홍빈의 휴식을 권했을까.
이런데도 재환은 머리털 하나 비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홍빈이 아프다라는 소식이 귀에 안들어갔을 리 없는데도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면.. 나쁜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난 번호가 없는데.."

결국 전화를 하기로 마음먹은 학연이 제 핸드폰을 꺼내들었으나 그제서야 깨달은건 7년을 알고지내면서도 재환의 번호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정말 인생에 도움 안되는 새끼."

진작에 이홍빈 옆에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잖아. 어금니를 으드득하고 악문 학연이 홍빈의 바지춤을 뒤져 핸드폰을 꺼냈다. 이재환의 번호가 너라면 있겠지, 아 역시 난 똑똑해.

"...어?"

홍빈의 전화번호부를 열어본 학연은 깜짝 놀랬다. 홍빈의 전화번호부는,

깨끗이 비어있었다.



방으로 돌아왔다. 이홍빈이 자신의 동정을 떼인 첫 날이었던 10년전 그 날부터 언제나 그의 옆에 때로는 보디가드로, 때로는 가장 가까운 적이 되어 서있었다. 단 한번, 어머니의 존재를 알았을 때를 빼고는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이홍빈의 멍청한새끼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말이 아닌 그 말을 할 때의 표정이. 사람의 감정을 갖지 못한 눈동자. 그것은 시체의 것이었다. 영혼이 있지 않은, 육체만이 존재하는 워킹데드. 그게 이홍빈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 표정, 그 말이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이홍빈과 내 사이에 자리잡은 기분이었다. 난 절벽, 그곳에서 떨어지는 중이었다.
결국 보스에게 난 며칠간의 휴가를 갖겠다 하였고 그곳에서 이홍빈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이홍빈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만든 건 다름이 아닌 나 자신이니까.

"이홍빈..."

그 9살의 여름. 나는 죽기살기로 이홍빈을 검은 차에게서 떼어놨어야 했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만 했다. 지금의 이 모든 일은 다 이재환. 내가 자초한 일이었다.

무슨 일 있으면 지켜줄게.

무슨 일?

만약에 막 안좋은 일 있으면 내가 다 곁에 있어준다구-.

에..알았어. 형아만 믿으면 되지?

내 손을 꼭 붙잡으며 웃던 그 얼굴을 내가 지켜줬어야만 했다. 아니, 이렇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벌인 일의 결과가 드러나자 무서워 피해버릴 거였으면 아예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홍빈, 네가 이 세상에 펴서는 안될 꽃이었다면, 난 땅과도 같은 존재였다. 너의 지지대가 될 줄 알았으나, 지진으로 다 무너져 널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암흑으로 떨어트려 버린.

"..저리가."

내 앞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빈'이를 발로 밀어냈다. 예전에 빗속에서 떨고 있으면서도 꿋꿋이 견뎌내는 모습이 이홍빈과 닮은 듯해 데려왔던 유기견. 씻겨서 주인도 찾아주려했으나 결국 포기하여 '빈'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키우고 있다. 하는 짓도 여간 이홍빈과 닮은 게 아니라 아꼈는데, 오늘만큼은 빈이마저도 밉다.

"하늘도 무심하셔라."

나같은 못난 놈, 널 지켜주겠다 약속했으면서 오히려 너에게 악을 갖다주는 쓰레기같은 놈이 뭐가 좋아 몸까지 바치며 지키는 거야. 이래저래 복잡미묘해져 무심한 하늘을 보며 내뱉었다.
홍빈아, 빈아.....
언젠가 내 손으로 널 자유로이 해주는 날, 이렇게 불러줄게. 네가 8살이고 내가 9살일 때. 그 때처럼.

홍빈의 핸드폰을 뒤지던 학연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 예전에 자신이 직접 저장해준 번호도, 재환의 번호도, 심지어 그가 왔다던 고아원 번호조차 없었다. 게다가 문자함에는 받은 문자만 수두룩할뿐 보낸 문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재환의 번호찾는 것을 포기한 학연은 궁금증만 늘어났다. 재환의 부재와 홍빈의 핸드폰.

"오른팔과 왼팔이 옆에 없는데도 어찌 저리 평안하신지."

정원을 산책하며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는 보스를 방에서 바라보던 학연은 냉소를 지으며 빈정거렸다. 의사라는 계급장을 다 떼어놓고 보아도 저는 홍빈이 너무도 걱정되는데 정작 그 모든 원흉은 저리도 태연하다. 습관적으로 오래전에 끊은 담배를 찾던 학연은 아차,하며 손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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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두번째 글 올리셨군요 작가님! 홍빈이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11년 전
cherish's
감사합니다! ㅎㅎ 홍빈이가 잘되야겠죠?ㅋㅋㅋ
11년 전
독자2
신알신하고가요! 작가님 수고하셨어요!! 이런 글 너무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cherish's
감사합니다 ㅎㅎㅎ저도 이런분위기가 좋아서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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