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식은 빠르게 달려가 총을 겨누며 좀비들을 맞췄다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모습에 완벽하게 머리까지 걷어 차 버리고선 지은을 향해 빨리 처리하라며 소리쳤다. 멍하게 바라보던 지은은 주머니에서 칼 하나를 꺼내들어 머리를 내리찍었다. 입구 쪽에 몰린 것들을 거의 해치우고선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늦어있었다. 분명 반나절밖에 안 지나 있었다. 충분히 일찍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혼란스러웠다. 낙훈이 죽은 것부터윤설이 팔 한쪽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까지. 택운은 들어온 원식과 지은에게 빨리 오라며 소리쳤고 뒷좌석에 놓여있던 가방을 택운에게 던지자 택운은 총과 총알을 잡아 학연에게 던지며 얼른 맞추라며 소리쳤다. 그러나 학연은 눈물 고인 눈으로 받아들고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결국은 재환이 달려가 총을 빼앗고 자신이 사방으로 쏘아댔다. 학연은 남은 사람들을 아직 좀비들이 들어오지 않은 층으로 뛰어올려보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부 달려들어 총을 쏘아댔고 학연도 머뭇거리나 싶더니 다시 총을 집어 들었다.
“ 씨발, 이 망할 것들은 어디서 자꾸 들어와! ”
“ 윤철아! 문 좀 막아! ”
윤철이 총을 쏘며 뛰어가 셔터를 내렸다. 아무래도 아까 나가며 유리문만 닫은 탓인 듯 보였다. 평소에는 셔터까지 내려 좀비들이 들어오지 못 하게 하는데 나가기 불편하다며 열어놓은 탓이었다. 한가로이 낮잠을 자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 한두 명씩 몰려오며 유리문이 깨트리고 있었다. 셔터를 내려야겠다 생각한 윤설이 다가가다 바로 앞에서 유리문이 깨져 막을 틈도 없이 물려버렸다. 급하게 학연이 막아세웠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윤철은 쉴 새 없이 좀비들이 밀려들어오는 탓에 힘겹게 손 발 다 써가며 셔터를 내리고선 총을 쏴댔으나 총알이 모자랐다. 절망적인 표정으로 총알과 총이 가득 담긴 가방 쪽으로 달려갔으나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좀비가 목덜미를 물었다. 총을 떨어트리며 고통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 열심히 막아세우던 재환이 고개를 들려 신윤철! 하고 크게불러 세우며 낙후의 위에 올라탄 그것들을 쐈다. 그러나 이미 물려버린 뒤목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 씨발… ”
“ 빨리, 그냥, 다른 애들이나, 빨리…. ”
숨을 허덕거리며 다른 것들이나 죽이라며 말하는 윤철을 한번 바라보고선 총을 한번 세게 고쳐 쥐고선 등을 돌렸다. 몇십 분간 총만 쏘고 있으니 대충은 정리가 된 듯 보였다. 원식은 그것들이 전부 죽은 걸 보고 나서야 털썩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피바다가 돼버린 곳을 바라보며 학연은 헛구역질을 하다 결국은 토악질을 해댔다. 그러다 재환이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 윤철에게로 걸어가 윤철을 일으키니 윤철은 눈을 감고선 쓰러져있었다. 씨발. 욕을 뱉으며 윤철의 위에 있는 좀비들을 발로 차버리고선 윤철을 일으켰다. 눈 떠, 새끼야.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낙훈의 뺨을 툭툭 쳤다. 미동도 없이 고개만 푹 꺾어질 뿐이었다. 윤철을 바닥에 내려놓고선 자신도 그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바닥을 적신 피가 바지에 축축하게 젖어들어갔다.
“ 야, 윤설. 너 이리 와. ”
“ 아니, 오지 마. 저리 가, 제발. ”
“ 가만히 있어. ”
“ 제발, 택운아. 제발 저리 가. ”
“ 너야말로 제발 가만히 있어. ”
택운이 일어나 표정을 굳이며 윤설에게 다가가자 윤설은 팔을 감싸고 다가오지 말라며 뒷걸음질 쳤다. 제발 좀 오라며, 상처라도 보자며 다가온 택운에게 제발 오지 마 달라며 윤설은 엉엉 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운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벌어졌다. 윤설이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다짜고짜 제 머리를 쏜 것은. 택운은 그 모습을 보고 그제야 걸음을 멈췄고 예은의 찢어질듯한 비명이 안을 울렸다.
“ 하, 진짜. ”
재환은 헛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왜, 왜. 덜덜 떨며 홍빈은 물었다. 어차피 물린 이상 죽어야 되잖아.남의 손에 죽기 전에 자기가 죽겠다는 거겠지. 재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설에게 다가갔다. 윤설의 손에 쥔 총을 빼서 바닥에 던진 뒤 자신이 끌어안아 가요, 하고 멍하게 서있는 택운을 툭 쳤다.
“ 윤철이 옮기자. ”
“ 넌 괜찮겠어? ”
“ 아니, 안 괜찮아. 근데 윤철이는 묻어줘야지. 설이는 벌써 재환이가 데려갔고. ”
“ 쏠 수…있어? ”
택운에게 윤철을 옮기자 이야기하며 윤철을 품에 안고선 걸음을 옮기려던 학연이 우뚝 자리에서 멈췄다. 시체를 묻으려면 다시는 좀비가 될 수 없도록 머리를 맞추고 완벽하게 죽고 난 뒤에 묻어야 했다. 그러기엔 머리를 맞춰야 했으나 아직까지도 겁이 많은 학연은 절대 그를 쏠 수 없다는 것을 택운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쏘기엔 학연은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 게 걸렸다. 누구든 간에 이런 생활에 적응을 해야 했다. 언제까지 학연의 곁에만 있을 순 없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평생을 학연을 지키며 살 순 없었다. 택운은 다가가 윤철을 제가 업었다. 목의 살점이 뜯어져나간지라 목이 힘없이 꺾였다. 그 모습을 보며 상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홍빈은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 금방이라도 울듯이 눈물을 글썽였다. 예은은 엉엉 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있는 원식이 남은 시체들이나 치우자며 어깨를 토닥였다. 지은은 아무 말없이 전부 머리에 구멍이 뚫려버린 그것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
업었던 윤철을 근처 흙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 처음 이 백화점 안은 좀비로 가득 차 있었다.여덟 명의 사람들이 들어가 전부를 해치웠으나 마지막에 살아남은 건 학연과 택운밖에 없었다. 여섯 명 모두 이곳에 묻혀있었다. 재환은 열심히 땅을덮고 있었다. 설이 누나는 여기, 윤철이는 거기에요. 전 먼저 들어갈게요. 재환은 그렇게 아무 말없이 들어가 버렸다. 윤철의 손을 꼭 붙잡고서 학연은 눈물 흘렸다. 윤철아, 그동안 많이 고생했어. 앞으로는 편하게, 이렇게 고생 않고 편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학연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한참을 울었다.택운은 이제 시간이 없다며 윤철이 깨어나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며 학연의 손에 총을 쥐게 했다. 그러나 학연은 재촉하는 택운에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원래도 정이 많은 성격이지만 유난히 윤철과 잘 지내던 학연이었기에 결국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늦어버렸다. 윤철의 몸이 발작하듯이 덜덜 떨리더니 뚜둑 거리는 듣기 싫은 뼈 소리가 들려왔다. 학연은 뒷걸음질 쳤고 그런 학연의 팔목을 잡아 손에 총을 쥐게 하는 택운이었다.
“ 운아, 난, 난 못 죽여. 그냥 우리 그냥, 밖으로 보내면 안 돼? 내가 어떻게… ”
“ 정신 차려, 차학연. 쟤는 이제 신윤철 아니야, 윤철이는 죽었어. 저건 그냥 좆같은 좀비 새끼일 뿐이야. ”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윤철이는… ”
부정했다.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고 오열했다. 택운의 어깨에 기대 꺽꺽거리며 눈물 흘렸다. 차라리 이렇게 될 바에는 윤철에게 물려 죽겠다고, 절대 자신은 윤철을 죽일 수 없다며 학연은 그렇게 울었다.택운이 그 말을 듣자마자 학연의 어깨를 세게 잡았다. 눈물 고인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학연에게 말했다. 멍청한 소리 하지 마, 우린 살아야 되고적응해야 돼. 그리고선 자신을 바라보는 학연을 돌려 피에 젖은 윤철을 바라보게 했다. 잘 봐, 저게 신윤철이야. 하는 잔인한 말과 함께. 힘없이 꺾어지는 고개로 택운과 학연을 바라보며 한 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 다가왔다. 공포에 휩싸여 벌벌 떨기만 하는 학연의 팔을 잡아 총 쏘는 자세를 잡게 한 뒤 귀에 대고선 말했다. 왜, 양궁으로 가져다줘? 그 말에 학연은 택운을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적응해. 한 손으로 학연의 얼굴을 붙잡고 고개를 돌렸다. 이미 코앞까지 다가온 윤철이었다. 윤철은 크게 울부짖으며 학연에게 손을 뻗었고그와 동시에 커다란 총성이 들려왔다. 윤철이 쓰려졌고 학연도 주저앉아 벌벌 떨었다. 총이 바닥에 굴렀고 엉엉 우는 학연을 품에 안아 택운은 학연의 등을 쓸어내렸다. 잘했어, 잘했어. 학연아. 학연의 울음소리와 택운의 목소리가 얽혀 울려퍼졌다.
Walking dead 인물정리 |
차 학연 24 - 양궁선수 준비생 정 택운 24 - 의대학생 이 재환 23 - 가수 준비생(연습생) 김 원식 21 - 경호학과 학생 이 홍빈 21 - 일반 대학생 한 상혁 19 - 고등학생 한 예은 - 24 박 지은 - 20 |
결국 인물정리를 해써여
근데 어째 더 헷갈리는 기분;ㅅ;
어제 못 와서 오늘 조금 더 길게 오려고 했는데..☆★
뎨둉해용..!
내가 짤주의 써놓으면 이러고 들어오죠! 그죠! 맞죠!
아니면 말구..(소금소금) 사실 제가 올리는 짤들 전부 오공에서 줍줍해써여
갑대님망고님포근님정모카님모카콩님바람님전부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