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일방통행中
w.빙
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몇 분째 아무말도 없는 너를 바라보다가 뒤를 돌면 내 손목을 잡아오는 너의 손
이 손을 마지막으로 잡은게 언제더라
"왜? 난 할말 다했어"
"너만 다하면 끝이야? 난 안끝났어"
넌 지금 나를 놓아줘야 할텐데
아니면 지금껏 참아왔던 너에 대한 감정들이 너를, 아니 나를 찢어놓을지도 모른다
넌 나를 더 어디까지 떨어뜨릴 생각인거니
"말해"
"나가자"
"여기서해"
"헤어지자고?"
"그래"
몇 초의 정적 끝에 내게 물어오는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너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싶다
"좋아"
내가 기대했던것과는 다르게 내가 생각했던대로 넌 나를 망설임없이 놓아준다
지금 이자리에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한마디만 했다면 어쩌면 난 너에게 붙잡혀 줄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련없는척 아무말없이 뒤돌아 클럽을 빠져나오지만 빠른 걸음과 주체할 수 없이 뛰는 심장이 모든걸 알려준다
-툭,투둑,투ㄱ..
비까지 내리고 오늘 하루가 정말 별로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나를 적셔가며 내 모습을 더욱 더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이게 빗물인지 눈물인지
어쩌면 너는 나에게 이런 물방울같은 존재였나봐
-
어젯밤, 집에 돌아와서 씻고 잤는데 밤새 아무리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도 춥더니
일어나니까 머리가 깨질듯 아픈게 아무래도 감기에 걸렸나보다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8시
새벽에 들어오긴했지만 12시간을 훨씬 넘기다니 참..
방학이니 망정이지 학기중이었다면 좀 곤란했을지도 모른다
'부재중 37통'
내가 생각해도 오래자긴 했지만 부재중이 37통이라니
대체 누구지
라고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정수정이라는걸 알았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왜 전화 안받는데!!!!'
"집 잤어"
'난 너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봐 박찬열한테까지 전화 했었는데!!!!!!!'
"뭐? 박찬열?"
'그래 박찬열'
"걔가 뭐래..?"
'막 혼자 웅얼거리더니 지도 잘 모르는데 자고 있을거라 그러더라'
"그래?"
'근데 너 박찬열한테 차였어?'
"차이긴 뭘차여 내가 찼거든?"
"Oh my god Are you serious?"
"어"
"니가 찼다고? 말도 안돼"
"끊자"
"잠깐. 그럼 니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걔는 순순히 알았대?"
당연하지 어쩌면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수정이와 전화를 끊은 후
하루종일 잠만 잤더니 허기가 져서 냉장고를 열어봤지만
"뭐야 아무것도 없어?"
결국 지갑을 챙겨 나오게 되었다
뭘 해먹으면 잘 해먹었다는 소리를 들으려나
"뭐야"
"비 맞고 다니지마"
담벼락에 기대있던 박찬열이 나에게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주고는 뒤 돌아 가버린다
감기약..?
내가 비를 맞았다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난 그 상태로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
찬열 시점
○○이가 클럽을 나가고 나서 곧 뒤따라갔다
거세게 내리는 빗물에 비를 맞고 있을 ○○이 생각이 나서 빗 속으로 뛰어들으려하면 웨이터가 나를 붙잡는다
"손님 계산.."
그렇게 ○○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다시 들어가야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변백현의 집
너무 마셨나
필름이 끊겨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단 한가지.
우리가 헤어졌다는것만이 생생히 기억난다
○○이는 아파도 병원에 가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어제도 비를 맞아놓고 미련하게 약 한알 안먹고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나도 몰래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갔다
나를 본 그녀는 많이 놀란듯 했지만
너를 본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난 네가 없이는 안되지만
1년이라는 시간동안 너를 혼자 둔 댓가라고 생각하고 기다릴게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주라
-
그날 이후 나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
한가지 변화가 있다면 개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는것정도?
나와 찬열이는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기다
술에 센 찬열이는 신입생 환영회때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고
그 일을 시발점으로 우린 친해졌고 연인이 되었다
시발
사실 아무렇지 않지 않다
하루에 1440번 박찬열 얼굴이 생각나고 잠 못이루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너에게 이별을 고했던 그날이 미칠듯이 후회되서
나에게 약을 건네던 니가 너무 그리워서
니가 없는 하루 하루가 정말 미쳐버릴것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