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녹차하임
03. 이제 끝난줄 알았지?
안녕 나왔어!!!
너무 늦게와서 나 잊어버린거 아니지???
잊어버렸으면 앞에 글 보구와줘... ^^
그렇다고 나가지 말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시작할게!!
***
화장품 가게에서 진짜 하얗게 불태울 뻔 한걸 겨우겨우 참고 빠져나와서
나는 1층에서 빠져나가고 싶어졌어...
의류, 와인, 화장품... 아무래도 여긴 마트가 아니라 백화점인 듯 싶어...
그냥 백화점도 아니고 왜 그 상위 1%만 가는 그런 백화점...
저런 가격 난 너무 낯설다...ㅋㅋㅋ
그래서 곧바로 에스컬레이터 타고서 지하로 내려감 ^^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장보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잘생긴 직원들 때문에 눈호강 했으니 이젠 진짜 장보는데 집중하려 그랬어.
그래... 그러려고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하 1층 내려가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이 향기로움.
온 촉각이 곤두서며 신경이 쏠리는 듯한 이 기분........
아,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나 먹을거 겁나 좋아함.
먹을거 사주면 모르는 사람도 쫓아가는 사람이 바로 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시식코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감.
참고로 나는 만두광임.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손만두 가리지 않고 와방 좋아함!!!!
근데 가공식품 파는 곳에 보면 항상 만두가 자리하고 있지.
진짜 거기가면 난 정신 못차리고 만두 주워먹기 바쁨 ㅋㅋㅋㅋㅋㅋ
이 날도 나는 당연히 만두앞에서 침 줄줄 흘리고 서있었음.
만두를 굽고 있는 직원이 더군다나 여자!!!! 여어어어자!!!!!!!!!!!!!!!!!
아무 거리낌 없이 배를 채울 수 있어!!!
당장 자리잡고 이쑤시개 들고 틈을 노리고 있었지.
여직원이 무서웠는지 손의 움직임이 빨라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았어. 그런 마인드 참 좋아 ㅋㅋㅋㅋㅋ
익은 만두가 가위로 잘려 접시에 뚝뚝 떨어질때마다 잽싸게 집어먹던 나에게 여직원이 대단한 용기를 낸 듯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어.
"고객님. 참 예쁘시네요~"
"에?"
나는 만두 하나 들여가세요~ 하는 말을 기대했는데...??
어머, 여기 교육 참 잘시키네~
진짜 순수한 미소로 저런 얘기하면서 사람들 사게끔 만드나봐...
난 마트 알바 경험자로써 이런 상술에 속아넘어가지 않겠어 ㅋㅋ
하지만 이미 내 손은 카트 안에 만두 봉지를 와구와구 집어넣고 있었음 ^^
물론 저 말에 넘어간 건 아니야~ 단지 내가 만두를 엄청 좋아할 뿐이야.... 예헷~ㅎ
만두로 두둑해진 배를 톡톡 치며 가공식품쪽을 빠져나온 나는 눈에 불을 키고 한 곳을 찾았지.
어디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빠 고오오오오기이이이!! 고기고기고오기이!! 정육점이지 뭐야..ㅋㅋㅋ
난 이날 힘을 아주 많이 썼으므로 오랜만에 고기로 배때기에 기름칠을 하자고 큰 맘 먹고 정육점으로 달려갔어.
냉장고에 들어있는 고기를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았지.
저 몸에서 나오는 예사롭지 않은 붉은 빛깔과 마치 일류화가가 그려놓은 듯한 자연스러운 마블링의 결이 보면 볼수록 눈이 가는구나.
빨리 저것을 불판 위에서 올려놓고 아름다운 소리와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내는 것을 보며 입을 즐겁게 하고 싶네.
침이 떨어지기 일보직전에 습, 하고 침을 삼키고 고개를 들었는데
정육점 직원이 고기를 썰고 있었는지 한손에 칼을 들고서 나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더라... ^^
오 쉐이크... 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함에 어색하게 웃는데 그 사람도 따라웃어.
아.....근데 여기도 분위기 장난 아니잖아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드라마에서나 보던 도매니저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이 사람...
미소를 지어보이는데 특이하게 입모양이 하트모양이야 ㅋㅋㅋㅋㅋ
진짜 한참동안 뚫어져라 그사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
난 분명 고기를 사러 왔는데 왜 또 내 장보기를 방해하는건데.....ㅠㅠ
"뭐 드릴까요?"
아... 아... 민망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내 입이 차마 쉽게 떨어지지 않는거야.
그냥 황량하게 서서 그 사람만 빤히 쳐다보는데 그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안쪽에서 나왔어.
얼굴이 더 가까워지는데 진짜 눈을 못 떼겠더라.
그 사람이 다시 묻는데 이번엔 정신 차리고 대답했음.
"아... 고기 주세요..."
아... 무슨 고기인지 말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정육점에서 고기찾는 게 바로 나임ㅋㅋㅋ
진짜 멍청하게 대답한 나는 속으로 내 머리를 몇번이고 쥐어뜯었음 ㅋㅋㅋㅋ
근데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슨 고기로 드릴까요? 하고 묻는거야.
괜히 고마워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런 저런 고기를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한 고기덩어리를 가리키니까 그걸 덥썩 집어서 들어올리는데...
고기덩어리보다 얼굴이 더 작아... 저게 그렇게 큰 고기덩어리는 아니란 말이지...
썰어드릴까요 묻길래 고개를 끄덕이니까 안으로 들어가서 고기를 열심히 썰어.
근데 그 모습이... 고기 써는 그 옆모습이... 대박 섹시해...
진짜 바로 옆이 생선 파는 데였는데 거기 있던 여직원들도 저 직원이 고기써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더라 ㅋㅋ
내가 저 직원이 되고 싶다...............
고기를 포장해서 건네주는데 괜히 그 사람이 잡은 곳에 내 손을 겹쳐서 받음.
직원이 조금 당황했는지 부끄부끄하게 정색하면서 손을 내빼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받은 고기를 카트에 넣고 자리를 옮겼어.
그냥 계속 직진해서 걷고 있는데 스믈스믈 빵 냄새가 내 코를 간지럽혀.
보니까 갓 나온 빵이 따끈따끈하게 김을 내고 있었어.
짙은 모카 향에 취해서 카트 내버려두고 빵집으로 홀린 듯 걸어감.
마침 또 갓 구운 빵의 쟁반을 들고 나오는 직원이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
"어서오세요~"
나 진심 구라 안치고 그 직원 보자마자 손을 들어 눈을 가려버림...
아무것도 안했는데 자체 발광해.
진짜 보자마자 후광이 비쳤다...
미쳤다고 생각해? 진심이야...
솔직히 얼굴만 따지면 앞에서 만난 직원들 중 甲 of 甲이었음.
그 사슴같은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진짜 눈으로 보면서도 실존인물이 아닌 것만 같았어.
더 심장 저격한 건 갓 나온 빵을 이쁘게 썰어서 나한테 건네주는데
내가 진짜 멍하니 지 얼굴만 보고 있으니까
아~ 하면서 내 입으로 빵을 가져가는거!!!!!!!!!!!!!!!!!!!
헐. 나도 모르게 아~ 하고서 받아먹었는데 내가 빵을 먹는건지 고무를 씹는건지 모르겠음.
"맛있죠?"
"네!!"
내 대답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밝게 웃어보이는데 안그래도 빛이 나는 얼굴이 태양 보듯이 눈이 부셔..
너무 눈이 부셔서 눈물 흘릴 뻔 했어 ㅠㅠㅠㅠ
덕분에 빵도 잔뜩 카트에 집어넣고 아직도 입에 있는 빵을 씹으며 여운을 느끼면서 눈물을 훔쳐냄 ㅠㅠ
고기랑 같이 먹을 야채 몇개 고르고 나서 이제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어.
그런데 뒤에서 어떤 남자가 누구를 부르는거야.
"이쁜아~"
아... 진짜 누가 신성한 마트에서 연애질이야... 하고 소리들린 쪽을 바라보았어.
근데 왠 잔망스러운 남자가 내 쪽으로 손을 흔든다?
헐... 보자마자 저 손이 나를 향해 흔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저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해서 내 뒤쪽에 있을 이...쁜...이...를 찾았음.
근데 뒤에 아무도 없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보는거야?"
내가 다시 그 사람 쳐다보면서 저요? 하고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는데 고개를 끄덕임..
나 그대로 무릎꿇을 뻔...
오 주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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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아 진짜 길다길어 벌써 글 세개째인데 아직도 안끝났네??
나 아직도 할말 무진장 무진장 많음!!
다음엔 진짜 사진이라도 찍어서 같이 가져올게!!
그럼 다음에 또 봐 i`ll be back ~