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큰도련님. 택운입니다. "
" 들거라. "
네가 잠들고 난 그날 밤, 나는 또 다시 그를 찾아갔다.
"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
" 말해보거라. "
" 그 아이.. 말입니다. "
" 응. "
" 이름을.. 지어주셨으면 합니다. "
" 이름? 그 아이? "
" … 예. "
" 갑자기 나에게 그건 왜? "
" 저는 마지막까지 그 아이 이름 한 번 불러주지 못하고 떠나는데, 나중에라도 그 아이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서 …. "
" 하지만 나는 …. "
" 저보다는 훨씬 높으신 분이고, 훨씬 많이 배우신 분이니, 그런 분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면. "
" 내 노력해보겠다. 또 부탁할 것이 있느냐? "
" 지켜봐주세요. "
" 그 아이를? "
" 혼자서는 언제나 얻어터지기만 하는 아이입니다. 멀리서라도 좋으니, 지켜봐주세요. "
" 택운아. "
" 예. "
" 나중에, 나는 너를 부를 것이다. "
" ……. "
" 그러니 넌 그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이야. "
" 감사..합니다. "
" 네가 그 아이의 운명을 바꾸어준 것 처럼, 나는 네 운명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
" ……. "
" 다음 해부터는 내 아우가 이 일을 할 것 같다. 어쩌면 너를 부르는 것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겠지. "
" 그렇지만 이 일은 대감어른께서 큰도련님께 "
" 무능한 내가 마지막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구나. 그래도 나름 보람차고 좋다. "
밝게 웃는 그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떠나기 전 그날 밤 올려다본 하늘또한, 찢어지게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