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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종] 차가운 숨 09

 

w. 발발

 

 

 

멍청하게 되묻는 제 말에 세훈이 확인사살을 한다.
종인은 모든 행동을 일순 멈추었다가, 안고 있던 세훈의 어깨를 꽉 쥐고 품에서 떨어뜨렸다.
눈물콧물범벅인 세훈은 얼마나 울었는지 그 핏기없이 허옇던 얼굴이 시뻘게져 있었다.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헤어지-"
"뭐라고?."
"...헤-"
"뭐라고?!"

 

어느 새 길을 텄던 눈물을 감추고 예의 평소의 차분함을 유지하려는 세훈에 종인은 허무함으로 온 몸에 힘이 풀렸다.
그렇게도 빨리 진정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었던가-
허탈하게 저를 바라보는 종인의 눈길을 슬쩍 피한 세훈이 깊게 숨을 고르고는 입을 다물었다.

 

"납득이 안 가네.."
"...그래."
"이해가 안 가."
"미안."
"...너 고작 이딴 말하려고 잠수탄거야? 술마시고? 갑자기 왜 그래? 그냥 넘어가면 될 것을 니가 먼저 시작했어. 그래놓고 이제와서 뭐가 어쩌고 어째?!"
"..."
"뭔데, 이유나 들어보자."
"이유 말할 것도-"
"내가 남자라서? 그래서야?"
"그런거 아냐."
"그럼 뭔데? 그 것밖에 없는 거 같은데?"
"종인아-"
"난 아니야... 난 아니라고..."
"..."
"못 끝내, 안 끝내! 징그럽기는 커녕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데 어떻게 멈춰!"
"...김종인."
"왜, 이제와서 후회되냐? 오세훈 이 개같은 새끼야, 너 왜 그래!"
"그런 거 아냐, 종인아."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저를 바라보지 않는 세훈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종인이였다.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았다.
그런 엄청난 말을 해놓고 언제 울었냐는 듯 냉정한 표정을 짓는 세훈은 평소보다 하얘서 밀랍인형같은 느낌이였다.
아니, 진짜 밀랍인형이 된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었다.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 그 얼굴은 종인을 답답하게 했다.
종인은 세훈을 등지고 서서 마른 세수를 하고, 뒷머리칼을 헤집었다.
그러고는 다시 세훈을 향해 몸을 돌려, 세훈의 손을 잡아 제 쪽으로 잡아끌었다.

 

"나 지금 하고 싶어. 해줘, 세훈아."
"...뭐 하자는 거야?"
"빨리."
"야-"

 

불안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종인이, 세훈의 손을 자기 바지버클로 이끌었다.
그에 놀란 세훈이 종인의 손을 탁- 쳤다.

 

"...!"
"아.."

 

상상도 못한 세훈의 거부에 당황한 종인의 눈이 크게 일렁거렸다.
사랑하는 사이에, 오래된 부부사이에서도, 상대의 거부를 당하면 굉장한 상처를 입는다.
종인의 놀라고 상처받은 눈동자에 세훈은 어쩔 줄 몰라 입만 벙끗거렸다.
실수아닌 실수였다.
너무 빨리, 세게 밀쳐냈다.
세훈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미안. 실수였어."
"..."

 

종인은 갈 곳 잃은 두 손을 뻣뻣하게 내려놓고, 이제는 정말 해명을 원한다는 얼굴을 보였다.
잠시 그 냉랭한 종인을 바라보던 세훈의 눈가가 다시금 뜨거워졌다.
당장 해결하자고 이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아니, 아직 사실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100%의 물증이 없다.
제가 괜히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제발,, 내가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 한 편을 쓰고 있는 거라고...
종인은 붉어진 눈으로 바쁘게 고민하는 세훈에게 눈길을 거두고 식탁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지친다는 듯 의자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젖혀 천장을 멍하니 주시했다.
그런 종인을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던 세훈이 곁으로 다가가 종인의 거칠은 뺨에 떨리는 손을 가져갔다.
좀 전의 세훈이 그랬듯, 종인도 세훈의 손길을 피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단단히 상처받은 종인의 옆모습이 한없이 작아보였다.
세훈은 허공에서 멈춰버린 손을 스륵 거두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다 미안해,, 내가,,"

 

목이 메인 음성이 종인의 귓가를 파고들었지만, 종인은 듣지 않으려 애썼다.
세훈의 갑작스런 행동들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울다가 냉정해졌다가, 이제 또 울려고 한다.
진짜 울고 싶은 건 전데..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고 있는 전데 말이다.
빈 속에 알콜을 들이붓고, 온 에너지를 이 비참한 감정으로 방전한 세훈은, 이젠 한계인지 몸까지 떨며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잇고 있었다.

 

"내 잘못이야,, 종인아...."
"...진짜 이유가 뭐야"
"내가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알아듣게 말해."
"내가.."
"....니가 잘못한 건, 지금 이 순간밖에 없어. 납득가게 설명해봐."
"흐... 미안해.. 종인아..."
"..."
"..준아..."
"......"
"......"
"......뭐..?"

 

 

 

준아.
이 말을 끝으로 세훈은 기절했다.
다행히 세훈의 병원은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당황한 와중에도 택시잡을 시간에 뛰자 싶어, 종인은 저보다 큰 세훈을 업고 뛰었다.
급하게 나오느라 신발이 짝짝이였지만, 종인은 그 사실을 한 숨 돌린 후 나중에야 알았다.
정신없이 세훈을 들쳐업고 응급실로 갔더니, 마침 야근 중이던 세훈의 주치의가 응급콜을 받고 나왔다.
병원에서 점잖기로 소문난 그 선생은 술냄새에 눈물범벅인 채로 혼절한 세훈의 상태를 보고는 종인에게 고함을 질렀다.
죽을라고 환장했냐며 기절해 듣지도 못하는 애를 향해 길길이 날뛰었다.
세훈을 아주 어릴 때부터 맡아온 의사였다.
아들내미같은 제 오랜 환자의 엉망인 모습을 보고 화가 안 날 의사는 없었다.
동공 확인하고, 심박수 체크하고, 혈압체크하고... 뭐 하나 확인할 때마다 선생의 미간은 좁혀졌다.
부산하게 응급조치를 마친 주치의는 불편한 얼굴로 잠든 세훈의 이마에 살짝 꿀밤을 먹였다.
깨끗하게 비워진 속에 가득 들어있던 알콜을 세척하고 영양제며 안정제며 주렁주렁 달고 있는 세훈의 팔이, 양분이라곤 다 빠져나간 부러진 마른 나뭇가지같았다.
꼬박 하룻밤은 푹 자야 깨어날 것이라며 집에 가 있으라는 주치의의 호의를 거절하고, 종인은 창백한 얼굴로 시체처럼 자고 있는 세훈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자리를 떴다.

 

 

 

보통 성인이 되기 직전인 열아홉살들에게도 특유의 청소년의 느낌은 존재한다.
종인에게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느낌.
병원 밖 편의점에서 담배를 샀는데, 아빠뻘인 꽤나 깐깐하게 생긴 사장님은 민증검사도 없이 순순히 담배를 내어주었다.
종인은 편의점을 나와 근처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얼마 전에도 이렇게 벤치에서 담배피려고 했다가 세훈때문에 관뒀었다.
지금은 뭐라도 해야지 안 그러면 돌아버릴 것 같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이려 부싯돌을 굴리는데, 손이 떨려 잘 안되었다.
다섯 번만에 성공하고나서 오랜만에 들어오는 니코틴이 반가워 깊게 필터를 빤 종인이 한숨과 함께 연기를 내뱉는다.
제가 담배를 핌으로써 세훈과의 관계가 끝이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껏 제 몸 생각해서 금연을 한 것보다는, 세훈을 위해서 금연을 했던 것이였기에, 종인은 흡연이 곧 세훈과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준아-라고 했다.
낯선 이름이 아니였다.
이 세상에 준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수없이 많겠지만, 종인에게는 특별한 이름이였다.
제 진짜이름일 수도 있고, 아님 형제의 이름일 수도 있으니까.
세훈의 저런 행동에 저의 망상이 깊어져서 그런 것 일수도 있지만, 종인은 그것이 누구를 지칭하는 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도무지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였으면...
하지만 자꾸만 그 조그마한 천쪼가리가 생각났다.
엄마가 주신 손싸개에 새겨져있던 이름.
준이, 훈이.
'세훈이와 훈이는 엄연히 다르다.'
종인은 불길한 상상을 떨쳐버리려 애썼다.
하지만, 그 불길한 상상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침이 바싹 말라왔다.
그럴수록 종인은 무언가를 붙잡 듯 담배를 빨았다.
미처 털 생각도 못한 담뱃재가 종인의 허벅지에 살폿이 내려앉았다.
회색의 스크레치처럼 구멍나 있는 기다란 담뱃재는 꼭 지금 종인의 마음과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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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저번화에 무슨짓을 한거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뭘 썼는지 생각도 안나... 저번화 흐름이 이상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ㅜㅜㅋㅋㅋㅋㅋ

이번편은 짧으니 금방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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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서로 진짜 힘들겠어요. 종인이가 알게 된다면...아마 벌써 눈치채고도 회피하는거 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알게 된다면...둘다 얼마나 힘들어질까요.
10년 전
발발
쓰는 저도 힘든데,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막장드라마가 제일 연기하기 힘들 듯,,,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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